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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5, 2014

[Zack's BookCafe] 살인자의 기억법

#2014 11

-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몽테뉴 [수상록] p14

- 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 p44

- 프랜시스 톰프슨이라는 자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p48

-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어쩌랴, 레일이 끊기면 기차는 멈출 수밖에. p93

-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 p98

- 왜냐하면 현재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짐승의 삶으로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더는 인간이랄 수가 없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p117

-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p145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주)문학동네, 2013.07.25) Dec 12, 2014

[Zack's Comment]

김영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표현과 문체에 단숨에 집중해서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종착역에 다다랐다. 그러나 그 종착역에 다다르니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어이없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치매에 걸린 연쇄 살인자가 기억하는 그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억법.
그만의 기억법속에서 내 과거와 미래 기억에 대한 단상(斷想)에 잠긴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큰 감옥에서 저마다의 현재를 살고 있지만 그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어리석은 과거를 만들고, 불투명한 미래를 약속하는 오류를 범한다. 마치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