우리가 혼자 산다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틀의 범주에 놓고 파악하는 이상, 혼자 산다는 문제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살펴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라는 범주가 중심에 놓이는 순간, 우리는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흔히 상실한다.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거나 때로는 한없는 기쁨을 연상시키는 매우 감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혼자 산다'라는 진술은 불가피하게 부정적 의미를 가진 진술이요,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된다. 심각한 우려와 결핍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진술이라는 얘기다. p53
아빠로서의 일과 엄마로서의 일, 남편으로서 일과 아내로서의 일, 사위로서의 일과 며느리로서의 일은 여전히 구분된다. 한 개인이 외부에서는 직장인이어야 하고 돌아오면 사적 공간에서의 역할을 참조해야 한다. 개인이 참조해야 하는 타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개인이 연출해야 하는 페르소나의 숫자가 늘어나면 다른 부분은 줄어든다. 객체로서의 자아가 커치면, 즉 역할 밀도가 짙어지면 주체로서의 자아는 작아지고, 그 결과 자기 밀도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자기 밀도가 제로에 가까워질 때, 같이 사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서 자유의 향기를 느낀다. p89
4인용 테이블에 있는 사람은 아무 때나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결혼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이유를 물어도 되는 자격증을 지닌 사람처럼 행동한다.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4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왜 결혼하였어요?"를 묻지 않는데 그 반대 경우는 언제든 허용된다. 4인용 테이블 사람은 특권이라도 지닌 것처럼, 그리고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기라도 하는 양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왜 혼자 사는냐고 1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 사이에는 개인 간 능력의 격차도 성실성의 차이도 없지만, 양적 다수를 차지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궁금증 억제의 법칙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p106
문제는 균형이다. 균형 잡기는 사실 판단에서 나온다. 싱글은 반드시 화려하지도 않고, 반드시 위험하지도 않다. 또한 싱글은 화려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위험은 줄이고 화려함을 키우는 방책이 바로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이 꽃을 피우는 처세술이다. p139
개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개체는 개체마다 다 복잡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타자 관계가 개체를 지배하면 그 관계는 개체를 단순화시킨다.... 그리하여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에 살며, 소나타를 몰며 4인용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은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갱년기의 질문에 부딪혔을 때 쉽사리 붕괴될 수 있다. 갱년기를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사춘기는 연습에 불과했음을. p150
개인은 모나드이다. 감정을 느끼는 촉수는 개인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섹스가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일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각을 느끼는 촉수를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두 개의 모나드가, 동시에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드문 순간을 섹스가 제공해준다. 오르가즘은 신체적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라면, 공감은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다. 인간의 존재방식이 근원적으로 개별적인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에게 공감의 순간은 더 크게 느껴진다.... 공감으로 향하는 길은 과장된 리액션이 아니라,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달은 모나드들이 서로 조우할 때 싹튼다. p172
혼자라는 것은 같이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분명 결핍이다. 같이 있다는 것은 혼자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충족이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틀로 비추어보면, 행복은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있을 때 어느 한쪽과 일방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행복이란 혼자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결핍에서 벗어날 때, 그리고 같이 있을 때 발생하는 과잉 충족으로 인한 질직에서도 동시에 벗어날 때 가능하다. p191
모든 사람은 집단에 소속되려는 욕구만큼이나 개체가 되려는 욕구 또한 갖고 있다. 단독인의 사회란 달리 말하면, 모두가 혼자 살라고 선동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통합하는 힘과 개체가 되려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 개체가 되려는 힘을 갖고 싶어 하는 개인이 가족 환경이나, 집단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p236
국가나 집단은 개인을 대신하여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집단주의의 가장 큰 위험은, 개인을 대신하여 집단이 판단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개인은 집단이 내린 판단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설계한다는 점이다. 집단주의에 의해 판단이 내려지는 이상, 개인의 삶은 표준적 삶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p249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사월의책,2013.10.1) Aug 08, 2017
Zack's Comment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라는 씁쓸한 결론적 한 줄 평을 남겨본다.
*모나드(monad) :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 실체인 개인은 모나드이다. 그 모나드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안전망인 집단 공동체 속 다수에 선택된 4인용 테이블. 우리는 특별한 고민 없이 그 4인용 테이블에 입성하여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맛본다. 그러나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두 개의 모나드는 예상하지 못했던 각자에 역할 밀도에 숨 막혀하며 혼자 일 때는 결핍이라고 느껴 왔던 그것이 어느새 과잉 충족이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다시 혼자가 되기를 선망하며 그 선택을 실행으로 옮기거나 고독한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어쩌면 4인용 식탁에서 여유로운 척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라도 한 양 천연덕스럽고 무례한 질문(왜 결혼 안 하셨어요?)을 남발하던 모나드들은 그저 '혼자'이기에 이유 없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불편함에 버금가는 숨겨진 내면의 외로움에 힘겨워 하면서 한때는 부러움에 대상이던 안정적인 4인용 테이블에 앉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세월에 떠밀려 그 누군가와 함께는 하고 있지만 열정도 사랑도 없는 갱년기를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는 명제는 정답에 가깝다. 그 불편한 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각자가 가진 모나드의 실체를 깨닫고,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Wednesday, August 9, 2017
Wednesday, July 19,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돈
교육철학 용어에서, '훈련 training'과 교육 education'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말이다. 훈련은 특정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법을 가르친다. 반면 교육은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고 풍요롭게 해준다. 누군가를 훈련시킬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왜 그것을 사랑하는지 등을 전혀 알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은 그 사람 전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좀 더 광범위하고 숭고한 관점에서, 돈을 교육의 문제보다는 훈련의 문제로 봐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가치관이 혼돈스러운 시대에는 돈에 관한 '훈련'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조차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잘 이해하기란, 즉 돈과 올바른 관계 맺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24
돈에 대한 또 다른 표준적 정의는,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것이다. 이 말은 돈이 언제든지 다른 것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떤 물건과 경험으로 바꿀 것인가? 당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p95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더 큰 열정을 갖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라는 것은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의 진지함과 더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둘째,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셋째, 내 인생에서 그것이 왜 필요한가? 이런 질문을 통해 필요와 욕구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p140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욕구도 충족시키기에 '자본주의'는 손상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걱정이다..... 즉,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두 가지 인생을 다 살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p201
욕망과 잘 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다. 욕망은 쾌락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선에 달려있다. 욕망을 좇는 모든 기회는, 가치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집중, 헌신, 인내, 자기희생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p233
돈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자. 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경험이 주는 교훈에 더 집중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진지해지고, 우리의 판단에 대해 더 영리해지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돈과의 관계는 단지 일부분만 진짜 돈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다른 것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놀랍고도 중요한 도약을 해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을 고찰해보고 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251
인생학교 돈 ★★★★(존 암스트롱, 정미우, (주)샘앤파커스, 2013.1.11) Jul 18, 2017
Zack's Comment
'알랭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돈, 일, 섹스, 시간, 세상, 정신
총 6권 중 우연찮게 첫 번째로 '섹스'를 읽기 시작하여 지난 3개월간 틈틈이 읽어가며 '돈'을 마지막으로 완독함. 시작과 끝 모두 의외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욕망에 기인함과 동시에 현명한 답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돈, Money.
싫든 좋든 우리 인생에 큰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돈'에 대한 개념적 가치나 생각 없이 Money는 많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속삭임에 세뇌와 훈련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시대 지상 최대의 과제가 돼버린 경제적 독립과 성공이라는 어젠다(agenda)를 잠시 뒤로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채우도 채워지지 않는 '돈'과 바람직한 관계 설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상대적이고 감정적인 ' 돈 걱정' 이외에 큰 '돈 문제' 없이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의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말을 되새기며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필요한 '그것 혹은 그 경험'과 돈을 효과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돈에 대한 또 다른 표준적 정의는,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것이다. 이 말은 돈이 언제든지 다른 것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떤 물건과 경험으로 바꿀 것인가? 당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p95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더 큰 열정을 갖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라는 것은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의 진지함과 더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둘째,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셋째, 내 인생에서 그것이 왜 필요한가? 이런 질문을 통해 필요와 욕구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p140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욕구도 충족시키기에 '자본주의'는 손상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걱정이다..... 즉,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두 가지 인생을 다 살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p201
욕망과 잘 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다. 욕망은 쾌락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선에 달려있다. 욕망을 좇는 모든 기회는, 가치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집중, 헌신, 인내, 자기희생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p233
돈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자. 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경험이 주는 교훈에 더 집중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진지해지고, 우리의 판단에 대해 더 영리해지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돈과의 관계는 단지 일부분만 진짜 돈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다른 것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놀랍고도 중요한 도약을 해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을 고찰해보고 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251
인생학교 돈 ★★★★(존 암스트롱, 정미우, (주)샘앤파커스, 2013.1.11) Jul 18, 2017
Zack's Comment
'알랭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돈, 일, 섹스, 시간, 세상, 정신
총 6권 중 우연찮게 첫 번째로 '섹스'를 읽기 시작하여 지난 3개월간 틈틈이 읽어가며 '돈'을 마지막으로 완독함. 시작과 끝 모두 의외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욕망에 기인함과 동시에 현명한 답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돈, Money.
싫든 좋든 우리 인생에 큰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돈'에 대한 개념적 가치나 생각 없이 Money는 많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속삭임에 세뇌와 훈련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시대 지상 최대의 과제가 돼버린 경제적 독립과 성공이라는 어젠다(agenda)를 잠시 뒤로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채우도 채워지지 않는 '돈'과 바람직한 관계 설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상대적이고 감정적인 ' 돈 걱정' 이외에 큰 '돈 문제' 없이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의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말을 되새기며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필요한 '그것 혹은 그 경험'과 돈을 효과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Monday, July 17, 2017
[Zack's BookCafe] 이방인
창가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지만 공기가 서늘해서 좀 추웠다. 창문을 닫고 되돌아오는데 문득 거울에 비친 식탁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알코올램프와 빵조각이 흩어져 있는 식탁. 언제나처럼 도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42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같은 것이었다. p87
전에 나는 감옥 안에서는 결국 시간관념을 잃게 된다는 글을 분명히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별로 의미가 없던 말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루하루가 얼마든지 짧아질 수도 있다는 그 점이. 아마도 살아 내기에도 길지만, 너무나 늘어나서 종국에는 쌓이고 넘치게 되는 하루였다. 그들은 이름을 잃었다. 단지 어제 또는 오늘이라는 단어만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p113
나의 삶을, 다가올 이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 내겐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진실이 나를 꼭 움켜쥔 만큼 그것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지만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했고 저것은 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건 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건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이 이른 새벽을,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p163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그녀가 왜 말년에 "약혼자"를 갖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거기에서도 삶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그곳 양로원에서도,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마치 이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악을 쫓아내고, 희망을 비워 낸 것처럼, 처음으로 신호와 별들로 가득한 그 밤 앞에서, 나는 새로운 부드러운 무관심에 스스로를 열었다. 이 세계가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마침내 한 형제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위하여, 내가 혼자임이 덜 느껴질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유일한 소원은 나의 사형 집행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p166
이방인★★★☆(알베르 카뮈,이정서,(주)새움출판사,2014.3.27) Jul 14, 2017
Zack's Comment
▶ 異邦人(이방인)
①다른 나라 사람. 외국인(外國人). 이국인(異國人)
②언어(言語), 풍속(風俗), 사고(思考) 방식(方式) 따위가 아주 다른 사람
③히브리 사람이 이르는 타국(他國) 사람
1940년대 프랑스, 양로원에 모신 엄마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에도 일상의 큰 변화 없이 담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친구와 다투는 아라비안 인을 권총으로 죽이고는 재판에서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하여 사형을 선고받는다.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평범한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가 요구하는 논리를 가진 사람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만의 방법으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행복을 느낀 그는 그 사회의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그것은 옳았고, 여전히 옳았고, 항상 옳았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우리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공동체라고 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부조리한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려 왔던 것 같다. p163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같은 것이었다. p87
전에 나는 감옥 안에서는 결국 시간관념을 잃게 된다는 글을 분명히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별로 의미가 없던 말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루하루가 얼마든지 짧아질 수도 있다는 그 점이. 아마도 살아 내기에도 길지만, 너무나 늘어나서 종국에는 쌓이고 넘치게 되는 하루였다. 그들은 이름을 잃었다. 단지 어제 또는 오늘이라는 단어만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p113
나의 삶을, 다가올 이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 내겐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진실이 나를 꼭 움켜쥔 만큼 그것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지만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했고 저것은 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건 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건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이 이른 새벽을,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p163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그녀가 왜 말년에 "약혼자"를 갖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거기에서도 삶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그곳 양로원에서도,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마치 이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악을 쫓아내고, 희망을 비워 낸 것처럼, 처음으로 신호와 별들로 가득한 그 밤 앞에서, 나는 새로운 부드러운 무관심에 스스로를 열었다. 이 세계가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마침내 한 형제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위하여, 내가 혼자임이 덜 느껴질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유일한 소원은 나의 사형 집행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p166
이방인★★★☆(알베르 카뮈,이정서,(주)새움출판사,2014.3.27) Jul 14, 2017
Zack's Comment
▶ 異邦人(이방인)
①다른 나라 사람. 외국인(外國人). 이국인(異國人)
②언어(言語), 풍속(風俗), 사고(思考) 방식(方式) 따위가 아주 다른 사람
③히브리 사람이 이르는 타국(他國) 사람
1940년대 프랑스, 양로원에 모신 엄마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에도 일상의 큰 변화 없이 담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친구와 다투는 아라비안 인을 권총으로 죽이고는 재판에서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하여 사형을 선고받는다.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평범한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가 요구하는 논리를 가진 사람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만의 방법으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행복을 느낀 그는 그 사회의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그것은 옳았고, 여전히 옳았고, 항상 옳았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우리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공동체라고 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부조리한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려 왔던 것 같다. p163
Monday, July 10,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세상
자신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운이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불분명하다. 세상에는 문제도 많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많다. 놀랍게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역설에 갇힌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간절하게 뭔가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p48
프랭클은 '의미를 찾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항상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 이유를 찾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으로 행복해진다. 그러나 프랭클이 말한 의미란 단순히 우리의 묘비명으로 쓰일 법한 장엄하고 궁극적인 목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 속에 고유하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의미를 뜻한다. "의미를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p59
우리가 가진 단점과 실패, 그리고 부족한 것들 속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려면 우리 삶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변하게 될 우리의 자원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p115
좋은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성'이라는 외부적인 틀에 맞춰진 지구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세상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세상이다. 그것은 또한 아름다움과 창조와 놀이를 위한 자리가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p148
만약 우리가 외부 갈등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태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내부 갈등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 그 어떤 갈등도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최소한 어느 한 쪽이라도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p205
인생학교 세상★★☆(존 폴 플린토프,정미우,(주)샘앤파카스,2013.1.11) Jul 07, 2017
Zack's Comment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무게로 설득력을 잃고 결국 방황하다 길을 잃고 만다.
작지만 의식 있는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말하는 <인생학교 세상>
세상을 바꾼다 < 인생을 바꾼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안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인생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다가올 미래의 긍정적 변화와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에 달려 있는 것이다.
Suddenly, I remember the following comment for the rest of my life.
"Accept your past without regret,
Handle your present with confidence and
Face your future without fear."
프랭클은 '의미를 찾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항상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 이유를 찾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으로 행복해진다. 그러나 프랭클이 말한 의미란 단순히 우리의 묘비명으로 쓰일 법한 장엄하고 궁극적인 목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 속에 고유하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의미를 뜻한다. "의미를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p59
우리가 가진 단점과 실패, 그리고 부족한 것들 속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려면 우리 삶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변하게 될 우리의 자원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p115
좋은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성'이라는 외부적인 틀에 맞춰진 지구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세상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세상이다. 그것은 또한 아름다움과 창조와 놀이를 위한 자리가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p148
만약 우리가 외부 갈등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태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내부 갈등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 그 어떤 갈등도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최소한 어느 한 쪽이라도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p205
인생학교 세상★★☆(존 폴 플린토프,정미우,(주)샘앤파카스,2013.1.11) Jul 07, 2017
Zack's Comment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무게로 설득력을 잃고 결국 방황하다 길을 잃고 만다.
작지만 의식 있는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말하는 <인생학교 세상>
세상을 바꾼다 < 인생을 바꾼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안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인생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다가올 미래의 긍정적 변화와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에 달려 있는 것이다.
Suddenly, I remember the following comment for the rest of my life.
"Accept your past without regret,
Handle your present with confidence and
Face your future without fear."
Wednesday, June 28, 2017
[Zack's BookCafe] 잠깐만 회사 좀 과두고 올게
"야, 어른이란 폼 잡는 생물이라고, 설령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좀처럼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라고 말하지 못해. 그러니까 초등학생 상대로 이야기하듯이 친절하고 깍듯하게 천천히 설명해 주는 게 딱 좋아."
"그렇구나...."
"만약 그쯤은 알고 있다고 혼낼까 봐 걱정되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실지 모르지만'이라든가 '혹시 모르니'라고 말해 두면 돼. 아는 얘기면 상대방이 먼저 우쭐하며 떠들 거야. 그럼 넌 '아, 대단하시네요, 역시 잘 아시네요. 저보다 잘 아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p40
"비슷한 순위의 팀이라도 전혀 점수를 내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대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잖아. 그 팀이 선수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야. 다르게 말하면 이전 팀이 그 선수와 맞지 않았던 거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궁합이 있어. 이직하려면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아직도 효과 있는 방법이야." p101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 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야.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p200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일도 잔뜩 있다. 그때마다 다들 일을 그만둔다면 사회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사람이 희생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p216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다산북스,추지나,2016.1.5) Jun 27, 2017
Zack's Comment
오늘도 직장 생활이 고단한 신입사원 '아오야마' 작사, 작곡
<일주일의 노래>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어느 순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인생의 황금기를 직장이라는 안정돼 보이는 울타리 안에서 직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얻고자 우리는 스스로 '직장'이라는 곳에 절대 가치를 부여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 또한 위태로운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인생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친구가 된 '아오야마'와 '야마모토'의 찬란한 우정이 아름답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직장'에 대한 집착은 주변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잊게 만드는 부정적 영향을 만든다. 그 부정적 영향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고착화 되어가는 '사회적 불안감'을 잠시 뒤로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 그러했듯이 인생을 조금 가볍게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여유 속에 새로운 인생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 아오야마.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 또한 덧붙여 본다.
"그렇구나...."
"만약 그쯤은 알고 있다고 혼낼까 봐 걱정되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실지 모르지만'이라든가 '혹시 모르니'라고 말해 두면 돼. 아는 얘기면 상대방이 먼저 우쭐하며 떠들 거야. 그럼 넌 '아, 대단하시네요, 역시 잘 아시네요. 저보다 잘 아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p40
"비슷한 순위의 팀이라도 전혀 점수를 내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대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잖아. 그 팀이 선수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야. 다르게 말하면 이전 팀이 그 선수와 맞지 않았던 거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궁합이 있어. 이직하려면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아직도 효과 있는 방법이야." p101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 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야.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p200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일도 잔뜩 있다. 그때마다 다들 일을 그만둔다면 사회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사람이 희생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p216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다산북스,추지나,2016.1.5) Jun 27, 2017
Zack's Comment
오늘도 직장 생활이 고단한 신입사원 '아오야마' 작사, 작곡
<일주일의 노래>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어느 순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인생의 황금기를 직장이라는 안정돼 보이는 울타리 안에서 직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얻고자 우리는 스스로 '직장'이라는 곳에 절대 가치를 부여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 또한 위태로운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인생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친구가 된 '아오야마'와 '야마모토'의 찬란한 우정이 아름답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직장'에 대한 집착은 주변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잊게 만드는 부정적 영향을 만든다. 그 부정적 영향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고착화 되어가는 '사회적 불안감'을 잠시 뒤로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 그러했듯이 인생을 조금 가볍게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여유 속에 새로운 인생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 아오야마.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 또한 덧붙여 본다.
Friday, June 23, 2017
[Zack'c BookCafe] 인생학교 시간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확실하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쓸 것 없이 우리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반응까지도 배제한 채 말이다. 명심해야 한다. 그런 시간을 잘 다루고 지키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에게서 그런 시간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p38
우리 삶 속에서 기술과 별개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 기기들의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결정하고 강요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시간을 의식적으로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생각과 행동의 습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상시 접속의 압박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도 해야 한다. 인류의 다른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풍경처럼 그 안에 깃들기보다는 비평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잘 공유하는 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결함을 유도하는 그런 고결함을 갖춘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현재와 과거의 풍부한 문화를 이용해 사회적 통념과 집단적 반응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시간과 방법 또한 찾아야 한다. p208
인생학교 시간★★☆(톰 체트필드,정미나,(주)샘앤파카스,2013.1.11) Jun 23, 2017
Zack's Comment
How to thrive in the digital age
소위 말하는 디지털 시대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효율성을 무기로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전화번호 외우기, 지도 보고 길 찾기 등과 같은 일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점점 효율성으로 무장한 디지털 기기들로 대체되어,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적 여유를 선물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예컨대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선물한 여유 시간은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유혹'에 빠져들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상시 접속되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근본적 고찰은 쉽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점점 작아지는 인간의 역량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자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와 시간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 삶 속에서 기술과 별개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 기기들의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결정하고 강요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시간을 의식적으로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생각과 행동의 습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상시 접속의 압박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도 해야 한다. 인류의 다른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풍경처럼 그 안에 깃들기보다는 비평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잘 공유하는 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결함을 유도하는 그런 고결함을 갖춘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현재와 과거의 풍부한 문화를 이용해 사회적 통념과 집단적 반응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시간과 방법 또한 찾아야 한다. p208
인생학교 시간★★☆(톰 체트필드,정미나,(주)샘앤파카스,2013.1.11) Jun 23, 2017
Zack's Comment
How to thrive in the digital age
소위 말하는 디지털 시대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효율성을 무기로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전화번호 외우기, 지도 보고 길 찾기 등과 같은 일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점점 효율성으로 무장한 디지털 기기들로 대체되어,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적 여유를 선물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예컨대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선물한 여유 시간은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유혹'에 빠져들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상시 접속되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근본적 고찰은 쉽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점점 작아지는 인간의 역량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자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와 시간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자.
Monday, June 12, 2017
[Zack's BookCafe] 환상의 빛
환상의 빛 ..... 9
밤 벚꽃..... 85
박쥐..... 113
침대차.... 141
이 네 편의 작품에는 모두 뭔가를 잃어버린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읽어버린 것은 주로 '죽음' 또는 '자살'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남편의 자살(환상의 빛), 아들의 죽음(밤 벚꽃), 그다지 친하지 않은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박쥐), 친구 또는 손자의 죽음(침대차) 등이 각 작품에 묵직하게 깔려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여전히 모호한 채 남아 있다. p167
환상의 빛★★★(미야모토 테루, 송태욱,바다출판사,2014.12.15) Jun 09, 2017
Zack's Commnet
<환상의 빛>
평범한 가장이 특별한 자살 동기 없이 자살을 하고, 그의 자살이 믿기지 않는 그의 아내 유미코는 남편이 자살한 이유를 찾으려 하나 끝내 찾지 못한다. 그녀는 그저 본인에게 다가온 또 다른 잔잔한 현실(재혼)에 몸을 맡겨 지나간 과거와 동거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은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우연'이 삶을 지배한다는 믿음이 짙어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잃어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그 결핍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어쩌다 어른이 되어 인생의 끝을 알리는 '환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일까?
Friday, June 2,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정신
"I'm angry."(나 화났어)와 "I feel angry."(나는 화를 느껴)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표현은 어감이 좀 다르다. 앞의 말이 닫힌 표현이라면('나'와 '분노'를 동일시하고 있다), 뒤의 말은 감정을 '인정'한 것이며, 분노라는 감정과 자신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고 분리시킨 표현이다. 이처럼 자신을 감정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정 조절에 매우 유익하다. p41
사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를 다루는 '방법'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속이 부글부글 끊어도 이것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진 불만이나 고충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부적절한 반응을 보여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p101
복권 당첨자들은 대략 3개월이 지나면 복권에 당첨되기 전과 똑같은 심리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즐거운 편이었다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자기혐오적이고 비판적이었다면 아무리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똑같은 심리상태로 되돌아오고 만다. 하루아침에 거금이 생긴다고 해서 심리적인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 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p156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내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거기에 맞춰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가 눈앞에 있어도 열린 마음은커녕 색안경을 끼고 그 증거를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첫인상(고정관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우리는 속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역시 내 말이 틀리지 않았어'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열린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p174
즉, '옳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틴은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p177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고 친절해지길, 살면서 겪은 불운이나 불행과도 이제는 그만 화해하길 바란다. 그리고 행복한 일 앞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껏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불행을 더 잘 견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낙천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비관적인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라는 말이다. p191
인생학교 정신★★★(필립파 페리, 정미나,(주)샘앤파커스, 2013.1.11) May 31, 2017
Zack's Commnet
이 불안한 세상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추천하는 네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자기 관찰 능력을 키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합리화를 자제한다.
2. 성장을 도와주는 대인관계에 대한 열린 마음.
3. '유익한 스트레스'를 찾아 그것으로 정신과 몸의 건강을 지킨다.
4. 스스로를 바로잡도록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사견(私見)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 최대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듯하다.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실망하고, 때로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과 삶의 원동력과 위로 또한 인간으로부터 얻는다.
상처와 치유 모두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아이러니. 그것은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끊임없는 자기 관찰과 내면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자아 형성과 사람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를 다루는 '방법'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속이 부글부글 끊어도 이것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진 불만이나 고충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부적절한 반응을 보여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p101
복권 당첨자들은 대략 3개월이 지나면 복권에 당첨되기 전과 똑같은 심리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즐거운 편이었다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자기혐오적이고 비판적이었다면 아무리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똑같은 심리상태로 되돌아오고 만다. 하루아침에 거금이 생긴다고 해서 심리적인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 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p156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내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거기에 맞춰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가 눈앞에 있어도 열린 마음은커녕 색안경을 끼고 그 증거를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첫인상(고정관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우리는 속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역시 내 말이 틀리지 않았어'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열린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p174
즉, '옳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틴은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p177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고 친절해지길, 살면서 겪은 불운이나 불행과도 이제는 그만 화해하길 바란다. 그리고 행복한 일 앞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껏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불행을 더 잘 견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낙천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비관적인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라는 말이다. p191
인생학교 정신★★★(필립파 페리, 정미나,(주)샘앤파커스, 2013.1.11) May 31, 2017
Zack's Commnet
이 불안한 세상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추천하는 네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자기 관찰 능력을 키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합리화를 자제한다.
2. 성장을 도와주는 대인관계에 대한 열린 마음.
3. '유익한 스트레스'를 찾아 그것으로 정신과 몸의 건강을 지킨다.
4. 스스로를 바로잡도록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사견(私見)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 최대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듯하다.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실망하고, 때로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과 삶의 원동력과 위로 또한 인간으로부터 얻는다.
상처와 치유 모두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아이러니. 그것은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끊임없는 자기 관찰과 내면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자아 형성과 사람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Saturday, May 27, 2017
[Zack's BookCafe]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행하는 결단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특히 그렇다. 이미 금이 간 사랑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언제나 자신만의 이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 계산 게임이라면 그것은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일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자에게는 나쁜 것이다. 하지만 로맨티시스트에게는 좋은 것이다. p152~152
나를 가장 실망시킨 인식은 사랑과 섹스가 결핍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포들의 후손이고, 그들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오늘의 우리라고 다른 게 뭔가? 나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할 짝이 없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운가! p222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조유미,정한책방,2017.4.11) May 25, 2017
Zack's Comment
It's not about human sex.
It's about someone who wants to be a romanticist.
A romanticist never wants lack of sex and love.
Unfortunately, it's a very hard to be a romanticist in modern society.
If there is somebody who is looking for a life partner, hope that you can find Mr. right or Ms. right.
Then trying to be a romantic couple and enjoy your life with satisfying sex in love.
나를 가장 실망시킨 인식은 사랑과 섹스가 결핍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포들의 후손이고, 그들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오늘의 우리라고 다른 게 뭔가? 나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할 짝이 없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운가! p222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조유미,정한책방,2017.4.11) May 25, 2017
Zack's Comment
It's not about human sex.
It's about someone who wants to be a romanticist.
A romanticist never wants lack of sex and love.
Unfortunately, it's a very hard to be a romanticist in modern society.
If there is somebody who is looking for a life partner, hope that you can find Mr. right or Ms. right.
Then trying to be a romantic couple and enjoy your life with satisfying sex in love.
Tuesday, May 23, 2017
[Zack's BookCafe] 위대한 개츠비
내가 어렸을 때, 지금보다 훨씬 상처받기 쉬었던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한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나는 그 충고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살아왔다. "이 세상의 누구든 너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네가 누구를 비난하고 싶을 때엔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거라." p6
5년 만의 만남! 이 재회의 순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을 깨뜨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동안 너무도 간절했던 개츠비의 환상 때문이다. 환상이 그녀의 현실을 뛰어넘고, 또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과 집착으로 환상을 키워왔고, 그러면서 찬란한 깃털로 환상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아무도 지순한 순정을 지니고 있었다 해도 남자가 가슴 속에서 키워 온 환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p173
그때 개츠비는 돈이 젊음과 신비를 지켜 주는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옷을 바꿔 입을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데이지 또한 가난한 청년의 고뇌와는 멀리 떨어져서 은처럼 빛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이다. p274
위대한 개츠비 ★★★(F.S. 피츠제럴드, 봉현선, 혜원출판사,2014.7.25) May 20, 2017
Zack's Comment
Why The Great Gatsby?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대 미국은 한 젊은 청년 개츠비. 그 시절 미국 사회는 전쟁이 끝난 후 물질적 풍요 속에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한 사회상을 반영한다. 소위 말하는 흙 수저로 태어난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목표를 가슴속에 품고 위대한 사랑이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내달리지만 그 꿈인 '데이지'는 세속적이고 물질적 풍요의 현실적 가치를 상징하며 개츠비의 이상주의적 사랑은 끝내 좌절되고 만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계획한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은 왜 좌절되고 말았을까?
그 사랑의 대상인 데이지와 인생을 살아가는 '핵심가치'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1세기가 지난 2017년인 현재에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과 사랑의 방향성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0년 전 한 젊은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공식은 이제는 너무도 쉽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랑의 이상적 가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경제적 어려움 혹은 충족되지 않는 욕구와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하고 진정한 이해와 관용 배려를 포함한 사랑의 가치는 언제나 좌절되고 만다.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이라는 이상적 가치는 끝내 비극으로 끝났다. 그가 꿈꾸던 인생의 방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을 찾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면 삶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우리 저마다의 인생은 다양한 형태의' 비극'이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자에게만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다는 생각을 해본다.
막연히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 날.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한 번뿐인 인생의 방향을 정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며 나는 도대체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 -세네카-
" If one does not know to which port one is sailing, no wind is favorable. -Seneca-
5년 만의 만남! 이 재회의 순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을 깨뜨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동안 너무도 간절했던 개츠비의 환상 때문이다. 환상이 그녀의 현실을 뛰어넘고, 또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과 집착으로 환상을 키워왔고, 그러면서 찬란한 깃털로 환상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아무도 지순한 순정을 지니고 있었다 해도 남자가 가슴 속에서 키워 온 환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p173
그때 개츠비는 돈이 젊음과 신비를 지켜 주는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옷을 바꿔 입을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데이지 또한 가난한 청년의 고뇌와는 멀리 떨어져서 은처럼 빛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이다. p274
위대한 개츠비 ★★★(F.S. 피츠제럴드, 봉현선, 혜원출판사,2014.7.25) May 20, 2017
Zack's Comment
Why The Great Gatsby?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대 미국은 한 젊은 청년 개츠비. 그 시절 미국 사회는 전쟁이 끝난 후 물질적 풍요 속에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한 사회상을 반영한다. 소위 말하는 흙 수저로 태어난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목표를 가슴속에 품고 위대한 사랑이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내달리지만 그 꿈인 '데이지'는 세속적이고 물질적 풍요의 현실적 가치를 상징하며 개츠비의 이상주의적 사랑은 끝내 좌절되고 만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계획한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은 왜 좌절되고 말았을까?
그 사랑의 대상인 데이지와 인생을 살아가는 '핵심가치'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1세기가 지난 2017년인 현재에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과 사랑의 방향성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0년 전 한 젊은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공식은 이제는 너무도 쉽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랑의 이상적 가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경제적 어려움 혹은 충족되지 않는 욕구와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하고 진정한 이해와 관용 배려를 포함한 사랑의 가치는 언제나 좌절되고 만다.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이라는 이상적 가치는 끝내 비극으로 끝났다. 그가 꿈꾸던 인생의 방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을 찾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면 삶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우리 저마다의 인생은 다양한 형태의' 비극'이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자에게만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다는 생각을 해본다.
막연히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 날.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한 번뿐인 인생의 방향을 정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며 나는 도대체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 -세네카-
" If one does not know to which port one is sailing, no wind is favorable. -Seneca-
Thursday, May 18, 2017
[Zack's BookCafe] 화에 대하여
우리가 화를 내는 최대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생각. 즉 "나는 죄가 없어." 혹은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로 하여금 화를 내게끔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와 오만함이다. 또한 화를 내어 승리하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라고 세네카는 말한다. p24
이성은 양쪽에 모두 말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의 판단에도 유예의 시간을 가지면서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하지만 화는 정신없이 서두른다. 이성은 판결이 공정하기를 원하지만, 화는 단지 그것이 공정해 <보이기>를 바란다. 이성은 오로지 문제가 되는 그 사거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만, 화는 문제와는 상관없는 하찮은 것에도 흔들린다. p68
현자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가 되어 가는 것, 그리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그가 완전히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p100
아이에게 행동의 자유를 주면 기백이 자라고, 구속하면 기백이 눌린다. 칭찬을 해주면 기가 살아나고 자신에 대한 바람직한 기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오만과 화는 그 기원이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은 고삐를 쥐고 가끔은 박차를 가하기도 하면서 둘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118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그것을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사숙고하기 위해 화의 유예를 요구하라. 화가 처음에 맹렬한 기세로 습격할 때는 타격이 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뒤로 물러선다.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뽑아서 버리면 언젠가는 화를 전부 없앨 수 있을 것이다. p134
화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에서 비롯되기에 스스로를 기개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시사하고 좀스럽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보다 열등하며, 정신이 고매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복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그것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p169
자신과 싸워라. 만일 너에게 화를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화는 너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네가 화를 감추고 출구를 내어주지 않는 한, 화는 서서히 정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너는 화의 신호를 가능한 한 내색하지 않고 속에 묻어두고 감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꽤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화는 어떻게든 뛰쳐나오고 싶어 눈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고 표정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화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을 허락하면 그다음부터는 그것이 우리의 주인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가슴에 담고 견뎌야 하고 휩쓸려 가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화의 모든 증상들을 정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p186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자신을 자극하고 화나게 하려는 자를 무시해버리는 사람은 누구든 군중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견뎌낸다. 맞아도 타격을 받지 않는 것은 진정한 위대함의 특징이다. 이는 마치 몸집이 큰 맹수가 개 짖는 소리에 무심한 것과 같고, 바다의 커다란 바위가 높은 파도가 밀려와 부딪쳐도 끄떡없는 것과 같다. p216
네가 부당하게 입은 피해를 치유하는 것이 그것에 대해 복수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인가! 복수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네가 한 가지의 부당한 피해에 대해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동안 너는 더 많은 잘못에 스스로를 내어준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받아 아파하는 시간보다 화를 내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만약에 우리가 그 역방향을 취해서 하나의 잘못을 다른 잘못으로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p219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더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뻐해야 한다.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 행복할 수 없다. 내가 기대보다 적게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내가 너무 많이 바랐던 것이다. 우리는 다른 것보다 이 부분에서 생겨나는 화를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른 것보다 가장 파괴적이고, 우리가 무엇보다 신성하게 가슴에 품어오던 모든 것들을 공격하려 들기 때문이다. p225
그보다 이미 네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기다리고, 아직 네가 가질 수 있는 것을 다 갖지 못했음을 기뻐하라.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다. 많은 이들이 너를 앞섰다고 해보자. 네 앞보다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를 잊지 마라. 너의 최대 결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너의 계산법은 틀렸다. 너는 자신이 준 것은 크게 생각하고 받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p229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적과의 반목을 선언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을 허비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고결한 기쁨을 위해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허락된 날들을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데 바치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는가:" p245
화에 대하여 ★★★★(루카우스안아이우스 세네카, 김경숙,사이,2013.1.7) May 10, 2017
Zack's Comment
2천 년 전의 철학자인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에 대한 모는 것.
유난히 '화'를 다스리기 힘들던 2017년의 어느 날...
2천 년 전, 어느 현자의 '화'에 뛰어난 통찰력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얻어 간다.
곁에 두고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대단한 실용서적을 발견하다.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로 되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잠시의 중단도 없이 앞으로 내달리는 물리적인 인생의 흐름에 속에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조금씩이라도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와 내 주변을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일 수 있지만 "화를 내면서 나를 사소하게 소비하지 말자!"
이성은 양쪽에 모두 말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의 판단에도 유예의 시간을 가지면서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하지만 화는 정신없이 서두른다. 이성은 판결이 공정하기를 원하지만, 화는 단지 그것이 공정해 <보이기>를 바란다. 이성은 오로지 문제가 되는 그 사거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만, 화는 문제와는 상관없는 하찮은 것에도 흔들린다. p68
현자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가 되어 가는 것, 그리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그가 완전히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p100
아이에게 행동의 자유를 주면 기백이 자라고, 구속하면 기백이 눌린다. 칭찬을 해주면 기가 살아나고 자신에 대한 바람직한 기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오만과 화는 그 기원이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은 고삐를 쥐고 가끔은 박차를 가하기도 하면서 둘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118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그것을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사숙고하기 위해 화의 유예를 요구하라. 화가 처음에 맹렬한 기세로 습격할 때는 타격이 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뒤로 물러선다.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뽑아서 버리면 언젠가는 화를 전부 없앨 수 있을 것이다. p134
화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에서 비롯되기에 스스로를 기개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시사하고 좀스럽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보다 열등하며, 정신이 고매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복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그것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p169
자신과 싸워라. 만일 너에게 화를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화는 너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네가 화를 감추고 출구를 내어주지 않는 한, 화는 서서히 정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너는 화의 신호를 가능한 한 내색하지 않고 속에 묻어두고 감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꽤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화는 어떻게든 뛰쳐나오고 싶어 눈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고 표정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화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을 허락하면 그다음부터는 그것이 우리의 주인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가슴에 담고 견뎌야 하고 휩쓸려 가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화의 모든 증상들을 정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p186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자신을 자극하고 화나게 하려는 자를 무시해버리는 사람은 누구든 군중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견뎌낸다. 맞아도 타격을 받지 않는 것은 진정한 위대함의 특징이다. 이는 마치 몸집이 큰 맹수가 개 짖는 소리에 무심한 것과 같고, 바다의 커다란 바위가 높은 파도가 밀려와 부딪쳐도 끄떡없는 것과 같다. p216
네가 부당하게 입은 피해를 치유하는 것이 그것에 대해 복수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인가! 복수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네가 한 가지의 부당한 피해에 대해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동안 너는 더 많은 잘못에 스스로를 내어준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받아 아파하는 시간보다 화를 내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만약에 우리가 그 역방향을 취해서 하나의 잘못을 다른 잘못으로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p219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더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뻐해야 한다.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 행복할 수 없다. 내가 기대보다 적게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내가 너무 많이 바랐던 것이다. 우리는 다른 것보다 이 부분에서 생겨나는 화를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른 것보다 가장 파괴적이고, 우리가 무엇보다 신성하게 가슴에 품어오던 모든 것들을 공격하려 들기 때문이다. p225
그보다 이미 네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기다리고, 아직 네가 가질 수 있는 것을 다 갖지 못했음을 기뻐하라.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다. 많은 이들이 너를 앞섰다고 해보자. 네 앞보다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를 잊지 마라. 너의 최대 결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너의 계산법은 틀렸다. 너는 자신이 준 것은 크게 생각하고 받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p229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적과의 반목을 선언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을 허비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고결한 기쁨을 위해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허락된 날들을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데 바치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는가:" p245
화에 대하여 ★★★★(루카우스안아이우스 세네카, 김경숙,사이,2013.1.7) May 10, 2017
Zack's Comment
2천 년 전의 철학자인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에 대한 모는 것.
유난히 '화'를 다스리기 힘들던 2017년의 어느 날...
2천 년 전, 어느 현자의 '화'에 뛰어난 통찰력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얻어 간다.
곁에 두고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대단한 실용서적을 발견하다.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로 되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잠시의 중단도 없이 앞으로 내달리는 물리적인 인생의 흐름에 속에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조금씩이라도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와 내 주변을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일 수 있지만 "화를 내면서 나를 사소하게 소비하지 말자!"
Sunday, April 16,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일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끔찍한 벌은 '평생 동안 아무 쓸모도 없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의미'는 정말 중요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의미는 몰입, 자유와 함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의 세 가지 핵심요소다. p81
자신의 우선순위를 알면 어떤 직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엉뚱한 곳에서 헤매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p83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성취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존재가 아니라 소유에서 공감할 수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서가 아니라 소유를 늘리는 데서 말이다. 이제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해서 의미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p87
어쩌면 돈과 가치가 조화롭게 합쳐지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가치와 재능을 합치는 편이 훨씬 쉬울지도 모른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의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당신의 천직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말이야말로 지난 3,000년 동안 등장한 직업에 관련된 수많은 조언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106
진정한 고수는 일과 놀이, 노동과 여가, 몸과 모리, 공부와 휴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뭐가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무엇을 하든 그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게 완성할 뿐, 그것이 일인지 놀이인지는 타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 자신은 언제나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p110
남성의 역할을 간과한 채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면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생기는 복잡다단한 문제에 맞춰 타협해야 하는 쪽이 아빠가 아닌 엄마라는 문화적 편견을 강화할 뿐이다. 남녀 모두 일에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동등한 사회에 살고 싶다면 구태의 문화적 관습에 맞서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남녀가 함께 맞섬으로써 현명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p200
불편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온다. 이것은 오래된 삶의 지혜다. 이 삶의 기술은 인생에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몇 세기 넘게 여러 형태로 변주되어 표현되어왔다. p226
인생학교 일 ★★★(로먼 크르즈나릭, 정지현,(주)샘앤파커스,2013.1.11) Apr 13, 2017
Zack's Comment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실로 안타까운 현실은 '일'에서 충만함을 찾아야 겠다는 마음은 직업 선택 과정에서 배부른 소리쯤으로 치부되어 직업 선택 우선 순위에 끼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직업 = 소유를 늘리는 것
소유 = 삶의 안정
삶의 안정 = 그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자존감
우리는 발전하는 인류의 지상 최대 과제인 '소유'를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집단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미세 먼지 가득한 숨 막히는 사회 속에서 돈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 좋은 직업을 향해 내 달린다.
어느덧 인생의 반은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 직업이 만족스럽지 못한 듯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소유와 소비를 통해 보여 지는 인생의 공동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실체도 없는 불안함이다. 특정 직업이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중산층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수단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직업으로서의 가치는 저평가 된다. 같은 사회 속 비슷한 또래의 그 누군가는 고급 아파트와 차를 소유하고 가족 여행을 다니며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그 사람 인생의 가치와 행복의 원천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것은 가시적인 결과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타인이 아닌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그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우리 인생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망한 욕망에 이끌려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산층이 아닌 내가 정한 인생의 기준과 원칙 속 상류층을 향해 내 삶을 이끌 수만 있다면 치열하게 성장하는 고도의 경쟁 사회 속에서 최소한 불행하지 않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정한 심리적 상류층이란 독서와 사색 운동 및 자기 계발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써의 가치와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알면 어떤 직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엉뚱한 곳에서 헤매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p83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성취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존재가 아니라 소유에서 공감할 수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서가 아니라 소유를 늘리는 데서 말이다. 이제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해서 의미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p87
어쩌면 돈과 가치가 조화롭게 합쳐지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가치와 재능을 합치는 편이 훨씬 쉬울지도 모른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의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당신의 천직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말이야말로 지난 3,000년 동안 등장한 직업에 관련된 수많은 조언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106
진정한 고수는 일과 놀이, 노동과 여가, 몸과 모리, 공부와 휴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뭐가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무엇을 하든 그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게 완성할 뿐, 그것이 일인지 놀이인지는 타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 자신은 언제나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p110
남성의 역할을 간과한 채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면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생기는 복잡다단한 문제에 맞춰 타협해야 하는 쪽이 아빠가 아닌 엄마라는 문화적 편견을 강화할 뿐이다. 남녀 모두 일에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동등한 사회에 살고 싶다면 구태의 문화적 관습에 맞서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남녀가 함께 맞섬으로써 현명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p200
불편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온다. 이것은 오래된 삶의 지혜다. 이 삶의 기술은 인생에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몇 세기 넘게 여러 형태로 변주되어 표현되어왔다. p226
인생학교 일 ★★★(로먼 크르즈나릭, 정지현,(주)샘앤파커스,2013.1.11) Apr 13, 2017
Zack's Comment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실로 안타까운 현실은 '일'에서 충만함을 찾아야 겠다는 마음은 직업 선택 과정에서 배부른 소리쯤으로 치부되어 직업 선택 우선 순위에 끼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직업 = 소유를 늘리는 것
소유 = 삶의 안정
삶의 안정 = 그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자존감
우리는 발전하는 인류의 지상 최대 과제인 '소유'를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집단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미세 먼지 가득한 숨 막히는 사회 속에서 돈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 좋은 직업을 향해 내 달린다.
어느덧 인생의 반은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 직업이 만족스럽지 못한 듯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소유와 소비를 통해 보여 지는 인생의 공동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실체도 없는 불안함이다. 특정 직업이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중산층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수단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직업으로서의 가치는 저평가 된다. 같은 사회 속 비슷한 또래의 그 누군가는 고급 아파트와 차를 소유하고 가족 여행을 다니며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그 사람 인생의 가치와 행복의 원천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것은 가시적인 결과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타인이 아닌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그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우리 인생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망한 욕망에 이끌려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산층이 아닌 내가 정한 인생의 기준과 원칙 속 상류층을 향해 내 삶을 이끌 수만 있다면 치열하게 성장하는 고도의 경쟁 사회 속에서 최소한 불행하지 않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정한 심리적 상류층이란 독서와 사색 운동 및 자기 계발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써의 가치와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을 가진 사람이다.
Thursday, April 6, 2017
[Zack's BookCafe]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걸,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갈 뿐이네. p302
소년은 조서에 서명을 했다.
거기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국경을 같이 넘는 남자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 소년은 열여덟 살이 아니고, 열다섯 살이다.
이름은 클라우스(Claus)가 아니다.
p465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까치글방, 2014.12.30) Apr , 2017
Zack's Comment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름의 철자 순서만 서로 다른 쌍둥이 형제 다소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소설이다.
제1부 비밀노트 (1986년)
제2부 타인의 증거 (1988년)
제3부 50년간의 고독 (1991년)
각자 다른 시기에 집필 된 3부작을 다소 억지스럽게 이어 놓은 형식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 이야기를 조합하기에는 다소 모순이 있는 듯 하나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두 쌍둥이 형제의 생존을 위해 펼쳐지는 허구와 진실 사이에 긴장감이 돋보인다.
Lucas + Claus = 서로 같은 듯 다른 두 형제의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Friday, March 24,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섹스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과정, 그리고 행복한 삶의 요소들을 인정하고 확실히 받아들이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적 흥분이란, 자신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 순간 느끼게 되는 흥분이다. p67
이제는 섹스에 대한 욕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이 평등한 지위를 갖고, 도덕적 허식을 걷어치울 때다. 사랑과 섹스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욕망이며, 동등한 가치와 정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사랑이든 섹스든, 상대 이성에게 그 욕망을 갈구하기 위해 억지로 거짓을 꾸미는 일은 없어야 한다. p112
결국 성욕이란 단순히 옷을 벗고 있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흥분의 기대 심리로부터 생겨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그런 흥분은 옷을 벗고 침대에 같이 누운 부부에게는 일어나지 않지만, 반대로 두꺼운 스키복에 장갑과 모자로 몸을 꽁꽁 가린 채 리프트를 타고 산비탈을 오르고 있는 연애 초기의 커플에게서는 일어날 수도 있다. p121
섹스와 결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만, 바란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헛된 기대를 고쳐먹고, 비현실적 환상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소위 '무능'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침대에서 그 누구의 원망도 없이 금욕주의 적 평온으로 돌아누우며, 오래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타협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 더 지혜로운 것 아닐까? p144
문명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관대함, 세심함, 평등 의식, 공평한 가사 분담과 같은 굉장한 미덕을 가져다주었다. 그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문명화가 우리의, 아니 적어도 남자들의 성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p150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요령에 관해서라면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굳이 뭘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란, 혼자 힘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예컨대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요령이나 뇌 수술법을 직관으로 알아낼 수 업는 것과 마찬가지다. p164
우리가 사랑을 유지하는 데 애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유년기에 감정적인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에게 맨 처음으로 사랑을 준 사람들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그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 말해준 적이 없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면서도 우리가 그대로 되갚아주질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분들의 의도야 더없이 자애로운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훗날 우리에게 복잡한 영향을 미치게 될 환상을 심어주고 말았다. 꽤 잘 맞고 무난한 남녀관계에서조차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처 그럴 마음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성인기에 사랑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면, 어린 시절에 사랑받았던 느낌을 기억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데 무엇을 감수했는지, 다시 말해 얼마나 큰 노력을 쏟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165
구속 없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이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p178
사람들은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가 무조건 다 잘못했고, 정절을 지킨 배우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너무도 쉽게 단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의 의미를 일부분만 이해한 반쪽짜리 판단이다. 확실히 외도는 조간신문 톱 기사감 인 것은 맞지만, 배우자를 배신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다른 종류의 배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테면 배우자와의 대화에 인색하게 구는 것,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처럼 구는 것, 괜히 성질을 부리는 것,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가꾸는 데 노력하지 않는 것 등등. p202
결혼생활에서 우리가 원하는 세 가지 요소, 즉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원만한 성관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사랑하지 않지만 육체적으로 끌리는 누군가와 몰래 만나는 것은, 사랑하지만 더 이상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식을 갖는 것은 사랑과 섹스 양쪽 모두에게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부부관계나 성적 스릴에 몰입하기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다면 가족이 위태로워지고 다음 세대의 건강과 정신 안정 역시 크나큰 위협을 받게 된다. p212
한 마다로 결혼생활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완벽을 추구하면 곤란하다. p213
성욕이란 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너무 안전해서 탈이었을 것이다. 가령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거절과 치욕에 대해 절절히 깨우쳐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고상하게 나이 들며 평온한 삶에 길들여져서 세상사를 훤히 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숫자와 단어에 매몰된 메마른 사고방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p230
인생학교 섹스 ★★★★(알랭 드 보통, 정미나, (주)샘앤파커스, 2013.1.11) Mar 22, 2017
Zack's Comment
알랭 드 보통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그 속에서 비범한 철학적 메시지와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뛰어난 생활 밀착형 위대한 현대 철학자라는 개인적인 극찬을 해본다.
"왜 모두의 성생활은 '매우 이상'한가?"
책 서두에 밝혔듯이 이 책은 '섹스'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섹스'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통해 스스로를 비정상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섹스'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밀접한 연관 단어들을 상기 시킨다. 또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성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꾼다.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 그리고 섹스는 왜 항상 완벽할 수 없을까?
'결혼은 성기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 (너의 성기는 내가 쓰고, 내 성기는 네가 쓰는, 다른 사람이 쓰면 간통이자 범법행위)' 결혼은 사랑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족쇄가 된다. 따라서 대단히 큰 사랑이 아니면 결혼에 따르는 소유욕과 역할분담을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
결혼 생활이란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의 대립을 결혼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타협해 가는 과정인 듯하다. 그 누군가 고통 속에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아마도 결혼에 대한 과대망상증 환자 이거나 자라온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배 당해버린 결혼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상대에 대한 배려를 포기한 채 결혼이라는 세속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에 굶주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육아라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가지기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우유부단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혼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한 미결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그 미스터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알 수 없다.
젊은이들이여... 사랑과 섹스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현혹되어 결혼을 너무 싶게 생각하지 말기를...
인류의 선구자들인 아담과 이브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그에 따르는 큰 고난이 함께 하였기에...
이제는 섹스에 대한 욕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이 평등한 지위를 갖고, 도덕적 허식을 걷어치울 때다. 사랑과 섹스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욕망이며, 동등한 가치와 정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사랑이든 섹스든, 상대 이성에게 그 욕망을 갈구하기 위해 억지로 거짓을 꾸미는 일은 없어야 한다. p112
결국 성욕이란 단순히 옷을 벗고 있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흥분의 기대 심리로부터 생겨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그런 흥분은 옷을 벗고 침대에 같이 누운 부부에게는 일어나지 않지만, 반대로 두꺼운 스키복에 장갑과 모자로 몸을 꽁꽁 가린 채 리프트를 타고 산비탈을 오르고 있는 연애 초기의 커플에게서는 일어날 수도 있다. p121
섹스와 결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만, 바란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헛된 기대를 고쳐먹고, 비현실적 환상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소위 '무능'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침대에서 그 누구의 원망도 없이 금욕주의 적 평온으로 돌아누우며, 오래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타협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 더 지혜로운 것 아닐까? p144
문명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관대함, 세심함, 평등 의식, 공평한 가사 분담과 같은 굉장한 미덕을 가져다주었다. 그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문명화가 우리의, 아니 적어도 남자들의 성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p150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요령에 관해서라면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굳이 뭘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란, 혼자 힘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예컨대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요령이나 뇌 수술법을 직관으로 알아낼 수 업는 것과 마찬가지다. p164
우리가 사랑을 유지하는 데 애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유년기에 감정적인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에게 맨 처음으로 사랑을 준 사람들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그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 말해준 적이 없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면서도 우리가 그대로 되갚아주질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분들의 의도야 더없이 자애로운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훗날 우리에게 복잡한 영향을 미치게 될 환상을 심어주고 말았다. 꽤 잘 맞고 무난한 남녀관계에서조차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처 그럴 마음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성인기에 사랑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면, 어린 시절에 사랑받았던 느낌을 기억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데 무엇을 감수했는지, 다시 말해 얼마나 큰 노력을 쏟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165
구속 없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이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p178
사람들은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가 무조건 다 잘못했고, 정절을 지킨 배우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너무도 쉽게 단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의 의미를 일부분만 이해한 반쪽짜리 판단이다. 확실히 외도는 조간신문 톱 기사감 인 것은 맞지만, 배우자를 배신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다른 종류의 배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테면 배우자와의 대화에 인색하게 구는 것,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처럼 구는 것, 괜히 성질을 부리는 것,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가꾸는 데 노력하지 않는 것 등등. p202
결혼생활에서 우리가 원하는 세 가지 요소, 즉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원만한 성관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사랑하지 않지만 육체적으로 끌리는 누군가와 몰래 만나는 것은, 사랑하지만 더 이상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식을 갖는 것은 사랑과 섹스 양쪽 모두에게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부부관계나 성적 스릴에 몰입하기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다면 가족이 위태로워지고 다음 세대의 건강과 정신 안정 역시 크나큰 위협을 받게 된다. p212
한 마다로 결혼생활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완벽을 추구하면 곤란하다. p213
성욕이란 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너무 안전해서 탈이었을 것이다. 가령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거절과 치욕에 대해 절절히 깨우쳐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고상하게 나이 들며 평온한 삶에 길들여져서 세상사를 훤히 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숫자와 단어에 매몰된 메마른 사고방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p230
인생학교 섹스 ★★★★(알랭 드 보통, 정미나, (주)샘앤파커스, 2013.1.11) Mar 22, 2017
Zack's Comment
알랭 드 보통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그 속에서 비범한 철학적 메시지와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뛰어난 생활 밀착형 위대한 현대 철학자라는 개인적인 극찬을 해본다.
"왜 모두의 성생활은 '매우 이상'한가?"
책 서두에 밝혔듯이 이 책은 '섹스'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섹스'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통해 스스로를 비정상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섹스'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밀접한 연관 단어들을 상기 시킨다. 또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성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꾼다.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 그리고 섹스는 왜 항상 완벽할 수 없을까?
'결혼은 성기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 (너의 성기는 내가 쓰고, 내 성기는 네가 쓰는, 다른 사람이 쓰면 간통이자 범법행위)' 결혼은 사랑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족쇄가 된다. 따라서 대단히 큰 사랑이 아니면 결혼에 따르는 소유욕과 역할분담을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
결혼 생활이란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의 대립을 결혼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타협해 가는 과정인 듯하다. 그 누군가 고통 속에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아마도 결혼에 대한 과대망상증 환자 이거나 자라온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배 당해버린 결혼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상대에 대한 배려를 포기한 채 결혼이라는 세속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에 굶주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육아라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가지기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우유부단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혼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한 미결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그 미스터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알 수 없다.
젊은이들이여... 사랑과 섹스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현혹되어 결혼을 너무 싶게 생각하지 말기를...
인류의 선구자들인 아담과 이브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그에 따르는 큰 고난이 함께 하였기에...
Sunday, March 19, 2017
[Zack's BookCafe]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생이란 한갓 꿈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일이지만, 이 기분은 집요하게 나를 따라다니면서 떨어지지 않는다. 인간이 활동하고 탐구하는 힘은 어떤 한계 속에 갇혀 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결과적으로 온갖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욕구란 우리들의 가엾은 생존을 연장시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 p20
아이들만큼 내 마음에 가까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사소한 존재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하게 될 온갖 미덕과 모든 힘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집 속에서는 장래의 흔들리지 않은 성격이, 장난 가운데에는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는 유쾌한 감정과 느긋한 성품이 엿보인다. 더욱이 모두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언제나 나는 저 인류의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한 말을 되새기게 된다. p46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마태복음> 18장 3절"
사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p78
알베르트가 당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남편! 이 세상에서는 확실히 그렇겠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그의 팔을 떨쳐버리고 내 팔에 당신을 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죄이겠지요. 죄? 좋아요, 나는 그 벌을 받겠습니다. 나는 그 죄를 더없는 환희로 맛보고 삶의 향유와 힘을 내 가슴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때부터 당신은 내 것입니다! 오오, 로테, 내 것입니다! 나는 먼저 갑니다. 나는 아버지의 곁으로, 우리 아버지 곁으로 갑니다. 아버지를 만나서 나는 호소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이 올 때까지 위로해줄 것입니다. 당신이 오시면 나는 달려가서 당신을 붙들고, 무한한 하느님 앞에서 영원한 포옹을 계속하면서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있겠습니다. p18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폰 괴테, (주)문예출판사, 송영택, 1997.12.30) Mar 17, 2017
Zack's Comment
1700년대 젊은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앞에 죽음을 선택한다. 200년 전 한 젊은 청년 베르테르의 진지한 사랑에 대한 그의 철학적 고뇌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좌절을 경험한다.
2017년, 젊은 여배우가 아내가 있는 노(老) 감독과 사랑에 빠져 가십(gossip) 기사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자식과 가정을 버리고 이혼을 결심한 노(老) 감독과 가정을 파탄의 중심에 선 젊은 여배우의 '사랑'에 대한 응원보다는 사회적 지탄이 압도적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200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 속 '사랑'과 2017년 현실의 부적절한 '사랑'은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남녀의 '사랑'과 그 집착적 욕구에 대한 변치 않는 진리로 다가온다.
2017년에 바라본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어떤 면에서 집착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항상 친절한 모습으로 여지를 남겨놓는 로테의 태도는 베르테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었으며 그의 '자살'이라는 이기적 선택을 방조한 현명하지 못한 여자이기도 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가 사랑한 로테와 그의 가정을 위해 '자살'이라는 종착역에 닿았다. 내가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절친이었다면 그에게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자살은 패배자가 내미는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 라고..."
Anyway, 'LOVE' will be never stop and it is very difficult issue for human.
아이들만큼 내 마음에 가까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사소한 존재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하게 될 온갖 미덕과 모든 힘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집 속에서는 장래의 흔들리지 않은 성격이, 장난 가운데에는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는 유쾌한 감정과 느긋한 성품이 엿보인다. 더욱이 모두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언제나 나는 저 인류의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한 말을 되새기게 된다. p46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마태복음> 18장 3절"
사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p78
알베르트가 당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남편! 이 세상에서는 확실히 그렇겠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그의 팔을 떨쳐버리고 내 팔에 당신을 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죄이겠지요. 죄? 좋아요, 나는 그 벌을 받겠습니다. 나는 그 죄를 더없는 환희로 맛보고 삶의 향유와 힘을 내 가슴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때부터 당신은 내 것입니다! 오오, 로테, 내 것입니다! 나는 먼저 갑니다. 나는 아버지의 곁으로, 우리 아버지 곁으로 갑니다. 아버지를 만나서 나는 호소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이 올 때까지 위로해줄 것입니다. 당신이 오시면 나는 달려가서 당신을 붙들고, 무한한 하느님 앞에서 영원한 포옹을 계속하면서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있겠습니다. p18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폰 괴테, (주)문예출판사, 송영택, 1997.12.30) Mar 17, 2017
Zack's Comment
1700년대 젊은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앞에 죽음을 선택한다. 200년 전 한 젊은 청년 베르테르의 진지한 사랑에 대한 그의 철학적 고뇌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좌절을 경험한다.
2017년, 젊은 여배우가 아내가 있는 노(老) 감독과 사랑에 빠져 가십(gossip) 기사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자식과 가정을 버리고 이혼을 결심한 노(老) 감독과 가정을 파탄의 중심에 선 젊은 여배우의 '사랑'에 대한 응원보다는 사회적 지탄이 압도적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200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 속 '사랑'과 2017년 현실의 부적절한 '사랑'은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남녀의 '사랑'과 그 집착적 욕구에 대한 변치 않는 진리로 다가온다.
2017년에 바라본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어떤 면에서 집착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항상 친절한 모습으로 여지를 남겨놓는 로테의 태도는 베르테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었으며 그의 '자살'이라는 이기적 선택을 방조한 현명하지 못한 여자이기도 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가 사랑한 로테와 그의 가정을 위해 '자살'이라는 종착역에 닿았다. 내가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절친이었다면 그에게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자살은 패배자가 내미는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 라고..."
Anyway, 'LOVE' will be never stop and it is very difficult issue for human.
Thursday, March 16, 2017
[Zack' BookCafe] 열한 계단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p17
여행을 통해 내가 보고 배운 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이었다. 감추사에는 붓다가 아니라 주지스님이 있었고, 교회에는 신이 아니라 신자들이 있었으며, 시장에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은 형이상학적인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구체적인 삶으로 가득했다. 나는 그 자명하고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p136
그래서 비극은 시작된다. 그 비극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로 전달된다. 소중한 가정을 위해 스스로 하나의 노동자로, 하나의 전문가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부모는 결국 자녀의 가슴에 슬픔을 남긴다.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자르고 우물을 파 내려가는 부모의 영혼은 거울 같은 자녀의 영혼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만약 인간에게 원죄라는 것이 있고, 그 원죄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이라면, 원죄의 본질은 자녀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부모의 잔상이다.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은 채 우물을 파내려 가는 부모의 뒷모습. 그 뒷모습은 자녀가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어야 할 당위와 필연을 제공한다. p168
지금은 안다. 이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시간들도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임을 말이다. 우리는 선입견이 있다. 내면의 성숙은 고결한 방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선입견.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어려운 철학 책과 씨름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아름다운 방법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절반의 배움이 있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p250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p314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얻었으니, 뒤 돌아가서 놓고 온 것들을 챙기세요.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세요. 또다시 허둥지둥 달려오면 안 돼요. 길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을 돌보면서 오세요. 그렇게 천천히 인생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삶이 당신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에요. p316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p359
열한 계단 ★★★☆(채사장,(주)웨일북, 2016.12.10) Mar 15, 2017
Zack's Comment
종교와 과학,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등 우리 삶 속에 명확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
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삶을 고민하는가?
'물질 만능'이라는 지상 과제 앞에 선 전 세계 인류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인한 모습의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불특정 다수가 알려준 우리에게 익숙한 그 길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저마다의 '계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이상' 사이에서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 항해에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여행을 통해 내가 보고 배운 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이었다. 감추사에는 붓다가 아니라 주지스님이 있었고, 교회에는 신이 아니라 신자들이 있었으며, 시장에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은 형이상학적인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구체적인 삶으로 가득했다. 나는 그 자명하고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p136
그래서 비극은 시작된다. 그 비극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로 전달된다. 소중한 가정을 위해 스스로 하나의 노동자로, 하나의 전문가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부모는 결국 자녀의 가슴에 슬픔을 남긴다.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자르고 우물을 파 내려가는 부모의 영혼은 거울 같은 자녀의 영혼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만약 인간에게 원죄라는 것이 있고, 그 원죄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이라면, 원죄의 본질은 자녀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부모의 잔상이다.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은 채 우물을 파내려 가는 부모의 뒷모습. 그 뒷모습은 자녀가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어야 할 당위와 필연을 제공한다. p168
지금은 안다. 이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시간들도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임을 말이다. 우리는 선입견이 있다. 내면의 성숙은 고결한 방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선입견.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어려운 철학 책과 씨름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아름다운 방법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절반의 배움이 있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p250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p314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얻었으니, 뒤 돌아가서 놓고 온 것들을 챙기세요.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세요. 또다시 허둥지둥 달려오면 안 돼요. 길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을 돌보면서 오세요. 그렇게 천천히 인생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삶이 당신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에요. p316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p359
열한 계단 ★★★☆(채사장,(주)웨일북, 2016.12.10) Mar 15, 2017
Zack's Comment
종교와 과학,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등 우리 삶 속에 명확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
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삶을 고민하는가?
'물질 만능'이라는 지상 과제 앞에 선 전 세계 인류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인한 모습의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불특정 다수가 알려준 우리에게 익숙한 그 길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저마다의 '계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이상' 사이에서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 항해에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Saturday, March 11, 2017
[Zack's BookCafe] 홀
오기와 아내는 장모와 장인의 뒷모습을 보며 말없이 복도를 빠져나왔다. 두 사람이 세차가 잘 된 검은 세단을 타고 떠난 후 오기는 아내가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렸으나 아내는 때마침 들어서는 택시를 향해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은 아내가 아니라 오기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기는 아내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지만 아내는 오기에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내는 어떤 것도 사과하지 않았다.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지 모른다. p62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린다는 것만큼 사십 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 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 대는 권력이나 박탈감, 분노 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오만해서 손쉽게 악행을 저지른다. 분노나 박탈감은 곧잘 자존감을 건드리고 비굴함을 느끼게 하고 참을성을 빼앗고 자신의 행동을 쉽게 정의감으로 포장하게 만든다. 힘을 악용하는 경우라면 속물일 테고 분노 때문이라면 잉여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십 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p78
아내가 소설책을 읽다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기는 아내의 표정을 다 알아챘고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졸려? 그만 잘까?"
"아니."
"그럼 왜 그래?"
"슬퍼서...."
"응?"
아내가 방금 책에서 읽은 것을 천천히 얘기했다. 한 남자가 간발의 차로 죽음의 위기를 면한 이야기, 어느 날 바로 제 앞으로 공사 중인 건물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져 내리고, 그 순간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비로소 뭔가를 생각하게 된 사내 이야기였다.
"그게 왜 슬퍼. 다행인 거지."
"그 사람이 사라져. 은행의 돈도 그대로 두고 직장에 사직서도 내지 않고 누군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어떤 암시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사라져. 어느 날 갑자기. 누구도 찾을 수 없게. 아내가 남편을 찾아달라고 탐정에게 부탁해. 어딘가에서 다친 건 아닐까, 의식을 잃어서 가족의 기억을 완전히 잃은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그게 아니면 남편이 사라진 걸 납득할 수 없으니까. 탐정이 얼마 후에 그 남자를 찾아내. 무사히 살아 있어. 다른 도시에서, 이름을 바꾸고 직장을 구해서 살고 있어. 새로 생긴 가족과 함께."
"아내가 싫었나 보네."
"그보다 뭔가를 알게 된 것 같아."
"뭘?"
아내가 대답 대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오기가 재빨리 되물었다.
"다른 곳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걸?"
아내는 이번에도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오기는 초조해 졌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어떻게 됐어?"
"그게 끝이야."
"이전 가족한테 안 돌아왔어?"
"절차를 밟아 이혼했대."
"너무했네. 그래서 행복했나?"
갑자기 아내가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눈물이 조금 맺히는 정도였는데 이내 소리 내어 울었다. 왜였을까. 어느 날 운 좋게 살아남은 남자 때문에, 갑자기 저 너머로 가버린 남자 때문에, 그곳에서도 별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나간 남자 때문에 울었을까.
우는 아내를 보며 오기는 웃었다. 이게 슬픈가. 겨우 이런 얘기로 우네. 아내가 이렇게 감성적이었나. 이해할 순 없지만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다래고 싶었다. 우리는 무사할 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저 너머로 홀로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허튼 약속 없이, 섣부른 이해 없이 아내를 슬픔에서 천천히 건너오게 하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나중에야 들었다. 오기는 미래의 슬픔을 이미 겪은 듯한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었고 울음이 서서히 잦아들다가 그쳐가는 걸 지켜봤다.
깊고 어두운 구멍에 누워 있다고 해서 오기가 아내의 슬픔을 알게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달래지 못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p206~p209
홀 The Hole★★★★(편혜영, (주)문학과지성사, 2013.3.23) Mar 10, 2017
Zack's Comment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살던 남녀가 만나 결혼이라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끈으로 새롭게 맺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상의 오해와 갈등을 비극적인 스릴러로 녹여내다.
남녀관계, 그중 우리가 특별한 관계라고 믿고 있는 부부관계는 오류 투성이다.
타인이던 남녀가 이성을 잃고 '사랑'이라는 신기루를 믿고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관계의 시작과 동시에 믿고 있었던 그 불안정한 '사랑' 속에 비극의 씨앗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드 보통-
기쁨이 아닌 슬픔의 동반자가 간절히 필요했던 오기의 아내.
그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었던 오기.
아내의 슬픔을 안아주었고 울음은 멈추었다.
하지만 그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는걸.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홀, The Hole 한 줄 평>
짤지만 강렬한 주제의 소설 속에서 왠지 모를 관계의 허무함과 슬픔이 묻어난다.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린다는 것만큼 사십 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 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 대는 권력이나 박탈감, 분노 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오만해서 손쉽게 악행을 저지른다. 분노나 박탈감은 곧잘 자존감을 건드리고 비굴함을 느끼게 하고 참을성을 빼앗고 자신의 행동을 쉽게 정의감으로 포장하게 만든다. 힘을 악용하는 경우라면 속물일 테고 분노 때문이라면 잉여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십 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p78
아내가 소설책을 읽다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기는 아내의 표정을 다 알아챘고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졸려? 그만 잘까?"
"아니."
"그럼 왜 그래?"
"슬퍼서...."
"응?"
아내가 방금 책에서 읽은 것을 천천히 얘기했다. 한 남자가 간발의 차로 죽음의 위기를 면한 이야기, 어느 날 바로 제 앞으로 공사 중인 건물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져 내리고, 그 순간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비로소 뭔가를 생각하게 된 사내 이야기였다.
"그게 왜 슬퍼. 다행인 거지."
"그 사람이 사라져. 은행의 돈도 그대로 두고 직장에 사직서도 내지 않고 누군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어떤 암시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사라져. 어느 날 갑자기. 누구도 찾을 수 없게. 아내가 남편을 찾아달라고 탐정에게 부탁해. 어딘가에서 다친 건 아닐까, 의식을 잃어서 가족의 기억을 완전히 잃은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그게 아니면 남편이 사라진 걸 납득할 수 없으니까. 탐정이 얼마 후에 그 남자를 찾아내. 무사히 살아 있어. 다른 도시에서, 이름을 바꾸고 직장을 구해서 살고 있어. 새로 생긴 가족과 함께."
"아내가 싫었나 보네."
"그보다 뭔가를 알게 된 것 같아."
"뭘?"
아내가 대답 대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오기가 재빨리 되물었다.
"다른 곳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걸?"
아내는 이번에도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오기는 초조해 졌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어떻게 됐어?"
"그게 끝이야."
"이전 가족한테 안 돌아왔어?"
"절차를 밟아 이혼했대."
"너무했네. 그래서 행복했나?"
갑자기 아내가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눈물이 조금 맺히는 정도였는데 이내 소리 내어 울었다. 왜였을까. 어느 날 운 좋게 살아남은 남자 때문에, 갑자기 저 너머로 가버린 남자 때문에, 그곳에서도 별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나간 남자 때문에 울었을까.
우는 아내를 보며 오기는 웃었다. 이게 슬픈가. 겨우 이런 얘기로 우네. 아내가 이렇게 감성적이었나. 이해할 순 없지만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다래고 싶었다. 우리는 무사할 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저 너머로 홀로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허튼 약속 없이, 섣부른 이해 없이 아내를 슬픔에서 천천히 건너오게 하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나중에야 들었다. 오기는 미래의 슬픔을 이미 겪은 듯한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었고 울음이 서서히 잦아들다가 그쳐가는 걸 지켜봤다.
깊고 어두운 구멍에 누워 있다고 해서 오기가 아내의 슬픔을 알게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달래지 못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p206~p209
홀 The Hole★★★★(편혜영, (주)문학과지성사, 2013.3.23) Mar 10, 2017
Zack's Comment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살던 남녀가 만나 결혼이라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끈으로 새롭게 맺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상의 오해와 갈등을 비극적인 스릴러로 녹여내다.
남녀관계, 그중 우리가 특별한 관계라고 믿고 있는 부부관계는 오류 투성이다.
타인이던 남녀가 이성을 잃고 '사랑'이라는 신기루를 믿고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관계의 시작과 동시에 믿고 있었던 그 불안정한 '사랑' 속에 비극의 씨앗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드 보통-
기쁨이 아닌 슬픔의 동반자가 간절히 필요했던 오기의 아내.
그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었던 오기.
아내의 슬픔을 안아주었고 울음은 멈추었다.
하지만 그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는걸.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홀, The Hole 한 줄 평>
짤지만 강렬한 주제의 소설 속에서 왠지 모를 관계의 허무함과 슬픔이 묻어난다.
Wednesday, March 1, 2017
[Zack's BookCafe] 관계의 힘
"창창한 청춘들이 쿨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단지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라면 차라리 다행이겠지. 하지만 진짜 이유가 따로 있네. 뭘 것 같나? 바로 두려움 때문 아닐까? 살다 보면 건강하게 투쟁해야 할 때 있는데 싸우기가 무섭고,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왠지 뺏기는 것 같아 무섭고, 내가 상처를 받기가 무서운 거야. 연애는 하고 싶지만 마음을 다 열지 않아. 모든 걸 주면서 사랑할 용기가 없으니까. 결국 쿨한 사람이란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들이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어쨌든 너무 쿨한 걸 좋아하지 말게나. 그러다가 소중한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가니까. 자네, 친구는 있겠지?" p28
"관계란 자신이 한 만큼 돌아도는 것이네.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인간을 좋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네.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성공할 수 있네." p60
신은 아버지의 형제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그러자 너무나 익숙한 분노의 패턴이 이어졌다. 심장이 요동치다가 어느새 단단한 돌덩이가 되어 숨구멍을 짓눌렀다. 몸은 마라톤을 뛴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p64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대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몰아내려고 하지."p83
"나쁜 갈등은 나쁜 거고, 좋은 갈등은 좋은 거지. 우리는 갈등을 피할 순 없지만 잘 갈등할 수는 있네. 부부가 헤어지는 이유는 싸움을 자주 해서가 아니야. 잘 싸우지 못해서지. 가사 분담 문제로 싸우고 있는데 뜬금없이 배우자의 집안 문제를 얘기하고 콤플렉스를 건드려 화를 키우지." p117
"인생은 참 오묘해서 적이라고 여겼던 사람과 화합하게 될 때가 오기도 하네. 마음을 넓게 가지면 생각지 못한 문들이 열리네. 젊었을 땐 인생이 쌀로 밥을 짓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나이가 들면 쌀로 술을 빚었다는 걸 알게 되지." p117
"돈이란 모을 때는 재밌지만 지켜야 할 순간이 오면 하나도 재미가 없네.... 일단 불편함을 견뎌야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면 더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지. 물질을 많이 소유하면 그만큼 관리할 것들이 많아지네." p167
"나무는 혼자 서 있어도 나무(木)고, 돌은 혼자 있아도 돌(石)이네. 하지만 인간(人)은 혼자서는 인간(人間)이 될 수 없네. 이것이 동양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네. 타인 없이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관계가 인생이고 존재의 이유인 것이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어." p173
"관계가 끊어지면 모든 걸 잃는 거야...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관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네.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해줄 유일한 약도 인간이라네. 그게 인생이야." p194
"자네는 인생을 게임이라고 말했지. 하지만 인생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네. 인생의 유일한 승리자는 오직 행복한 사람이라네. 앞으로 자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테지만 그 아픔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네. 아팠던 사람만이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네. 행복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라네. 부디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연민을 갖는 삶을 살기를 소망하네." p262
관계의 힘★★★(레이먼드 조, 한경BP, 2013.9.10) Feb 26,2017
Zack's Comment
關係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 or groups is the way in which they feel and behave towards each other.
완벽하게 혼자 일 수는 없는 인간 이기에 우리는 '관계' 속에서 완전한 독립은 불가능 한 듯하다.
세련되고 멋져 보이지만 인간 내면의 욕망은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인생의 성공 기준 또한 막연하고 복잡하게 정의하고 그 다다를 수 없는 기준에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한 '인간관계의 힘'이라는 절대적 진리를 떠나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똑똑한 바보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2017년 새해 '관계의 힘'을 믿고 전진해 보자!!
"관계란 자신이 한 만큼 돌아도는 것이네.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인간을 좋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네.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성공할 수 있네." p60
신은 아버지의 형제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그러자 너무나 익숙한 분노의 패턴이 이어졌다. 심장이 요동치다가 어느새 단단한 돌덩이가 되어 숨구멍을 짓눌렀다. 몸은 마라톤을 뛴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p64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대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몰아내려고 하지."p83
"나쁜 갈등은 나쁜 거고, 좋은 갈등은 좋은 거지. 우리는 갈등을 피할 순 없지만 잘 갈등할 수는 있네. 부부가 헤어지는 이유는 싸움을 자주 해서가 아니야. 잘 싸우지 못해서지. 가사 분담 문제로 싸우고 있는데 뜬금없이 배우자의 집안 문제를 얘기하고 콤플렉스를 건드려 화를 키우지." p117
"인생은 참 오묘해서 적이라고 여겼던 사람과 화합하게 될 때가 오기도 하네. 마음을 넓게 가지면 생각지 못한 문들이 열리네. 젊었을 땐 인생이 쌀로 밥을 짓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나이가 들면 쌀로 술을 빚었다는 걸 알게 되지." p117
"돈이란 모을 때는 재밌지만 지켜야 할 순간이 오면 하나도 재미가 없네.... 일단 불편함을 견뎌야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면 더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지. 물질을 많이 소유하면 그만큼 관리할 것들이 많아지네." p167
"나무는 혼자 서 있어도 나무(木)고, 돌은 혼자 있아도 돌(石)이네. 하지만 인간(人)은 혼자서는 인간(人間)이 될 수 없네. 이것이 동양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네. 타인 없이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관계가 인생이고 존재의 이유인 것이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어." p173
"관계가 끊어지면 모든 걸 잃는 거야...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관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네.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해줄 유일한 약도 인간이라네. 그게 인생이야." p194
"자네는 인생을 게임이라고 말했지. 하지만 인생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네. 인생의 유일한 승리자는 오직 행복한 사람이라네. 앞으로 자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테지만 그 아픔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네. 아팠던 사람만이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네. 행복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라네. 부디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연민을 갖는 삶을 살기를 소망하네." p262
관계의 힘★★★(레이먼드 조, 한경BP, 2013.9.10) Feb 26,2017
Zack's Comment
關係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 or groups is the way in which they feel and behave towards each other.
완벽하게 혼자 일 수는 없는 인간 이기에 우리는 '관계' 속에서 완전한 독립은 불가능 한 듯하다.
세련되고 멋져 보이지만 인간 내면의 욕망은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인생의 성공 기준 또한 막연하고 복잡하게 정의하고 그 다다를 수 없는 기준에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한 '인간관계의 힘'이라는 절대적 진리를 떠나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똑똑한 바보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2017년 새해 '관계의 힘'을 믿고 전진해 보자!!
Friday, February 24, 2017
[Zack's BookCafe] 매력 자본
매력 자본은 아름다운 외모, 성적 매력, 활력, 옷 잘 입는 능력, 매력과 사회적 기술, 성적 능력을 모두 아우르며,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이 혼합된 것이다. 섹슈얼리티는 매력 자본의 일부분으로, 친밀한 관계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쉽게 간과되는 부분이다. p20
남성에게 체계적이면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섹스 결핍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의 남성은 자신이 갖는 성관계보다 훨씬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성 활동이 적을뿐 아니라 성욕 또한 훨씬 낮게 표현한다. 따라서 남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정도는 다르지만 성적으로 좌절한 상태로 보낸다. p53
성 조사서는 성 활동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에로틱한 여흥 물에 대한 남성의 욕구가 섹스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크게 능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때 이 사실은 수백 년 전부터 알려졌다. 이러한 불균형은 자동으로 여성의 매력 자본의 가치를 높이며 여성이 그 점을 깨닫기만 하면 남성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p63
아른트는 욕망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내가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섹스에 목마른 남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여성은 동기를 부여하는 욕구가 약할 때도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섹스를 즐길 수 있음을 그녀는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 확고한 장벽을 세우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p76
여성은 에로틱 파워를 독점하지는 않지만 남자보다 더 많은 매력 자본을 지니고 있다. 이 덕분에 여성은 남성과 협상할 때 상당히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남자들은 여성이 독특한 이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왔고 심지어는 매력 자본이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설득해 왔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p93
일부일처제와 성의 독점성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동물과 조류에서도 일부일처제는 가장 흔한 제도가 아니다. 일부일처제는 모든 남성이 적어도 한 명의 섹스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정치적 전략이다. 그래야 일부다처에 사회에서 종종 나타나는, 가난하고 못생긴 남자가 전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이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일처제는 성적 민주주의를 강요한다. p105
아름다운 외모는 남성의 성폭력을 유발하고 저임금에 대한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올가미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제로섬 게임식 사고가 여성의 반응을 좌우한다. 아름다움 아니면 두뇌 중에 선택해야 하고 그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여성은 종종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착한' 경우도 있다. p114
사회심리학자들은 매력적인 사람들의 삶을 수십 년에 결쳐 연구해 왔다. 어떤 이유로 그들이 달라지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나쁜 소식은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는 점이다. 좋은 소식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결국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p138
풍요로운 사회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다는 사실은 보통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매력 자본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p162
불륜은 정상적인 데이트나 결혼시장보다 분명하게 매력 자본의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흥미롭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남성의 섹스 결핍을 고려하면 불륜의 수혜자는 주로 매력적인 여성들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젊은 남성 또한 정정당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p185
매력 자본은 결혼 이전뿐 아니라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부부 중에 아내가 더 매력적인 부부는 남편이 더 매력적인 경우보다 행복하다. 섹시하고 성적으로 능력 있는 아내는 성 설문조사서에 의해 드러난 섹스에 굶주린 금욕적인 결혼 생활보다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p197
많은 남자들이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성이 성 연구 강좌에서 이해한 도전적인 태도에 대해 자주 불평한다. 그들이 자신의 매력 자본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아는 여성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리사욕에 빠진 남자가 직업적인 성 노동자에게 오명을 씌우고 자신의 매력 자본을 이용하는 여성을 경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여성을 성모 마리아와 창녀로 이분하여 여성이 잠시라도 상업적인 성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성매매 자체를 욕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40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미 1527년 '군주론'에서 "모든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며, 당신의 진짜 모습에 간섭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소수의 사람들은 국가의 위엄을 갖추고 보호해 주는 다수의 의견에 감히 반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치자의 중요한 조건은 좋은 옷을 통해 자질이 훌륭해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p264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돈이 최고다.), 인적 자본(자신이 아는 것), 사회 자본(자신이 아는 사람)에 이은 제4의 자산이다. 매력 자본은 다른 모든 자본과 달리 요람에서부터 계속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p282
매력 자본★★★(캐서린 하킴,이현주,2013.2.1) Feb 23, 2017
Zack's Comment
Honey Money : The Power of Erotic Capital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매력 자본은 인생의 모든 단계에 걸쳐 보이지는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저자의 확고한 주장과 시선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간적인 매력 어필'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던 '매력 자본'은 기대와 달리....
평소 금기시되는 섹스와 매춘, 동성애,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그리고 남녀 혹은 부부 관계에서 작용하는 매력 자본 역학 등.. 다소 논란의 여지와 자극적일 수 수 있는 주제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새로운 논리에 평소 알지 못 했던 '불편한 진실'과 '가슴속 풀리지 않았던 욕망' 사이의 괴리를 조금은 줄여 나갈 수 있었던 신선한 자극이 된 듯하다.
남성에게 체계적이면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섹스 결핍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의 남성은 자신이 갖는 성관계보다 훨씬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성 활동이 적을뿐 아니라 성욕 또한 훨씬 낮게 표현한다. 따라서 남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정도는 다르지만 성적으로 좌절한 상태로 보낸다. p53
성 조사서는 성 활동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에로틱한 여흥 물에 대한 남성의 욕구가 섹스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크게 능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때 이 사실은 수백 년 전부터 알려졌다. 이러한 불균형은 자동으로 여성의 매력 자본의 가치를 높이며 여성이 그 점을 깨닫기만 하면 남성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p63
아른트는 욕망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내가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섹스에 목마른 남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여성은 동기를 부여하는 욕구가 약할 때도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섹스를 즐길 수 있음을 그녀는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 확고한 장벽을 세우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p76
여성은 에로틱 파워를 독점하지는 않지만 남자보다 더 많은 매력 자본을 지니고 있다. 이 덕분에 여성은 남성과 협상할 때 상당히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남자들은 여성이 독특한 이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왔고 심지어는 매력 자본이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설득해 왔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p93
일부일처제와 성의 독점성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동물과 조류에서도 일부일처제는 가장 흔한 제도가 아니다. 일부일처제는 모든 남성이 적어도 한 명의 섹스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정치적 전략이다. 그래야 일부다처에 사회에서 종종 나타나는, 가난하고 못생긴 남자가 전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이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일처제는 성적 민주주의를 강요한다. p105
아름다운 외모는 남성의 성폭력을 유발하고 저임금에 대한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올가미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제로섬 게임식 사고가 여성의 반응을 좌우한다. 아름다움 아니면 두뇌 중에 선택해야 하고 그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여성은 종종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착한' 경우도 있다. p114
사회심리학자들은 매력적인 사람들의 삶을 수십 년에 결쳐 연구해 왔다. 어떤 이유로 그들이 달라지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나쁜 소식은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는 점이다. 좋은 소식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결국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p138
풍요로운 사회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다는 사실은 보통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매력 자본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p162
불륜은 정상적인 데이트나 결혼시장보다 분명하게 매력 자본의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흥미롭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남성의 섹스 결핍을 고려하면 불륜의 수혜자는 주로 매력적인 여성들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젊은 남성 또한 정정당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p185
매력 자본은 결혼 이전뿐 아니라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부부 중에 아내가 더 매력적인 부부는 남편이 더 매력적인 경우보다 행복하다. 섹시하고 성적으로 능력 있는 아내는 성 설문조사서에 의해 드러난 섹스에 굶주린 금욕적인 결혼 생활보다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p197
많은 남자들이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성이 성 연구 강좌에서 이해한 도전적인 태도에 대해 자주 불평한다. 그들이 자신의 매력 자본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아는 여성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리사욕에 빠진 남자가 직업적인 성 노동자에게 오명을 씌우고 자신의 매력 자본을 이용하는 여성을 경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여성을 성모 마리아와 창녀로 이분하여 여성이 잠시라도 상업적인 성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성매매 자체를 욕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40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미 1527년 '군주론'에서 "모든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며, 당신의 진짜 모습에 간섭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소수의 사람들은 국가의 위엄을 갖추고 보호해 주는 다수의 의견에 감히 반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치자의 중요한 조건은 좋은 옷을 통해 자질이 훌륭해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p264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돈이 최고다.), 인적 자본(자신이 아는 것), 사회 자본(자신이 아는 사람)에 이은 제4의 자산이다. 매력 자본은 다른 모든 자본과 달리 요람에서부터 계속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p282
매력 자본★★★(캐서린 하킴,이현주,2013.2.1) Feb 23, 2017
Zack's Comment
Honey Money : The Power of Erotic Capital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매력 자본은 인생의 모든 단계에 걸쳐 보이지는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저자의 확고한 주장과 시선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간적인 매력 어필'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던 '매력 자본'은 기대와 달리....
평소 금기시되는 섹스와 매춘, 동성애,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그리고 남녀 혹은 부부 관계에서 작용하는 매력 자본 역학 등.. 다소 논란의 여지와 자극적일 수 수 있는 주제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새로운 논리에 평소 알지 못 했던 '불편한 진실'과 '가슴속 풀리지 않았던 욕망' 사이의 괴리를 조금은 줄여 나갈 수 있었던 신선한 자극이 된 듯하다.
Thursday, November 24, 2016
[Zack's BookCafe] 마테오 팔코네
#2016 22
프로스페르 메리메 단편선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마테오 팔코네 ★★☆(프로스페르 메르메,정장진,두레,2007.11.5) : Nov 23, 2016
Zack's Comment
1800년대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메리메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마테오 팔코네>는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며 사나이의 명예와 의리를 저버린 미성년 어린 아들을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당대의 부정부패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로 사나이란 의리와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아들까지 죽일 수 있다는 무서운 원칙과 신념을 보여준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본 <마테오 팔코네>는 아동의 인권과 사법체계가 무너진 비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년이 훨씬 지난 2016년 현재의 우리 세상은 어떠한가? 그 누구도 자식을 죽이면서까지 원칙과 명예를 지키는 어리석은 짓은 저지르지 않지만, 자식에 대한 과도한 보호와 사랑으로 그 얼마나 많은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인간 내면의 갈등과 탐욕은 앞으로 200년 후에도 긍정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다수(사회 혹은 국가)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당대 사회 시스템 속에 생각 없이 나를 던지는 어리석음을 항상 경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슴에 품고, 우리가 속한 그 시대 속에서 자의식(自意識)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조금 덜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완벽한 세상은 없다.
완벽한 사회는 없다.
완벽한 개인 또한 없다.
다만, 완벽하지 않은 국가와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진실을 탐구하려는 노력은
개인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그 시대마다 자기만의 진리 탐구와 '철학'이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2016년 11월...
내가 살고 있는 국가와 사회 시스템에 실망한 어느 날 두서없이 적어본다.
프로스페르 메리메 단편선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마테오 팔코네 ★★☆(프로스페르 메르메,정장진,두레,2007.11.5) : Nov 23, 2016
Zack's Comment
1800년대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메리메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마테오 팔코네>는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며 사나이의 명예와 의리를 저버린 미성년 어린 아들을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당대의 부정부패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로 사나이란 의리와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아들까지 죽일 수 있다는 무서운 원칙과 신념을 보여준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본 <마테오 팔코네>는 아동의 인권과 사법체계가 무너진 비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년이 훨씬 지난 2016년 현재의 우리 세상은 어떠한가? 그 누구도 자식을 죽이면서까지 원칙과 명예를 지키는 어리석은 짓은 저지르지 않지만, 자식에 대한 과도한 보호와 사랑으로 그 얼마나 많은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인간 내면의 갈등과 탐욕은 앞으로 200년 후에도 긍정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다수(사회 혹은 국가)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당대 사회 시스템 속에 생각 없이 나를 던지는 어리석음을 항상 경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슴에 품고, 우리가 속한 그 시대 속에서 자의식(自意識)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조금 덜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완벽한 세상은 없다.
완벽한 사회는 없다.
완벽한 개인 또한 없다.
다만, 완벽하지 않은 국가와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진실을 탐구하려는 노력은
개인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그 시대마다 자기만의 진리 탐구와 '철학'이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2016년 11월...
내가 살고 있는 국가와 사회 시스템에 실망한 어느 날 두서없이 적어본다.
Friday, November 18, 2016
[Zack's BookCafe] 제로 투 원
#2016 21
니체는 "광기에 빠진 개인은 흔치 않다. 그러나 집단, 당파, 국가, 시대로 가면 광기가 곧 지배한다"라고 (그 자신이 미치기 전에) 말했다. 흔히들 믿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찾아낼 수 있다면 반대로 그 뒤에 숨겨진, 통념과는 다른 진실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p21
사업에는 '돈은 중요한 것이거나 아니면 모든 것이다.' 독점기업들은 돈 외에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독점이 아닌 기업들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 완전경쟁 시장에 있는 기업은 현재의 이윤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장기적 미래에 관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다. 기업이 매일매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독점 이윤' 말이다. p44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왜 그토록 경쟁에 집착하며, 경쟁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것은 전적으로 역사의 유물이다. 경제학자들은 19세기 물리학자들의 업적에서 수학을 베껴왔다. 경제학자들은 개인과 기업을 고유한 창조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환 가능한 원자로 여긴다. 경제 이론들이 완전경쟁의 균형 상태를 자꾸 설명하는 이유는, 완전경쟁이 최선의 사업 형태라서가 아니라 모형화하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이다. p48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이와는 정반대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p49
모든 신생기업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시장을 크게 지배한다. '따라서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초기 시장이 너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너무 큰 것이다. p74
미래를 명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흔들림 없는 확신이 있을 것이다. 확신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것들을 이것저것 쫓으면서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 일을 한다. 남들과 구별되지 않는 삶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게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것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p85
기업은 국가와 비슷하다. 일찌감치 내려진 나쁜 결정들(예컨대 파트너를 잘못 골랐다거나 사람을 잘못 채용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이후에는 바로잡기가 아주 어렵다. 어쩌면 파산 명령이라도 나야 누군가 바로잡아볼 시도라도 해볼 것이다. 회사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초의 사안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부실한 기초 위에 위대한 기업을 세울 수는 없다. p144
'벤처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CEO가 1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해당 CEO가 구글에서 훨씬 더 큰 돈을 받는 데 익숙하다거나 거액의 주택 담보대출이 있다거나 혹은 자녀가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도 상관없다. CEO가 3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면, 그는 창업자보다는 정치가가 될 위험이 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월급과 함께 현 상태를 방어하려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문제점을 부각시키거나 공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현금이 부족한 경영자는 전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p152
경영자로서 페이팔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다..... 역할을 구분해주다 보니 충돌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것은 대부분 같은 책임을 놓고 동료들끼리 경쟁할 때다. 신생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특히 높은데, 왜냐하면 회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업무 역할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164
경쟁을 제거하면 모든 사람이 단순한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신생기업은 내부 관계가 평화롭지 않으면 아예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신생기업이 실패하면 우리는 회사가 경쟁 생태계 내에서 다른 강적에게 무릎을 꿇었겠거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회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다. 파벌 다툼은 회사가 외부 위협에 취약해지게 만든다. 내부 갈등은 자가면혁질환과 비슷하다. 사망의 기술적 원인은 폐렴일지 몰라도 진짜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p165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 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는 문제일 때가 많다. p217
1990년대의 대표 아이디어는 '인터넷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다른 아이디어는 없었다. 기업가는 거시적 차원의 통찰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는 없다. 자신의 사업 계획 역시 거시적 규모로 시작되는 게 아닌 이상은 말이다. 청정 기술 기업들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세상이 아무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에너지 문제에 대한 뛰어난 해법을 제공하는 회사만이 돈을 벌 수 있었다. 아무리 어느 분야가 중요해도 그저 참여하는 것만으로 저절로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p223
제로 투 원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한국경제신문,2014.11.20) : Nov 16, 2016
Zack's Comment
Zero to One
강자만이 살아남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누군가 만들어낸 1에서 n으로 확장이 아닌 0에서 1이 돼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독점 경쟁이 아닌 강자만이 살아남는 완전경쟁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도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라는 광기에 가까운 그동안의 근거 없는 어떤 믿음이 잘못되었을 수 있고, 그 뒤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다면....
0이 1이 되려는...
그 시도는 비즈니스 세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 그 삶을 온전히 독점하며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것이다.
니체는 "광기에 빠진 개인은 흔치 않다. 그러나 집단, 당파, 국가, 시대로 가면 광기가 곧 지배한다"라고 (그 자신이 미치기 전에) 말했다. 흔히들 믿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찾아낼 수 있다면 반대로 그 뒤에 숨겨진, 통념과는 다른 진실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p21
사업에는 '돈은 중요한 것이거나 아니면 모든 것이다.' 독점기업들은 돈 외에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독점이 아닌 기업들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 완전경쟁 시장에 있는 기업은 현재의 이윤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장기적 미래에 관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다. 기업이 매일매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독점 이윤' 말이다. p44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왜 그토록 경쟁에 집착하며, 경쟁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것은 전적으로 역사의 유물이다. 경제학자들은 19세기 물리학자들의 업적에서 수학을 베껴왔다. 경제학자들은 개인과 기업을 고유한 창조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환 가능한 원자로 여긴다. 경제 이론들이 완전경쟁의 균형 상태를 자꾸 설명하는 이유는, 완전경쟁이 최선의 사업 형태라서가 아니라 모형화하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이다. p48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이와는 정반대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p49
모든 신생기업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시장을 크게 지배한다. '따라서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초기 시장이 너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너무 큰 것이다. p74
미래를 명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흔들림 없는 확신이 있을 것이다. 확신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것들을 이것저것 쫓으면서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 일을 한다. 남들과 구별되지 않는 삶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게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것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p85
기업은 국가와 비슷하다. 일찌감치 내려진 나쁜 결정들(예컨대 파트너를 잘못 골랐다거나 사람을 잘못 채용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이후에는 바로잡기가 아주 어렵다. 어쩌면 파산 명령이라도 나야 누군가 바로잡아볼 시도라도 해볼 것이다. 회사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초의 사안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부실한 기초 위에 위대한 기업을 세울 수는 없다. p144
'벤처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CEO가 1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해당 CEO가 구글에서 훨씬 더 큰 돈을 받는 데 익숙하다거나 거액의 주택 담보대출이 있다거나 혹은 자녀가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도 상관없다. CEO가 3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면, 그는 창업자보다는 정치가가 될 위험이 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월급과 함께 현 상태를 방어하려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문제점을 부각시키거나 공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현금이 부족한 경영자는 전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p152
경영자로서 페이팔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다..... 역할을 구분해주다 보니 충돌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것은 대부분 같은 책임을 놓고 동료들끼리 경쟁할 때다. 신생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특히 높은데, 왜냐하면 회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업무 역할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164
경쟁을 제거하면 모든 사람이 단순한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신생기업은 내부 관계가 평화롭지 않으면 아예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신생기업이 실패하면 우리는 회사가 경쟁 생태계 내에서 다른 강적에게 무릎을 꿇었겠거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회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다. 파벌 다툼은 회사가 외부 위협에 취약해지게 만든다. 내부 갈등은 자가면혁질환과 비슷하다. 사망의 기술적 원인은 폐렴일지 몰라도 진짜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p165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 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는 문제일 때가 많다. p217
1990년대의 대표 아이디어는 '인터넷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다른 아이디어는 없었다. 기업가는 거시적 차원의 통찰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는 없다. 자신의 사업 계획 역시 거시적 규모로 시작되는 게 아닌 이상은 말이다. 청정 기술 기업들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세상이 아무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에너지 문제에 대한 뛰어난 해법을 제공하는 회사만이 돈을 벌 수 있었다. 아무리 어느 분야가 중요해도 그저 참여하는 것만으로 저절로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p223
제로 투 원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한국경제신문,2014.11.20) : Nov 16, 2016
Zack's Comment
Zero to One
강자만이 살아남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누군가 만들어낸 1에서 n으로 확장이 아닌 0에서 1이 돼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독점 경쟁이 아닌 강자만이 살아남는 완전경쟁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도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라는 광기에 가까운 그동안의 근거 없는 어떤 믿음이 잘못되었을 수 있고, 그 뒤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다면....
0이 1이 되려는...
그 시도는 비즈니스 세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 그 삶을 온전히 독점하며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것이다.
Friday, November 11, 2016
[Zack's BookCafe] 태연한 인생
# 2016 20
어두운 극장의 구석 자리에 앉아 어머니가 보고 있었던 것은 영화가 아니라 스크린일 뿐이었다. 영사기가 돌며 보여주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이었고 그동안 어머니의 왼쪽 가슴 아래에서는 자기 삶에서 고통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고통의 분량이 많을 때는 영화 상영 1회분의 시간을 더 설정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는 매번 영화가 끝난 뒤 고통이라는 침전물이 담긴 자신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환한 극장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제 몫의 인생 속으로 태연히 되돌아갔던 것이다. p72
많은 기자들은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사례만으로 자기의 편견을 일반화할 뿐이지만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거기에서 규칙을 발견해내서 자신의 신념체계로 대중을 속이기를 좋아했다. p143
새로운 여자란 마치 티백 속의 마른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처럼, 말라버린 채 얇은 종이 속에 갇혀 있던 자신의 존재를 되살아나게 했다. 그리하여 손끝까지 따뜻한 기운이 돌고 향기가 온몸을 채우는 것이다. 상대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의지는 상대와 같아지려는 동기를 유발하는데 그것을 추동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처럼 낯섦이 자신에게로 옮아오는 변화 과정의 이물감이야말로 요셉이 원하는 살아 있는 자의 실감이었다. 남녀관계에서 요셉은 그 시작의 그 느낌을 가장 좋아했다. 그것은 짧기에 더 강렬했다. 시간이 지나면 패턴이 되어 지겨워지게 마련이었다. 사랑이 식는 것은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상대가 고유성을 잃고 다른 누구와 다를 것 없는 덤덤한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p161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p265
태연한 인생★★★ (은희경, (주)창비, 2012.6.11) : Nov 9, 2016
Zack's Comment
<태연한 인생 한줄 평>
류와 요셉이라는 남녀의 사연 많은 러브 스토리 안에 너무도 태연하게 '사랑의 고독과 허무함'을 담아낸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타인과의 오해는 시작되는 되었던 것이다.
다만, 뜨겁게 사랑하는 그 순간 그 '오해'로 야기되는 수많은 문제점들은 잠시 자취를 감추고 있을 뿐이었다.
어두운 극장의 구석 자리에 앉아 어머니가 보고 있었던 것은 영화가 아니라 스크린일 뿐이었다. 영사기가 돌며 보여주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이었고 그동안 어머니의 왼쪽 가슴 아래에서는 자기 삶에서 고통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고통의 분량이 많을 때는 영화 상영 1회분의 시간을 더 설정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는 매번 영화가 끝난 뒤 고통이라는 침전물이 담긴 자신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환한 극장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제 몫의 인생 속으로 태연히 되돌아갔던 것이다. p72
많은 기자들은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사례만으로 자기의 편견을 일반화할 뿐이지만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거기에서 규칙을 발견해내서 자신의 신념체계로 대중을 속이기를 좋아했다. p143
새로운 여자란 마치 티백 속의 마른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처럼, 말라버린 채 얇은 종이 속에 갇혀 있던 자신의 존재를 되살아나게 했다. 그리하여 손끝까지 따뜻한 기운이 돌고 향기가 온몸을 채우는 것이다. 상대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의지는 상대와 같아지려는 동기를 유발하는데 그것을 추동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처럼 낯섦이 자신에게로 옮아오는 변화 과정의 이물감이야말로 요셉이 원하는 살아 있는 자의 실감이었다. 남녀관계에서 요셉은 그 시작의 그 느낌을 가장 좋아했다. 그것은 짧기에 더 강렬했다. 시간이 지나면 패턴이 되어 지겨워지게 마련이었다. 사랑이 식는 것은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상대가 고유성을 잃고 다른 누구와 다를 것 없는 덤덤한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p161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p265
태연한 인생★★★ (은희경, (주)창비, 2012.6.11) : Nov 9, 2016
Zack's Comment
<태연한 인생 한줄 평>
류와 요셉이라는 남녀의 사연 많은 러브 스토리 안에 너무도 태연하게 '사랑의 고독과 허무함'을 담아낸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타인과의 오해는 시작되는 되었던 것이다.
다만, 뜨겁게 사랑하는 그 순간 그 '오해'로 야기되는 수많은 문제점들은 잠시 자취를 감추고 있을 뿐이었다.
Tuesday, November 1, 2016
[Zack's BookCafe]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2016 19
영어로 'Real Estate'가 부동산을 지칭하게 된 것은 처음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을 차지했던 에스파냐 사람들이 부동산을 'real'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 땅은 왕실 소유라는 뜻이었다. 그 후 캘리포니아를 점령한 영국은 부동산을 'estate'로 불렀다. 나중에 이 두 단어가 합쳐져 영어권에서는 'Real Estate'가 부동산을 자칭하는 용어로 지칭하는 용어로 정착했고, 일본이 이를 '부동산'으로 번역해 쓰면서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부동산이란 결국 개인 소유가 아닌 왕실 소유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부동산 개인 소유권이 인정되어 국가로부터 구입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제 부동산은 왕실이나 국가의 것이 아닌 자기 것으로 믿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면, 여전히 부동산은 국가의 소유물이란 사실이다. 부동산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내 고유의 자산이라 믿어도 말이다. 부동산을 매수할 때 취득세를 내야 하고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보유하면 1년에 한 번 재산세를 납부해야 하고 주택의 가격이 일정 금액 이상일 때는 종합부동산세까지 납부해야 한다. 사고팔 때뿐만 아니라 보유만 하고 있을 때조차 세금을 내야 하는 사물이나 자산이 얼마나 될까.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금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으면 공매 처분되어 자산을 빼앗기기도 한다. p28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부동산도 경제의 한 축이다. 경제를 바라볼 때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것은 물가 상승률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뛰어나도 물가 상승률을 넘지 않는 수익률은 의미가 없다. 투자 수익률이 10% 났다고 좋아해도 물가 상승률이 11% 면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나 마찬가지다. 명목상의 수익률이 아닌 물가 상승률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중요한 이유다. p43
개별 자산이 올랐다 내리며 등락을 거듭해도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가 된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비교 없이 단순하게 명목상 부동산 가격만 올랐다고 착각하면 허상과 같은 숫자 함정에 빠지기 쉽다. 부동산은 경제의 한 축이다. 부동산만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여러 상황을 다각도로 감안해야 한다. p45
한두 가지의 잣대만 갖고 특정 사례를 침소봉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서로 인접해서 영향을 미치며 발생하는 현상을 갖고 특정 사실만 보여주며 호도하는 것은 왜곡이다. 데이터란 데이터일 뿐이며 누가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우리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주장하거나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실일 수 있어도 사실은 아니다. 정확한 표현은 '컵에 물이 반이다'가 맞다. 헤밍웨이는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착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 그리고 통계.' p106
1억짜리 주택을 갖고 있는데 8,000만 원 대출받고 2,000만 원이 자기 자본이라면 주택 가격이 오를 때 누구나 다 행복하다. 오른 금액만큼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이 가능하니 더 대출을 받았다. 어느 순간 주택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8,000만 원이 되었다. 자산이 줄어든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실적이 줄어 직원을 해고한다. 해고된 직원은 더 이상 이자를 낼 수 없다. 주택 가격이 오를 때는 상관이 없지만 떨어진 상황에서는 팔리지도 않고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한다. p199
누구나 빚으로 집을 소유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득과 보유한 자산을 근거로 주택을 구입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소득과 자산 대비 과도하게 대출을 받으면 종국은 지금까지 나열한 최악의 결과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p199
주거 면적이 더 넓어진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떨어지거나 그대로일 것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건설 비용은 인건비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 규모가 넓어진 딱 그만큼을 최소한으로 해서 주택 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85m2에 거주하던 사람 중에 50m2로 줄여 이사 가는 사람이 많을까, 그 반대가 많을까, 주거 면적이 넓은 곳에 거주하다가 줄여가기는 쉽지 않다. 여러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않는가. p215
오래오래 거주하며 더 이상 주택 가격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택을 구입하면 된다. 그러면 주택 가격이 떨어지든 오르든 상관없다. 내가 살 수 있는 편안한 주택 하나 장만해서 내 마음껏 꾸미고 살아가면 된다. 어차피 구입한 주택 가격이 오르면 이사 가야 할 주택 가격도 오른다는 것이다. 구입한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이사 가야 할 주택 가격도 떨어진다.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나마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야 오르든 떨어지든 준비해야 할 금액이 적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게 주택이다. 지금 70대 이상 부모 세대들도 결코 보유한 현금만 가지고 주택을 구입하지 못 했다.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미 살펴봤듯이 주택 가격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인정하기 싫어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p226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이재범,김영기,프레너미,2016.1.18) : Oct 27, 2016
Zack's Comment
지난 수년간 부동산 관련 너무 많은 통계와 데이터를 나열한 저자의 서술 방식으로 인해 온전히 책에 집중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그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를 날려 버리고, 쉽게 변하지 않는 부동산과 자산, 투자 그리고 주택 구입에 대한 '진실'이 아닌 '사실''에 집중해 본다. 그리고 원론적이지만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주택 구입의 가치에 저자와 뜻을 같이 하며 그의 책 속 공감하는 문장을 요약하여 남겨본다.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역설적으로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따위는 없었다.
다만, 부동산의 미래 가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그 수많은 진실과 사실들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영어로 'Real Estate'가 부동산을 지칭하게 된 것은 처음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을 차지했던 에스파냐 사람들이 부동산을 'real'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 땅은 왕실 소유라는 뜻이었다. 그 후 캘리포니아를 점령한 영국은 부동산을 'estate'로 불렀다. 나중에 이 두 단어가 합쳐져 영어권에서는 'Real Estate'가 부동산을 자칭하는 용어로 지칭하는 용어로 정착했고, 일본이 이를 '부동산'으로 번역해 쓰면서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부동산이란 결국 개인 소유가 아닌 왕실 소유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부동산 개인 소유권이 인정되어 국가로부터 구입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제 부동산은 왕실이나 국가의 것이 아닌 자기 것으로 믿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면, 여전히 부동산은 국가의 소유물이란 사실이다. 부동산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내 고유의 자산이라 믿어도 말이다. 부동산을 매수할 때 취득세를 내야 하고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보유하면 1년에 한 번 재산세를 납부해야 하고 주택의 가격이 일정 금액 이상일 때는 종합부동산세까지 납부해야 한다. 사고팔 때뿐만 아니라 보유만 하고 있을 때조차 세금을 내야 하는 사물이나 자산이 얼마나 될까.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금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으면 공매 처분되어 자산을 빼앗기기도 한다. p28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부동산도 경제의 한 축이다. 경제를 바라볼 때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것은 물가 상승률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뛰어나도 물가 상승률을 넘지 않는 수익률은 의미가 없다. 투자 수익률이 10% 났다고 좋아해도 물가 상승률이 11% 면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나 마찬가지다. 명목상의 수익률이 아닌 물가 상승률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중요한 이유다. p43
개별 자산이 올랐다 내리며 등락을 거듭해도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가 된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비교 없이 단순하게 명목상 부동산 가격만 올랐다고 착각하면 허상과 같은 숫자 함정에 빠지기 쉽다. 부동산은 경제의 한 축이다. 부동산만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여러 상황을 다각도로 감안해야 한다. p45
한두 가지의 잣대만 갖고 특정 사례를 침소봉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서로 인접해서 영향을 미치며 발생하는 현상을 갖고 특정 사실만 보여주며 호도하는 것은 왜곡이다. 데이터란 데이터일 뿐이며 누가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우리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주장하거나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실일 수 있어도 사실은 아니다. 정확한 표현은 '컵에 물이 반이다'가 맞다. 헤밍웨이는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착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 그리고 통계.' p106
1억짜리 주택을 갖고 있는데 8,000만 원 대출받고 2,000만 원이 자기 자본이라면 주택 가격이 오를 때 누구나 다 행복하다. 오른 금액만큼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이 가능하니 더 대출을 받았다. 어느 순간 주택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8,000만 원이 되었다. 자산이 줄어든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실적이 줄어 직원을 해고한다. 해고된 직원은 더 이상 이자를 낼 수 없다. 주택 가격이 오를 때는 상관이 없지만 떨어진 상황에서는 팔리지도 않고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한다. p199
누구나 빚으로 집을 소유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득과 보유한 자산을 근거로 주택을 구입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소득과 자산 대비 과도하게 대출을 받으면 종국은 지금까지 나열한 최악의 결과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p199
주거 면적이 더 넓어진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떨어지거나 그대로일 것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건설 비용은 인건비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 규모가 넓어진 딱 그만큼을 최소한으로 해서 주택 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85m2에 거주하던 사람 중에 50m2로 줄여 이사 가는 사람이 많을까, 그 반대가 많을까, 주거 면적이 넓은 곳에 거주하다가 줄여가기는 쉽지 않다. 여러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않는가. p215
오래오래 거주하며 더 이상 주택 가격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택을 구입하면 된다. 그러면 주택 가격이 떨어지든 오르든 상관없다. 내가 살 수 있는 편안한 주택 하나 장만해서 내 마음껏 꾸미고 살아가면 된다. 어차피 구입한 주택 가격이 오르면 이사 가야 할 주택 가격도 오른다는 것이다. 구입한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이사 가야 할 주택 가격도 떨어진다.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나마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야 오르든 떨어지든 준비해야 할 금액이 적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게 주택이다. 지금 70대 이상 부모 세대들도 결코 보유한 현금만 가지고 주택을 구입하지 못 했다.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미 살펴봤듯이 주택 가격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인정하기 싫어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p226
Zack's Comment
지난 수년간 부동산 관련 너무 많은 통계와 데이터를 나열한 저자의 서술 방식으로 인해 온전히 책에 집중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그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를 날려 버리고, 쉽게 변하지 않는 부동산과 자산, 투자 그리고 주택 구입에 대한 '진실'이 아닌 '사실''에 집중해 본다. 그리고 원론적이지만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주택 구입의 가치에 저자와 뜻을 같이 하며 그의 책 속 공감하는 문장을 요약하여 남겨본다.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역설적으로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따위는 없었다.
다만, 부동산의 미래 가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그 수많은 진실과 사실들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Monday, October 17, 2016
[Zack's BookCafe] 부동산은 끝났다
#2016 18
부동산은 소비재이면서 투자재다. 성격이 복합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사용할수록 값이 떨어진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소모되어 아예 없어지는 소비재도 많다. 그러나 부동산은 경우에 따라 쓰면 쓸수록 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기가 높아지는 골동품은 아니지만, 입지의 성격이나 개발 여건이 달라지면 건물 값어치와 무관하게 땅값이 치솟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부동산은 그 자체가 담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재를 넘어 투자 수단이 되는 속성도 가지고 있다. 결코 일반적인 상품으로 볼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이며, 이로 인해 다양한 특이 현상이 발생한다. p41
당장에라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한 구좌만 해도 1,000만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가 2,800만 명이며, 가구 수가 1,700만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집이 있건 없건, 가히 모든 가정이 아파트 당첨을 기다리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집이 부족하다고 느껴왔고, 언제나 아파트에만 당첨되면 돈을 벌 수 있었던 오랜 부동산 인질 사회가 만들어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p236
전세금은 가옥주에게는 빚이지만, 집값이 언제나 빨리 올라왔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전문용어로 하자면 레버리지 효과다. 더구나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채로 늘리는 방법으로 전세제도는 유용하다. 구입 비용의 반 가까이를 다른 사람이 낸 전세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전세제도가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남의 돈을 빌려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시장 관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입자의 경우에는 비록 큰 돈이기는 하지만, 다달이 내는 돈 없이 주택을 독점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주택 구입 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저축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부모들이 자녀의 혼인에 맞춰 큰 금액을 마련해 주는 사전 상속 측면도 전세제도가 유지되는 이유다. p246
결국 주택 정책은 주기적으로 투기 억제와 부양책을 반복했고, 그런 과정에서 "부동산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불패론이 굳어졌다. 이를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 말을 믿기보다 집값 불패 신화를 더 믿게 되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볼 때는 주거 사정도 확연히 좋아졌고, 공공임대주택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가격 불안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상실감과 불안감에 빠진 국민은 정부에 의지하기보다 정부 정책의 허점을 찾는 데 골몰했고, 결국 모든 국민이 부동산 전문가가 되다시피 한 것이다. p324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애와 현실에서의 실망, 그 간극이 클수록 우리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냉소하게 된다. "그래봐야 되겠어?"라는 식이다. 심지어 정부의 정책에 반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설문에는 공익적 응답을 하지만, 실제 행동은 내 살 길을 찾는 식이다. 투기는 비난하면서도 나는 집 살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또한 집값이 오르는 데 분노하지만, 내리면 더 크게 낙담하는 것도 현실이다. p396
부동산은 끝났다★★★☆ (김수현, 오월의 봄, 2011.7.29) : Oct 13, 2016
Zack's Comment
부동산(주택)이라는 특수 소비재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의 공간임에 틀림없지만, 현대 사회에서 부동산은 인간의 복잡한 욕망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큰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부동산은 끝났다.'
하우스 푸어, 전세 난민... 집의 노예로 전략해가는 듯한 느낌의 대한민국 사람들 중 한 가장이 있다.
가정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이고, 중요한 곳,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소중한 ''집'에 깊은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그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할 암담한 부동산 현실 속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이끌어 내길 희망한다.
2016년 10월...
'부동산은 다시 시작된다.''
부동산은 소비재이면서 투자재다. 성격이 복합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사용할수록 값이 떨어진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소모되어 아예 없어지는 소비재도 많다. 그러나 부동산은 경우에 따라 쓰면 쓸수록 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기가 높아지는 골동품은 아니지만, 입지의 성격이나 개발 여건이 달라지면 건물 값어치와 무관하게 땅값이 치솟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부동산은 그 자체가 담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재를 넘어 투자 수단이 되는 속성도 가지고 있다. 결코 일반적인 상품으로 볼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이며, 이로 인해 다양한 특이 현상이 발생한다. p41
당장에라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한 구좌만 해도 1,000만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가 2,800만 명이며, 가구 수가 1,700만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집이 있건 없건, 가히 모든 가정이 아파트 당첨을 기다리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집이 부족하다고 느껴왔고, 언제나 아파트에만 당첨되면 돈을 벌 수 있었던 오랜 부동산 인질 사회가 만들어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p236
전세금은 가옥주에게는 빚이지만, 집값이 언제나 빨리 올라왔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전문용어로 하자면 레버리지 효과다. 더구나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채로 늘리는 방법으로 전세제도는 유용하다. 구입 비용의 반 가까이를 다른 사람이 낸 전세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전세제도가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남의 돈을 빌려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시장 관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입자의 경우에는 비록 큰 돈이기는 하지만, 다달이 내는 돈 없이 주택을 독점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주택 구입 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저축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부모들이 자녀의 혼인에 맞춰 큰 금액을 마련해 주는 사전 상속 측면도 전세제도가 유지되는 이유다. p246
결국 주택 정책은 주기적으로 투기 억제와 부양책을 반복했고, 그런 과정에서 "부동산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불패론이 굳어졌다. 이를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 말을 믿기보다 집값 불패 신화를 더 믿게 되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볼 때는 주거 사정도 확연히 좋아졌고, 공공임대주택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가격 불안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상실감과 불안감에 빠진 국민은 정부에 의지하기보다 정부 정책의 허점을 찾는 데 골몰했고, 결국 모든 국민이 부동산 전문가가 되다시피 한 것이다. p324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애와 현실에서의 실망, 그 간극이 클수록 우리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냉소하게 된다. "그래봐야 되겠어?"라는 식이다. 심지어 정부의 정책에 반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설문에는 공익적 응답을 하지만, 실제 행동은 내 살 길을 찾는 식이다. 투기는 비난하면서도 나는 집 살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또한 집값이 오르는 데 분노하지만, 내리면 더 크게 낙담하는 것도 현실이다. p396
부동산은 끝났다★★★☆ (김수현, 오월의 봄, 2011.7.29) : Oct 13, 2016
Zack's Comment
부동산(주택)이라는 특수 소비재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의 공간임에 틀림없지만, 현대 사회에서 부동산은 인간의 복잡한 욕망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큰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부동산은 끝났다.'
하우스 푸어, 전세 난민... 집의 노예로 전략해가는 듯한 느낌의 대한민국 사람들 중 한 가장이 있다.
가정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이고, 중요한 곳,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소중한 ''집'에 깊은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그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할 암담한 부동산 현실 속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이끌어 내길 희망한다.
2016년 10월...
'부동산은 다시 시작된다.''
Thursday, October 13, 2016
[Zack's Music Box]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향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해 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Wednesday, September 28, 2016
[Zack's BookCafe] 최순덕 성령충만기
#2016 17
버니 7
옆에서 본 저 고백은 40
머리칼 傳言 107
백미러 사나이 143
간첩이 다녀가셨다 195
최순덕 성령 충만기 234
발밑으로 사라진 사람들 265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주)문학과지성사, 2004.10.25) : Sep 28, 2016
Zack's Comment
<이기호 단편 소설집>
암울한 시대, 암울한 배경의 삐딱한 인물들이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보따리..
소설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특유의 향기가 나는 소설집이 흥미롭다.
사람이 아직 덜 여물어서 그런지 나는 치우침도 있고, 편애도 심하다. 그리고 그것을 종종 쉽게 들켜버리곤 한다. 그건 소설적 대사들에게도, 그 기조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서른세 살의 나는, 비루하고 염치없는 주인공들에게 더 마음이 쏠리고, 교양 없고 막돼먹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간다. 복잡다단한 플롯보다 조금 더 단순한 쪽에, 사변보다는 사건에, 근대보다는 전근대에 내 소설적 애정이 더 닿아 있다. p332
-작가의 말 중-
버니 7
옆에서 본 저 고백은 40
머리칼 傳言 107
백미러 사나이 143
간첩이 다녀가셨다 195
최순덕 성령 충만기 234
발밑으로 사라진 사람들 265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주)문학과지성사, 2004.10.25) : Sep 28, 2016
Zack's Comment
<이기호 단편 소설집>
암울한 시대, 암울한 배경의 삐딱한 인물들이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보따리..
소설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특유의 향기가 나는 소설집이 흥미롭다.
사람이 아직 덜 여물어서 그런지 나는 치우침도 있고, 편애도 심하다. 그리고 그것을 종종 쉽게 들켜버리곤 한다. 그건 소설적 대사들에게도, 그 기조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서른세 살의 나는, 비루하고 염치없는 주인공들에게 더 마음이 쏠리고, 교양 없고 막돼먹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간다. 복잡다단한 플롯보다 조금 더 단순한 쪽에, 사변보다는 사건에, 근대보다는 전근대에 내 소설적 애정이 더 닿아 있다. p332
-작가의 말 중-
Wednesday, September 21, 2016
[Zack's BookCafe] 찌질한 위인전
#2016 16
자기 합리화, 그럴듯한 명분은 망설임을 지우기도 한다. 망설임은 때로는 우리 행동을 적절하게 제어한다. 그러나 명분이 망설임을 지웠을 때, 우리가 스스로 '나는 지금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야'라고 합리화하며 끈을 놓아버렸을 때, 그것이야말로 갖가지 찌질한 행동을 저질를 가능성이 활짝 열리는 때가 아닐까. p118
남녀 간의 정욕은 하늘이 주신 것이요, 인륜과 기강을 분별하는 것은 성인의 가르침이다. 나는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하늘이 내려주신 본성은 어길 수는 없다. -허균 p135
애석하게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끝없이 묻고, 고민하는 일이다. 그것이 비록 주저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라도 그런 식의 고민은 여러모로 우리가 찌질함의 나락에 빠져 절망할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고민은,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한 누군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절대적 찌질함은, 절대적 확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p159
너희들은 자본 투자라고 말하지. 그러나 그런 그럴듯한 말 뒤에는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 짐승 같은 허기만이 있을 뿐이다. '짐승 같은'이라고 말했지만, 이 표현은 짐승에 대한 모욕이다. 왜냐하면 짐승은 배가 부르면 먹기를 그치기 때문이다. -괴벨스의 일기 p172
찌질한 위인전 ★★★((함현식, (주)위즈덤하우스, 2015.6.18)
Zack's Comment
김수영
빈센트 반 고흐
이중섭
리처드 파인만
허균
파울 괴벨스
마하트마 간디
어니스트 헤밍웨이
넬슨 만델라
스티브 잡스
우리가 위인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위대한 업적에 가려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신은 위인이라 불리는 그들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셨지만 반대로 수많은 단점과 찌질함 또한 주신 듯하다.
비록 존재감은 없을지라도 삶에 균형을 맞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지극히 평범한 내 자신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본다.
자기 합리화, 그럴듯한 명분은 망설임을 지우기도 한다. 망설임은 때로는 우리 행동을 적절하게 제어한다. 그러나 명분이 망설임을 지웠을 때, 우리가 스스로 '나는 지금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야'라고 합리화하며 끈을 놓아버렸을 때, 그것이야말로 갖가지 찌질한 행동을 저질를 가능성이 활짝 열리는 때가 아닐까. p118
남녀 간의 정욕은 하늘이 주신 것이요, 인륜과 기강을 분별하는 것은 성인의 가르침이다. 나는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하늘이 내려주신 본성은 어길 수는 없다. -허균 p135
애석하게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끝없이 묻고, 고민하는 일이다. 그것이 비록 주저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라도 그런 식의 고민은 여러모로 우리가 찌질함의 나락에 빠져 절망할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고민은,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한 누군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절대적 찌질함은, 절대적 확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p159
너희들은 자본 투자라고 말하지. 그러나 그런 그럴듯한 말 뒤에는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 짐승 같은 허기만이 있을 뿐이다. '짐승 같은'이라고 말했지만, 이 표현은 짐승에 대한 모욕이다. 왜냐하면 짐승은 배가 부르면 먹기를 그치기 때문이다. -괴벨스의 일기 p172
찌질한 위인전 ★★★((함현식, (주)위즈덤하우스, 2015.6.18)
Zack's Comment
김수영
빈센트 반 고흐
이중섭
리처드 파인만
허균
파울 괴벨스
마하트마 간디
어니스트 헤밍웨이
넬슨 만델라
스티브 잡스
우리가 위인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위대한 업적에 가려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신은 위인이라 불리는 그들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셨지만 반대로 수많은 단점과 찌질함 또한 주신 듯하다.
비록 존재감은 없을지라도 삶에 균형을 맞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지극히 평범한 내 자신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본다.
Wednesday, August 31, 2016
[Zack's BookCafe] 악당의 명언
#2015 15
<Tool 도구>
전달하고픈 내용을 모두 화면에 담을 수 없다. 아무리 큰 그릇도 바닷물을 전부 담을 수 없고 훌륭한 연설도 5분 이상이면 지겹다. 핵심과 요점만 말하라! p15
단 한 장으로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면 100페이지를 써도 똑같다. p19
<Group 조직>
내부에 있는 사람도 속이지 못하면서 어떻게 외부에 있는 적을 속일 수 있으랴 p28
<Action 행동>
말은 쉽다. 그래서 우리는 말만 하는 사람을 우습게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두렵다. p45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나 재고 따지다 보면 중요한 시점을 놓친다. 많이 모르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무조건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p51
지혜가 없으면 빌려라. 재능이 없으면 빌려라. 하지만 추진력이 없다면 그만둬라. p55
<Reality 현실>
지금 일이 힘든 것은 과거에 잘못 선택한 결과다. p71
긍정적인 바보와 부정적인 천재 중 어떤 사람이 성공할까? 그냥 재수가 좋은 놈이 성공한다. p83
<Effort 노력>
매일 꾸준히 같은 것을 하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못 이긴다. p108
머릿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p116
<Experience 경험>
질은 많은 양에서 비롯될 수 있다. 멋진 사진은 가장 많이 찍은 사람에게 나오며, 보이는 것은 버려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p132
<Record 기록>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은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 p143
<Choice 선택>
선택했다면 절대 후회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마. 시간 낭비와 생각 낭비는 잘못 선택한 것보다 더 나빠. p153
사람은 마음에 고지식한 저울이 있어서, 일단 어떤 것에 맞춰지면 다름 무엇을 올려놔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위험하다. p161
열정이 있어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욕망만 남게 된다. p166
<Idea 아이디어>
미친 듯이 쏟아내야 그중에 건질게 몇 개 있다. p194
<Competition 경쟁>
누구나 열심히 하면 잘 산다는 이야기는 남들이 놀고 있어줘야 가능한 것이다. p206
<Relation 인간관계
두 사람은 서로 돕지만 세 사람은 서로 견제한다. 홀수가 되면 바로 정치가 시작된다. p242
진정한 관계란 절망할 때 함께 하는 것이지 기쁠 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p250
상처 주는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있지만 지켜보는 자에겐 아무것도 배울 것도 배울 게 없다. p254
영리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게 행동하며 적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진정한 친구도 없다. p257
<Conduct of Life 처세>
뒤통수에 눈 달린 놈들 머리가 가려워 긁다가 눈이나 찔려라. p273
똑똑한 자는 적을 만들고, 현명한 자는 적과 함께 한다. p279
<Business 일>
제안한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거절은 빨리해야 한다. p288
남에게 입은 은혜는 바로 갚고 복수는 천천히 하자. p293
어떤 일을 할 때는 일 끝난 후 무엇이 남을지 생각하라. 경험인지 경력인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라. p301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제품을 가지고 남에게 팔 생각하지 마라. p309
어렵고 힘든 일은 외주로 줘라. p311
<Marketing 마케팅>
우매한 대중이 움직여주니 않으면 똑똑한 니들도 별수 없다. p328
마케터들이 좋아하는 것은 숫자 늘이가. 1g보다는 1000mg! 타우린이 1g 들어 있다면 누가 사 마실까? 비타민 500mg은 0,5g, 나머지 다 향이다. 사기꾼들!
<Boss 사장>
똑똑한 부하 직원을 두고 싶다면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고, 동료를 두고 싶다면 인간적으로 대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도 사람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350
번지점프는 하기 전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면 정신없이 진행된다. 창업은 번지점프대에서 다리를 묶었는지 안 묶었는지도 모르고 떨어지는 것고 같다. p361
고민 없이 살고 싶어 창업하면 세상 모든 고민 짊어지게 된다. 잘 돼도 고민, 안 돼도 고민. p363
직원에게 주인정신을 강요하지 마라. 직원에게는 직원 정신이 필요하다. 시켜야 할 일을 넘어서는 일을 시키지 마라. 그런 일하라고 뽑은 직원이 아니다. p.387
<Communication 소통>
들을 마음이 없으면 말하지 말자. p400
칼집 없는 칼은 나를 다치게 할 수 있고, 생각 없는 말은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 p404
<Self-administer 자기관리>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는 노인은 어른이며,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 사람은 늙은 사람일 뿐이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혜로운 처신이 중요하다. p420
모든 사람은 불평등하게 태어나지만 시간만은 평등하다. 내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고생 좀 할 거다. p427
더 많이 아는 자가 더 많이 악용할 수 있다. p428
<Money 돈>
늘 어제를 기준으로 내일을 예측해 봐야, 어제 물건 산 사람이 단골이 되어 물건 사지 않으면 다 소용없는 일일뿐이다. 손익분기점 같은 건 다 팔았을 때 이야기다. 상인은 신용을 팔고 손해도 팔아야 하며 이익은 꾸준함에서 온다. p439
돈이 나를 사랑하게 해야지, 내가 돈을 사랑하게 되면 돈 이외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p441
빚이 10억 있으면 반드시 3년 내에 10억 이상을 갚을 수 있다. 하지만 그냥 10억 벌라고 하면 못 번다. 궁즉통(窮則通)! p444
<Life 인생>
살면서 상처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 차의 잔흠집처럼 처음엔 마음 아프다가 점점 단련되는 것일 뿐! p458
이 세상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꿈이 이루어지면 반드시 인과율의 법칙이 작용한다. 얻은 게 있다면 잃는 것이 생기는 것이다. p460
시대에 적합한 사람의 대부분은 이전 시대에는 필요 없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p467
악당의 명언★★★ (손호성, 스펙트럼북스,2011.9.20)
Zack's Comment
학창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매직아이를 개발한 저자 손호성씨가 3년간 쓴 글을 모아 출판한 <악당의 명언>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한 줄 평을 남겨본다.
<현실 감각 충만한 짧을 글을 모아 삐딱하지만 개성 있는 시선으로 이 시대를 바라보는 매력>
<Tool 도구>
전달하고픈 내용을 모두 화면에 담을 수 없다. 아무리 큰 그릇도 바닷물을 전부 담을 수 없고 훌륭한 연설도 5분 이상이면 지겹다. 핵심과 요점만 말하라! p15
단 한 장으로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면 100페이지를 써도 똑같다. p19
<Group 조직>
내부에 있는 사람도 속이지 못하면서 어떻게 외부에 있는 적을 속일 수 있으랴 p28
<Action 행동>
말은 쉽다. 그래서 우리는 말만 하는 사람을 우습게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두렵다. p45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나 재고 따지다 보면 중요한 시점을 놓친다. 많이 모르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무조건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p51
지혜가 없으면 빌려라. 재능이 없으면 빌려라. 하지만 추진력이 없다면 그만둬라. p55
<Reality 현실>
지금 일이 힘든 것은 과거에 잘못 선택한 결과다. p71
긍정적인 바보와 부정적인 천재 중 어떤 사람이 성공할까? 그냥 재수가 좋은 놈이 성공한다. p83
<Effort 노력>
매일 꾸준히 같은 것을 하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못 이긴다. p108
머릿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p116
<Experience 경험>
질은 많은 양에서 비롯될 수 있다. 멋진 사진은 가장 많이 찍은 사람에게 나오며, 보이는 것은 버려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p132
<Record 기록>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은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 p143
<Choice 선택>
선택했다면 절대 후회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마. 시간 낭비와 생각 낭비는 잘못 선택한 것보다 더 나빠. p153
사람은 마음에 고지식한 저울이 있어서, 일단 어떤 것에 맞춰지면 다름 무엇을 올려놔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위험하다. p161
열정이 있어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욕망만 남게 된다. p166
<Idea 아이디어>
미친 듯이 쏟아내야 그중에 건질게 몇 개 있다. p194
<Competition 경쟁>
누구나 열심히 하면 잘 산다는 이야기는 남들이 놀고 있어줘야 가능한 것이다. p206
<Relation 인간관계
두 사람은 서로 돕지만 세 사람은 서로 견제한다. 홀수가 되면 바로 정치가 시작된다. p242
진정한 관계란 절망할 때 함께 하는 것이지 기쁠 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p250
상처 주는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있지만 지켜보는 자에겐 아무것도 배울 것도 배울 게 없다. p254
영리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게 행동하며 적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진정한 친구도 없다. p257
<Conduct of Life 처세>
뒤통수에 눈 달린 놈들 머리가 가려워 긁다가 눈이나 찔려라. p273
똑똑한 자는 적을 만들고, 현명한 자는 적과 함께 한다. p279
<Business 일>
제안한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거절은 빨리해야 한다. p288
남에게 입은 은혜는 바로 갚고 복수는 천천히 하자. p293
어떤 일을 할 때는 일 끝난 후 무엇이 남을지 생각하라. 경험인지 경력인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라. p301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제품을 가지고 남에게 팔 생각하지 마라. p309
어렵고 힘든 일은 외주로 줘라. p311
<Marketing 마케팅>
우매한 대중이 움직여주니 않으면 똑똑한 니들도 별수 없다. p328
마케터들이 좋아하는 것은 숫자 늘이가. 1g보다는 1000mg! 타우린이 1g 들어 있다면 누가 사 마실까? 비타민 500mg은 0,5g, 나머지 다 향이다. 사기꾼들!
<Boss 사장>
똑똑한 부하 직원을 두고 싶다면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고, 동료를 두고 싶다면 인간적으로 대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도 사람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350
번지점프는 하기 전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면 정신없이 진행된다. 창업은 번지점프대에서 다리를 묶었는지 안 묶었는지도 모르고 떨어지는 것고 같다. p361
고민 없이 살고 싶어 창업하면 세상 모든 고민 짊어지게 된다. 잘 돼도 고민, 안 돼도 고민. p363
직원에게 주인정신을 강요하지 마라. 직원에게는 직원 정신이 필요하다. 시켜야 할 일을 넘어서는 일을 시키지 마라. 그런 일하라고 뽑은 직원이 아니다. p.387
<Communication 소통>
들을 마음이 없으면 말하지 말자. p400
칼집 없는 칼은 나를 다치게 할 수 있고, 생각 없는 말은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 p404
<Self-administer 자기관리>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는 노인은 어른이며,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 사람은 늙은 사람일 뿐이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혜로운 처신이 중요하다. p420
모든 사람은 불평등하게 태어나지만 시간만은 평등하다. 내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고생 좀 할 거다. p427
더 많이 아는 자가 더 많이 악용할 수 있다. p428
<Money 돈>
늘 어제를 기준으로 내일을 예측해 봐야, 어제 물건 산 사람이 단골이 되어 물건 사지 않으면 다 소용없는 일일뿐이다. 손익분기점 같은 건 다 팔았을 때 이야기다. 상인은 신용을 팔고 손해도 팔아야 하며 이익은 꾸준함에서 온다. p439
돈이 나를 사랑하게 해야지, 내가 돈을 사랑하게 되면 돈 이외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p441
빚이 10억 있으면 반드시 3년 내에 10억 이상을 갚을 수 있다. 하지만 그냥 10억 벌라고 하면 못 번다. 궁즉통(窮則通)! p444
<Life 인생>
살면서 상처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 차의 잔흠집처럼 처음엔 마음 아프다가 점점 단련되는 것일 뿐! p458
이 세상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꿈이 이루어지면 반드시 인과율의 법칙이 작용한다. 얻은 게 있다면 잃는 것이 생기는 것이다. p460
시대에 적합한 사람의 대부분은 이전 시대에는 필요 없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p467
악당의 명언★★★ (손호성, 스펙트럼북스,2011.9.20)
Zack's Comment
학창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매직아이를 개발한 저자 손호성씨가 3년간 쓴 글을 모아 출판한 <악당의 명언>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한 줄 평을 남겨본다.
<현실 감각 충만한 짧을 글을 모아 삐딱하지만 개성 있는 시선으로 이 시대를 바라보는 매력>
Wednesday, August 24, 2016
[Zack's BookCafe] 데미안
#2016 14
당시에 나는 흔히들 말하는 대로 우연하게 특이한 피난처를 하나 발견했다. 그라나 실제로 그런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p134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우린 그 누군가의 모습에서 바로 우리 내면에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거야. 우리 안에 있지 않은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으니까 p156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 내면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들이지. 우리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 이외의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자기 밖의 모습을 현실로 여기고, 자기 안에 있는 본래의 세계에는 입도 뻥긋 못하게 하니까. 뭐 그러면서도 행복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을 할 수 없다네. p156
데미안★★★★(헤르만 헤세, 이재준, 크눌프,2015.5.18)
Zack's Comment
1919년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소설의 주인공인 에밀 싱글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해 폰타네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소설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열 살에서 20대 초반까지의 평범한 성장 과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한 소년의 정신적 방황과 갈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 즉 우리 내부에 공존하고 있는 양면성을 발견하고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중요한 것은,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 옳고 그름과 같은 이분법적 기준에 맞춰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출판된 지 거의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 개인이 인간으로써 성숙해 가는 변함없는 과정이자 숙제인 것이다.
당시에 나는 흔히들 말하는 대로 우연하게 특이한 피난처를 하나 발견했다. 그라나 실제로 그런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p134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우린 그 누군가의 모습에서 바로 우리 내면에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거야. 우리 안에 있지 않은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으니까 p156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 내면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들이지. 우리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 이외의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자기 밖의 모습을 현실로 여기고, 자기 안에 있는 본래의 세계에는 입도 뻥긋 못하게 하니까. 뭐 그러면서도 행복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을 할 수 없다네. p156
데미안★★★★(헤르만 헤세, 이재준, 크눌프,2015.5.18)
Zack's Comment
1919년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소설의 주인공인 에밀 싱글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해 폰타네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소설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열 살에서 20대 초반까지의 평범한 성장 과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한 소년의 정신적 방황과 갈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 즉 우리 내부에 공존하고 있는 양면성을 발견하고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중요한 것은,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 옳고 그름과 같은 이분법적 기준에 맞춰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출판된 지 거의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 개인이 인간으로써 성숙해 가는 변함없는 과정이자 숙제인 것이다.
Tuesday, August 9, 2016
[Zack's BookCafe] 어떻게 죽을 것인가
#2016 13
1945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980년대에 이르자 이 비율은 17%로 줄었다. 이 시기에 어떻든지 집에서 죽은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못할 만큼 갑작스럽게 일을 당했을 공산이 크다 말하자면 중증 심장마비, 뇌졸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거나 너무 고립되어 있어서 도움을 구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얘기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선진국에서도 노화와 죽음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겪는 일이 됐다. p16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필립 로스는 소설 에리리맨에서 이를 더 비통하게 표현했다. "나이가 드는 것은 투쟁이 나이다. 대학살이다." p94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믿는다. 가지고 있는 기능과 능력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은 내 손안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 젊은이들은 현재의 즐거움을 기꺼이 뒤로 미룬다. 이를테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술과 자원을 얻는 데 몇 년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더 큰 물결에 연결되고 싶어 한다.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친구를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넓히는 일에 몰두한다. 삶의 시야와 한계를 몇 십 년 단위로 판단할 때, 어쩌면 인간에게는 그것이 무한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이때 우리는 매슬로의 피라미드에서 맨 위에 자리 잡은 것들, 즉 성취감, 창의성, 그리고 '자아실현'에 필요한 여러 속성들을 추구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p156
바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처럼 기댈 수 있는 대가족이 함께 지내면서 그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 수 있게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p172
의학은 죽음과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단순한 시각이 있다. 물론 그것이 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그러나 죽음이 적이라고 한다면, 그 적은 우리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결국은 죽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우리는 아군이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장군을 원치 않는다. p286
왜냐하면 의사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다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다른 방향에 똑같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노력을 너무 적게 하는 것만큼이나 너무 많이 하는 것도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p335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 아버지는 거의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지만 완전히 사지마비로 치닫던 증세는 어느 정도 멈췄다. 그리고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짧은 거리 정도는 더 잘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 덕분에 하루 일상을 예측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면서 더 많은 손님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집에서 다시 파티를 열기 시작했다. 끔찍한 종양이 아버지에게 허락한 그 좁은 틈에서나마 살아 낼 여지를 다시 찾은 것이다. p.347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의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러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문제는 어떤 것이 현명한 길인지 알기 어려운 때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나는 이게 단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려우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나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데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우리는 자신의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는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p355
한 사람의 종말이 가까워 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는 시점이 온다. 우리는 그 순간에 대해서 거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미 어려운 대화를 나눴던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기를 원하는지 상세히 밝혀 두었다. 아버지는 인공호흡기도, 고통도 원하지 않았다.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했다. p384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기완디,부키(주),2015.5.29)
Zack's Comment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도 출신 현직 의사 '아툴 가완디Atul Gawande'가 외과의로써 그이 다양한 경험과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는 느꼈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진다.
아이러니(Irony) 하게도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장 중요한 탄생과 죽음에 대한 개인의 삶의 통제권을 손에 쥐지 못하고,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영원할 것 같은 행복을 꿈꾸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고, 죽음과 질병이라는 적은 우리보다 강력함 힘을 가지고, 결국은 죽음이 이기에 되어 있다. 결론이 정해져 있는 삶이라는 게임 속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언급하기 조차 꺼려한다. 그저 생명 연장를 보장하는 현대 의학에 우리의 죽음을 맡기고 있을 뿐이다.
너무도 어렵고, 불편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고, 통찰력 있게 묘사하는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개인적인 한 줄 평을 남겨본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함과 동시에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자."
1945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980년대에 이르자 이 비율은 17%로 줄었다. 이 시기에 어떻든지 집에서 죽은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못할 만큼 갑작스럽게 일을 당했을 공산이 크다 말하자면 중증 심장마비, 뇌졸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거나 너무 고립되어 있어서 도움을 구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얘기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선진국에서도 노화와 죽음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겪는 일이 됐다. p16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필립 로스는 소설 에리리맨에서 이를 더 비통하게 표현했다. "나이가 드는 것은 투쟁이 나이다. 대학살이다." p94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믿는다. 가지고 있는 기능과 능력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은 내 손안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 젊은이들은 현재의 즐거움을 기꺼이 뒤로 미룬다. 이를테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술과 자원을 얻는 데 몇 년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더 큰 물결에 연결되고 싶어 한다.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친구를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넓히는 일에 몰두한다. 삶의 시야와 한계를 몇 십 년 단위로 판단할 때, 어쩌면 인간에게는 그것이 무한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이때 우리는 매슬로의 피라미드에서 맨 위에 자리 잡은 것들, 즉 성취감, 창의성, 그리고 '자아실현'에 필요한 여러 속성들을 추구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p156
바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처럼 기댈 수 있는 대가족이 함께 지내면서 그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 수 있게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p172
의학은 죽음과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단순한 시각이 있다. 물론 그것이 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그러나 죽음이 적이라고 한다면, 그 적은 우리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결국은 죽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우리는 아군이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장군을 원치 않는다. p286
왜냐하면 의사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다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다른 방향에 똑같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노력을 너무 적게 하는 것만큼이나 너무 많이 하는 것도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p335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 아버지는 거의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지만 완전히 사지마비로 치닫던 증세는 어느 정도 멈췄다. 그리고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짧은 거리 정도는 더 잘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 덕분에 하루 일상을 예측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면서 더 많은 손님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집에서 다시 파티를 열기 시작했다. 끔찍한 종양이 아버지에게 허락한 그 좁은 틈에서나마 살아 낼 여지를 다시 찾은 것이다. p.347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의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러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문제는 어떤 것이 현명한 길인지 알기 어려운 때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나는 이게 단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려우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나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데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우리는 자신의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는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p355
한 사람의 종말이 가까워 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는 시점이 온다. 우리는 그 순간에 대해서 거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미 어려운 대화를 나눴던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기를 원하는지 상세히 밝혀 두었다. 아버지는 인공호흡기도, 고통도 원하지 않았다.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했다. p384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기완디,부키(주),2015.5.29)
Zack's Comment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도 출신 현직 의사 '아툴 가완디Atul Gawande'가 외과의로써 그이 다양한 경험과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는 느꼈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진다.
아이러니(Irony) 하게도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장 중요한 탄생과 죽음에 대한 개인의 삶의 통제권을 손에 쥐지 못하고,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영원할 것 같은 행복을 꿈꾸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고, 죽음과 질병이라는 적은 우리보다 강력함 힘을 가지고, 결국은 죽음이 이기에 되어 있다. 결론이 정해져 있는 삶이라는 게임 속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언급하기 조차 꺼려한다. 그저 생명 연장를 보장하는 현대 의학에 우리의 죽음을 맡기고 있을 뿐이다.
너무도 어렵고, 불편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고, 통찰력 있게 묘사하는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개인적인 한 줄 평을 남겨본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함과 동시에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자."
Tuesday, July 19, 2016
[Zack's BookCafe] 동물농장
#2016 12
어떻든, 농장은 점점 부유해졌지만 동물들 자신은 조금도 부유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돼지와 개들은 예외였다. 여기에는 돼지와 개의 수가 너무 많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동물들도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자신 있게 설명하듯 돼지들은 농장을 지휘 감독하고 조직의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일했다. 그러나 그런 일의 대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었다. 스퀄러는 예를 들면 돼지들이 '문서' '보고서' '의사록' '비망록'이라는 신비한 일을 하느라 엄청난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것들은 글씨를 빼곡히 쓴 후 단단한 표지로 보기 좋게 장정을 하고, 그렇게 장정이 끝나면 아궁이에 태워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역시 개나 돼지들은 스스로의 노동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숫자는 너무 많았고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p213 ~214
동물농장★★★☆(조지오웰, 느낌이 있는 책, 2008.6.5)
Zack's Comment
조지 오웰이 쓴 20세기 최고의 풍자 우화소설
폭압적이고 무능한 '매너 농장'의 주인 존스 씨를 몰아내는데 성공한 동물들은 동물들만의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똑똑한(?) 돼지들이 주축이 되어 '동물농장'을 만든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라는 아름다운 구호를 외치며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동물들. 그것은 인간과 동물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들만의 <동물농장>은 완성되었고, 그들이 만든 그 세상의 리더 격인 돼지들의 얼굴은 인간들의 얼굴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들 무리 중에 똑똑했지만 탐욕스러운 그 돼지들의 모습은 바로 인간 사회의 어떤 무리들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창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의 눈길은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들에게 시선을 번갈아 옮겨며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본문 중>
어떻든, 농장은 점점 부유해졌지만 동물들 자신은 조금도 부유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돼지와 개들은 예외였다. 여기에는 돼지와 개의 수가 너무 많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동물들도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자신 있게 설명하듯 돼지들은 농장을 지휘 감독하고 조직의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일했다. 그러나 그런 일의 대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었다. 스퀄러는 예를 들면 돼지들이 '문서' '보고서' '의사록' '비망록'이라는 신비한 일을 하느라 엄청난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것들은 글씨를 빼곡히 쓴 후 단단한 표지로 보기 좋게 장정을 하고, 그렇게 장정이 끝나면 아궁이에 태워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역시 개나 돼지들은 스스로의 노동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숫자는 너무 많았고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p213 ~214
동물농장★★★☆(조지오웰, 느낌이 있는 책, 2008.6.5)
조지 오웰이 쓴 20세기 최고의 풍자 우화소설
폭압적이고 무능한 '매너 농장'의 주인 존스 씨를 몰아내는데 성공한 동물들은 동물들만의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똑똑한(?) 돼지들이 주축이 되어 '동물농장'을 만든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라는 아름다운 구호를 외치며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동물들. 그것은 인간과 동물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들만의 <동물농장>은 완성되었고, 그들이 만든 그 세상의 리더 격인 돼지들의 얼굴은 인간들의 얼굴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들 무리 중에 똑똑했지만 탐욕스러운 그 돼지들의 모습은 바로 인간 사회의 어떤 무리들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창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의 눈길은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들에게 시선을 번갈아 옮겨며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본문 중>
Wednesday, July 6, 2016
[Zack's BookCafe] 직언(直言)
#2016 11
세상에는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는 각기 이 세 가지 범주 중 오직 하나에 속한다. p90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모욕적인 것은 당신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모욕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당신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그러한 판단의 결과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다. 당신이 상처받는 때는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다." p137
세네카는 묻는다. "왜 살아 있는 동안 사랑받는 존재, 떠났을 때 그리운 존재가 되도록 자신을 만들지 않는가?" 더 보편적으로 말하자면 왜 즐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즐겁지 않은 삶은 사는가? 왜 그렇게 사는가? p159
삶을 성찰하다 보면 사랑과 우정을 포함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가장 부정적인 감정 역시 사람에게서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p180
일반적으로 스토아 철학이든 여타 다른 철학이든 인생철학을 갖게 되면 일상은 훨씬 더 단순해지고 의사결정은 더 간단해진다. 삶이 제공하는 선택지 가운데 인생철학의 목적을 이루는 데 가장 도움이 될만한 선택지를 고르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없으면 간단한 선택조차 삶의 의미를 좌지우지하는 위기로 변질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무엇을 선택해할지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필요한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철학이 없는 인생은 삶을 통째로 잘못 살 위험이 있는 것이다. p219
직언 ★★★☆(윌리엄 B. 어빈, 토네이도미디어그룹(주), 2012.8.29)
Zack's Comment
'직언(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있는 쓴소리'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스토아 철학을 통해 개인 내부의 이성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보다.
개인적으로 느낀 스토아 철학의 매력은...
1.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2.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
3.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위 세 가지를 범주로 명확히 분류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삶에 '평점심'을 유지하려는 내면의 이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유한한 삶 속에서 개개인의 '인생철학'을 갖게 된다면 그 끝으로 향하는 삶의 여정 속에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Anyway, the people who own this philosophy is fascinating.
세상에는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는 각기 이 세 가지 범주 중 오직 하나에 속한다. p90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모욕적인 것은 당신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모욕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당신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그러한 판단의 결과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다. 당신이 상처받는 때는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다." p137
세네카는 묻는다. "왜 살아 있는 동안 사랑받는 존재, 떠났을 때 그리운 존재가 되도록 자신을 만들지 않는가?" 더 보편적으로 말하자면 왜 즐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즐겁지 않은 삶은 사는가? 왜 그렇게 사는가? p159
삶을 성찰하다 보면 사랑과 우정을 포함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가장 부정적인 감정 역시 사람에게서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p180
일반적으로 스토아 철학이든 여타 다른 철학이든 인생철학을 갖게 되면 일상은 훨씬 더 단순해지고 의사결정은 더 간단해진다. 삶이 제공하는 선택지 가운데 인생철학의 목적을 이루는 데 가장 도움이 될만한 선택지를 고르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없으면 간단한 선택조차 삶의 의미를 좌지우지하는 위기로 변질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무엇을 선택해할지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필요한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철학이 없는 인생은 삶을 통째로 잘못 살 위험이 있는 것이다. p219
직언 ★★★☆(윌리엄 B. 어빈, 토네이도미디어그룹(주), 2012.8.29)
Zack's Comment
'직언(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있는 쓴소리'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스토아 철학을 통해 개인 내부의 이성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보다.
개인적으로 느낀 스토아 철학의 매력은...
1.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2.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
3.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위 세 가지를 범주로 명확히 분류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삶에 '평점심'을 유지하려는 내면의 이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유한한 삶 속에서 개개인의 '인생철학'을 갖게 된다면 그 끝으로 향하는 삶의 여정 속에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Anyway, the people who own this philosophy is fascinating.
Monday, July 4, 2016
[Zack's BookCafe] 사랑의 기초 세트
#2016 09/10
누군가 외롭지 않냐고 물어오면 "뭐 그렇죠"라고 대답하는 것은 일종의 관성 때문이었다.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간혹 궁금해졌다. p89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 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 리스너가 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들을 것인가. 던질 것인가, 받을 것인가. 그들이 서로에게 매혹된 원인은, 각각 상대방이 아주 훌륭한 청자(聽者)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p114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어야 할까? 통념상으로야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비틀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연예'의 종착역이 결혼인가,라고 한다면 말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준호에게 연애란 비현실적인 어떤 것, 구차한 현실의 저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p159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p209
사랑의 기초_연인들★★★☆(정이현,(주)문학동네, 2012.5.9)
에로티시즘이란 결국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되는데, 어쩌면 스키복과 모자로 꽁꽁 싸매고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산기슭을 오르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놓다. p22
방금 술집에서 만난 상대와 잠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 이런 퇴짜에는 나름의 대처 방법이 있다. 반면, 평생을 함께하기로 서약한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훨씬 기이하고 창피스러운 사태다. p23
우리가 남편이나 아내부터 듣는 비판들은 대개 고통스럽지만 진실이다. 싸우다가 한껏 열이 오르면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쓴다. 친구들 대부분이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자고 싸우는 이유는 오로지, 하필이면 바가지 긁는 저런 인간과 결혼한 탓이라고 여겨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내 친구들은 나의 성격적 결함을 굳이 지적해줄 정도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다. p44
어른의 사랑은 아이일 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p157
사랑의 기초_한 남자★★★☆(알랭 드 보통,(주)문학동네, 2012.5.9)
Zack's Comment
남녀 간의 사랑의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동서양 작가가 공동기획한 장편 소설
1.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Couple's Story 연인들 (글: 정이현)
<서울의 평범한 30대 남녀, 이준호와 박민아의 1년간의 연애담>
2.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Man's Story (글 : 알랭드 보통)
<런던의 평범한 40대 유부남 벤이 여섯 살 네 살배기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결혼 생활과 사랑 대한 한 남자의 감정>
서울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너무도 현실적인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담이 흥미롭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는 현실에서의 괴리를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그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결혼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간의 평범하지만 나름의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국 헤어지고만 서울의 이준호와 박민아. 그들은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되는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연애의 해피엔딩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완성한 런던의 벤과 헬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인 듯하지만, 결혼의 또 다른 이름은 또 다른 연애를 향한 갈망'이라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의 기초'는 연애와 결혼 안에는 애초부터 해피엔딩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영국의 수많은 남녀, 우리 모두는 아직도 뜨거운 사랑에 목마르다....
누군가 외롭지 않냐고 물어오면 "뭐 그렇죠"라고 대답하는 것은 일종의 관성 때문이었다.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간혹 궁금해졌다. p89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 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 리스너가 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들을 것인가. 던질 것인가, 받을 것인가. 그들이 서로에게 매혹된 원인은, 각각 상대방이 아주 훌륭한 청자(聽者)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p114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어야 할까? 통념상으로야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비틀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연예'의 종착역이 결혼인가,라고 한다면 말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준호에게 연애란 비현실적인 어떤 것, 구차한 현실의 저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p159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p209
사랑의 기초_연인들★★★☆(정이현,(주)문학동네, 2012.5.9)
에로티시즘이란 결국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되는데, 어쩌면 스키복과 모자로 꽁꽁 싸매고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산기슭을 오르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놓다. p22
방금 술집에서 만난 상대와 잠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 이런 퇴짜에는 나름의 대처 방법이 있다. 반면, 평생을 함께하기로 서약한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훨씬 기이하고 창피스러운 사태다. p23
우리가 남편이나 아내부터 듣는 비판들은 대개 고통스럽지만 진실이다. 싸우다가 한껏 열이 오르면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쓴다. 친구들 대부분이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자고 싸우는 이유는 오로지, 하필이면 바가지 긁는 저런 인간과 결혼한 탓이라고 여겨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내 친구들은 나의 성격적 결함을 굳이 지적해줄 정도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다. p44
어른의 사랑은 아이일 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p157
사랑의 기초_한 남자★★★☆(알랭 드 보통,(주)문학동네, 2012.5.9)
Zack's Comment
남녀 간의 사랑의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동서양 작가가 공동기획한 장편 소설
1.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Couple's Story 연인들 (글: 정이현)
<서울의 평범한 30대 남녀, 이준호와 박민아의 1년간의 연애담>
2.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Man's Story (글 : 알랭드 보통)
<런던의 평범한 40대 유부남 벤이 여섯 살 네 살배기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결혼 생활과 사랑 대한 한 남자의 감정>
서울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너무도 현실적인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담이 흥미롭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는 현실에서의 괴리를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그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결혼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간의 평범하지만 나름의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국 헤어지고만 서울의 이준호와 박민아. 그들은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되는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연애의 해피엔딩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완성한 런던의 벤과 헬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인 듯하지만, 결혼의 또 다른 이름은 또 다른 연애를 향한 갈망'이라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의 기초'는 연애와 결혼 안에는 애초부터 해피엔딩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영국의 수많은 남녀, 우리 모두는 아직도 뜨거운 사랑에 목마르다....
Friday, July 1, 2016
[Zack's BookCafe] 7년의 밤
#2016 08
고양이는 천둥이 치기 전에 뇌에 자극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뇌 변연계에도 비슷한 감관이 하나 있다. 재앙의 전조를 감지하면 작동되는 '불안'이라는 이름의 시계. 자리에 누운 후로도 나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째깍대는 초침 소리를 들으며 기억 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7년 전 그날, 아저씨와 경찰서에서 헤어진 후로. p18
모욕당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자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황하고, 분노하고, 수치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곁을 내줘서는 안 된다. 거지처럼 문간에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라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나의 힘이다. 아니, 자살을 하지 않는 비결이다. p29
7년의 밤★★★★(정유정,(주)은행나무,2011.3.23) : Jun 29, 2016
Zack's Comment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을 읽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힘 있는 문체에 매료되어 7년이라는 소설 속 시간을 일주일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1. 가난한 전직 후보 야구 선수 최현수와 그의 아들 최서원 그리고 억척스러운 아내 김은주.
2. 부유한 집안의 야비한 치과의사 오영제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그의 딸 오세령과 아내 문하영.
서로 너무도 다른 환경의 두 남자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정을 이루었고, 두 가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신경적과 영화 같은 극적인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가정'이라는 운명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현수와 오영제의 마음속 '가정'은 너무도 다른 모습이지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들만의 집요한 가치는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네 삶 속에서 저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는 평범한 가장의 그릇된 집착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두 가정은 불행한 가정사를 맞이한다.
"행복한 가정에서는 행복의 이유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저마다 다양하다."라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처럼 너무도 다른 형태의 가정의 모습에서 똑같이 '불행'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과연 행복한 가정에서의 비슷한 그 행복의 이유는 무엇인가?
고양이는 천둥이 치기 전에 뇌에 자극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뇌 변연계에도 비슷한 감관이 하나 있다. 재앙의 전조를 감지하면 작동되는 '불안'이라는 이름의 시계. 자리에 누운 후로도 나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째깍대는 초침 소리를 들으며 기억 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7년 전 그날, 아저씨와 경찰서에서 헤어진 후로. p18
모욕당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자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황하고, 분노하고, 수치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곁을 내줘서는 안 된다. 거지처럼 문간에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라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나의 힘이다. 아니, 자살을 하지 않는 비결이다. p29
7년의 밤★★★★(정유정,(주)은행나무,2011.3.23) : Jun 29, 2016
Zack's Comment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을 읽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힘 있는 문체에 매료되어 7년이라는 소설 속 시간을 일주일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1. 가난한 전직 후보 야구 선수 최현수와 그의 아들 최서원 그리고 억척스러운 아내 김은주.
2. 부유한 집안의 야비한 치과의사 오영제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그의 딸 오세령과 아내 문하영.
서로 너무도 다른 환경의 두 남자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정을 이루었고, 두 가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신경적과 영화 같은 극적인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가정'이라는 운명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현수와 오영제의 마음속 '가정'은 너무도 다른 모습이지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들만의 집요한 가치는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네 삶 속에서 저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는 평범한 가장의 그릇된 집착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두 가정은 불행한 가정사를 맞이한다.
"행복한 가정에서는 행복의 이유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저마다 다양하다."라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처럼 너무도 다른 형태의 가정의 모습에서 똑같이 '불행'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과연 행복한 가정에서의 비슷한 그 행복의 이유는 무엇인가?
Wednesday, June 22, 2016
[Zack's BookCafe] 정반합
#2016 07
'왜 이 일은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일을 오래도록 잘 할 수 없다. 좋은 근무 조건, 높은 연봉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장할 수도 있지만 몇 년, 몇 십 년 지속되기는 어렵다. 경영자가 50년, 100년 동안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기업의 지속 경영이 가능하고 그 밑바탕은 '왜 이 일을 하는지'아는 데 있다. p32
사고를 가두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라!
한 남자가 차를 몰고 가다가 어린아이를 치었다. 차에서 내려 아이를 본 그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아니, 내 아들이잖아
남자는 서둘러 아이를 차에 태우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를 수술실로 옮기려던 응급실 의사는 아이를 보더니 깜짝 노라 소리쳤다.
"아니 내 아들이잖아!"
대체 이 응급실 의사는 누구일까? p131
실패는 우리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수도 있으나 때로 우리는 실패를 통해 자신의 힘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아무튼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것이 나를 어느 쪽으로 이끌지 알 수 없다. 특히 무언가를 처음 시도하면 실패는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약 1,500번이나 실패를 경험한 뒤에야 비로소 혼자 걷는다고 하지 않는가. p212
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맡은 역활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같은 가치를 공유할 경우 그들은 합심해서 목표를 향해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 이는 커다란 배에 올라탄 선원들이 조타수, 기관사 등 저마다 하는 일은 달라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항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조직의 가치와 신념을 함께 나누면 그 조직은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져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목표로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p241
'바꿔라, 그러면서 바꾸지 마라' Change it, but do not change it. p266
많은 기업이 변화 아니면 안정, 신중한 전략 아니면 높은 품질, 장기적 투자 아니면 단기적 수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짐 콜린스가 비전 기업이라고 부른, 장기간 생존하면서 성장하는 기업들은 A 아니면 B가 아니라 A 그리고 B를 추구했고 A와 B 모두를 훌륭하게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p283
우리가 개개인의 삶에서 합을 추구하려 할 때 자신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질문도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다. 이를 위해 프리드먼은 내가 이제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지, 앞으로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목표와 현재 상태를 비교해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 조목조목 적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계획적으로 살아왔는지 깨닫고 놀라는 사람이 아주 많다. p320
정반합★★★(오윤희,(주)비즈니스북스, 2015.10.29) Jun 17, 2016
Zack's Comment
正, 기본에 충실하고
反, 기존 가치를 뛰어넘는 혁신을 하며..
合,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3의 길을 발견하라
저자가 경영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반추하며 찾아낸,
오래도록 좋은 기업으로 롱 런(Long-run) 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 세 가지라고 한다.
좋은 기업, 직장을 선택할 자유를 가진 우리.
그러나 그 좋은 직장에 입사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은 현실.
위대한 기업의 일원으로 소속될 수 자격이 없을 수는 있지만...
개인의 삶 속에서 '正反合'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다면..
내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통해..
작지만 가치 있는 개인사업자(인생)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
'왜 이 일은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일을 오래도록 잘 할 수 없다. 좋은 근무 조건, 높은 연봉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장할 수도 있지만 몇 년, 몇 십 년 지속되기는 어렵다. 경영자가 50년, 100년 동안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기업의 지속 경영이 가능하고 그 밑바탕은 '왜 이 일을 하는지'아는 데 있다. p32
사고를 가두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라!
한 남자가 차를 몰고 가다가 어린아이를 치었다. 차에서 내려 아이를 본 그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아니, 내 아들이잖아
남자는 서둘러 아이를 차에 태우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를 수술실로 옮기려던 응급실 의사는 아이를 보더니 깜짝 노라 소리쳤다.
"아니 내 아들이잖아!"
대체 이 응급실 의사는 누구일까? p131
실패는 우리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수도 있으나 때로 우리는 실패를 통해 자신의 힘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아무튼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것이 나를 어느 쪽으로 이끌지 알 수 없다. 특히 무언가를 처음 시도하면 실패는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약 1,500번이나 실패를 경험한 뒤에야 비로소 혼자 걷는다고 하지 않는가. p212
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맡은 역활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같은 가치를 공유할 경우 그들은 합심해서 목표를 향해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 이는 커다란 배에 올라탄 선원들이 조타수, 기관사 등 저마다 하는 일은 달라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항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조직의 가치와 신념을 함께 나누면 그 조직은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져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목표로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p241
'바꿔라, 그러면서 바꾸지 마라' Change it, but do not change it. p266
많은 기업이 변화 아니면 안정, 신중한 전략 아니면 높은 품질, 장기적 투자 아니면 단기적 수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짐 콜린스가 비전 기업이라고 부른, 장기간 생존하면서 성장하는 기업들은 A 아니면 B가 아니라 A 그리고 B를 추구했고 A와 B 모두를 훌륭하게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p283
우리가 개개인의 삶에서 합을 추구하려 할 때 자신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질문도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다. 이를 위해 프리드먼은 내가 이제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지, 앞으로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목표와 현재 상태를 비교해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 조목조목 적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계획적으로 살아왔는지 깨닫고 놀라는 사람이 아주 많다. p320
정반합★★★(오윤희,(주)비즈니스북스, 2015.10.29) Jun 17, 2016
Zack's Comment
正, 기본에 충실하고
反, 기존 가치를 뛰어넘는 혁신을 하며..
合,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3의 길을 발견하라
저자가 경영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반추하며 찾아낸,
오래도록 좋은 기업으로 롱 런(Long-run) 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 세 가지라고 한다.
좋은 기업, 직장을 선택할 자유를 가진 우리.
그러나 그 좋은 직장에 입사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은 현실.
위대한 기업의 일원으로 소속될 수 자격이 없을 수는 있지만...
개인의 삶 속에서 '正反合'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다면..
내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통해..
작지만 가치 있는 개인사업자(인생)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
Monday, June 13, 2016
[Zack's BookCafe]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2016 06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p16
<저편 언덕>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자
p69
<여우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에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없는 그곳으로
p80
<속눈썹>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리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p8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1996.10.20) Jun 10, 2016
Zack's Comment
20년 전 류시화라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고백과 묘사 그리고 발견'이라는 시약병(試藥甁) 셋.
<사랑>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슬픔>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자
2016년 6월..
20년 전 류시화 시인이 발견한 <사랑>과 <슬픔>에 대한 울림이 가슴속 깊이 전해지는 것은...
<사랑과 슬픔>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져 남은 삶의 무의미한 가치로 생각되었던 그 녀석들이..
아직도 내 몸속 세포 곳곳에 살아 있다는 희망의 반증(反證)일까?
Hey Boys,
Do what you can for your real life.
But never forget "LOVE" in your heart.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p16
<저편 언덕>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자
p69
<여우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에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없는 그곳으로
p80
<속눈썹>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리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p8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1996.10.20) Jun 10, 2016
Zack's Comment
20년 전 류시화라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고백과 묘사 그리고 발견'이라는 시약병(試藥甁) 셋.
<사랑>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슬픔>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자
2016년 6월..
20년 전 류시화 시인이 발견한 <사랑>과 <슬픔>에 대한 울림이 가슴속 깊이 전해지는 것은...
<사랑과 슬픔>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져 남은 삶의 무의미한 가치로 생각되었던 그 녀석들이..
아직도 내 몸속 세포 곳곳에 살아 있다는 희망의 반증(反證)일까?
Hey Boys,
Do what you can for your real life.
But never forget "LOVE" in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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