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를 품은 여성의 권리보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권리에 집중하는 척하는 법률은 사실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과 국가의 권리에 집중하는 법률이다. 역시 쉽게 눈치챌 수 있듯이, 피임과 낙태를 금지하려는 시도는 사실 여성의 자율성, 주체성, 섹스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 자기 몸을 통제할 권리, 어머님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짊어지지 않은 채 쾌락과 유대를 추구할 권리, 달리 말해 자기 방식대로 어머니 됨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p63
여자를 의존적이라고 부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남자에게도 기꺼이 똑같은 표현을 쓸 때만이다. 의존성은 썩 유용한 척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상호의존성이 더 나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쓸모없고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지금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주고 여자는 받는다는 생각,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논다는 생각이 담긴 사냥꾼 남자 이야기는 현재의 정치적 위치를 정당화하는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p202
무언가를 보는 데. 누군가를 아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만일 우리가 수십 년을 들인다면, 맨 처음에 우리가 비록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적게 이해했던지를 차츰 깨닫는다. 우리는 대체로 주변을 보지 않은 채, 누가 곁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작용하는 힘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알려면, 계속 곁에 머물러야 한다. p283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주)창비,2017.8.30) Nov 05, 2017
Zack's Comment
*페미니즘(Feminism) : 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
이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에 가까워졌고, 때로는 남자들이 역차별을 당할 만큼 세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에 이제는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남녀 대결 구도를 벗어나 잠시나마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인지하는 페미니즘의 짧은 역사에 비례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여성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며 차별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 시대의 평범한 남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은 적대의 대상은 아니지만 흥미와 관심의 대상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는 너무도 오랜 세월 여성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어본다.
평범한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 지지 혹은 과도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의도치 않게 지난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여성의 차별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상호 보안적인 이상적인 남녀관계를 위한 장기적인 의식 혁명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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