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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16, 2012

[Zack's BookCafe] 그리스인 조르바

# 2012 10

- 아프리카인들이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것들일 뿐... p94

-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행복을 체험하면서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보면서 우리는 갑자기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 것이다. p98

- 자기 자신안에 행복의 근원을 갖지 않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  p264

-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 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겁니다. p333

-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p391

-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p417

-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나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런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 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이러니 줄을 자를 수 없지요. 아니, 아니야! 더 붙잡아 맬 뿐이지...  p429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윤기, 열린책들, 2000.4.25)


[Zack's Comment]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을 읽었다.
꽤 유명한 장편소설을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우왕좌왕대며 집중하지 못하고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3개월(4,5,6월)은 다사다난했고,  때로는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지나 현재를 어정쩡하게 살고 있을 때 조르바를 만났다.

지난 3개월 동안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던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혹은 과거의 과오들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상실하며 매 순간순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영화 한편을 보거나, 책 한권 읽기마저 힘들었던 산만함을 주변의 예상치 못한 인생의 장애물 탓으로 돌리며 자기 합리화에 열을 올린 시간동안 문득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였다.

자유인 조르바를 동경하지만,  현실에서 완벽한 조르바처럼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불확실한 인생에 매 순간 순간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나이와 비례하여 삶은 더없이 버거워질 것이라는 교훈을 얻어간다.

자유인이자 진정한 남자 조르바를 동경하며, 진정코 즐길 줄 아는 인생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기를....

2012년 7월 으샤으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