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A와 B가 피 터지게 싸운다고 했을 때 우린 A든 B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혹시 이 둘의 싸움을 부추겼던 C가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C는 누가 이기든 간에 자기 몫을 챙기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C는 도대체 무엇을 챙기는지, 그리고 최종 승자는 앞으로 C와 어떤 간계를 맺게 되는지.... p25
무엇보다 손절매에 대한 결단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10~20%의 손실을 봐도 툴툴 털고 '허허' 웃으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덤벼야 한다. 자본이 빠져나올 때 같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진짜 중요한 성공 투자 능력이다. p73
분명 자본은 우리에게 빚의 '올가미'를 씌우려 할 것이다. 돈 더 빌려 가라고, 빨리 대출을 갚지 말고 나하고 조금만 더 달콤한 사랑을 하자고 유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이를 악물고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빚을 갚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있으면 자본이 파 놓은 함정을 피해 갈 수 있고, 그래서 생존한다면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다. p123
부동산을 사지 않고, 반값이 될 때까지 폭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정말 아파트가 폭락했을 때 난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서울 시내에 반값으로 추락한 아파트가 널브러져 있을 때, 모든 물량을 자본에게 뺏기기 않으려면 실탄을 지금부터 모아 나가야 한다. "6억 아파트? 3억까지 떨어질 거야'라며 심리적 위안만을 삼을 게 아니라 어서 빨리 3억 원을 모아 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이 순식간에 다 쓸어 갈 것이다. 한 가지 더. 대한민국 아파트는 사실은 하방 버팀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세다. 집값이 무너져도 결국 전세 가격에서 만난다.... 따라서 이런 식의 구도라면 집주인은 주택 담보대출로, 세입자는 전세담보대출로 계속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최종 순간에는 모두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전세 가격만이라도 빚 없이 모아 놓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p159
그렇다면 어떻게 자본을 이기는가. 실은 매우 간단하다. 시스템 곳곳에 포진돼 있는 그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건 마치 "담배를 어떻게 끊어요?"라는 질문에 "그냥 끊으면 돼"라는 답변과 유사한 구조다. 속임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속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p235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정철진, 아라크네, 2012.12.10) Oct 27, 2017
Zack's Comment
쉽사리 실체를 보이지 않는 '자본'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생존'이고, 달콤한 자본의 속삼이에 속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어차피 절대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인간 개개인은 언제나 본인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과 결과 또한 희망적일 거라는 확신 혹은 자기 체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쉽지 않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선호하며 그 제한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 좁은 사고의 폭과 세월의 고집이 합쳐져서 폭넓은 인생의 재미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새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본', '돈', '재테크' = '행복'이라는 등식의 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또 다른 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 조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때로는 정답에 가깝기에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은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시장, 자본, 환율, 세금, 아파트, 달러에 대한 분명한 경제 서적이다. 그 불편한 진실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 이제는 경제에 대한 실직적인 투자와 수익률에 대한 실용서적을 찾아봐야 할 때인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대답은 No. 그 또한 나의 좁은 사고의 오류인지는 모르겠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올가을부터 읽고 있는 1899년 출판된 1,000페이지가 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방대한 분량에 너무도 세심한 인간의 심리와 사랑, 욕망, 질투, 신념 등 너무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 묘사에 완독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느린 템포로 천천히 탐독하고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유한한 인생 속, '행복'과 '지혜'를 또한 발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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