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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0

[Zack's BookCafe] 낭만적 연예와 그 후의 일상


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 등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p16

​이런 미심쩍은 욕망에 불을 붙일 뿐이다. 라비 자신도 알고 있듯이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그를 즉시 받아주는이나(그들의 판단은 의심스럽다) 아예 틈을 안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그들의 무관심에 화가 난다), 어떤 짐작할 수 없는 이유로 어쩌면 현재 얽혀 있는 다른 관계나 경계심 많은 성격, 신체장애나 심리적 억제, 종교상의 의무나 정치적 차이 때문에 그를 잠시 동안 애태우는 사람이다. p25

​성욕은 처음에는 단지 생리적 현상, 호르몬을 깨우고 신경 말단을 자극한 결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은 감각적이라기보다 관념적이다. 무엇보다 받아들여졌다는 생각,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끝날 거라는 전망과 관련이 있다. p41

​결혼에 대한 그의 확신을 떠받치는 진지한 생각은 사실상 전무하다. 그는 결혼 제도에 관한 어떤 책도 읽은 적이 없고, 지난 10년 동안 아기와 10분 이상 있어본 적도 없다. 또한 이혼한 사람과 조금이라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은 말할 것도 없고 부부를 냉정하게 심문해 본 적도 없으며, 왜 많은 결혼이 파국에 이르는지를 설명하려면 그는 갈피를 못 잡고 당사지들의 보편적 우매함이나 상상력의 부족에서 답을 구할 것이다. p56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p65

​의사 전달을 잘하는 이런 사람은 어릴 적, 모든 면에서 적절하고 완벽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도 아이를 사랑할 줄 아는 보호자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축복을 누렸음이 분명하다. 그런 부모는 자식이 적어도 한동안 가끔 이상하거나, 난폭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심술궂거나, 기이하거나, 슬퍼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수용할 줄 알고 그래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 자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줄 안다. 그렇게 하여 자녀가 성인이 되고도, 고백과 솔직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겠음 하는 용기의 매우 귀중한 원천을 이루어낸다. p102 

​우리가 파트너로부터 두렵거나 충격적이거나 구역질 나는 말을 거의 듣지 않을 때가 바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친절해서든 사랑을 잃을까 애절하게 두려워해서든 그런 말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파트너가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저도 모르게 자신의 희망에 부합하지 못하는 정보에 귀를 닫아 버렸고 그럼으로써 그 희망이 더욱 위태로워지리라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p106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p116

​현대사회는 부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한다지만, 실제로는 고통의 평등을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괴로움의 복용량을 확실히 똑같게 측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불행은 주관적인 경험으로, 각 당사자가 실제로는 자신의 삶이 더 저주받았으며 파트너는 이를 인정하고 속죄하지도 않는다는 진지하면서도 경쟁적인 확신에 빠질 유혹이 상존한다. 자신이 더 힘들게 살고 있다는 자기 위안식의 결론을 피하려면 초인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p194

​이상적인 세계에서의 혼인 서약은 완전히 새롭게 쓰일 것이다. 제단에 서서 부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위가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공황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도 약속합니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구제불능, 우리는 정신이 나간 종(種)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비극에 속한다고 확신합니다. 특이하지만 온전하고 타협 불가의 이 제약이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질투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후회의 유일한 저장고로 삼을 것이며, . 우리는 불행에 이를 여러 경우를 조사했고 우리 자신을 결속시킬 사람으로 서로를 선택했습니다." 이럴 경우 외도는 둘만의 기쁨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의 실망을 용기와 자제심으로 이겨내겠다는 상호 서약을 배신한 것이 된다. p240

​스스로 비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 '정직함'을 내세워 상대방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상처가 되는 정보까지 털어놓는 사람은 절대 사랑의 편이 아니다. 또한 파트너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한 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간밤에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는 의심이 들어도(우리의 관계가 훌륭하다면 주기적으로 그럴 것이다.) 날카롭고 무자비한 심문자처럼 굴지 않는 편이 좋다. 그저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편이 더 친절하고 더 현명하고 사랑의 참된 정신에 더 가까울 수 있다. p242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은 철저히 직관에 반한다. 우리는 자신이 지극히 정상이고 대체로 선량하다고 생각한다. 발을 못 맞추는 건 나머지 사람들이라고... 그렇지만 성숙은 광기를 감지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만일 수시로 자신이란 사람에 대해 당황스러워지지 않는다면 자기 이해를 향한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을 것이다. p280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알맞은' 사람의 진정한 표지는 완벽한 상보성이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조화성은 사라의 성과물이지 전제 조건이 아니다. p283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주) 은행나무, 2016.8.24) Sep 28, 2020

​Zack's Comment

​개인적으로 우연찮게 시작된 감정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도달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인정한다. 나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흔쾌히 인정할 수 있는 간헐적 능력을 넘어 지속적 능력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뜬금없지만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 유지 실패'에 대한 '자책'을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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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앞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격려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너무도 품위 없는 관계 설정이 지속되는 슬픔을 회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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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결국에는  뜬금없이 흘러가고야 만다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어정쩡한 감정을 안고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결국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설정해 놓으려 한다. 그러나 언제 가는 그 불안을 넘어선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Sunday, September 13, 2020

[Zack's BookCafe] 무엇을 위해 살죠?

 

성경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면 안 되고, 사람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 교회라고 하면 장소를 의미하지만, 성경에서의 교회는 거듭난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이 거듭난 사람들이 모여서 다른 사람들을 거듭나게 하는 곳이 참교회이기에, 결국 복음이 정확한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런 참교회가 가짜 교회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딴 사랑이 아뢰오되, "주여, 구원을 받은 자가 적으니이까?"
그들에게 이르시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자가 많으리라" 
-누가복음 13장 23~24절


당신의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까? 
1.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고 가신 죄에는 내가 '지은 죄'뿐 아니라 앞으로 '지을 죄'도 포함되어 있다. 
2. 위 사실을 믿기로 결심하는 것과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는 것은 다르며,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 
3. 세례는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진 후에 받는 것이다. 
4. 구원은 착한 행실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나쁜 행실로 취소되는 것도 아니다.  p200~202

그런데 많은 교회나 성당은 일정 기간 공부를 시킨 후 하나님을 믿기로 결심을 하면 세례를 준다. 믿음 1만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구원을 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걸로 착각한 채 살게 된다. 진정한 평화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을 때, 즉 죽은 후에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오는 것이기에, 믿음 1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세례를 주며 "평화다", "평화다" 해봤자 그 마음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는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Peace) 평강하다"하나 평강이 없도다.  
-예레미야 6장 14절 p210

성경에서 말하는 성숙한 교회, 훌륭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우선 일반 사람들의 눈에 흠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다. 
- 디도서 2장 7~8절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초대 안디옥교회를 이끌어가던 바울과 그의 제자들도 철저히 법을 준수했기에 복음을 더 힘차게 전파할 수 있었다. 바울은 한 번도 법을 회피해 도망가지 않았고, 매번 당당히 법정에 서서 법을 어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들음으로써 계속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 p218

그럼 어떤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인가?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전도서 7장 3절

(.....)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가 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원 30장 8~9절 

​크리스천에게 축복받은 삶이란 적당한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다. 이게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의미하는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에, 나 역시 어느 정도의 여유가 나에게 좋을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세상적인 성공과 여유는 하나님이 알아서 적당히 주실 것이고, 그 주신 것을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면 조금씩 더 주실 것이라는 것이다. 아래 구절에서 '불의의 재물'은 이 세상에서의 부와 명예와 권력 등을  의미하고, '친구를 사귀라'라는 말은 전도를 의미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누가복음 16장 9절 

​(....)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허히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마가복음 10장 29~30절 

​그래서 난 내 시간뿐 아니라, 내 개인 수익의 1/10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기 위해 먼저 빼놓고, 남는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항상 기도드린다. "하나님 제가 복음을 전하는 데 우습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만 만들어주십시오. 제가 교만해지거나 하나님을 등한시할 정도의 성공은 절대 주지 마십시오." p290~292

멋진 말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하지만, 멋진 삶은 몇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우린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매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느냐이다. 이걸 안 하면서 남에게 분노하고, 사회에 분노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먼저 자신에게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눕고 싶을 때 일어나고,
쉬고 싶을 때 운동하고, 
먹고 싶을 대 굶고
지겨울 때 계속하고

성경에도 자기 몸뚱어리와 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인 건,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  

​물론, 하나님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면서 성실한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 성실은 언제가 '허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흔들리지 않을 목표를 수립한 후에야, 진정으로 성실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p295~296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주) 은행나무, 2020.8.15) Sep 09, 2020

Zack's Comment

​특정 종교와 크리스천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이 다분히 세속적인 삶 속에서 어떤 특별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한 달을 멀게는 1년 이상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살고 있는 어쩌면 너무도 평범한 인간의 모습인 나 자신을 본다. 

다만, 가끔씩 성경이라는 방대한 삶의 지침서의 몇몇 구절을 찾아 헤매고 공감하며 스스로 삶의 방향과 지혜를 찾아보려 노력하곤 한다. 그러나 내가 기대하던 힘든 삶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진정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기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안 믿어지니까?' 

너무나 대중적인 대중 가수와 사업가인 박진영. 
평소의 그의 음악과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에 개인적인 매력을 느꼈고, 
우연히 그의 책 속에 그만의 크리스천의 삶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너무도 세속적이어서 종교와 가까워질 수 없었던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현실 속에의 성공과 모범적인 삶을 사는 종교인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며 
개인적으로 종교에 다가가기 힘든 역설적인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갔다. 

​현실적인 성공과 지속적인 성경 공부를 통해 모범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대중 가수라는 그의 직업과 상반되는 자기 절제와 겸손하려는 자세를 통해 
그 만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은 특정  종교를 떠나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듯하다. 

​삶 속에 실천하는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로서의 그가 원하는 방식인 모범적인 삶을 통해 
다수의 대중에게 복음을 전파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Sunday, September 6, 2020

[Zack's BookCafe] 돈의 속성

 

인생에서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영적 각성만큼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방치하거나 무시하면 현실의 돈 역시 나를 무시하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돈을 세속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고 두렵다고 피하면 그 피해가 나와 내 가족 전체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며 평생 노동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p4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스크는 자산에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며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서 모퉁이를 돌다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리스크다. 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이다. p26

욕심은 리스크를 낳는다. 이 욕심이 대중에게 옮겨붙으면 낙관이라는 거품이 만들어진다. 거품은 폭락을 낳는다. 그러나 자포자기하고 두려움에 떠는 시기가 오면 봄이 오고 해가 뜬다. 이건 굳이 통계나 패턴으로 증명하지 않아다도 인문학적인 지식으로 알 수 있다. 모든 욕심의 끝은 몰락을 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절망은 희망을 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p34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말에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하거나 논리적이라고 존경하지 않는다. 그에게 진정성이 보일 때, 그의 생각과 뜻이 나와 달라도 존중하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내보내니는 냄새다. 마음의 냄새가 향기인지 악취인지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알게 된다. 행운도 행복도 좋은 향을 따라다닌다. p53

자산이 모이면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하지 않는 돈은 죽은 돈이고,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롱 속의 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독을 먹고 서서히 죽어버린다. 투자에 대한 이해나 경험을 갖지 못한 주인에게 끌려간 돈은 홀로 죽어가거나 기회만 생기면 탈출해버릴 것이다. p74

앨럴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글을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무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p77

살아 보니 산에서 돌이 굴러 내려오면 돌에 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 피하는 사람도 있고 돌을 내다 파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큰 부의 이동은 항상 매번 이런 식이었다. p100

기초 학문을 배우는 것은 지루하고 괴로운 일이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무조건적인 암기를 건너뛰고는 지혜를 얻을 방법이 없다. 모든 지혜는 언어와 문자로 표현하고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언어와 수학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과 사업을 해석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지극히 세속적인 투자 세계에서도 나만의 철학이 탄생한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한 분야의 대가가 된 사람들을 철학자라 생각한다.  위대한 철학자는 생각의 각성에서만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독하고 지루한 공부와 몸의 움직임 끝에서 탄생한다고 믿는다. p106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재능을 남에게 제공해 수입을 만드는 것이고, 만약 이를 제공받는 사람이 거절한다면 나의 수입은 사라져버린다. 나에게 결정권이 없으므로 주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독립하려면 내 수입이 나의 노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벌어들인 모든 근로 수입을 아껴서 이 소득이 자산을 만들게 하는 것이 독립운동의 시작이다. 내가 아직 독립하지 않았다면 모든 소득은 자산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한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산이 아닌 소비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평생 독립을 이루지 못한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들을 낳고 키우며 그렇게 키운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급여를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기념일이다. p122

어려서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청순가련형의 소녀가 이상형이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청순가련형은 가족이 될 만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밝고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과 살아야 행복하다. 안사람만 우울해해도 모두가 눈치를 보고 집안이 침울해진다. 그렇다. 돈 역시 우울하고 어두운 것은 멀리하기를 권한다. 같이 있는 돈들이 떠날까 걱정된다. p130

인간이 타인에게 가장 큰 혐오를 느끼는 상황 중 하나가 나와 정치색이 다를 때다. 오히려 종교가 다른 사람하고는 문제가 없다. 학력이나 재산 규모 차이도 친구가 되고 같이 어울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종교가 다르다고 친구를 끊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허나 정치 성향이 다르면 대놓고 삭제하는 경우는 많이 봤다. 정치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끼리는 살인을 불사할 정도로 감정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역사를 보면 실제로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세계 역사에서 종교 갈등으로 전쟁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이면에는 종교를 빙자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들어 있다. p141

한 사람은 능력이 뛰어나지만 충성도가 없고 다른 한 사람은 충성도가 높지만 능력이 모자란다면 사장은 누구를 승진시킬까? 충성도는 필수 요건이고 능력은 선택 요건이기 때문에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충성도가 강한 직원을 승진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도 없이 능력이 높은 직원은 성과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국 창업을 하거나 동업을 요구할 수준까지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균보다 조금 나은 성과와 충성도만 있으면 막강한 임원 후보군이 된다. p161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1. 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2.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3.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4.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5. 쫓아가지 않는다.
6.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나온다.
7.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8.1등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
p180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가장 나쁜 투자다. 자산은 무엇인가 항상 투자를 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본도 투자다. 그러나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 욕만도 없는 자산은 죽는다. '나는 이만하면 괜찮아', '이 정도 햇빛이면 나는 충분해'하고 말하는 나무는 없다. 주변 나무가 자라면서 해를 가리면 내 나무의 열매도 떨어지고 나무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나쁜 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자다. p181

상식은 지식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사람들 사이의 여러 생각과 의견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지혜와 지식과 도덕이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그러므로 상식은 역사, 법, 관습, 신앙, 논리, 이성보다 위에 선다. 상식은 별도의 탐구나 공부가 필요 없고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지식이나 식견이다. 음모에 빠지는 순간, 상식을 벗어난다. 편협한 생각과 지적 우월감이 상식이 들어올 자리를 없애버린다. 유명 대학, 좋은 직업, 뛰어난 실적을 지닌 사람은 특별히 상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신을 살펴야 한다. 사업은 물론이고 인생도 상식을 벗어나는 순간, 패자로 전략하고 좋은 친구들이 떠나고 가난한 괴짜로 인생을 마칠 확률이 높아진다. p207

좋은 돈을 모으려면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돈은 주인이 좋은 돈만을 모으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저절로 돈이 붙어 있게 된다.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행동이 반듯해서 허풍스러운 곳에서 술값으로 돈을 버리지도 않는다. 불로소득을 바라지 않기에 어디 가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없고 공돈을 기대하지 않기에 어디 가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없고 공돈을 기대하지 않기에 비굴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이런 사람에겐 기회도 더 생기고 행운도 많아진다. 품성이 좋은 자산이 많이 몰려와도 가족을 해치지 않고 뭉치게 만든다. 설령 행운처럼 생긴 자산도 이미 좋은 품성을 가진 돈 사이에 섞이면서 좋은 성품을 지닌 돈으로 변형되어간다. p245

신에게 드리는 기도는 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시간이지, 내가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이런 이치를 하는데 신을 모시는 사람이 왜 그분을 괴롭히는지 알 수 없다. 좌절하거나 실패해도 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마라. 신의 잘못도 아니고 당신 잘못도 아니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지 않은 것은 무심이 아니라 무위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여 그러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행동하고 자연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놓아줌을 실현하시는 것이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은 정지될 것이다. 정지란 죽음이다. 이것이 신이 세상을 이끄는 방식이다. p258

투자를 할 때는 항상 두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가, 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수익과 손실 회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게 현실이다.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홀인원을 한 사람이 아니라 버디를 많이 한 사람이다. 홀인원 한 사람이 우승하는 경우도 드물고 다음 경기에서 우승하겠다고 홀인원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들 홀인원에 관심을 갖고 버디를 가볍게 생각한다. 보기나 더블보기만 하지 않아도 친구 사이에서 우수한 선수일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과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줄여가는 것이 최고의 투자가들이 늘 하는 일이다. p268

돈의 속성★★★★★(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2020.6.15) Sep 06, 2020

Zack's Comment

Life goes on.
특별한 대책이나 계획 없이도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은 지속되고 있었다. 

'인생은 대충, 하루는 열심히 산다'는 말에 공감하며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세속적 삶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찜찜함은 여전하다. 

​그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인문학적 혹은 영적 각성에서 찾으려 노력과 동시에 너무도 세속적이고 강력한 '돈'이라는 녀석의 가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볼 시기가 온 것 같다. 

​'돈의 속성'에 대한 지속적이고 진지한 성찰을 통해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미완성의 내 인생의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그와 함께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천이십이년구월육일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