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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8, 2012

[Zack's BookCafe]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12 01

-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p27

- 우리 생각에는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p55

- 나는 가끔 그녀의 생김새가 그녀의 어머니와 닮았을 뿐 아니라 그녀의 삶도 어머니 삶의 연장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구공의 움직임이 당구 치는 사람의 팔 동작의 연장선상에 있듯이 말이다. p68

- 그들은 그들이 서로에게 했던 말의 논리적 의미는 이해 했으나 말 사이를 흘러가는 의미론적 강물의 속삭임은 듣지 못했다. p143

- 행위에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며, 우리가 하는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군중이 있다는 것. 군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거짓 속에 사는 것이다. p178

-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지만, 누가 그녀의 라이벌이라는 것을 안다면 틀림없이 상처를 받을 것이다. p180

-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린 법이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자기도 전혀 모르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명예를 추구하는 청년은 명예가 무엇인지 결코 모른다. 우리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항상 철저한 미지의 그 무엇이다. p192

- 애교란 무엇인가? 그것은 딱히 그 실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성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성교가 보장되지 않는 약속이다. p219

-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가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세계는, 똥이 부정되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자가 처신하는 세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은 키치라고 불린다. p382

- 낙원에 대한 향수,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고 싶지 않은 욕망이다. p460

-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p463

- 내가 왜 이리 고집불통인지 나도 모르겠어. 어느 날 결심을 하면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조차 모르면서 그 결심에는 자기 고유의 관성이 생기는 거야. 세월이 흐를수록 그것을 바꾸는 게 더 힘들어. p477

-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p48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이재룡 민음사 1999.1.20) 

[Zack's Comment]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개인적으로 책 제목에서 주는 포스에 매료 당할 수 밖에 없는 묘한 끌림을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어찌보면 각자 성격이 다른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프란츠라는 주인공 4명의 엇갈린 사랑과 인생을 기반으로한 뻔한 연애소설 인 듯 하지만 책 속 곳곳에 숨어있는 인간 본연의 거부할 수 없는 욕망과 인간 사회의 모순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때로는 심도있게 때로는 가볍게 말하는 저자의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우리 삶과 행위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결정짓는 그 절대적인 것은 무엇인가 ?
인간은 저마다 다른 사고 방식과 생활 태도를 가지고 같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누구의 삶이 더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너무도 인생을 가볍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반면에 작은 일에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저마다 "나"라는 인생의 중심속에서 만남, 사랑, 갈등, 이별 이라는 감정의 교류를 하며 거기에 개개인의 욕망이라는 감정이 더해지기도 한다.  그 욕망이라는 놈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 중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개개인이 살아온 인생 전반에 대한 결과물인 듯 하다.

가끔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 욕구에 대한 반어적 질문에 더 가깝다.   "나"는 내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벌써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고, 나의 실체와 행위는 타인 혹은 그 행위의 목격자에 의해 평가 받고, 그 군중의 시선들 속에서 적절히 타협하며 일정 부분 거짓 속에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끝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나의 인생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의미는 쉽게 변하지 않는 나만의 무언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벼움이던 무거움이던  나만의 내 삶인 것이다.

요사이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조각들이 유난히 머리속을 멤돌며 현기증을 느낀다.
그런 나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복잡하게 정리되지 않은 내안의 수많은 감정을 정리해 주지는 못했지만, 인간 내면에 다양한 가능성들을 놀랍고 섬세한 언어로 늘어 놓았고, 개인적으로 그 안에서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음을 인정하고 조금이나마 행복 할 수 있었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 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원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꿈꾸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남은 인생이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1월 어느날.... 참을 수 없는 "그 무엇"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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