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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6, 2017

[Zack's BookCafe]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인터넷의 편리함으로 인해 상상력이 빈곤해지는 지금,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약이 필요하다. 어떤 제약이면 충분할까? 선택적 집중 selective attention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제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선택해나가야 한다. 어떤 정보든 다 받아들이려 하면 결국 모든 것을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56

누가 기존 인재와 새로운 인재를 완벽하고 속도감 있게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1995년 2월 스티브 잡스는 잡지 와이어드에 "창조는 단지 연결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윌리엄 더건 교수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예를 들며 "결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은 없으며, 외부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최선의 것을 발견해 그들을 조합하는 것이 창조"라고 했다. p96

선택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랜 기간 몸에 밴 습관인 경우가 많다. 책 <넨도의 문제 해결연구소>의 저자 사토 오오키는 좋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선택지 안에서 '해답을 좁혀가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찾기는 비교적 쉽다는 얘기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양자택일'로 선택지를 줄이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p170

다양한 기업과 지속적으로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시바의 경영진의 "제휴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제휴사와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절대 결혼한 커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고에서 나왔다. 친구와 부부 사이는 다르다. 평상시에는 부부 사이가 더 가깝지만, 갈등을 조율하지 못할 경우 깨질 확률은 부부 쪽이 더 높다. 기대 수준이 다르다. 간섭의 정도도 다르다. 독립적인 존재를 인정해주는 편이 제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유리한 셈이다. 두 기업 간의 제휴가 친구 사이와 유사한지, 부부 사이와 흡사한지 판단할 수 있으면 제휴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p188

동시에 다양한 생각과 여러 시행착오를 문제 해결에 적용시킬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아르키메데스가 인류 최초로 목욕탕의 물이 넘치는 모습을 본 사람도 아니고,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처음 본 사람도 아니다. 어떤 사안의 의미나 숨겨진 뜻을 얼마나 정확하고 깊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비판적, 논리적 사고와 해결 의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창의성은 여기에서 도출된다. p226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으며, 우리가 소비한 흔적 하나하나가 다 축적되어 빅데이터로 남는다. 모든 것이 '털리는' 시대지만, 독서만큼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김영하 작가의 책 <말하다>의 한 구절이다. p232

디지털 시대에는 인문학과 인문 정신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디지털의 힘을 빌린 서비스나 플랫폼이 인간의 삶을 구차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간에 대한 고민은 사용자뿐 아니라 공급자나 도급자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가급적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이 지점이 디지털과 인문이 만나는 곳이다. 기술과 윤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p248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고평석,한빛비즈(주),2017.4.15) 18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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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歷史) :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2017년의 우리 시대 화두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너무나 동떨어져 보이는 '조선시대'와 '디지털 시대'. 그것은 기술혁신이라는 일차원적 판단 기준에 의한 시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인류의 삶이란 수많은 세월 동안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었고,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확인된 인간 본성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답은 역사에 있다.>
사용자 입장에 점점 편리해 저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함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Sunday, December 3, 2017

[Zack's BookCafe]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많은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직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을 대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p36

우리는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안다. 우리는 우리의 실수와 우리의 작은 죄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생 자체가 물물교환 셈이므로 우리는 우리의 악행들을 선행으로 다시 메운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푼돈을 받고 만든 값싼 의류를 즐겨 구입한다. 하지만 대신에 매달 남아메리카에 있는 고아원에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자선은 우리의 실수와 치부를 덮어주어 내일 아침에 다시 거울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p231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귀프케스,동양북스,서유리,2014.6.30) Nov 30, 2017



Zack's Comment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인 인생관)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화를 잘 내는 사람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
치근덕거리는 사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열등감을 감추려는 위장된 까칠함)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거저먹으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 장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

정말 다양한 형태의 이상한 사람의 유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불쾌함과 피해를 준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흥미로운 제목이다.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의 단점이 타인에게 투영되어 세상엔 진짜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관점에서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종종 타인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하인리히 칠레(Heinrich Zille)'

개개인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과도하게 내 옆에만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반대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보자.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현명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면 내 주변에 이상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Saturday, November 18, 2017

[Zack's BookCafe]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성직자들은 논 옆에 있는 마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은 '바딘'이라는 곳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 p49

일단의 프랑스 선교사들이 18세기 베트남을 향하여 배를 타고 떠난다. 마음 착하고 신앙심 깊은 이 여자 남자들은 미지의 당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들은 일 년이 넘게 걸려서 비로소 사이공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 그들은 남쪽 지방의 농사꾼들에게 복음을 전파한다. 그런데 한편 프랑스는 동방으로 떠난 선교사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선교사들은 그동안 모든 것을 버렸고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 베트남의 특유의 습기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그들을 모두 딴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땅에서 살고 죽는다. 그들은 하나님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p155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주)문학동네,2006.9.30) Nov 17, 2017

Zack's Comment

소설의 원제는 ANNAM (安南) : 중국인이 베트남을 가리켜 부른 명칭. 

별다른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베트남과 프랑스는 직감적으로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인 듯하다.  커다란 역사의 흐름을 따라 특별한 갈등 구조 없는 삶과 죽음을 서술하는 저자의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때때로 소설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큰 흐름이나 메시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꽂히는 문장이나 감정들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짧고 간결한 소설에 대한 개인적 코멘트를 남겨본다. 

1.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오타인가?  왜 그동안 '가난하지만 행복했다.'라는 확정에 가까운 문장만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던 것일까? '가난'이란 '행복'의 반의어가 아닌 우리가 처한 어떤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담은 무심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은 도무지 잡히지 않는 현재의 어떤 결핍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2. 우리는 환경의 지배를 받고 그 테두리 안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삶의 믿음과 명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 작은 세상이자 나라가 되고 대부분의 우리는 그 나라 안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다다를 수 없는 나라'가 세상 저편에 있다면 그동안 믿었던 믿음과 신념을 버리고 그 새로운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일생 동안 우리가 믿었고, 믿고 싶은 그 나라(신념)에 갇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맛보지 못하는 불행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지도 모른다.

Saturday, November 11, 2017

[Zack's BookCafe]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태아를 품은 여성의 권리보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권리에 집중하는 척하는 법률은 사실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과 국가의 권리에 집중하는 법률이다. 역시 쉽게 눈치챌 수 있듯이, 피임과 낙태를 금지하려는 시도는 사실 여성의 자율성, 주체성, 섹스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 자기 몸을 통제할 권리, 어머님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짊어지지 않은 채 쾌락과 유대를 추구할 권리, 달리 말해 자기 방식대로 어머니 됨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p63

여자를 의존적이라고 부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남자에게도 기꺼이 똑같은 표현을 쓸 때만이다. 의존성은 썩 유용한 척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상호의존성이 더 나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쓸모없고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지금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주고 여자는 받는다는 생각,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논다는 생각이 담긴 사냥꾼 남자 이야기는 현재의 정치적 위치를 정당화하는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p202

무언가를 보는 데. 누군가를 아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만일 우리가 수십 년을 들인다면, 맨 처음에 우리가 비록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적게 이해했던지를 차츰 깨닫는다. 우리는 대체로 주변을 보지 않은 채, 누가 곁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작용하는 힘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알려면, 계속 곁에 머물러야 한다. p283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주)창비,2017.8.30) Nov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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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Feminism) : 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

이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에 가까워졌고, 때로는 남자들이 역차별을 당할 만큼 세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에 이제는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남녀 대결 구도를 벗어나 잠시나마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인지하는 페미니즘의 짧은 역사에 비례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여성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며 차별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 시대의 평범한 남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은 적대의 대상은 아니지만 흥미와 관심의 대상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는 너무도 오랜 세월 여성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어본다.

평범한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 지지 혹은  과도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의도치 않게 지난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여성의 차별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상호 보안적인 이상적인 남녀관계를 위한 장기적인 의식 혁명이 필요한 듯하다.

Sunday, October 29, 2017

[Zack's BookCafe]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

가령 A와 B가 피 터지게 싸운다고 했을 때 우린 A든 B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혹시 이 둘의 싸움을 부추겼던 C가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C는 누가 이기든 간에 자기 몫을 챙기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C는 도대체 무엇을 챙기는지, 그리고 최종 승자는 앞으로 C와 어떤 간계를 맺게 되는지.... p25

무엇보다 손절매에 대한 결단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10~20%의 손실을 봐도 툴툴 털고 '허허' 웃으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덤벼야 한다. 자본이 빠져나올 때   같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진짜 중요한 성공 투자 능력이다. p73

분명 자본은 우리에게 빚의 '올가미'를 씌우려 할 것이다. 돈 더 빌려 가라고, 빨리 대출을 갚지 말고 나하고 조금만 더 달콤한 사랑을 하자고 유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이를 악물고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빚을 갚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있으면 자본이 파 놓은 함정을 피해 갈 수 있고, 그래서 생존한다면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다. p123

부동산을 사지 않고, 반값이 될 때까지 폭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정말 아파트가 폭락했을 때 난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서울 시내에 반값으로 추락한 아파트가 널브러져 있을 때, 모든 물량을 자본에게 뺏기기 않으려면 실탄을 지금부터 모아 나가야 한다. "6억 아파트? 3억까지 떨어질 거야'라며 심리적 위안만을 삼을 게 아니라 어서 빨리 3억 원을 모아 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이 순식간에 다 쓸어 갈 것이다. 한 가지 더. 대한민국 아파트는 사실은 하방 버팀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세다. 집값이 무너져도 결국 전세 가격에서 만난다....  따라서 이런 식의 구도라면 집주인은 주택 담보대출로, 세입자는 전세담보대출로 계속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최종 순간에는 모두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전세 가격만이라도 빚 없이 모아 놓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p159

그렇다면 어떻게 자본을 이기는가. 실은 매우 간단하다. 시스템 곳곳에 포진돼 있는 그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건 마치 "담배를 어떻게 끊어요?"라는 질문에 "그냥 끊으면 돼"라는 답변과 유사한 구조다. 속임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속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p235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정철진, 아라크네, 2012.12.10) Oct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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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실체를 보이지 않는 '자본'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생존'이고, 달콤한 자본의 속삼이에 속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어차피 절대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인간 개개인은 언제나  본인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과 결과 또한 희망적일 거라는 확신 혹은 자기 체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쉽지 않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선호하며 그 제한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 좁은 사고의 폭과 세월의 고집이 합쳐져서 폭넓은 인생의 재미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새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본', '돈', '재테크' = '행복'이라는 등식의 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또 다른 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 조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때로는 정답에 가깝기에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은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시장, 자본, 환율, 세금, 아파트, 달러에 대한 분명한 경제 서적이다. 그 불편한 진실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 이제는 경제에 대한 실직적인 투자와 수익률에 대한 실용서적을 찾아봐야 할 때인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대답은 No. 그 또한 나의 좁은 사고의 오류인지는 모르겠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올가을부터 읽고 있는 1899년 출판된 1,000페이지가 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방대한 분량에 너무도 세심한 인간의 심리와 사랑, 욕망, 질투, 신념 등 너무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 묘사에 완독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느린 템포로 천천히 탐독하고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유한한 인생 속, '행복'과 '지혜'를 또한 발견할 수 있으리라.

Thursday, October 19, 2017

[Zack's BookCafe] 인간 실격

부끄럼 많은 생을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괴로운 것치고는 자살도 하지 않고 정치를 논하며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살기 위한 투쟁을 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푹 자고 아침에는 상쾌할까? 어떤 꿈을 꿀까? 길을 걸으면서 무얼 생각할까? 돈? 설마 그것만은 아니겠지.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돈 때문에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아닐 거야. 그러면 어쩌면.... 아니. 그것도 알 수 없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나한테 처세술의 재능이라니! 그러나 저처럼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속이는 것도, 건드리지 않으면 탈이 없다느니 하는 똑똑하고 교활한 처세술과 마찬가지 얘기가 되는 걸까요.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弔詞)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p84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p122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주)민음사,2017.7.19) Oct 19, 2017

Zack's Comment 

<人間失格>
- 실격(失格) :
1. 격식에 맞지 아니 함.
2.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

- 익살 :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하는 말이나 몸짓.

1900년대 초 일본의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 요조. 그는 극심한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익살'이라는 다소 과장된 연기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기 내면의 울림과는 상관없이 행해지는 그 익살은 대인관계에 꼭 필요한 가면(페르소나)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의 마음속 부정적 자아와 가식에 가린 탐욕이 난무하는 세상과의 괴리가 너무 큰 나머지  그의 인생은 그 시절 '인간'이 정해 놓은 기준에 미달되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삶이라고 자평하고 인간 실격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100여 년 전 시대 현실을 반영한 소설 속 주인공의 고뇌와 방황을 훔쳐보며 느껴지는 왠지 모를 애잔함은 '인간'이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화지 않는 내면의 그 무언가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인생을 고민하는가?
인간 실격, '인간'으로써의 자격 미달이라는 부정적 메시지 너머로 과연 유한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긍정적 고민의 메시지 또한  남겨 본다. 

Thursday, October 12, 2017

[Zack's BookCafe]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에도시대 일본 사회는 도시화, 자본화, 시장화의 진전으로 기존의 지식, 사상으로는 더 이상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계속 직면하였고, 이러한 한계 상황을 맞아 지식인들이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견고한 지적 토대가 구축되었다. 신분을 넘어 각 지역별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지식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현상은 일종의 지식시장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놓은 과학기술, 인문, 사회과학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 일본의 지적 역동성과 다양성은 지식이 독점되지 않고 공론의 장에서 경합한 에도시대 지식시장의 태동胎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p235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억울'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抑鬱'이라고 쓴다. 일본에도 같은 단어(よくうつ, 구야시이)가 있다. 한국어와의 차이점은 일본의 '억울'은 정신병리학 상의 용어로 심하게 기분이 침체되어 있는 'deep depression'의 심리상태를 말한다. 한국어의 '억울하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하거나 나쁜 처지에 빠져 화가 나거나 상심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반해, 일본어의 '구야시이'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남과의 경쟁에서 패하건, 남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여 분하거나 유감의 심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함은 '한恨'으로 이어진다. 한국인의 '한'은 복수심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음을 스스로 삭혀야 하는 속절없는 원망과 체념의 심정을 내포한다. 일본의 구야시이도 '한'으로 연결되지만, 이는 '통한痛恨'의 의미로서 자신을 바꿔 자신을 분하게 만든 상대에게 설욕하겠다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의를 내포한다. 그래서 한국의 '억울하다'에 비해 일본의 '구야시이'가 더 강렬한 심리적 에너지장을 형성하고 현실의 변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높은 심리이다. 지나친 단순화이지만, 한국과 일본 간에는 그러한 심리와 성향의 차이가 있고, 그것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p269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신상목,뿌리와이파리,2017.7.24) Oct 11, 2017

Zack's Comment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에도시대
[江戶時代(강호시대)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세이이 다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되어 막부(幕府)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將軍] 요시노부[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 정권의 본거지가 에도[江戶:현 도쿄]였으므로 이렇게 부르며, 또한 정권의 주인공인 도쿠가와의 성을 따서 도쿠가와시대라고도 한다. 이 시대는 가마쿠라[鎌倉]시대에 이룩되기 시작한 봉건사회체제가 마지막 마무리를 거쳐 확립된 시기이며, 무사계급의 최고지위에 있는 쇼군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전국을 통일지배하는 집권정치 체제가 확립된 시기이다.

한국인에게 영원히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치욕을 안겨 준 옆 동네  준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훔쳐본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안겨준 통한의 역사에만 방점을 찍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상대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키워가기보다는 그 원인을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만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것은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인생의 실패를 이겨내는 현명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자는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에서 찾지 않고, 조금은 아프지만 자신을 책망하며 통제 가능한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Saturday, September 23, 2017

[Zack's BookCafe] 내 안에 나를 만드는 것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한다는 것은 곧 인생에서 현명하고 훌륭한 선택을 최대한 많이 한다는 뜻이다. p28

인간에게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간의 도덕의식은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반감을 경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심판하는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게 된다. p53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 즉, 자신을 실제 그대로 보지 않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꿔 생각한다는 뜻이다. 자기 기만을 솔직한 자기인식보다 훨씬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기를 좋아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게 심적으로 훨씬 더 즐겁게 때문이다. 솔직한 자기인식에 있어서 사람들은 모두 겁쟁이다. p93

가능하면 내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일을 하고, 그렇게 일해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라. 그 외에 모든 것은 '뜻밖에 얻은 횡재'로 생각하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p159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상대는 내 기대에 맞게 행동한다.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즉,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까지 얻는 이상적인 관계의 출발점인 것이다. p195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러셀 로버츠,이현주,2015.10.27,(주)도서출판 세계사) Sep 22, 2017

Zack's Comment

This book is based on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written by  Adam Smith.

삶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압박이 느껴지는 어느 날.
내 인생은 주인은 나에게 속삭인다. '제대로 가고는 있는 거야?'

인생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신중한 선택과 그 선택의 책임 안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성숙한 자아를 만나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 속에서 그 미지의 길을 향하는 우리의 선택과 경험은 다수가 이용하여 신뢰할 수 있는 업데이트 된 최신식의 지도를 장착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가장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그 선택의 책임과 자기 성찰이라는 과정은 생략한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하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의 목적은 '행복'을 담보로 한다. '행복'은 그 특성상 반복적이고 지속되기가 힘들기에 우리는 좌절과 방황하며 행복하기를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행복은 순간의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같다.
달콤한 순간은 너무도 짧아 방심하는 사이 먹기도 전에 녹아 버리고 만다.

그렇듯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대단한 목표(성공, 좋은 차, 내 집 장만 등등)가 아닌 우리가 오늘도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지만 반복된 일상의 소소함에 숨어 있는 있기에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이 타당하다.

"A Fair Observer in My Mind"
내가 꿈꾸는 그 행복의 첫걸음으로 '내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나는 누구이며 행복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매사에 나는 잘하고 있다는 자기 기만이 아닌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의 도움을 받아 솔직한 자기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250년 전 현자 애덤 스미스가 그러했듯이....

Tuesday, September 5, 2017

[Zack's BookCafe] 맥주탐구생활

"라거는 순하고 깔끔하며, 에일은 맛과 향이 강하다."
맥주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짧은 문장으로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맥주의 맛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소개한 에일과 라거는 단지 효모와 발효법의 차이일 뿐이며, 실제 맥주 맛은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다양한 맥주 세계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려면 에일과 라거의 개념보다 맥주의 색, 맛, 발상지, 알코올 도수 등으로 정해지는 스타일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일 지름길입니다. p23

맥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TV 속 맥주 광고를 보면 맥주는 무조건 차가운 온도일 때 맛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맥주가 차가워야만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일마다 맛있는 온도가 다른데, 이는 맥주 향이 휘발성이기에 상온에서 향의 풍부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매번 맥주를 마실 때마다 맥주에 온도계를 꽂을 수 없지만 향이 풍부한 맥주는 상온에서 마실수록 맛있고, 시원한 목 넘김과 탄산이 특징인 맥주는 차가울수록 맛있다는 점만 기억해 둔다면 보다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팁. 정신없이 살다 보면 차가운 맥주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미적지근한 맥주와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맥주에 키친타월을 감은 후 물을 충분히 적셔 냉동실에 10분만 넣어 두면 차갑게 마실 수 있습니다. 키친타월의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맥주의 열을 흡수하는 '기화열'의 원리입니다. 단 도수가 낮은 맥주는 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 두면 얼어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p124








맥주탐구생활★★★(김호,21세기북스,2017.8.7) Sep 05, 2017

Zack's Comment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 시간의 축적을 통해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달게 된다.

그것은 '세상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라는 일종의 라이센스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세상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해 보았다는 착각 늪이 되기도 한다.

"You can see as much as you know."

<맥주탐구생활>
너무도 가볍고 우습게 마셔 재끼던 '맥주'를 탐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새로운 자극 없이 삶의 안정을 갈구하며 새로울 것 없는 인생에 흥미를 잃어가는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어느 날. 그동안 몰랐던 그 수많은 맥주의 종류와 역사를 통해 새로운 나만의 맥주 맛을 찾아가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기성세대란 이름으로 치열하게 다수가 걸어가는 그 길을 따라가다며 그들이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중산층'이라는 제도권 속 안정을 갈망하다 길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가야 할 그 길에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며 때때로 '왜 가야 하는지'를 점검하며  인생의 참 맛과 멋을 찾아낼 수 있는
나만의 '탐구생활'을 게을리하지 말자. 그 길의 끝이 아닌 걸어가는 그 과정이 행복할 수 있기를....

맥주탐구생활을 시작으로 또 다른 '탐구생활'의 물고가 트이기를 기대해 본다.

Friday, August 18, 2017

[Zack's BookCafe] 머저리 클럽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누구든 나를 인정해 주리라는 기대 속에서 자기 자신에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무거운 책가방 속에 수학 책이, 영어책이 들어 있듯이 왜 우리는 무거운 의무를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손에 손금을 안고 있으나 그 무게는 느끼지 않는다. 손금처럼 지울 수 없는, 그러면서도 무게를 느끼지 않는 승혜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일까. p231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p279  (낙화, 이형기)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구속이 많은 것인가.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지켜야 할 의무도 사명감도 많은 것인가. 보라. 바깥세상은 우리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하늘엔 구름, 뜨거운 햇살.....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도 우울한 일이 겹치고 있는 것인가. p358

우리는 마치 애어른 같은 모습으로 멍하니 창밖에 내리는, 아니 가슴으로 내리는 비를 쳐다보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학력고사, 졸업식, 입시, 그러면 우리는 마음대로 다방에 가고, 담배도 피우고, 영화관에도 가는 어른의 시대를 맞이한다. 아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지나간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마치 TV에 슬로우 비디오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재현시키듯 우리 자신들의 빛나는 과거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p384

머저리 클럽★★★☆(최인호,랜덤하우스코리아(주),2008.7.25) Aug 17, 2017

Zack's Comment

무언가 부족한 '결핍'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은 호기심과 열정을 간직하던 그 시절을 훔쳐보다. 철없이 놀던 그 시절의 우리는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꿈을 간직한 어리숙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은 머저리에 가까웠다.

그 더딘 시간의 흐름을 이겨낸 우리는 어느새 어른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대로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며 그 누구도 간섭도 없는 자유의 세상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이곳에는 왜 이리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가득한 것인가.

넘치는 자유를 손에 꼭 쥐고, 그 자유를 만끽하지도 못하며,  방황하다 남들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짦은 한숨은 어른의 시대의 또 다른 모습의  '결핍'으로 다가온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철없고 이유 없이 짜증 나던 열아홉 살.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 언젠가는우리는 한없이 부족하고 답이 없는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백번 말해도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오늘을 살자. 행복하게...  비록 그 모습이 머저리 같을지라도..."

Wednesday, August 9, 2017

[Zack's BookCafe]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혼자 산다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틀의 범주에 놓고 파악하는 이상, 혼자 산다는 문제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살펴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라는 범주가 중심에 놓이는 순간, 우리는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흔히 상실한다.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거나 때로는 한없는 기쁨을 연상시키는 매우 감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혼자 산다'라는 진술은 불가피하게 부정적 의미를 가진 진술이요,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된다. 심각한 우려와 결핍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진술이라는 얘기다. p53

아빠로서의 일과 엄마로서의 일, 남편으로서 일과 아내로서의 일, 사위로서의 일과 며느리로서의 일은 여전히 구분된다. 한 개인이 외부에서는 직장인이어야 하고 돌아오면 사적 공간에서의 역할을 참조해야 한다. 개인이 참조해야 하는 타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개인이 연출해야 하는 페르소나의 숫자가 늘어나면 다른 부분은 줄어든다. 객체로서의 자아가 커치면, 즉 역할 밀도가 짙어지면 주체로서의 자아는 작아지고, 그 결과 자기 밀도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자기 밀도가 제로에 가까워질 때, 같이 사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서 자유의 향기를 느낀다. p89

4인용 테이블에 있는 사람은 아무 때나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결혼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이유를 물어도 되는 자격증을 지닌 사람처럼 행동한다.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4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왜 결혼하였어요?"를 묻지 않는데 그 반대 경우는 언제든 허용된다. 4인용 테이블 사람은 특권이라도 지닌 것처럼, 그리고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기라도 하는 양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왜 혼자 사는냐고 1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 사이에는 개인 간 능력의 격차도 성실성의 차이도 없지만, 양적 다수를 차지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궁금증 억제의 법칙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p106

문제는 균형이다. 균형 잡기는 사실 판단에서 나온다. 싱글은 반드시 화려하지도 않고, 반드시 위험하지도 않다. 또한 싱글은 화려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위험은 줄이고 화려함을 키우는 방책이 바로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이 꽃을 피우는 처세술이다. p139

개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개체는 개체마다 다 복잡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타자 관계가 개체를 지배하면 그 관계는 개체를 단순화시킨다....  그리하여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에 살며, 소나타를 몰며 4인용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은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갱년기의 질문에 부딪혔을 때 쉽사리 붕괴될 수 있다. 갱년기를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사춘기는 연습에 불과했음을. p150

개인은 모나드이다. 감정을 느끼는 촉수는 개인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섹스가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일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각을 느끼는 촉수를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두 개의 모나드가, 동시에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드문 순간을 섹스가 제공해준다. 오르가즘은 신체적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라면, 공감은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다. 인간의 존재방식이 근원적으로 개별적인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에게 공감의 순간은 더 크게 느껴진다.... 공감으로 향하는 길은 과장된 리액션이 아니라,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달은 모나드들이 서로 조우할 때 싹튼다. p172

혼자라는 것은 같이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분명 결핍이다. 같이 있다는 것은 혼자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충족이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틀로 비추어보면, 행복은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있을 때 어느 한쪽과 일방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행복이란 혼자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결핍에서 벗어날 때, 그리고 같이 있을 때 발생하는 과잉 충족으로 인한 질직에서도 동시에 벗어날 때 가능하다. p191

모든 사람은 집단에 소속되려는 욕구만큼이나 개체가 되려는 욕구 또한 갖고 있다. 단독인의 사회란 달리 말하면, 모두가 혼자 살라고 선동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통합하는 힘과 개체가 되려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 개체가 되려는 힘을 갖고 싶어 하는 개인이 가족  환경이나, 집단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p236

국가나 집단은 개인을 대신하여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집단주의의 가장 큰 위험은, 개인을 대신하여 집단이 판단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개인은 집단이 내린 판단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설계한다는 점이다. 집단주의에 의해 판단이 내려지는 이상, 개인의 삶은 표준적 삶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p249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사월의책,2013.10.1) Aug 08, 2017

Zack's Comment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라는 씁쓸한 결론적 한 줄 평을 남겨본다.

*모나드(monad) :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 실체인 개인은 모나드이다. 그 모나드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안전망인 집단 공동체 속 다수에 선택된 4인용 테이블. 우리는 특별한 고민 없이 그 4인용 테이블에 입성하여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맛본다. 그러나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두 개의 모나드는 예상하지 못했던 각자에 역할 밀도에 숨 막혀하며 혼자 일 때는 결핍이라고 느껴 왔던 그것이 어느새  과잉 충족이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다시 혼자가 되기를 선망하며 그 선택을 실행으로 옮기거나 고독한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어쩌면 4인용 식탁에서 여유로운 척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라도 한 양 천연덕스럽고 무례한 질문(왜 결혼 안 하셨어요?)을 남발하던 모나드들은 그저 '혼자'이기에 이유 없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불편함에 버금가는 숨겨진 내면의 외로움에 힘겨워 하면서 한때는 부러움에 대상이던 안정적인 4인용 테이블에 앉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세월에 떠밀려 그 누군가와 함께는 하고 있지만 열정도 사랑도 없는 갱년기를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는 명제는 정답에 가깝다. 그 불편한 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각자가 가진 모나드의 실체를 깨닫고,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Wednesday, July 19,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돈

교육철학 용어에서, '훈련 training'과 교육 education'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말이다. 훈련은 특정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법을 가르친다. 반면 교육은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고 풍요롭게 해준다. 누군가를 훈련시킬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왜 그것을 사랑하는지 등을 전혀 알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은 그 사람 전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좀 더 광범위하고 숭고한 관점에서, 돈을 교육의 문제보다는 훈련의 문제로 봐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가치관이 혼돈스러운 시대에는 돈에 관한 '훈련'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조차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잘 이해하기란, 즉 돈과 올바른 관계 맺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24

돈에 대한 또 다른 표준적 정의는,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것이다. 이 말은 돈이 언제든지 다른 것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떤 물건과 경험으로 바꿀 것인가? 당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p95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더 큰 열정을 갖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라는 것은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의 진지함과 더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둘째,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셋째, 내 인생에서 그것이 왜 필요한가? 이런 질문을 통해 필요와 욕구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p140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욕구도 충족시키기에 '자본주의'는 손상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걱정이다.....  즉,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두 가지 인생을 다 살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p201

욕망과 잘 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다. 욕망은 쾌락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선에 달려있다. 욕망을 좇는 모든 기회는, 가치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집중, 헌신, 인내, 자기희생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p233

돈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자. 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경험이 주는 교훈에 더 집중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진지해지고, 우리의 판단에 대해 더 영리해지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돈과의 관계는 단지 일부분만 진짜 돈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다른 것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놀랍고도 중요한 도약을 해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을 고찰해보고 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251

인생학교 돈 ★★★★(존 암스트롱, 정미우, (주)샘앤파커스, 2013.1.11) Jul 18, 2017

Zack's Comment

'알랭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돈, 일, 섹스, 시간, 세상, 정신
총 6권 중 우연찮게 첫 번째로 '섹스'를 읽기 시작하여 지난 3개월간 틈틈이 읽어가며  '돈'을 마지막으로 완독함. 시작과 끝 모두 의외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욕망에 기인함과 동시에 현명한 답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돈, Money.
싫든 좋든 우리  인생에 큰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돈'에  대한 개념적 가치나 생각 없이 Money는 많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속삭임에 세뇌와 훈련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시대 지상 최대의 과제가 돼버린 경제적 독립과 성공이라는 어젠다(agenda)를 잠시 뒤로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채우도 채워지지 않는  '돈'과 바람직한 관계 설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상대적이고 감정적인 ' 돈 걱정' 이외에 큰 '돈 문제' 없이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의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말을 되새기며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필요한 '그것 혹은 그 경험'과 돈을 효과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Monday, July 17, 2017

[Zack's BookCafe] 이방인

창가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지만 공기가 서늘해서 좀 추웠다. 창문을 닫고 되돌아오는데 문득 거울에 비친 식탁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알코올램프와 빵조각이 흩어져 있는 식탁. 언제나처럼 도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42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같은 것이었다. p87

전에 나는 감옥 안에서는 결국 시간관념을 잃게 된다는 글을 분명히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별로 의미가 없던 말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루하루가 얼마든지 짧아질 수도 있다는 그 점이. 아마도 살아 내기에도 길지만, 너무나 늘어나서 종국에는 쌓이고 넘치게 되는 하루였다. 그들은 이름을 잃었다. 단지 어제 또는 오늘이라는 단어만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p113

나의 삶을, 다가올 이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 내겐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진실이 나를 꼭 움켜쥔 만큼 그것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지만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했고 저것은 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건 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건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이 이른 새벽을,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p163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그녀가 왜 말년에 "약혼자"를 갖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거기에서도 삶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그곳 양로원에서도,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마치 이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악을 쫓아내고, 희망을 비워 낸 것처럼, 처음으로 신호와 별들로 가득한 그 밤 앞에서, 나는 새로운 부드러운 무관심에 스스로를 열었다. 이 세계가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마침내 한 형제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위하여, 내가 혼자임이 덜 느껴질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유일한 소원은 나의 사형 집행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p166

이방인★★★☆(알베르 카뮈,이정서,(주)새움출판사,2014.3.27) Jul 14, 2017

Zack's Comment

▶ 異邦人(이방인)
①다른 나라 사람. 외국인(外國人). 이국인(異國人)  
②언어(言語), 풍속(風俗), 사고(思考) 방식(方式) 따위가 아주 다른 사람  
③히브리 사람이 이르는 타국(他國) 사람

1940년대 프랑스, 양로원에 모신 엄마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에도 일상의 큰 변화 없이 담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친구와 다투는 아라비안 인을 권총으로 죽이고는 재판에서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하여 사형을 선고받는다.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평범한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가 요구하는 논리를 가진 사람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만의 방법으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행복을 느낀 그는 그 사회의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그것은 옳았고, 여전히 옳았고, 항상 옳았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우리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공동체라고 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부조리한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려 왔던 것 같다. p163

Monday, July 10,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세상

자신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운이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불분명하다. 세상에는 문제도 많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많다. 놀랍게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역설에 갇힌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간절하게 뭔가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p48

프랭클은 '의미를 찾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항상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 이유를 찾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으로 행복해진다. 그러나 프랭클이 말한 의미란 단순히 우리의 묘비명으로 쓰일 법한 장엄하고 궁극적인 목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 속에 고유하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의미를 뜻한다. "의미를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p59

우리가 가진 단점과 실패, 그리고 부족한 것들 속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려면 우리 삶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변하게 될 우리의 자원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p115

좋은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성'이라는 외부적인 틀에 맞춰진 지구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세상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세상이다. 그것은 또한 아름다움과 창조와 놀이를 위한 자리가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p148

만약 우리가 외부 갈등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태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내부 갈등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 그 어떤 갈등도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최소한 어느 한 쪽이라도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p205

인생학교 세상★★☆(존 폴 플린토프,정미우,(주)샘앤파카스,2013.1.11) Jul 07, 2017

Zack's Comment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무게로 설득력을 잃고 결국 방황하다 길을 잃고 만다.
작지만 의식 있는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말하는 <인생학교 세상>

세상을 바꾼다  <  인생을 바꾼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안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인생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다가올 미래의 긍정적 변화와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에 달려 있는 것이다.

Suddenly, I remember the following comment for the rest of my life.
"Accept your past without regret,
Handle your present with confidence and
Face your future without fear."

Wednesday, June 28, 2017

[Zack's BookCafe] 잠깐만 회사 좀 과두고 올게

"야, 어른이란 폼 잡는 생물이라고, 설령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좀처럼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라고 말하지 못해. 그러니까 초등학생 상대로 이야기하듯이 친절하고 깍듯하게 천천히 설명해 주는 게 딱 좋아."
"그렇구나...."
"만약 그쯤은 알고 있다고 혼낼까 봐 걱정되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실지 모르지만'이라든가 '혹시 모르니'라고 말해 두면 돼. 아는 얘기면 상대방이 먼저 우쭐하며 떠들 거야. 그럼 넌 '아, 대단하시네요, 역시 잘 아시네요. 저보다 잘 아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p40

"비슷한 순위의 팀이라도 전혀 점수를 내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대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잖아. 그 팀이 선수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야. 다르게 말하면 이전 팀이 그 선수와 맞지 않았던 거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궁합이 있어. 이직하려면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아직도 효과 있는 방법이야." p101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 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야.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p200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일도 잔뜩 있다. 그때마다 다들 일을 그만둔다면 사회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사람이 희생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p216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다산북스,추지나,2016.1.5) Jun 27, 2017

Zack's Comment

오늘도 직장 생활이 고단한 신입사원 '아오야마' 작사, 작곡
<일주일의 노래>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어느 순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인생의 황금기를 직장이라는 안정돼 보이는 울타리 안에서 직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얻고자 우리는 스스로 '직장'이라는 곳에 절대 가치를 부여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 또한 위태로운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인생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친구가 된 '아오야마'와 '야마모토'의 찬란한 우정이 아름답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직장'에 대한 집착은 주변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잊게 만드는 부정적 영향을 만든다. 그 부정적 영향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고착화  되어가는 '사회적 불안감'을 잠시 뒤로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 그러했듯이 인생을 조금 가볍게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여유 속에 새로운 인생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 아오야마.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 또한 덧붙여 본다.

Friday, June 23, 2017

[Zack'c BookCafe] 인생학교 시간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확실하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쓸 것 없이 우리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반응까지도 배제한 채 말이다. 명심해야 한다. 그런 시간을 잘 다루고 지키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에게서 그런 시간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p38

우리 삶 속에서 기술과 별개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 기기들의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결정하고 강요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시간을 의식적으로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생각과 행동의 습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상시 접속의 압박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도 해야 한다. 인류의 다른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풍경처럼 그 안에 깃들기보다는 비평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잘 공유하는 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결함을 유도하는 그런 고결함을 갖춘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현재와 과거의 풍부한 문화를 이용해 사회적 통념과 집단적 반응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시간과 방법 또한 찾아야 한다. p208

인생학교 시간★★☆(톰 체트필드,정미나,(주)샘앤파카스,2013.1.11) Jun 23, 2017

Zack's Comment

How to thrive in the digital age

소위 말하는 디지털 시대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효율성을 무기로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전화번호 외우기, 지도 보고 길 찾기 등과 같은 일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점점 효율성으로 무장한 디지털 기기들로 대체되어,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적 여유를 선물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예컨대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선물한 여유 시간은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유혹'에 빠져들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상시 접속되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근본적 고찰은 쉽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점점 작아지는 인간의 역량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자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와 시간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자.

Monday, June 12, 2017

[Zack's BookCafe] 환상의 빛



환상의 빛 ..... 9
밤 벚꽃..... 85
박쥐..... 113
침대차.... 141

이 네 편의 작품에는 모두 뭔가를 잃어버린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읽어버린 것은 주로 '죽음' 또는 '자살'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남편의 자살(환상의 빛), 아들의 죽음(밤 벚꽃), 그다지 친하지 않은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박쥐), 친구 또는 손자의 죽음(침대차) 등이 각 작품에 묵직하게 깔려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여전히 모호한 채 남아 있다. p167


환상의 빛★★★(미야모토 테루, 송태욱,바다출판사,2014.12.15) Jun 09, 2017






Zack's Commnet

<환상의 빛>
평범한 가장이 특별한 자살 동기 없이 자살을 하고, 그의 자살이 믿기지 않는 그의 아내 유미코는  남편이 자살한 이유를 찾으려 하나 끝내 찾지 못한다. 그녀는 그저 본인에게 다가온 또 다른 잔잔한 현실(재혼)에 몸을 맡겨 지나간 과거와 동거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은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우연'이 삶을 지배한다는 믿음이 짙어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잃어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그 결핍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어쩌다 어른이 되어 인생의 끝을 알리는 '환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일까?

Friday, June 2,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정신

"I'm angry."(나 화났어)와 "I feel angry."(나는 화를 느껴)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표현은 어감이 좀 다르다. 앞의 말이 닫힌 표현이라면('나'와 '분노'를 동일시하고 있다), 뒤의 말은 감정을 '인정'한 것이며, 분노라는 감정과 자신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고 분리시킨 표현이다. 이처럼 자신을 감정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정 조절에 매우 유익하다. p41

사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를 다루는 '방법'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속이 부글부글 끊어도 이것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진 불만이나 고충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부적절한 반응을 보여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p101

복권 당첨자들은 대략 3개월이 지나면 복권에 당첨되기 전과 똑같은 심리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즐거운 편이었다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자기혐오적이고 비판적이었다면 아무리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똑같은 심리상태로 되돌아오고 만다. 하루아침에 거금이 생긴다고 해서 심리적인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 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p156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내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거기에 맞춰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가 눈앞에 있어도 열린 마음은커녕 색안경을 끼고 그 증거를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첫인상(고정관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우리는 속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역시 내 말이 틀리지 않았어'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열린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p174

즉, '옳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틴은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p177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고 친절해지길, 살면서 겪은 불운이나 불행과도 이제는 그만 화해하길 바란다. 그리고 행복한 일 앞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껏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불행을 더 잘 견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낙천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비관적인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라는 말이다. p191

인생학교 정신★★★(필립파 페리, 정미나,(주)샘앤파커스, 2013.1.11) May 31, 2017

Zack's Commnet

이 불안한 세상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추천하는 네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자기 관찰 능력을 키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합리화를 자제한다.
2. 성장을 도와주는 대인관계에 대한 열린 마음.
3. '유익한 스트레스'를 찾아 그것으로 정신과 몸의 건강을 지킨다.
4. 스스로를 바로잡도록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사견(私見)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 최대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듯하다.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실망하고, 때로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과 삶의 원동력과 위로 또한 인간으로부터 얻는다.

상처와 치유 모두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아이러니. 그것은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끊임없는 자기 관찰과 내면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자아 형성과 사람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Saturday, May 27, 2017

[Zack's BookCafe]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행하는 결단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특히 그렇다. 이미 금이 간 사랑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언제나 자신만의 이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 계산 게임이라면 그것은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일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자에게는 나쁜 것이다. 하지만 로맨티시스트에게는 좋은 것이다. p152~152

나를 가장 실망시킨 인식은 사랑과 섹스가 결핍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포들의 후손이고, 그들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오늘의 우리라고 다른 게 뭔가? 나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할 짝이 없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운가! p222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조유미,정한책방,2017.4.11)  May 25, 2017



Zack's Comment

It's not about human sex.
It's about someone who wants to be a romanticist.
A romanticist never wants lack of sex and love.
Unfortunately, it's a very hard to be a romanticist in modern society.
If there is somebody who is looking for a life partner, hope that you can find Mr. right or Ms. right.
Then trying to be a romantic couple and enjoy your life with satisfying sex in love.

Tuesday, May 23, 2017

[Zack's BookCafe] 위대한 개츠비

내가 어렸을 때, 지금보다 훨씬 상처받기 쉬었던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한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나는 그 충고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살아왔다. "이 세상의 누구든 너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네가 누구를 비난하고 싶을 때엔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거라." p6

5년 만의 만남! 이 재회의 순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을 깨뜨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동안 너무도 간절했던 개츠비의 환상 때문이다. 환상이 그녀의 현실을 뛰어넘고, 또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과 집착으로 환상을 키워왔고, 그러면서 찬란한 깃털로 환상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아무도 지순한 순정을 지니고 있었다 해도 남자가 가슴 속에서 키워 온 환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p173

그때 개츠비는 돈이 젊음과 신비를 지켜 주는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옷을 바꿔 입을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데이지 또한 가난한 청년의 고뇌와는 멀리 떨어져서 은처럼 빛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이다. p274

위대한 개츠비 ★★★(F.S. 피츠제럴드, 봉현선, 혜원출판사,2014.7.25) May 20, 2017

Zack's Comment

Why The Great Gatsby?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대 미국은 한 젊은 청년 개츠비. 그 시절 미국 사회는 전쟁이 끝난 후 물질적 풍요 속에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한 사회상을 반영한다. 소위 말하는 흙 수저로 태어난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목표를 가슴속에 품고 위대한 사랑이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내달리지만 그 꿈인 '데이지'는 세속적이고 물질적 풍요의 현실적 가치를 상징하며 개츠비의 이상주의적 사랑은 끝내 좌절되고 만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계획한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은 왜 좌절되고 말았을까?
그 사랑의 대상인 데이지와 인생을 살아가는 '핵심가치'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1세기가 지난 2017년인 현재에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과 사랑의 방향성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0년 전 한 젊은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공식은 이제는 너무도 쉽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 사랑의 이상적 가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경제적 어려움 혹은 충족되지 않는 욕구와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하고 진정한 이해와 관용 배려를 포함한 사랑의 가치는 언제나 좌절되고 만다.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이라는 이상적 가치는 끝내 비극으로 끝났다. 그가 꿈꾸던 인생의 방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을 찾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면 삶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우리 저마다의 인생은 다양한 형태의' 비극'이기에 그것을 극복하는 자에게만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다는 생각을 해본다.

막연히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 날.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한 번뿐인 인생의 방향을 정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며 나는 도대체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 -세네카-

" If one does not know to which port one is sailing, no wind is favorable. -Seneca-

Thursday, May 18, 2017

[Zack's BookCafe] 화에 대하여

우리가 화를 내는 최대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생각. 즉 "나는 죄가 없어." 혹은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로 하여금 화를 내게끔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와 오만함이다. 또한 화를 내어 승리하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라고 세네카는 말한다. p24

이성은 양쪽에 모두 말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의 판단에도 유예의 시간을 가지면서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하지만 화는 정신없이 서두른다. 이성은 판결이 공정하기를 원하지만, 화는 단지 그것이 공정해 <보이기>를 바란다. 이성은 오로지 문제가 되는 그 사거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만, 화는 문제와는 상관없는 하찮은 것에도 흔들린다. p68

현자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가 되어 가는 것, 그리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그가 완전히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p100

아이에게 행동의 자유를 주면 기백이 자라고, 구속하면 기백이 눌린다. 칭찬을 해주면 기가 살아나고 자신에 대한 바람직한 기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오만과 화는 그 기원이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은 고삐를 쥐고 가끔은 박차를 가하기도 하면서 둘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118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그것을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사숙고하기 위해 화의 유예를 요구하라. 화가 처음에 맹렬한 기세로 습격할 때는 타격이 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뒤로 물러선다.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뽑아서 버리면 언젠가는 화를 전부 없앨 수 있을 것이다. p134

화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에서 비롯되기에 스스로를 기개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시사하고 좀스럽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보다 열등하며, 정신이 고매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복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그것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p169

자신과 싸워라. 만일 너에게 화를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화는 너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네가 화를 감추고 출구를 내어주지 않는 한, 화는 서서히 정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너는 화의 신호를 가능한 한 내색하지 않고 속에 묻어두고 감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꽤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화는 어떻게든 뛰쳐나오고 싶어 눈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고 표정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화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을 허락하면 그다음부터는 그것이 우리의 주인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가슴에 담고 견뎌야 하고 휩쓸려 가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화의 모든 증상들을 정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p186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자신을 자극하고 화나게 하려는 자를 무시해버리는 사람은 누구든 군중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견뎌낸다. 맞아도 타격을 받지 않는 것은 진정한 위대함의 특징이다. 이는 마치 몸집이 큰 맹수가 개 짖는 소리에 무심한 것과 같고, 바다의 커다란 바위가 높은 파도가 밀려와 부딪쳐도 끄떡없는 것과 같다. p216

네가 부당하게 입은 피해를 치유하는 것이 그것에 대해 복수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인가! 복수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네가 한 가지의 부당한 피해에 대해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동안 너는 더 많은 잘못에 스스로를 내어준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받아 아파하는 시간보다 화를 내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만약에 우리가 그 역방향을 취해서 하나의 잘못을 다른 잘못으로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p219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더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뻐해야 한다.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 행복할 수 없다. 내가 기대보다 적게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내가 너무 많이 바랐던 것이다. 우리는 다른 것보다 이 부분에서 생겨나는 화를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른 것보다 가장 파괴적이고, 우리가 무엇보다 신성하게 가슴에 품어오던 모든 것들을 공격하려 들기 때문이다. p225

그보다 이미 네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기다리고, 아직 네가 가질 수 있는 것을 다 갖지 못했음을 기뻐하라.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다.  많은 이들이 너를 앞섰다고 해보자. 네 앞보다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를 잊지 마라. 너의 최대 결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너의 계산법은 틀렸다. 너는 자신이 준 것은 크게 생각하고 받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p229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적과의 반목을 선언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을 허비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고결한 기쁨을 위해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허락된 날들을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데 바치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는가:" p245

화에 대하여 ★★★★(루카우스안아이우스 세네카, 김경숙,사이,2013.1.7) May 10, 2017

Zack's Comment

2천 년 전의 철학자인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에 대한 모는 것.

유난히 '화'를 다스리기 힘들던 2017년의 어느 날...
2천 년 전, 어느 현자의 '화'에 뛰어난 통찰력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얻어 간다.
곁에 두고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대단한 실용서적을 발견하다.

현자는 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자로 되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잠시의 중단도 없이 앞으로 내달리는 물리적인 인생의 흐름에 속에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조금씩이라도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와 내 주변을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일 수 있지만 "화를 내면서 나를 사소하게 소비하지 말자!"

Sunday, April 16,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일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끔찍한 벌은 '평생 동안 아무 쓸모도 없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의미'는 정말 중요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의미는 몰입, 자유와 함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의 세 가지 핵심요소다. p81

자신의 우선순위를 알면 어떤 직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엉뚱한 곳에서 헤매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p83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성취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존재가 아니라 소유에서 공감할 수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서가 아니라 소유를 늘리는 데서 말이다. 이제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해서 의미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p87

어쩌면 돈과 가치가 조화롭게 합쳐지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가치와 재능을 합치는 편이 훨씬 쉬울지도 모른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의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당신의 천직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말이야말로 지난 3,000년 동안 등장한 직업에 관련된 수많은 조언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106

진정한 고수는 일과 놀이, 노동과 여가, 몸과 모리, 공부와 휴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뭐가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무엇을 하든 그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게 완성할 뿐, 그것이 일인지 놀이인지는 타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 자신은 언제나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p110

남성의 역할을 간과한 채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면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생기는 복잡다단한 문제에 맞춰 타협해야 하는 쪽이 아빠가 아닌 엄마라는 문화적 편견을 강화할 뿐이다. 남녀 모두 일에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동등한 사회에 살고 싶다면 구태의 문화적 관습에 맞서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남녀가 함께 맞섬으로써 현명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p200

불편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온다. 이것은 오래된 삶의 지혜다. 이 삶의 기술은 인생에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몇 세기 넘게 여러 형태로 변주되어 표현되어왔다. p226

인생학교 일 ★★★(로먼 크르즈나릭, 정지현,(주)샘앤파커스,2013.1.11) Apr 13, 2017


Zack's Comment

<인생학교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실로 안타까운 현실은 '일'에서 충만함을 찾아야 겠다는 마음은 직업 선택 과정에서 배부른 소리쯤으로 치부되어 직업 선택 우선 순위에 끼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직업 = 소유를 늘리는 것
소유 = 삶의 안정
삶의 안정 = 그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자존감

우리는 발전하는 인류의 지상 최대 과제인 '소유'를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집단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미세 먼지 가득한 숨 막히는 사회 속에서 돈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 좋은 직업을 향해 내 달린다.

어느덧 인생의 반은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 직업이 만족스럽지 못한 듯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소유와 소비를 통해 보여 지는 인생의 공동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실체도 없는 불안함이다.  특정 직업이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중산층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수단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직업으로서의 가치는 저평가 된다. 같은 사회 속 비슷한 또래의 그 누군가는 고급 아파트와 차를 소유하고 가족 여행을 다니며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그 사람 인생의 가치와 행복의 원천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것은 가시적인 결과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타인이 아닌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그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우리 인생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망한 욕망에 이끌려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산층이 아닌 내가 정한 인생의 기준과 원칙 속 상류층을 향해 내 삶을 이끌 수만 있다면 치열하게 성장하는 고도의 경쟁 사회 속에서 최소한 불행하지 않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정한 심리적 상류층이란 독서와 사색 운동 및 자기 계발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써의 가치와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을 가진 사람이다.

Thursday, April 6, 2017

[Zack's BookCafe]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걸,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갈 뿐이네. p302

소년은 조서에 서명을 했다.
거기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국경을 같이 넘는 남자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 소년은 열여덟 살이 아니고, 열다섯 살이다.
이름은 클라우스(Claus)가 아니다.
p465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까치글방, 2014.12.30) Apr , 2017






Zack's Comment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름의 철자 순서만 서로 다른 쌍둥이 형제 다소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소설이다.

 제1부 비밀노트 (1986년)
 제2부 타인의 증거 (1988년)
 제3부 50년간의 고독 (1991년)

각자 다른 시기에 집필 된 3부작을 다소 억지스럽게 이어 놓은 형식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 이야기를 조합하기에는 다소 모순이 있는 듯 하나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두 쌍둥이 형제의 생존을 위해 펼쳐지는 허구와 진실 사이에 긴장감이 돋보인다.

Lucas + Claus = 서로 같은 듯 다른  두 형제의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Friday, March 24,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섹스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과정, 그리고 행복한 삶의 요소들을 인정하고 확실히 받아들이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적 흥분이란, 자신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 순간 느끼게 되는 흥분이다. p67

이제는 섹스에 대한 욕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이 평등한 지위를 갖고, 도덕적 허식을 걷어치울 때다. 사랑과 섹스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욕망이며, 동등한 가치와 정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사랑이든 섹스든, 상대 이성에게 그 욕망을 갈구하기 위해 억지로 거짓을 꾸미는 일은 없어야 한다. p112

결국 성욕이란 단순히 옷을 벗고 있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흥분의 기대 심리로부터 생겨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그런 흥분은 옷을 벗고 침대에 같이 누운 부부에게는 일어나지 않지만, 반대로 두꺼운 스키복에 장갑과 모자로 몸을 꽁꽁 가린 채 리프트를 타고 산비탈을 오르고 있는 연애 초기의 커플에게서는 일어날 수도 있다. p121

섹스와 결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만, 바란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헛된 기대를 고쳐먹고, 비현실적 환상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소위 '무능'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침대에서 그 누구의 원망도 없이 금욕주의 적 평온으로 돌아누우며, 오래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타협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 더 지혜로운 것 아닐까? p144

문명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관대함, 세심함, 평등 의식, 공평한 가사 분담과 같은 굉장한 미덕을 가져다주었다. 그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문명화가 우리의, 아니 적어도 남자들의 성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p150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요령에 관해서라면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굳이 뭘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란, 혼자 힘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예컨대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요령이나 뇌 수술법을 직관으로 알아낼 수 업는 것과 마찬가지다. p164

우리가 사랑을 유지하는 데 애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유년기에 감정적인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에게 맨 처음으로 사랑을 준 사람들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그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 말해준 적이 없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면서도 우리가 그대로 되갚아주질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분들의 의도야 더없이 자애로운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훗날 우리에게 복잡한 영향을 미치게 될 환상을 심어주고 말았다. 꽤 잘 맞고 무난한 남녀관계에서조차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처 그럴 마음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성인기에 사랑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면, 어린 시절에 사랑받았던 느낌을 기억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데 무엇을 감수했는지, 다시 말해 얼마나 큰 노력을 쏟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165

구속 없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이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p178

사람들은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가 무조건 다 잘못했고, 정절을 지킨 배우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너무도 쉽게 단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의 의미를 일부분만 이해한 반쪽짜리 판단이다. 확실히 외도는 조간신문 톱 기사감 인 것은 맞지만, 배우자를 배신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다른 종류의 배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테면 배우자와의 대화에 인색하게 구는 것,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처럼 구는 것, 괜히 성질을 부리는 것,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가꾸는 데 노력하지 않는 것 등등. p202

결혼생활에서 우리가 원하는 세 가지 요소, 즉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원만한 성관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사랑하지 않지만 육체적으로 끌리는 누군가와 몰래 만나는 것은, 사랑하지만 더 이상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식을 갖는 것은 사랑과 섹스 양쪽 모두에게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부부관계나 성적 스릴에 몰입하기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다면 가족이 위태로워지고 다음 세대의 건강과 정신 안정 역시 크나큰 위협을 받게 된다. p212

한 마다로 결혼생활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완벽을 추구하면 곤란하다. p213

성욕이란 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너무 안전해서 탈이었을 것이다. 가령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거절과 치욕에 대해 절절히 깨우쳐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고상하게 나이 들며 평온한 삶에 길들여져서 세상사를 훤히 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숫자와 단어에 매몰된 메마른 사고방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p230

인생학교 섹스 ★★★★(알랭 드 보통, 정미나, (주)샘앤파커스, 2013.1.11) Mar 22, 2017

Zack's Comment

알랭 드 보통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그 속에서  비범한 철학적 메시지와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뛰어난  생활 밀착형 위대한 현대 철학자라는 개인적인 극찬을 해본다.

"왜 모두의 성생활은 '매우 이상'한가?"

책 서두에 밝혔듯이 이 책은 '섹스'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섹스'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통해 스스로를 비정상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섹스'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밀접한 연관 단어들을 상기 시킨다. 또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성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꾼다. '사랑, 섹스, 가족'은 서로에게 잔인한 영향력과 피해를 입히는 관계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 그리고 섹스는 왜 항상 완벽할 수 없을까?

'결혼은 성기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 (너의 성기는 내가 쓰고, 내 성기는 네가 쓰는, 다른 사람이 쓰면 간통이자 범법행위)' 결혼은 사랑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족쇄가 된다. 따라서 대단히 큰 사랑이 아니면 결혼에 따르는 소유욕과 역할분담을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

결혼 생활이란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의 대립을 결혼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타협해 가는 과정인 듯하다. 그 누군가 고통 속에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아마도 결혼에 대한 과대망상증 환자 이거나 자라온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배 당해버린 결혼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상대에 대한 배려를 포기한 채 결혼이라는 세속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에 굶주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육아라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가지기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우유부단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혼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한  미결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그 미스터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알 수 없다.

젊은이들이여...  사랑과 섹스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현혹되어 결혼을 너무 싶게 생각하지 말기를...
인류의 선구자들인 아담과 이브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그에 따르는 큰 고난이 함께 하였기에...

Sunday, March 19, 2017

[Zack's BookCafe]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생이란 한갓 꿈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일이지만, 이 기분은 집요하게 나를 따라다니면서 떨어지지 않는다. 인간이 활동하고 탐구하는 힘은 어떤 한계 속에 갇혀 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결과적으로 온갖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욕구란 우리들의 가엾은 생존을 연장시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 p20

아이들만큼 내 마음에 가까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사소한 존재 속에서 언젠가는 그들이 필요로 하게 될 온갖 미덕과 모든 힘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집 속에서는 장래의 흔들리지 않은 성격이, 장난 가운데에는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는 유쾌한 감정과 느긋한 성품이 엿보인다. 더욱이 모두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언제나 나는 저 인류의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한 말을 되새기게 된다.  p46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마태복음> 18장 3절"

사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p78

알베르트가 당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남편! 이 세상에서는 확실히 그렇겠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그의 팔을 떨쳐버리고 내 팔에 당신을 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죄이겠지요. 죄? 좋아요, 나는 그 벌을 받겠습니다. 나는 그 죄를 더없는 환희로 맛보고 삶의 향유와 힘을 내 가슴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때부터 당신은 내 것입니다! 오오, 로테, 내 것입니다! 나는 먼저 갑니다. 나는 아버지의 곁으로, 우리 아버지 곁으로 갑니다. 아버지를 만나서 나는 호소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이 올 때까지 위로해줄 것입니다. 당신이 오시면 나는 달려가서 당신을 붙들고, 무한한 하느님 앞에서 영원한 포옹을 계속하면서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있겠습니다. p18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폰 괴테, (주)문예출판사, 송영택, 1997.12.30) Mar 17, 2017

Zack's Comment

1700년대 젊은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앞에 죽음을 선택한다. 200년 전 한 젊은 청년 베르테르의 진지한 사랑에 대한 그의 철학적 고뇌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좌절을 경험한다.

2017년, 젊은 여배우가 아내가 있는 노(老) 감독과 사랑에 빠져 가십(gossip) 기사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자식과 가정을 버리고 이혼을 결심한 노(老) 감독과 가정을 파탄의 중심에 선 젊은 여배우의 '사랑'에 대한 응원보다는 사회적 지탄이 압도적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200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 속 '사랑'과 2017년 현실의 부적절한 '사랑'은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남녀의 '사랑'과 그 집착적 욕구에 대한 변치 않는 진리로 다가온다.

2017년에 바라본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어떤 면에서 집착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항상 친절한 모습으로 여지를 남겨놓는 로테의 태도는 베르테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었으며 그의 '자살'이라는 이기적 선택을 방조한 현명하지 못한 여자이기도 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가 사랑한 로테와 그의 가정을 위해 '자살'이라는 종착역에 닿았다. 내가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절친이었다면 그에게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자살은 패배자가 내미는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 라고..."

Anyway, 'LOVE' will be never stop and it is very difficult issue for human.

Thursday, March 16, 2017

[Zack' BookCafe] 열한 계단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p17

여행을 통해 내가 보고 배운 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이었다. 감추사에는 붓다가 아니라 주지스님이 있었고, 교회에는 신이 아니라 신자들이 있었으며, 시장에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은 형이상학적인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구체적인 삶으로 가득했다. 나는 그 자명하고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p136

그래서 비극은 시작된다. 그 비극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로 전달된다. 소중한 가정을 위해 스스로 하나의 노동자로, 하나의 전문가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부모는 결국 자녀의 가슴에 슬픔을 남긴다.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자르고 우물을 파 내려가는 부모의 영혼은 거울 같은 자녀의 영혼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만약 인간에게 원죄라는 것이 있고, 그 원죄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이라면, 원죄의 본질은 자녀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부모의 잔상이다.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은 채 우물을 파내려 가는 부모의 뒷모습. 그 뒷모습은 자녀가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어야 할 당위와 필연을 제공한다. p168

지금은 안다. 이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시간들도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임을 말이다. 우리는 선입견이 있다. 내면의 성숙은 고결한 방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선입견.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어려운 철학 책과 씨름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아름다운 방법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절반의 배움이 있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p250

삶에게 원인과 결과를 묻는 건 가능하지 않아요.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p314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얻었으니, 뒤 돌아가서 놓고 온 것들을 챙기세요.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세요. 또다시 허둥지둥 달려오면 안 돼요. 길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을 돌보면서 오세요. 그렇게 천천히 인생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삶이 당신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에요. p316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p359

열한 계단 ★★★☆(채사장,(주)웨일북, 2016.12.10) Mar 15, 2017

Zack's Comment

종교와 과학,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등 우리 삶 속에 명확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
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삶을 고민하는가?

'물질 만능'이라는 지상 과제 앞에 선 전 세계 인류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인한 모습의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불특정 다수가 알려준  우리에게 익숙한 그 길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저마다의 '계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이상' 사이에서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 항해에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Saturday, March 11, 2017

[Zack's BookCafe] 홀

오기와 아내는 장모와 장인의 뒷모습을 보며 말없이 복도를 빠져나왔다. 두 사람이 세차가 잘 된 검은 세단을 타고 떠난 후 오기는 아내가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렸으나 아내는 때마침 들어서는 택시를 향해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은 아내가 아니라 오기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기는 아내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지만 아내는 오기에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내는 어떤 것도 사과하지 않았다.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지 모른다. p62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린다는 것만큼 사십 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 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 대는 권력이나 박탈감, 분노 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오만해서 손쉽게 악행을 저지른다. 분노나 박탈감은 곧잘 자존감을 건드리고 비굴함을 느끼게  하고 참을성을 빼앗고 자신의 행동을 쉽게 정의감으로 포장하게 만든다. 힘을 악용하는 경우라면 속물일 테고 분노 때문이라면 잉여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십 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p78

아내가 소설책을 읽다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기는 아내의 표정을 다 알아챘고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졸려? 그만 잘까?"
"아니."
"그럼 왜 그래?"
"슬퍼서...."
"응?"
아내가 방금 책에서 읽은 것을 천천히 얘기했다. 한 남자가 간발의 차로 죽음의 위기를 면한 이야기, 어느 날 바로 제 앞으로 공사 중인 건물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져 내리고, 그 순간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비로소 뭔가를 생각하게 된 사내 이야기였다.
"그게 왜 슬퍼. 다행인 거지."
"그 사람이 사라져. 은행의 돈도 그대로 두고 직장에 사직서도 내지 않고 누군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어떤 암시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사라져. 어느 날 갑자기. 누구도 찾을 수 없게. 아내가 남편을 찾아달라고 탐정에게 부탁해. 어딘가에서 다친 건 아닐까, 의식을 잃어서 가족의 기억을 완전히 잃은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그게 아니면 남편이 사라진 걸 납득할 수 없으니까. 탐정이 얼마 후에 그 남자를 찾아내. 무사히 살아 있어. 다른 도시에서, 이름을 바꾸고 직장을 구해서 살고 있어. 새로 생긴 가족과 함께."
"아내가 싫었나 보네."
"그보다 뭔가를 알게 된 것 같아."
"뭘?"
아내가 대답 대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오기가 재빨리 되물었다.
"다른 곳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걸?"
아내는 이번에도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오기는 초조해 졌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어떻게 됐어?"
"그게 끝이야."
"이전 가족한테 안 돌아왔어?"
"절차를 밟아 이혼했대."
"너무했네. 그래서 행복했나?"
갑자기 아내가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눈물이 조금 맺히는 정도였는데 이내 소리 내어 울었다. 왜였을까. 어느 날 운 좋게 살아남은 남자 때문에, 갑자기 저 너머로 가버린 남자 때문에, 그곳에서도 별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나간 남자 때문에 울었을까.
우는 아내를 보며 오기는 웃었다. 이게 슬픈가. 겨우 이런 얘기로 우네. 아내가 이렇게 감성적이었나. 이해할 순 없지만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다래고 싶었다. 우리는 무사할 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저 너머로 홀로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허튼 약속 없이, 섣부른 이해 없이 아내를 슬픔에서 천천히 건너오게 하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나중에야 들었다. 오기는 미래의 슬픔을 이미 겪은 듯한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었고 울음이 서서히 잦아들다가 그쳐가는 걸 지켜봤다.
 깊고 어두운 구멍에 누워 있다고 해서 오기가 아내의 슬픔을 알게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달래지 못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p206~p209

홀 The Hole★★★★(편혜영, (주)문학과지성사, 2013.3.23) Mar 10, 2017

Zack's Comment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살던  남녀가 만나 결혼이라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끈으로 새롭게 맺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상의 오해와 갈등을 비극적인 스릴러로 녹여내다.

남녀관계, 그중 우리가 특별한 관계라고 믿고 있는 부부관계는 오류 투성이다.
타인이던 남녀가 이성을 잃고 '사랑'이라는 신기루를 믿고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관계의 시작과 동시에 믿고 있었던 그 불안정한 '사랑' 속에 비극의 씨앗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드 보통-

기쁨이 아닌 슬픔의 동반자가  간절히 필요했던 오기의 아내.
그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었던 오기.
아내의 슬픔을 안아주었고 울음은 멈추었다.
하지만 그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는걸.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홀, The Hole 한 줄 평>
짤지만 강렬한 주제의 소설 속에서 왠지 모를 관계의 허무함과 슬픔이 묻어난다.

Wednesday, March 1, 2017

[Zack's BookCafe] 관계의 힘

"창창한 청춘들이 쿨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단지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라면 차라리 다행이겠지. 하지만 진짜 이유가 따로 있네. 뭘 것 같나? 바로 두려움 때문 아닐까? 살다 보면 건강하게 투쟁해야 할 때 있는데 싸우기가 무섭고,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왠지 뺏기는 것 같아 무섭고, 내가 상처를 받기가 무서운 거야. 연애는 하고 싶지만 마음을 다 열지 않아. 모든 걸 주면서 사랑할 용기가 없으니까. 결국 쿨한 사람이란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들이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어쨌든 너무 쿨한 걸 좋아하지 말게나. 그러다가 소중한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가니까. 자네, 친구는 있겠지?" p28

"관계란 자신이 한 만큼 돌아도는 것이네.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인간을 좋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네.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성공할 수 있네." p60

신은 아버지의 형제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그러자 너무나 익숙한 분노의 패턴이 이어졌다. 심장이 요동치다가 어느새 단단한 돌덩이가 되어 숨구멍을 짓눌렀다. 몸은 마라톤을 뛴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p64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대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몰아내려고 하지."p83

"나쁜 갈등은 나쁜 거고, 좋은 갈등은 좋은 거지. 우리는 갈등을 피할 순 없지만 잘 갈등할 수는 있네. 부부가 헤어지는 이유는 싸움을 자주 해서가 아니야. 잘 싸우지 못해서지. 가사 분담 문제로 싸우고 있는데 뜬금없이 배우자의 집안 문제를 얘기하고 콤플렉스를 건드려 화를 키우지." p117

"인생은 참 오묘해서 적이라고 여겼던 사람과 화합하게 될 때가 오기도 하네. 마음을 넓게 가지면 생각지 못한 문들이 열리네. 젊었을 땐 인생이 쌀로 밥을 짓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나이가 들면 쌀로 술을 빚었다는 걸 알게 되지." p117

"돈이란 모을 때는 재밌지만 지켜야 할 순간이 오면 하나도 재미가 없네....   일단 불편함을 견뎌야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면 더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지. 물질을 많이 소유하면 그만큼 관리할 것들이 많아지네." p167

"나무는 혼자 서 있어도 나무(木)고, 돌은 혼자 있아도 돌(石)이네. 하지만 인간(人)은 혼자서는 인간(人間)이 될 수 없네. 이것이 동양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네. 타인 없이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관계가 인생이고 존재의 이유인 것이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어." p173

"관계가 끊어지면 모든 걸 잃는 거야...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관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네.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해줄 유일한 약도 인간이라네. 그게 인생이야." p194

"자네는 인생을 게임이라고 말했지. 하지만 인생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네. 인생의 유일한 승리자는 오직 행복한 사람이라네. 앞으로 자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테지만 그 아픔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네. 아팠던 사람만이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네. 행복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라네. 부디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연민을 갖는 삶을 살기를 소망하네." p262

관계의 힘★★★(레이먼드 조, 한경BP, 2013.9.10) Feb 26,2017

Zack's Comment

關係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 or groups is the way in which they feel and behave towards each other.

완벽하게 혼자 일 수는 없는 인간 이기에 우리는 '관계' 속에서 완전한 독립은 불가능 한 듯하다.
세련되고 멋져 보이지만 인간 내면의 욕망은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인생의 성공 기준 또한 막연하고 복잡하게 정의하고 그 다다를 수 없는 기준에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한 '인간관계의 힘'이라는 절대적 진리를 떠나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똑똑한 바보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2017년 새해 '관계의 힘'을 믿고 전진해 보자!!

Friday, February 24, 2017

[Zack's BookCafe] 매력 자본

매력 자본은 아름다운 외모, 성적 매력, 활력, 옷 잘 입는 능력, 매력과 사회적 기술, 성적 능력을 모두 아우르며,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이 혼합된 것이다. 섹슈얼리티는 매력 자본의 일부분으로, 친밀한 관계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쉽게 간과되는 부분이다. p20

남성에게 체계적이면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섹스 결핍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의 남성은 자신이 갖는 성관계보다 훨씬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성 활동이 적을뿐 아니라 성욕 또한 훨씬 낮게 표현한다. 따라서 남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정도는 다르지만 성적으로 좌절한 상태로 보낸다. p53

성 조사서는 성 활동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에로틱한 여흥 물에 대한 남성의 욕구가 섹스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크게 능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때 이 사실은 수백 년 전부터 알려졌다. 이러한 불균형은 자동으로 여성의 매력 자본의 가치를 높이며 여성이 그 점을 깨닫기만 하면 남성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p63

아른트는 욕망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내가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섹스에 목마른 남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여성은 동기를 부여하는 욕구가 약할 때도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섹스를 즐길 수 있음을 그녀는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 확고한 장벽을 세우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p76

여성은 에로틱 파워를 독점하지는 않지만 남자보다 더 많은 매력 자본을 지니고 있다. 이 덕분에 여성은 남성과 협상할 때 상당히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남자들은 여성이 독특한 이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왔고 심지어는 매력 자본이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설득해 왔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p93

일부일처제와 성의 독점성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동물과 조류에서도 일부일처제는 가장 흔한 제도가 아니다. 일부일처제는 모든 남성이 적어도 한 명의 섹스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정치적 전략이다. 그래야 일부다처에 사회에서 종종 나타나는, 가난하고 못생긴 남자가 전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이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일처제는 성적 민주주의를 강요한다. p105

아름다운 외모는 남성의 성폭력을 유발하고 저임금에 대한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올가미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제로섬 게임식 사고가 여성의 반응을 좌우한다. 아름다움 아니면 두뇌 중에 선택해야 하고 그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여성은 종종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착한' 경우도 있다. p114

사회심리학자들은 매력적인 사람들의 삶을 수십 년에 결쳐 연구해 왔다. 어떤 이유로 그들이 달라지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나쁜 소식은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는 점이다. 좋은 소식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결국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p138

풍요로운 사회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다는 사실은 보통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매력 자본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p162

불륜은 정상적인 데이트나 결혼시장보다 분명하게 매력 자본의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흥미롭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남성의 섹스 결핍을 고려하면 불륜의 수혜자는 주로 매력적인 여성들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젊은 남성 또한 정정당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p185

매력 자본은 결혼 이전뿐 아니라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부부 중에 아내가 더 매력적인 부부는 남편이 더 매력적인 경우보다 행복하다. 섹시하고 성적으로 능력 있는 아내는 성 설문조사서에 의해 드러난 섹스에 굶주린 금욕적인 결혼 생활보다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p197

많은 남자들이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성이 성 연구 강좌에서 이해한 도전적인 태도에 대해 자주 불평한다. 그들이 자신의 매력 자본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아는 여성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리사욕에 빠진 남자가 직업적인 성 노동자에게 오명을 씌우고 자신의 매력 자본을 이용하는 여성을 경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여성을 성모 마리아와 창녀로 이분하여 여성이 잠시라도 상업적인 성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성매매 자체를 욕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40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미 1527년 '군주론'에서 "모든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며, 당신의 진짜 모습에 간섭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소수의 사람들은 국가의 위엄을 갖추고 보호해 주는 다수의 의견에 감히 반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치자의 중요한 조건은 좋은 옷을 통해 자질이 훌륭해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p264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돈이 최고다.), 인적 자본(자신이 아는 것), 사회 자본(자신이 아는 사람)에 이은 제4의 자산이다. 매력 자본은 다른 모든 자본과 달리 요람에서부터 계속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p282

매력 자본★★★(캐서린 하킴,이현주,2013.2.1) Feb 23, 2017

Zack's Comment

Honey Money : The Power of Erotic Capital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매력 자본은  인생의 모든 단계에 걸쳐 보이지는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저자의 확고한 주장과 시선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간적인 매력 어필'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던 '매력 자본'은 기대와 달리....

평소 금기시되는 섹스와 매춘, 동성애,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그리고 남녀 혹은 부부 관계에서 작용하는 매력 자본 역학 등.. 다소 논란의 여지와 자극적일 수 수 있는 주제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새로운 논리에 평소 알지 못 했던 '불편한 진실'과 '가슴속 풀리지 않았던 욕망' 사이의 괴리를 조금은 줄여 나갈 수 있었던  신선한 자극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