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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27, 2018

[Zack's BookCafe]행복의 기원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p10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 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대,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p68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인간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 온다. 사랑이 싹 틀 때, 오랜 이별 뒤의 만남, 칭찬과 인정... 그래서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이 치르는 가장 성대한 의식들은 사람과 만남(결혼, 탄생) 혹은 이별(장례)을 위함인 것이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p83

우선 우리의 머리는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한 것'의 질적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생수 한 병은 갈증의 고통을 없애주지만, 갈증이 가신 사람에게 물은 더 이상 행복을 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돈이나 건강 같은 인생의 조건들은 사막에서의 물과 비슷하다. 일상의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데는 효력이 있지만, 결핍에서 벗어난 인생을 더 유의미하게 행복을 만들지는 못한다. p115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 사다. 사람들은 상당 부분을 부와 성공 같은 삶의 좋은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쓴다. 이런 것을 소유해야 행복하다는 강한 믿음 때문에. 하지만 여기에 기대만큼의 행복 결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수십 년 연구의 결론이고, 이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적응'이라는 녀석이 주목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적응이라는 범인은 잡았는데,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p118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돼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행복 연구에서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간명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p123

우선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대단한 스트레스다. 인간의 뇌는 철저히 사회적인 뇌라고 했다. 생존과 직결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뇌의 최우선적 임무 중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주의가 자동으로 집중되고, 집중하는 만큼 피로와 불안도 쉽게 온다. p168

우선,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p189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하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는 주석일 뿐이다. p192


































행복의 기원★★★★★(서은국,(주)21세기북스,2014.05.15) Nov 07,2018

Zack's Comment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형이상학적인 어떤 것일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여기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갈망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행복'의 개개인의 바라는 어떤 가치 추구가 아닌 어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인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밀란 쿤데라는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라는 말을 남긴 듯하다.

행복은 인간이 느끼는 일차원적 쾌락에 가깝고, 그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 욕구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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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리 멀지 않다는 희망적 메시지 속, 알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