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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4, 2015

[Zack's BookCafe] 잠의 사생활

#2015 04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 p29

-침대는 일부일처제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산업 시대 이전에는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은 평생 구입하는 물건 중 가장 값비싼 것일 경우가 많았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침대는 섹스, 탄생, 병, 죽음 등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장소였다...... 사람이 세상에 나오는 장소이자, 무덤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머무는 장소였다. p60

-술에 취한 정도를 혈중 알코올 농도로 측정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피로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생물학적 지표가 없다는 사실은 수면 측정 문제를 더 어렵게 했다. p181

-모랭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잘 자는 사람보다 잠을 자지 못했다는 사실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하룻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당장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음 날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잠을 자지 못하는 매 초가 상처에 뿌리는 소금 알갱이 하나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초조해한다. p297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는 것 역시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알코올은 잠이 빨리 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밤의 후반부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 혈액 속의 알코올은 밤에 깨는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며, 따라서 우리 몸이 완전하고 깊은 잠에 빠지는 걸 방해한다. p315

-잠은 여러분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눈을 감기만 하면 된다. p329


잠의 사생활★★☆(데이비드 랜들, 이충호, (주)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14.11.17) Feb 23, 2015

Zack's Comment

'잠의 사생활'
인생의 3분의 1쯤 되는 물리적 시간을 소비하는 그 흔한 '잠'에 대해 저자의 경험으로 시작해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책을 본다. 평소 흔하게 생각하던 불면증 이외의 다양한 수면 장애들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로맨틱하던 잠 못 이루는 밤의 설렘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깊은 밤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곤'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불면증(不眠症)'이라는 놈에게 지친 삶을 충전할 시간을 내어주고 나니 그 상실감이 극에 달해서 잠을 자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자책과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 속에서 수면제라는 대안을 찾아 잠시 몸과 마음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

삶은 매 순간의 합이다.
깨어있는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살다보며, 그 순간의 합은 의미 있는 무엇인가가 되어 있으리라.
그 연속적인 순간 속에서 '잠'이라는 그 순간은 인생의 단절된 순간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그 순간 또한 소중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평소'숙면(熟眠)'을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2015년 2월 잠 못 들던 어느 날...

Monday, February 9, 2015

[Zack's BookCafe] 축복받은 집

#2015 03




- 일시적인 문제
- 피르자다 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
- 질병 통역사
- 진자 경비원
- 섹시
- 센 아주머니의 집
- 축복받은 집
- 비비 할다르의 치료
-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서창렬, 마음산택,2013.10.10) Feb 09, 2015





[Zack's Comment]

영국 출생, 벵골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줌파 라히리의 첫 소설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 <축복받은 집> 평론가와 독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소설의 원제는 Interpreter of Maladies(질병 통역사)이지만 한국어판은 <축복받은 집>이 메인타이틀로 번역되어 있다.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은 모두 인도 이민자 출신들의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소소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묘사한다.

어찌하다 보니 시간 간격을 두고 오래 시간에 걸쳐 9편의 단편을 틈틈이 읽으며 퍼즐을 맞춰가듯이 산만하게 독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소설은 줌파 라히리의 자전적 경험과 시선을 통해 평소 생소한 인도 문화와 이민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9편의 단편은 어렴풋이 <사랑>이라는 공통 주제를 던져놓고, 평범함 일상 속에서 저마다의 그 <사랑>은 행복의 메시지가 아닌 허무함과 불행의 모습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사랑은 행복이 아니라는 대전제 속에서 왜 우리는 그토록 사랑을 갈망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표를 크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사랑을 갈망하는 나 자신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열망은 멈추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드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