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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4, 2016

[Zack's BookCafe] 사랑의 기초 세트

#2016 09/10

누군가 외롭지 않냐고 물어오면 "뭐 그렇죠"라고 대답하는 것은 일종의 관성 때문이었다.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간혹 궁금해졌다. p89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 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 리스너가 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들을 것인가. 던질 것인가, 받을 것인가. 그들이 서로에게 매혹된 원인은, 각각 상대방이 아주 훌륭한 청자(聽者)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p114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어야 할까? 통념상으로야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비틀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연예'의 종착역이 결혼인가,라고 한다면 말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준호에게 연애란 비현실적인 어떤 것, 구차한 현실의 저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p159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p209

사랑의 기초_연인들★★★☆(정이현,(주)문학동네, 2012.5.9) 

에로티시즘이란 결국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되는데, 어쩌면 스키복과 모자로 꽁꽁 싸매고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산기슭을 오르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놓다. p22

방금 술집에서 만난 상대와 잠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 이런 퇴짜에는 나름의 대처 방법이 있다. 반면, 평생을 함께하기로 서약한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훨씬 기이하고 창피스러운 사태다. p23

우리가 남편이나 아내부터 듣는 비판들은 대개 고통스럽지만 진실이다. 싸우다가 한껏 열이 오르면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쓴다. 친구들 대부분이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자고 싸우는 이유는 오로지, 하필이면 바가지 긁는 저런 인간과 결혼한 탓이라고 여겨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내 친구들은 나의 성격적 결함을 굳이 지적해줄 정도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다. p44

어른의 사랑은 아이일 때 어떻게 사랑받았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p157

사랑의 기초_한 남자★★★☆(알랭 드 보통,(주)문학동네, 2012.5.9)

Zack's Comment

남녀 간의 사랑의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동서양 작가가 공동기획한 장편 소설
1.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Couple's Story  연인들 (글: 정이현)
    <서울의 평범한 30대 남녀, 이준호와 박민아의 1년간의 연애담>
2. 사랑의 기초 Foundation of Love : A Man's Story  (글 : 알랭드 보통)
    <런던의 평범한 40대 유부남 벤이 여섯 살 네 살배기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결혼 생활과 사랑 대한 한 남자의 감정>

서울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너무도 현실적인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담이 흥미롭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는 현실에서의 괴리를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그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결혼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1년간의 평범하지만 나름의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국 헤어지고만 서울의 이준호와 박민아. 그들은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되는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연애의 해피엔딩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완성한  런던의 벤과 헬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인 듯하지만, 결혼의 또 다른 이름은 또 다른 연애를 향한 갈망'이라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의 기초'는 연애와 결혼 안에는 애초부터 해피엔딩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영국의 수많은 남녀, 우리 모두는 아직도 뜨거운 사랑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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