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 p29
-침대는 일부일처제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산업 시대 이전에는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은 평생 구입하는 물건 중 가장 값비싼 것일 경우가 많았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침대는 섹스, 탄생, 병, 죽음 등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장소였다...... 사람이 세상에 나오는 장소이자, 무덤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머무는 장소였다. p60
-술에 취한 정도를 혈중 알코올 농도로 측정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피로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생물학적 지표가 없다는 사실은 수면 측정 문제를 더 어렵게 했다. p181
-모랭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잘 자는 사람보다 잠을 자지 못했다는 사실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하룻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당장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음 날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잠을 자지 못하는 매 초가 상처에 뿌리는 소금 알갱이 하나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초조해한다. p297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는 것 역시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알코올은 잠이 빨리 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밤의 후반부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 혈액 속의 알코올은 밤에 깨는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며, 따라서 우리 몸이 완전하고 깊은 잠에 빠지는 걸 방해한다. p315
-잠은 여러분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눈을 감기만 하면 된다. p329
잠의 사생활★★☆(데이비드 랜들, 이충호, (주)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14.11.17) Feb 23, 2015
Zack's Comment
'잠의 사생활'
인생의 3분의 1쯤 되는 물리적 시간을 소비하는 그 흔한 '잠'에 대해 저자의 경험으로 시작해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책을 본다. 평소 흔하게 생각하던 불면증 이외의 다양한 수면 장애들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로맨틱하던 잠 못 이루는 밤의 설렘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깊은 밤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곤'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불면증(不眠症)'이라는 놈에게 지친 삶을 충전할 시간을 내어주고 나니 그 상실감이 극에 달해서 잠을 자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자책과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 속에서 수면제라는 대안을 찾아 잠시 몸과 마음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
삶은 매 순간의 합이다.
깨어있는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살다보며, 그 순간의 합은 의미 있는 무엇인가가 되어 있으리라.
그 연속적인 순간 속에서 '잠'이라는 그 순간은 인생의 단절된 순간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그 순간 또한 소중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평소'숙면(熟眠)'을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2015년 2월 잠 못 들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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