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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30, 2011

[Zack's BookCafe] 순간의 꽃

#2011#36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p13

- 4월 30일
  저 서운산 연두빛 좀 보아라
  이런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p15

- 뭐니 뭐니 해도
  호수는
  누구와 헤어진 뒤
  거기 있더라  p22




- 고양이도 퇴화된 맹수이다.
  개도 퇴화된 맹수이다
  나도 퇴화된 맹수이다
  원시에서 너무 멀리 와버렸다
  우리들의 오늘
  잔꾀만 남아  p43

- 아서 아서
  칼집이 칼을 만류하느라
  하루밤 새웠다
  칼집과 칼집 속의 칼 고요 !  p46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p50

-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p52

- 소말리아에 가서
  너희들의 자본주의를 보아라
  너희들의 사회주의를 보아라
  주린 아이들의 눈을 보아라 p72

- 저 어마어마한 회장님 댁
  거지에게는 절망이고
  도둑에게는 희망이다  p74

- 우리들 다시는 네 다리로
  내달릴 수 없다
  저 풀밭과 안개 걷히는 능선
  오, 직립인간의 저주여  p100

- 겸허함이여
  항구에 돌아오는 배
  오만함이여
  항구를 떠나는 배   p101

- 역설을 말하고 싶다. 나에게 시쓰기가 삶이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삶이 시의 전부도 아니다. p118

순간의 꽃****(고은, (주)문학동네, 2001.4.30) : Dec 30, 2011

[Zack's Comment]

고은 시인의 시집.  언젠가 다시 꺼내 읽는다면 그 때는 또다른 느낌일 것 같다.

"순간의 꽃"   문득 시집을 왜 읽는가라는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져본다.길고 복잡한 세상을 사는 우리는 짧고 단순한 단어의 조합속에서 삶의 여유를 되찾고,  평소 사소하게 지나친 사물과 자연으로 부터 어머어마한 가르침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시인이란 아마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동시에 때로는 현미경으로 때로는 지구밖에서 세상과 사물을 볼 줄 아는 지혜와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란 생각을 해 본다.

고은 시인은 "순간의 꽃"의 꽃은 나에게 평소 무심코 지나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었고,  "자연은 인간을 한번도 동경한 적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위대한 자연 앞에 세상을 다 아는 듯이 거만하게 날뛰는 내 자신에게 겸손해야만 하는 이유를 넌지시 던져본다.

끝으로 고은 시인이 그랬듯인 개인적인 역설의 빈칸을 채워보는 사색의 시간을 조만간 가져보려 한다.
나에게 [   ]가 삶이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삶이 [   ]의 전부도 아니다.

2011년 12월 30일 11시 55분 사무실에서... 

Saturday, December 24, 2011

[Zack's BookCafe] 크리에이티브 블록

#2011#35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아이디어의 샘은 컴퓨터 앞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운전하는 중에, 샤워를 하다가, 꿈에서, 혹은 일과 상관없는 대화에 몰두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휼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기억력을 믿지 마라. 갑자기 찾아온 아이디어를 가능한 빨리 기록하라.

- 마음이 불안한가 ? 그렇다면 잠시 일을 멈추고 편안한 장소에서 심호흡을 하라.

-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일정 부분을 끝낼 때까지는 절대로 인터넷 검색을 하지 마라. 산만한 검색을 자료 찾기로 합리화 하기 쉽다.

- 당신의 일정에 쉬는 시간을 꼭 필요하다.

- 때로는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선택들이다.

- 생각 나는 대로 모두 쓴다.

- "내 경험으로는 영감은 보통일을 하는 중에 떠오릅니다. 휼륭한 영감이 떠오른 뒤 매우 창조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을 완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작업을 해 나가면서 씨름하고, 기뻐하고, 좌절하는 동안 작품을 창조해 내는 평범한 사람들이죠." -캐리 뉴커머(싱어송라이터)

-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당신이 조금 전에 받은 정크메일이 완벽한 진실을 담고 있다면 ?

- 헤어진 연인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라.

-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

- 균형 (Balance)

-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함으로써,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의 토대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Knowing the things you can't change enable you to provide the foundation for the things you can.)

크리에이티브 블록***(루 해리, 고두현 토트(주)북새통, 2011.5.3)

[Zack's Comment]

"Creative Block" 책 모양, 크기 내용에 이르기까지 독특하다. 
어린시절 블럭 맞추기 놀이의 블록 크기와 모양의 책에 두서 없는 내용의 짧은 글과 삽화로 구성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불꽃 튀는 단어와 장소 등을 나열하며, 짧은 단어와 글을 통해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언가를 자극하려 한다.

매일 매일 반복의 일상에서 새롭고 신선한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은 소수의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라는 삶의 무게가 더해 갈수록 인생에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자신을 위한 신나고 창의적인 일은 귀찮고 피곤하기만 한 일이 되어 버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돈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채워가려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은 한 권의 책 속에서  특별할 것 없는 단어와 문장 그림의 조합들이 때로는 우리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극해 무언가 참신하고, 재미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무언의 메세지를 나에게 보내는 듯 한다.

Nowadays, I think I need something fun to do to relief my stress that I never know where it comes from.  In order to be happy, I have to be more creative people for the rest of my life.   
Cheers, Zack

Friday, December 16, 2011

[Zack's BookCafe] 광장 / 구운몽

#2011#34

- 책장을 대하면 흐뭇하고 든든한 것 같았다. 알몸뚱이를 감싸는 갑옷이나 혹은 살갗 같기도 하다. 한 권씩 늘어갈 적마다 몸속에 깨끗한 세포가 한 방씩 늘어가는 듯한, 자기와 책 사이에 걸친 살아 있는 어울림을 몸으로 느낀 무렵이 있다. p51

- 여자란 자기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짐승 같다. 남들이 사랑을 하니까 사랑한다는 식의 허영을 그녀들의 지나가는 조잘거림에서 깨닫는 수가 적지 않다. p58

- 사람이 사람을 안다고 말할 때, 그건 얼마나 큰 잘못인가. 사람이 알 수 있는 건 자기뿐. 속았다 하고 떼었다 할 때, 꾸어주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조르는 억지가 아닐까? p92

- '사랑'이란 말 속에, 사람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의 모든 걸 집어넣는다. 그런, 잘못과 헛된 바람과 헛믿음으로 가득 찬 말이 바로 사랑이다. p92

- 마음은 몸을 따른다. 몸이 없었던들, 무얼 가지고, 사람은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보고지라는 소원이, 우상을 만들었다면,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p100

- 입 밖에 내지 않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도, 한번 말이 되어 나와버리면 허물어버릴 수 없는 담을 쌓고 만다. p155

- 어떤 사람이 어떤 사회에 들어 있다는 것은 풀어서 말하면, 그 사회 속의 어떤 사람과 맺어져 있다는 말이라면, 맺어질 아무도 없는 사회의, 어디다 뿌리를 박을 것인가.  더구나 그 사회 자체에 대한 믿음조차 잃어버린 지금에. 믿음 없이 절하는 것이 괴롭듯이, 믿음 없는 정치의 '광장'에 서는 것도 두렵다. p183

*구운몽
- 저 옛날 얘기의 개구리는 울음 한 번에 구슬 하나씩 뱉었는데 미물보다 나은 우리는 말 한마디에 독버섯 하나씩을 토한다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p325

- 현대는 성공의 시대가 아니라 좌절의 시대며, 건너는 시대가 아니라 가라앉는 때며, 한마디로 난파의 계절이므로, 다음에 현대인의 인격적 상황은 극심한 자기 분열이다. p335

광장 / 구운몽 ****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76.8.25)

[Zack's Comment]
1960년 11월 새벽에 처음 소개된 광장은 한자로 쓰여졌다고 한다. 그 이후 여러번의 개작을 통해 한글판이 나오고 문학사의 수많은 호평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읽혀지고 있는 책이다.

벌써 5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분단의 현실, 이데올로기의 갈등이라는 커다란 구조적 상황등은 크게 변한게 없다는 사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주인공 이명준이 말한 "광장"의 연장선으로  세상을 향한 개개인의 해답을 찾으려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광장이란 생각을 해본다.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표범의 가죽으로 만든 징이 울리는 원시인의 광장으로부터 한 사회에 살면서 끝내 동료인 줄도 모르고 생활하는 현대적 산업 구조의 미궁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수많은 광장이 있다."  1961년판 서문...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긴 문체와 추상적인 표현에 가끔씩 길을 잃었고, 50년전의 분단의 상황에 처한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하기가 쉽지 않은 탓인지 이따금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주인공 이명준이선택해야만 했던 광장은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 남쪽도 월북한 아버지가 있는 북쪽도 아닌 제 3국이였고,  그에게 제 3국이란 희망의 메세지가 아닌 절망의 나락이였던 것이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 그는 또다른 광장을 찾아야만 했지만, 결국 그가 가야할 곳을 찾지 못한다.

2011년 현재를 사는 우리는 주인공 이명준이 살면서 고뇌 했던 그 광장의 주인공의 되어 있다. 그 주인공의 시선으로 우리의 광장을 돌아 본다. 그 광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쩌면 이명준이 살았던 그 시절의 광장보다 더 살벌하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길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 광장을 가득 메운다.  그러나 인간으로 살기위해 우리는 이 곳을 떠날 수 없다.

수많은 정보와 호화로운 문명의 혜택 속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서로의 광장을 공유하며 사는 듯 하지만,  제3국을 염원했던 이명준이 조국인 이곳으로 돌아와 이 광경을 본다면 어떤 말로 그의 생각을 길게 늘어 놓을지가 궁금하다...   아마도 그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Sunday, December 4, 2011

[Zack's Photo] Zack with Guitar

2011년 10월 강화도 나들길 흙집 앞에서 기타를 튕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