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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30, 2019

[Zack's BookCafe] 가끔은 제정신

요즘 젊은이들을 예의가 없다거나 근성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예의를 어떻게 알까. 부족한 게 없는데 근성이 어떻게 생길까. 흔히 '결핍'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한다. 결핍이 빠지면 인간은 결핍을 채울 방법을 고민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통제감'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스스로 만들어 낼 만큼.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착각을 '착각적 통제감'이라고 부른다. p108

​힘이 있는 사람은 선택권이 있다. 누구랑 일할 건지, 누구에게 일을 시킬 건지, 누구랑 밥을 먹을지 등에 대한 선택권이다. 이들은 그래서 자신이 싫어하는 또는 싫어할 것 같은 사람을 멀리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힘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진실을, 힘 있는 사람이 하는 착각이 착각이라는 걸 알려줄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자신의 눈이 맞게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은 가끔 모험을 해야 한다. 자신의 기대와 반대로 행동해보는 것이다. 혹시 자신이 힘없는 사람에 대해 원래 잘못된 기대와 예상을 한 게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p149

지구에 사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초 경쟁 사회에 들어선 현대에서는, 재주만 타고났거나 노력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재능을 타고난 영역에서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노력만큼이나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찾는 것도 중요한단 얘기다. 당신의 자녀가, 우리의 아들딸들이 공부는 아니라고 말할 때, 진지하게 한 번 더 들어주고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자녀가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쉬운지, 아니면 우리가 자녀에게 원하는 것을 바꾸는 게 더 쉬운지. 자, 서둘러야 한다. p178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재보다 조금 더 좋은 상황을 상상하며 현실을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선택만큼, 현재보다 더 나쁜 선택과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무한한 선택 앞에서 미래를 잘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하나'를 선택한다. 그런데 나중에 선택의 결과를 알고 나서는, 마치 어떻게 될지 알았는데도 잘못 선택한 것같이 느낀다. 또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음을. 그래야 주어진 현실과 내가 선택해서 만든 현실에 좀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p219

우리는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을 들으며 살아왔다. 맞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하지만 40년 파서 물이 충분히 안 나오면, 다른 곳을 팔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평균 수명이 40년 정도밖에 안 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격언은 과감히 파기하자. 그 뒤의 40년이 또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p232

우리의 근대 역사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에 만신창이가 되어 아무런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우리 부모님들이 존재한다. 당신들은 기회조차 각지 못했으니 기회가 있는 자식들은 무조건 하라고 한다. 그래서 그 자식들의 선택권을 또 빼앗고 있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선택권을 빼앗긴 우리 사회 미래의 주역들은 무엇을 경험할까? 후회는 아니다. 한도 아니다. 바로 '비난'이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실패하면 인간이 하는 행동은 딱 하나다. 그 선택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부모가 되고, 차마 부모를 강하게 비난하지 못한다면 사회와 정부가 된다. 후회는 자책과 반성으로 이어지지만, 비난은 억울함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p234

많은 사람들은 협상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말하는지를 들어보고 적절히 대응하려 한다. 하지만 이 전략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심리학 연구들은 협상 결과가 협상 테이블에 처음 제안된 안과 매우 유사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봉협상에서 최종 합의되는 연봉의 액수가 누가 제시했는지와 상관없이 최초에 제안된 금액과 매우 유사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거점 효과'라 하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너무 신중하지 말라는 얘기다. 때로는 확 질러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연봉협상에서, 가격 흥정에서, 위자료 협상에서 우선 원하는 금액을 불러봐도 괜찮다. 그거면 상대는 그것보다 낫게, 혹은 그것보다 높게 조정하려 들 것이다. 어쨌든 기준은 내가 제시한 그것 아닌가. 우리가 망설이면, 우리의 사고는 그들이 제시한 것에 종속된다. p267

가끔은 제정신★★★☆(허태균,(주)선생님 앤 파커스, 2012.2.10) Dec 28, 2019

Zack's Comment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착각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내가 나서야 일이 된다는 착각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
내가 회사의 모든 일을 다하고 인정받는다는 착각
.
.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는 착각

인생이라는 유한한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착각을 하다 생을 마감한다. 다만 그 착각이  한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고착화되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그 어떤 상태에 도달하게 될 때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착각은 자유. 그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고도 인생이 여유로울 수 있었다면 그 착각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로움을 발휘하고 싶다. 하지만 이해관계로 얽매인 가정과 직장 생활 내 인간관계에서 혼자만의 자유로운 착각으로 행복할 수 없는 그 현실을 대면하게 된다. 나의 착각과 상대방의 착각이 만나는 접점에서 큰 불화를 목격하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만의 논리(착각)로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반복적인 불행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 속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상대방의 착각을 바로 잡기란 쉽지 않겠지만 때때로 나만의 착각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에 영역에 놓여 있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당연한 논리조차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착각을 하고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의 불편함과 불행함은 내 선택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사실을 착각하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비난' 뿐이다. 그 비난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 혹은 부모 나아가 사회와 정부가 된다. 비난은 억울함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부끄럽지만 지난 10년간 내가 착각하고 살았던 내 선택에 대한 무책임이 억울한 '비난'에서 시작되었음을 인정하고 '비난'이 아닌 '후회'와 '반성'으로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To. JBrothers,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가끔은 제정신'으로 그대들의 삶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남 탓'을 하는 그 착각에서 벗어 날 수만 있다면 인생의 수많은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에 대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현명한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삶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보자.

From. JBPapa

Thursday, November 28, 2019

[Zack's BookCafe] 그림자를 판 사나이


사랑하는 친구 샤미소, 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간직해 줄 사람으로 나는 자네를 선택했네. 물론 내가 이 지상에서 사라질 경우 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가르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적에서 말이야. 친구여, 자네가 만약 사람들 가운데 살고 싶다면, 부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 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 주게나. 물론 자네가 단지 자기 자신, 그리고 더 안은 자기 자신과 함께 살고 싶다면, 자네에게는 그 어떤 충고도 필요 없겠지만 p.138

​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최문규,2002.5.15) Nov 28, 2019

Zack's Comment

*그림자 :
1.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2. 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
3. 사람의 자취


[한 줄 평]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 주인공 페터 슐레밀이 친구 샤미소에게 보내는 마지막 충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Friday, November 22, 2019

[Zack's BookCafe] 죽음의 수용소에서

만약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이것을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p19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p138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이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간직해 왔다는 것도 하나의 존재방식일 수 있다.  p146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기보다는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p174

​쾌락은 어떤 행위의 부산물로, 파생물로 얻어지는 것이고, 또 그렇게 얻어져야만 한다.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정도가 되면 그것은 파괴되고, 망가진다. p200

행복은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221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에게 삶의 각 순간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분명 그렇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권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p237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이시형, 2005.8.10) Nov 11, 2019

Zack's Comment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무료함과 확정되지 않은 인생 여정의 경로 사이에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언제나 인생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었고, 그 안의 작은 시련들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현실감 없는 어른 아이의 모습에 때때로 화들짝 놀라기를 반복한다.

특별한 물리적 고통이 없는 삶 속에서 만족할 만한 물질적 안정과 풍요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면 내면의 자아를 죽음의 수용소로 억지로 몰아넣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의미'를 찾으려는 그 노력은 인생 전반에 걸쳐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That's reason why I'm trying to read books as much as I can.
I know It's best way to figure out where I have to go when I lost my way like nowadays.  Then I will be on my way for the rest of my life.

Sunday, July 21, 2019

[Zack's BookCafe]여행의 이유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p24


어떤 인간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과한 뒤, 그 고통이 자신을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때  경험하는 안도감이 너무나도 달콤하기 때문인데, 그 달콤함을 얻으려면 고통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안의 프로그램은 어서 이 편안한 집을 떠나 그 고생을 다시 겪으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p61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에서 데이비드 실즈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p64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모국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이제 그 언어의 사소한 뉘앙스와 기색, 기미와 정취, 발화자의 숨은 의도를 너무 잘 감지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진정한 고요와 안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모국어가 때로 나를 할퀴고, 상처 내고, 고문하기도 한다. p80

​벗이여, 만약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부디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주게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면 말이지.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들, 그러나 잃고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지는 것들. 그 그림자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만약 그것을 잃었다면, 그리고 회복하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야 한다면, 남은 운명은 방랑자가 되는 것뿐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가 되면 굳이 그림자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소설의 결말을 읽어보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돈이 그림자보다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p129

​인류가 한배에 탄 승객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달의 뒤편까지 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생의 축소판 여행을 통해, 환대와 신뢰의 순환을 거듭하여 경험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적대와 경쟁을 통해서만 번성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과 그 푸른 구슬에서 시인이 바로 인류애를 떠올린 것은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인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환대 덕분이었을 것이다. p148

​국내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데, 해외에 나가면 내가 누구인지를 나만 아는 것 같았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자신만 아는 상태가 지속되면 키클롭스의 섬으로 쳐들어가는 오디세우스와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p165

​'여행의 이유'를 캐다 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가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 p213

여행의 이유★★★☆(김영하,(주)문학동네, 2019.4.17) July 1, 2019

​Zack's Comment

'여행의 이유'
여행이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라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삶의 이유'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유한한 인생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그 끝은 마치 이 지구로 잠시 여행을 떠나온 여행자의 모습일 것이다.

​기억에 남는 여행이란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고 돌아온 후, 그 추억을 회상하며 작은 시련 속 큰 기쁨을 찾아내고 현재의 삶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그 빛을 바란다.

​2019년 7월..
지구라는 별로 긴 여행을 떠나온 그는 의도치 않게 길을 잃고 남은 여행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그것은 실패 혹은 시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가올 미래에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 '기억에 남는 여행'의 일부분이 되어 작은 큰 울림을 주는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것을...

Saturday, June 8, 2019

[Zack's BookCafe] 남자 매뉴얼

옷차림에 확신이 서지 않는 날은, 타이를 매어라.
절대로 앉은 채로 악수해서 안 된다.
경청해라, 그리고 할 말도 해라.
저녁 약속을 캔슬 해야 할 때는,
절대 문자로 알려선 안 된다.
행사 당일에 이발하지 마라.
심장은 신체에서 가장 튼튼한 근육이다. 써라.
새벽 3시 이후에는 결코 재미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장담하마.
자랑하지 마라. 깊은 인상을 남겨라.
웃은 딱 맞게 입어라.
패스를 잘해라. 또한 슛 찬스도 놓치지 마라.
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라.
회식 자리에서 직상 상사보다 더 취해선 곤란하다.
마이크를 독차지하지 마라.
공은 돌리고, 비난은 감수해라.
서핑을 배워라.
스타일에 관해서는, 수영하듯 유연하게.. 원칙에 대해서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좋은 여행 가방에 투자해라. 세상이 네가 도착했음을 알 것이다.
변명을 덧붙이면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끝까지 보고 스윙해라. 스포츠에서든 인생에서든.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틀렸을 때에는 진심으로 인정해라.
만약 너의 조크에 설명이 필요하다면, 재미없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Bar를 알아 두어라.
포커 게임을 할 때 주위를 살펴라. 누가 호구인지 잘 모를 때, 그땐 바로 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자랑하지 마라. 완성 후에 축하해라.
예쁜 여자에게는 항상 미소를.
네가 역사에 무관심하다면, 역사도 너를 무시할 것이다.
이성을 잃지 마라. 특히 회사에서는.
수영장에 입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사다리는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해라. 나중에 아빠가 되어보면, 잘했다고 생각될 것이다.
이해하지 못했다면, 더 늦기 전에 되물어라. 누구에게나.
결국엔 성실이 야망을 이긴다.
누군가에게 살졌다고 말하지 마라. 그들도 알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좋은 양복 한 벌은 장만해 두아라.
네 말이 아니라, 네 행동이 곧 너다.
고기를 눌러 굽지 마라. 육즙 다 빠져나간다.
악기를 배워라.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면 더 좋다.
수상 소감은 짧게, 연설문 없이. 그리고 '아빠에게 감사하다'라는 말도 잊지 마라. 
반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곧 태어날 내 아들을 위한 남자 매뉴얼★★★☆(워커 아몬드,천수현,소비 픽처스(주),2015.6.6) Jun 8,2019

​Zack's Comment

<Ruels for My Unborn Son>
'아들아, 아빠가 더 늙기 전에 쿨하게 몇 가지 짚고 넘어가자.' 라는 말로 시작하는 남자 매뉴얼. 적지 않은 나이를 남자로, 아빠로 살면서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는 멘트를 기록해 본다.

To J Brothers,
'네 말이 아니라, 네 행동이 곧 너다.'
'남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을 살아갈 그대들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남자 매뉴얼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평소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생 전반에 걸쳐  독서와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며 자기만의 남자 매뉴얼을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수정하고, 완성해 간다면 그대들은 어느새 '매력'있는 그 누군가의 되어 있을 것이다.

​Let's keep tyring to be the man.
From JBpapa

Monday, May 13, 2019

[Zack's BookCafe]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삶의 균형을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인간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배운다는 태도를 갖는다면 한결 수입의 시기를 견디기가 쉬워질 것이다. 위험한 것은 수입도 아니고, 지출도 아닌 모호한 삶을 계속 사는 것이다. 인생을 명료하게 나누고 그에 따른 계획들을 세워보라. 일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다. p32


"지금껏 나는 수천 명의 글로벌 CEO를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갖는 대신 지금 써야 할 이메일 안에서 당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라. 상대는 당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데 절대 5분 이상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장기 계획 따위는 잊어버려라.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나는 그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 그런 노력이 우리를 탁월하게 만든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탁월해야 한다." p44


성공하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줄 알아야 한다.
낯선 사람을 환대하라.
그는 당신을 돕기 위해 신이 보낸 천사일 수 있다. p49


우리가 행복해지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반응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나 행동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누군가 때문에 살맛도 나고 죽을 맛일 때도 있다. 마스터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자라에 '나'를 놓는 노력이다. 나에 대한 완전한 결정권을 내가 가질 때 비로소 타인을 돕는 힘든 선택이 가능해진다. p64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소중한 것들은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시간을 낸다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아내에게 소홀해 놓고 '자, 이제 먹고 살 만해졌으니 가족에게 충실해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건강이나 체력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삶의 다른 중요한 일에 매일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p160

우리는 늘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후회한다. 그 후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니 실체가 없고, 따라서 그 후회에는 대상이 없지 않은가? 앞에서 말했지만 결국 이는 우리의 판단력과는 전혀 관련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무엇을 선택했든 간에, 그것이 곧 나의 최선이요,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메시지를 평생 기억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p256

창의성은 당신이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들어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며칠째 미루고 있는 산책,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절대 밀리지 않고 썼을 아침 일기, 언제 갔었는지 생각도 안 나는 영화 관람, 서점 방문, 평생에 걸쳐 유예되는 그 밖의 문화적, 예술적 경험들.... , 창의성은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p294

운동은 절대 남는 시간에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얻은 활력이 그날 하루를 지휘하는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초점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 하지만 반드시 아침에 해야 한다. 아침에 안 하면 하루 종일 숙제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안 하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일, 그것이 곧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초점을 되찾는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인생에 남아 있는 일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작업이다. p303

일단 발을 내디뎌 걸음을 옮기고, 걸어가면서 경로를 수정하라. Barry Diller p307

​삶은 한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추구하면 다른 영역에서는 놀라운 회복이 이루어진다.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능력을 줄어들고 약해진다. 나는 지금껏 성장을 위해 스트레스를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p320

가장 지혜로운 행동은 위기가 눈앞에 보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몇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을 때 부부 상담을 받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 피트니스 코치를 고용하는 것이다. 마케팅 부서가 잘 나가고 있을 때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 p323

그래서 나는 권한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고, 과거에는 어른들을 믿는 것이 안전했다. 그들이 세상에 대해 잘 알았고 세상도 느리게 변했으니까.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경제와 정치, 인간관계에 대한 어른들의 지식이 시대를 앞서가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도 너무 믿지 마라. 기술이 인간을 받들게 만들어야지, 인간이 기술을 받들면 안 된다.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이 인간의 목적을 대식 지정하고 노예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조언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21세기만큼 절박함을 가지는 때도 없다. p333

세상에는 정해진 메시지, 조언, 지혜 같은 건 없다. 그러니 무시할 건 무시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며 전진하는데 힘써라. 그러다 보면 당신의 열정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일 것이다. "자, 이제 준비됐으니, 시작해보자고." p341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팀 페리스, 박성룡 외, 토네이도미디어그룹, 2018.4.23) May 10, 2019

Zack's Comment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 수만 있다면...
그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 한 달, 일 년이 되고..
그 일 년이 모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은 아쉽게도 끝이 있음을 기억하자.

​끝을 향해 직선으로 내달리는 '인생'이라는 짧은 여정 속에 우리는 '소유'와 '소비'라는 절대적인 인류 공공의 가치를 향해 비슷한 모습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것은 물질의 풍요가 가치를 발휘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조건에 가깝다. 다만 그 가치를 향해 달려감과 동시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될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기억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지금 당장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곳이 유일하게 붐비지 않는 시장이니까. 최고가 되려면 5분 안에 당신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5분 이상 기다려주는 곳은 세상에 없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지금 당장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곳이 유일하게 붐비지 않는 시장이니까. 최고가 되려면 5분 안에 당신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5분 이상 기다려주는 곳은 세상에 없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Sunday, April 14, 2019

[Zack's BookCafe] 철학의 위안

우리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적의(敵意)를 두려워해서 만은 아니다. 그것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습이라는 것은 당연히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각자의 내적 인식에 의해서도 의문을 품으려는 의지는 곧잘 꺾여버린다. 심지어 그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관습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지켜져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좀처럼 의문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가 어떤 신념을 정착시키는 과정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나 혼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p21

좌절에 봉착할 때, 우리가 얼마나 서투르게 반응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것을 정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단적으로 결정된다. 비가 내리면 당혹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나기와 친숙해지면 비가 내려도 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좌절은 이 세상으로부터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이 정상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경험에 의해서 대부분 누그러진다. 인간은 자신이 갈망하는 대상을 거부당할 때마다 어김없이 분노로 몸을 가주지 못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직 우리 자신이 그 대상을 손에 넣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굳게 믿을 때만 그렇게 된다. 가장 격한 분노는 존재의 기본 원칙에 상식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날 때 터져 나온다. p114

"안락함과 열정이 함께하는 사랑은 극히 드문 행운"이라고 쇼펜하우어는 관찰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거대한 턱이나 나약한 기질을 타고나지 않도록 해줄 연인은 우리를 평생토록 행복하게 만들 인물이 아니기 십상이다.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와 건강한 아이의 생산은 근본적으로 상충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인데, 사랑이라는 것이 장난을 쳐서 꼭 필요한 몇 년 동안에는 그 두 가지 프로젝트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우리를 착각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로도 결코 지낼 수 없을 듯한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결코 아니다. p259

비참한 기분을 높이 평가한 철학자들은 거의 없었다. 현명한 삶이란 예로부터 고통, 번민, 분노, 자기 멸시, 비탄을 줄이려는 노력과 결부되어 있다. p277

모든 삶은 다 힘겹다. 그리고 그들 중 몇 명을 완성된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달려 있다. 모든 고통은 어렴풋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신호이다. 그런 고통도 당하는 사람의 정신력과 현명함의 정도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고뇌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불공평에 대한 인식은 살인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경제이론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낳을 수도 있다. 부러움 또한 비통한 마음을 부르기도 하지만, 라이벌과의 경쟁심을 자극하여 걸작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니체가 존경했던 몽테뉴가 수상록 마지막 장에서 설명했듯이, 삶의 기술은 역경에 처할 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p301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그 고통을 감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의 조화처럼, 달콤하고 거칠고, 예리하고 단조롭고, 부드럽고 떠들썩한, 다양한 음색뿐만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음색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어느 음악가가 한 음색만을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음악가는 모든 음색을 활용하여 조화를 일구어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역시 삶을 구성하는 선과 악을 가지고 그렇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몽테뉴 [수상록]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p328

철학의 위안★★★(알랭 드 보통, 정명진, 도서출판 청미래, 2000.1.18) Apr 10, 2019

Zack's Comment

​유한한 인간의 삶!
그것은  누구 하나 예외도 없이 그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난히 마음이 편치 않은 삶의 터널을 통과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터널만 지나면 '안락한' 행복이 올 거라는 기대감으로 버텨본다.
그러나 그 기대마저 희미해진다면... 
그 길은 절망의 길이 될 수도 있다.

​때때로 '과분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물질의 풍요 속 절망하는 영혼'의 주인공이 되곤 한다.
그 우울한 영혼은 위로가 필요하다.  그 불안한 존재를 위한 '철학의 위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Life goes on in weal and woe.

모든 삶은 다 힘겹다.
다만 '삶의 기술은 역경에 처할 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Friday, January 18, 2019

[Zack's BookCafe] 쇼코의 미소

<싼짜오 싼짜오 >
그저, 가끔 말을 들어주는 친구라도 될 일이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곁을 줄 일이었다. 그녀가 내 엄마여서가 아니라 오래 외로웠던 사람이었기에. 이제 나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생의 행복과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엄마가 우리 곁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건 생에 대한 무책임도, 자기 자신에 대한 방임도 아니었다는 것을. p92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할머니는 일생 동안 인색하고 무정한 사람이었고, 그런 태도로 답답한 인생을 버텨냈다.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해고, 그런 태도를 경멸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그 무정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상대의 고통을 나눠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p105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 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 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무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p116

​<한지와 영주>
우리는 싸움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서로를 견뎠다. 감정을 분출하고 서로에게 욕을 해서 그 반동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다. 싸움도 일말의 애정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았고 그도 나를 미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나쁜 건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지도 못하는 그 무지 안에 있었다. p129

쇼코의 미소★★★☆(최은영,(주)문학동네, 2016.7.7) Jan 17, 2019
Zack's Comment

<최은영 작가 단편 소설집>
쇼코의 미소  p7
싼짜오, 싼짜오 p6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p95
한지와 영주 p123
먼 곳에서 온 노래  p183
미카엘라 p213
비밀 p243

<한 줄 평>
최은영이라는 섬세한 여성 작가의 시선을 통해 '공감'이라는 인간 내면의  잔잔한 그 고유의 정서에 매료된다.  

2019년 어느 날..
함께 '공감'하고 '공유'  할 수 있는 그 흥분되는 정서적 가치를 갈망하며..

Friday, January 11, 2019

[Zack's BookCafe] 어쩌다 한국인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며, 근사한 요리 실력을 소유하고, 사회적 정의에 민감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 중산층의 기준 역시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성공과 무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p48


한국 사람들은 일대일의 개인적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관계 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관계 주의는 조직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일대일의 대인관계적 맥락에 더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감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규정되며, 따라서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는 맥락성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즉, 맥락에 따라, 특히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바뀔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의 이상형이다. p165


한국 부모들과 외국 부모들은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외국 부모들도 자녀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고, 잘하면 좋아하고, 가능한 한 학업을 지원하며, 자녀가 여러 면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데 큰 차이는 한국 부모들은 청소년인 자녀가 놀고 있는 걸 못 본다는 것이다. 종종 그들은 자녀에게 얘기한다. "너무 즐거운 거 아니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라고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과연 이런 주장은 정말 근거가 있는 것일까? p215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고의 착각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한번 해 보려 한다. 아니, 남들이 하는 걸 그냥 따라 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프니까. 아마 지금 자녀 사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사실 그것 이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기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불안하기에 그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녀를 위해 스스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나중에 자녀가 성공할 거라는 인고의 착각에 빠진 채로...  p220

일반적으로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 행위의 결과는 하나를 얻진만 동시에 반드시 그 이상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수반한다. 결혼하는 순간, 이 세상의 30억이 넘는 이성을 포기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지원서를 내는 순간, 지원하지 않은 수많은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현실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많고 크다. 그래서 원래 선택의 과정에서 가지는 것에만 목숨을 건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p308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한 청년의 비율로만 보자면 위에서 말한 선진국들도 한국 사회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차이는,  그들은 스스로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할 기회를 어려서부터 아주 체계적으로 제공받아 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 자체를 포기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포기한 세속적인 성공을 대체할 만한 수많은 다른 가치를 사회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종교, 문화, 예술, 봉사 등의 무엇이든 간에, 어려서 버터 세속적인 성공을 이룰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p328


우리는 그 물건이 가져다줄 놀라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지, 물건 그 자체는 경험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기쁘고, 웃고, 슬픈 경험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전화기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수단이며, 자동차는 멀리 있어서 못 보던 것을 보고 못 만나던 사람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고, 집은 따뜻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같은 맥락으로 명품은 그것을 소유하는 기쁨과 자부심을 경험하게 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궁극적 목적인 경험을 잊어버리고, 물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왜? 물건이 경험을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385


 어떤 대학교수는 취업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서 인문학은 사치이고, 어차피 대단한 인문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인문학을 얘기할 때냐고, 하지만 한국의 교육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바로, 왜 취업을 해야 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과 자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스스로 정한 무엇인가를 얻어야 되겠다는 결정을 한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얻을지 배워도 된다. 인문학은 결코 교양도, 수단도 아니다.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p393

어쩌다 한국인★★★☆((허태균, 중앙일보 플러스(주),2015.12.7) Jan 10, 2019

Zack's Comment

어쩌다 어른..
어쩌다 한국인..
'어쩌다'라는 말이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화들짝 놀란 것일까?  아니면,
생각지 못한 인생의 방향에 속수 무책으로 휘둘려 가는 그 상황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워서 일까?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었어... "
분명 내 의지대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던 어떤 '자아'의 자조적 변명을 들어 본다.

언제나 그 시대가 원하는 세속적인 가치가 있다. 2015년 쓰인 어쩌다 한국인을 2019년에 읽어 보게 되었다. 앞으로 2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분명한 것은 어쩌다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는 것이고, 그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는 '세속적 자아'의 모습 또한 점검할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후, 새로운 어떤 가치가 내가 사는 그 집단의 지배적 가치가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의 새로운 정답에 가까운 집단의 가치와 목표가 있을 것이고, 그때의 내 모습은 어쩌다 나이가 더 든 어른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왜?"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그 삶에 대한 그 시대의  정답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철학'이 있는 매력적인 모습이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시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더욱 강화된 세속적 가치로 상대적 박탈감이 가득 차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상대적 불행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상대적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세속적이고 감각적 행복이 아닌 인생 전반에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Zack,
You have to ask WHY you're doing it even if it cannot be changed right now.
Someday, you can have a chance to know what you want.
Love yourself and figure out what you really want continuou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