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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9, 2016

[Zack's BookCafe] 동물농장

#2016 12

어떻든, 농장은 점점 부유해졌지만 동물들 자신은 조금도 부유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돼지와 개들은 예외였다. 여기에는 돼지와 개의 수가 너무 많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동물들도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자신 있게 설명하듯 돼지들은 농장을 지휘 감독하고 조직의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일했다. 그러나 그런 일의 대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었다. 스퀄러는 예를 들면 돼지들이 '문서' '보고서' '의사록' '비망록'이라는 신비한 일을 하느라 엄청난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것들은 글씨를 빼곡히 쓴 후 단단한 표지로 보기 좋게 장정을 하고, 그렇게 장정이 끝나면 아궁이에 태워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역시 개나 돼지들은 스스로의 노동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숫자는 너무 많았고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p213 ~214

동물농장★★★☆(조지오웰, 느낌이 있는 책, 2008.6.5) 


Zack's Comment

조지 오웰이 쓴 20세기 최고의 풍자 우화소설

폭압적이고 무능한 '매너 농장'의 주인 존스 씨를 몰아내는데 성공한 동물들은 동물들만의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똑똑한(?) 돼지들이 주축이 되어 '동물농장'을 만든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라는 아름다운 구호를 외치며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동물들. 그것은 인간과 동물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들만의 <동물농장>은 완성되었고, 그들이 만든 그 세상의 리더 격인 돼지들의 얼굴은 인간들의 얼굴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들 무리 중에 똑똑했지만 탐욕스러운 그 돼지들의 모습은 바로 인간 사회의 어떤 무리들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창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의 눈길은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들에게 시선을 번갈아 옮겨며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본문 중>

Wednesday, July 6, 2016

[Zack's BookCafe] 직언(直言)

#2016 11

세상에는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는 각기 이 세 가지 범주 중 오직 하나에 속한다. p90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모욕적인 것은 당신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모욕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당신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그러한 판단의 결과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다. 당신이 상처받는 때는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다." p137

세네카는 묻는다. "왜 살아 있는 동안 사랑받는 존재, 떠났을 때 그리운 존재가 되도록 자신을 만들지 않는가?" 더 보편적으로 말하자면 왜 즐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즐겁지 않은 삶은 사는가? 왜 그렇게 사는가? p159

삶을 성찰하다 보면 사랑과 우정을 포함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가장 부정적인 감정 역시 사람에게서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p180

일반적으로 스토아 철학이든 여타 다른 철학이든 인생철학을 갖게 되면 일상은 훨씬 더 단순해지고 의사결정은 더 간단해진다. 삶이 제공하는 선택지 가운데 인생철학의 목적을 이루는 데 가장 도움이 될만한 선택지를 고르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없으면 간단한 선택조차 삶의 의미를 좌지우지하는 위기로 변질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무엇을 선택해할지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인생철학이 필요한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철학이 없는 인생은 삶을 통째로 잘못 살 위험이 있는 것이다. p219

직언 ★★★☆(윌리엄 B.  어빈, 토네이도미디어그룹(주), 2012.8.29) 

Zack's Comment

'직언(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있는 쓴소리'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스토아 철학을 통해 개인 내부의 이성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보다.

개인적으로 느낀 스토아 철학의 매력은...
1.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2.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
3.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위 세 가지를 범주로 명확히 분류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부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삶에 '평점심'을 유지하려는 내면의 이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유한한 삶 속에서 개개인의 '인생철학'을 갖게 된다면 그 끝으로 향하는 삶의 여정 속에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Anyway, the people who own this philosophy is fascinating.

Monday, July 4, 2016

[Zack's BookCafe] 사랑의 기초 세트

#2016 09/10

누군가 외롭지 않냐고 물어오면 "뭐 그렇죠"라고 대답하는 것은 일종의 관성 때문이었다.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간혹 궁금해졌다. p89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 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 리스너가 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들을 것인가. 던질 것인가, 받을 것인가. 그들이 서로에게 매혹된 원인은, 각각 상대방이 아주 훌륭한 청자(聽者)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p114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어야 할까? 통념상으로야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비틀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연예'의 종착역이 결혼인가,라고 한다면 말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준호에게 연애란 비현실적인 어떤 것, 구차한 현실의 저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p159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p209

사랑의 기초_연인들★★★☆(정이현,(주)문학동네, 2012.5.9) 

에로티시즘이란 결국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되는데, 어쩌면 스키복과 모자로 꽁꽁 싸매고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산기슭을 오르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놓다. p22

방금 술집에서 만난 상대와 잠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 이런 퇴짜에는 나름의 대처 방법이 있다. 반면, 평생을 함께하기로 서약한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훨씬 기이하고 창피스러운 사태다. p23

우리가 남편이나 아내부터 듣는 비판들은 대개 고통스럽지만 진실이다. 싸우다가 한껏 열이 오르면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쓴다. 친구들 대부분이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자고 싸우는 이유는 오로지, 하필이면 바가지 긁는 저런 인간과 결혼한 탓이라고 여겨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내 친구들은 나의 성격적 결함을 굳이 지적해줄 정도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다. p44

어른의 사랑은 아이일 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p157

사랑의 기초_한 남자★★★☆(알랭 드 보통,(주)문학동네, 2012.5.9)

Zack's Comment

남녀 간의 사랑의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동서양 작가가 공동기획한 장편 소설
1.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Couple's Story  연인들 (글: 정이현)
    <서울의 평범한 30대 남녀, 이준호와 박민아의 1년간의 연애담>
2.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Man's Story  (글 : 알랭드 보통)
    <런던의 평범한 40대 유부남 벤이 여섯 살 네 살배기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결혼 생활과 사랑 대한 한 남자의 감정>

서울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너무도 현실적인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담이 흥미롭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는 현실에서의 괴리를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그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결혼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간의 평범하지만 나름의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국 헤어지고만 서울의 이준호와 박민아. 그들은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되는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연애의 해피엔딩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완성한  런던의 벤과 헬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인 듯하지만, 결혼의 또 다른 이름은 또 다른 연애를 향한 갈망'이라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의 기초'는 연애와 결혼 안에는 애초부터 해피엔딩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영국의 수많은 남녀, 우리 모두는 아직도 뜨거운 사랑에 목마르다....

Friday, July 1, 2016

[Zack's BookCafe] 7년의 밤

#2016 08


고양이는 천둥이 치기 전에 뇌에 자극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뇌 변연계에도 비슷한 감관이 하나 있다. 재앙의 전조를 감지하면 작동되는 '불안'이라는 이름의 시계. 자리에 누운 후로도 나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째깍대는 초침 소리를 들으며 기억 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7년 전 그날, 아저씨와 경찰서에서 헤어진 후로. p18


모욕당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자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황하고, 분노하고, 수치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곁을 내줘서는 안 된다. 거지처럼 문간에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라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나의 힘이다. 아니, 자살을 하지 않는 비결이다. p29



7년의 밤★★★★(정유정,(주)은행나무,2011.3.23) : Jun 29, 2016

Zack's Comment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을 읽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힘 있는 문체에 매료되어 7년이라는 소설 속 시간을 일주일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1. 가난한 전직 후보 야구 선수 최현수와  그의 아들 최서원 그리고 억척스러운 아내 김은주.
2. 부유한 집안의 야비한 치과의사 오영제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그의 딸 오세령과 아내 문하영.

서로 너무도 다른 환경의 두 남자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정을 이루었고, 두 가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신경적과 영화 같은 극적인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가정'이라는 운명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현수와 오영제의 마음속 '가정'은 너무도 다른 모습이지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들만의 집요한 가치는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네 삶 속에서 저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는 평범한 가장의 그릇된 집착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두 가정은 불행한 가정사를 맞이한다.
"행복한 가정에서는 행복의 이유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저마다 다양하다."라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처럼 너무도 다른 형태의 가정의 모습에서 똑같이 '불행'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과연 행복한 가정에서의 비슷한 그 행복의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