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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15

[Zack's BookCafe]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2015 10

-사람이야말로 사이의 존재지요. 인간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 때문에 인간(人間)이라고 합니다. 그 인간이 던져진 공간(空間)과 시간(時間),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세간(世間)이란 말. 모두 사이를 뜻하는 '간'자기 들어 있어요. '사이'라는 말은 필연적 조건이기 때문일 겁니다. ..... '사이가 좋다'란 말은 단지 서로 정답고 친하다는 뜻만이 아닐 겁니다. 어쩌면 '적당한 관계를 마련할 줄 아는 관계'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태양과의 절묘한 거리 때문에 지구에 꽃이 피는 것처럼. p31

-성공이나 공부. 그런 것엔 지름길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든지 우정같이, 사람에게로 가는 길에는 지름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일부러 먼 길로 돌아서 갑니다. 지름길보다는 우회를 택합니다. p67

-창조, 창작의 ''창(創)'자에는 '만들다, 비롯되다'란 뜻만이 아니라 '다치다, 상처 입다. 슬프다' 이런 뜻도 있습니다. 한 글자가 품은 두 가지 의미, 그저 우연이기만 할까요. 왜 우리는 아픔 속에서 울면서 태어나는 걸까요. 어째서 슬픔은 기쁨보다 감염되기 쉬운 걸까요. p93

-우리가 해야 할 건 그냥, 떨고 있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 다가가 뒤에서 가만히 안아주는 것. 그건 그의 심장에 나의 심장을 포개는 일이니까요. p99

- '육필(肉筆)'이란 말에선, 정말 '살'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또한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이 내 몸에서 흘러나와 나를 떠나가는 걸 바라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순간 속에서 태어남과 헤어짐을, 떠나옴과 떠나감을 경험하는 일이죠. p186

-'사람'이라는 말이 둥글어지면 '사랑'이 되지요. '사람'과 '사랑', 이 두 단어의 뿌리는 하나라고 하죠. '삶' 그리고 '살림'이라는 말도 그럴 겁니다. 영어의 'live'와 'love'도 닮았지요. p200

-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용한 사람이 된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최소 1시간은 무용해질 수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걸 순수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소용없는 일들을 하며 무용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실용의 세계에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용기입니다. p265

- 삶은 다행히도,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오래달리기입니다. p267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주)위즈덤하우스,2014.12.22) Aug 30, 2015

Zack's Comment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항상 곁에 두고 책 전체를 필사(筆寫) 하고, 수시로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소 개인적인 한 줄 평을 남겨 본다 '세상에 시인(詩人)과 한자(漢字)가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