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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11, 2019

[Zack's BookCafe] 어쩌다 한국인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며, 근사한 요리 실력을 소유하고, 사회적 정의에 민감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 중산층의 기준 역시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성공과 무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p48


한국 사람들은 일대일의 개인적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관계 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관계 주의는 조직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일대일의 대인관계적 맥락에 더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감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규정되며, 따라서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는 맥락성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즉, 맥락에 따라, 특히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바뀔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의 이상형이다. p165


한국 부모들과 외국 부모들은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외국 부모들도 자녀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고, 잘하면 좋아하고, 가능한 한 학업을 지원하며, 자녀가 여러 면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데 큰 차이는 한국 부모들은 청소년인 자녀가 놀고 있는 걸 못 본다는 것이다. 종종 그들은 자녀에게 얘기한다. "너무 즐거운 거 아니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라고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과연 이런 주장은 정말 근거가 있는 것일까? p215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고의 착각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한번 해 보려 한다. 아니, 남들이 하는 걸 그냥 따라 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프니까. 아마 지금 자녀 사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사실 그것 이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기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불안하기에 그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녀를 위해 스스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나중에 자녀가 성공할 거라는 인고의 착각에 빠진 채로...  p220

일반적으로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 행위의 결과는 하나를 얻진만 동시에 반드시 그 이상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수반한다. 결혼하는 순간, 이 세상의 30억이 넘는 이성을 포기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지원서를 내는 순간, 지원하지 않은 수많은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현실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많고 크다. 그래서 원래 선택의 과정에서 가지는 것에만 목숨을 건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p308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한 청년의 비율로만 보자면 위에서 말한 선진국들도 한국 사회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차이는,  그들은 스스로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할 기회를 어려서부터 아주 체계적으로 제공받아 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 자체를 포기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포기한 세속적인 성공을 대체할 만한 수많은 다른 가치를 사회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종교, 문화, 예술, 봉사 등의 무엇이든 간에, 어려서 버터 세속적인 성공을 이룰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p328


우리는 그 물건이 가져다줄 놀라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지, 물건 그 자체는 경험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기쁘고, 웃고, 슬픈 경험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전화기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수단이며, 자동차는 멀리 있어서 못 보던 것을 보고 못 만나던 사람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고, 집은 따뜻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같은 맥락으로 명품은 그것을 소유하는 기쁨과 자부심을 경험하게 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궁극적 목적인 경험을 잊어버리고, 물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왜? 물건이 경험을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385


 어떤 대학교수는 취업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서 인문학은 사치이고, 어차피 대단한 인문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인문학을 얘기할 때냐고, 하지만 한국의 교육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바로, 왜 취업을 해야 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과 자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스스로 정한 무엇인가를 얻어야 되겠다는 결정을 한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얻을지 배워도 된다. 인문학은 결코 교양도, 수단도 아니다.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p393

어쩌다 한국인★★★☆((허태균, 중앙일보 플러스(주),2015.12.7) Jan 10, 2019

Zack's Comment

어쩌다 어른..
어쩌다 한국인..
'어쩌다'라는 말이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화들짝 놀란 것일까?  아니면,
생각지 못한 인생의 방향에 속수 무책으로 휘둘려 가는 그 상황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워서 일까?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었어... "
분명 내 의지대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던 어떤 '자아'의 자조적 변명을 들어 본다.

언제나 그 시대가 원하는 세속적인 가치가 있다. 2015년 쓰인 어쩌다 한국인을 2019년에 읽어 보게 되었다. 앞으로 2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분명한 것은 어쩌다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는 것이고, 그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는 '세속적 자아'의 모습 또한 점검할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후, 새로운 어떤 가치가 내가 사는 그 집단의 지배적 가치가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의 새로운 정답에 가까운 집단의 가치와 목표가 있을 것이고, 그때의 내 모습은 어쩌다 나이가 더 든 어른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왜?"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그 삶에 대한 그 시대의  정답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철학'이 있는 매력적인 모습이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시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더욱 강화된 세속적 가치로 상대적 박탈감이 가득 차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상대적 불행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상대적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세속적이고 감각적 행복이 아닌 인생 전반에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Zack,
You have to ask WHY you're doing it even if it cannot be changed right now.
Someday, you can have a chance to know what you want.
Love yourself and figure out what you really want continuously.

Tuesday, November 27, 2018

[Zack's BookCafe]행복의 기원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p10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 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대,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p68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인간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 온다. 사랑이 싹 틀 때, 오랜 이별 뒤의 만남, 칭찬과 인정... 그래서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이 치르는 가장 성대한 의식들은 사람과 만남(결혼, 탄생) 혹은 이별(장례)을 위함인 것이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p83

우선 우리의 머리는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한 것'의 질적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생수 한 병은 갈증의 고통을 없애주지만, 갈증이 가신 사람에게 물은 더 이상 행복을 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돈이나 건강 같은 인생의 조건들은 사막에서의 물과 비슷하다. 일상의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데는 효력이 있지만, 결핍에서 벗어난 인생을 더 유의미하게 행복을 만들지는 못한다. p115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 사다. 사람들은 상당 부분을 부와 성공 같은 삶의 좋은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쓴다. 이런 것을 소유해야 행복하다는 강한 믿음 때문에. 하지만 여기에 기대만큼의 행복 결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수십 년 연구의 결론이고, 이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적응'이라는 녀석이 주목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적응이라는 범인은 잡았는데,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p118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돼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행복 연구에서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간명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p123

우선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대단한 스트레스다. 인간의 뇌는 철저히 사회적인 뇌라고 했다. 생존과 직결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뇌의 최우선적 임무 중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주의가 자동으로 집중되고, 집중하는 만큼 피로와 불안도 쉽게 온다. p168

우선,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p189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하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는 주석일 뿐이다. p192


































행복의 기원★★★★★(서은국,(주)21세기북스,2014.05.15) Nov 07,2018

Zack's Comment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형이상학적인 어떤 것일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여기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갈망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행복'의 개개인의 바라는 어떤 가치 추구가 아닌 어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인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밀란 쿤데라는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라는 말을 남긴 듯하다.

행복은 인간이 느끼는 일차원적 쾌락에 가깝고, 그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 욕구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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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리 멀지 않다는 희망적 메시지 속, 알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 공존한다.

Wednesday, October 31, 2018

[Zack's BookCafe]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

섹스는 소통이다. 혼자 독백하기보단 함께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대화의 기본이라 하면 섹스의 방법도 이오 다르지 않다. p105

잘 싸우는 원칙은, 싸울 때는 꼭 그 문제만 다룬다는 것이다. 과거의 지나간 일이나, 부부의 경우라면 시집, 친정의 일까지 꺼내지 않는다. 싸우다 보면 핵심은 사라지고 감정싸움이 되어 버린다. 싸우는 목표만 잊어버리지 않아도 논쟁은 훨씬 부드러워진다. 무엇보다 싸우는 목적이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이지 상대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150

서로의 자리에서 감정의 교류가 일어날 때, 사랑을 나누고 돌아올 자신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하나가 하나의 자리로 녹아들어 가는 합집합이 되어서는 오히려 사랑이 깨지기 쉽다. 사랑은 각각의 독립된 자리에서 상대의 세계에 다리를 놓고 그 다리 위에서 만나는 것이지 그의 세계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칼 지브란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서 있으되, 서로 안에는 바람이 통하는 공간을 두라'고 노래했다. 너무 의존하고 구속하는 관계가 사랑을 죽이는 독초임을 간파한 것이다. p163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배정원,(주)한언, 2010.03.10) Oct 24, 2018

Zack's Comment

Sex and Love
쉽지 않은 인생의 난제이다.
사랑과 섹스 혹은 섹스와 사랑이 꼭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섹스는 소통이다.
보통 소통은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자 합의점 혹은 타협점이 되어 건전하고 유익한 관계로 발전시킨다.  다만 '섹스'를 관계에 중요한 소통의 시작으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행복한 성생활이란 말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그릇된 '섹스'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인류에 기본적 욕구이자 행복을  뒤로한 채 비현실적 사랑 혹은 섹스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다수가 바라는 행복한 가족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자명한 현실이 되어 있다. 베일에 가려져 정확이 알 수는 없지만  그릇된 성 의식에 비롯되어 진정으로 소통하기 힘든 수많은 기혼 남녀 성인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고자 은밀하고 변칙적인 상업적 성문화가 발전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솔로 탈출의 마무리라는 안일한 만족감이 아닌 인생의 또 다른 시작에 대한 다양한 준비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그것은 파트너와의 결혼이 끝이 아닌 성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또 다른 소통의 시작됨을 서로가 인지하고 노력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 소통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To. Someone who has not been married yet,
사랑, 섹스에 대한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드 보통>

Monday, October 15, 2018

[Zack's BookCafe] 어쩌다 어른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인 리처드 파인만은 "아무리 뛰어나고 완벽해 보이는 이론이라도 대학교 1학년짜리 신입생에게 설명했을 때 알아듣지 못한다면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메타인지를 점검받을 때 우리의 능력은 발전하고 생각의 융합을 통해 지혜로운 통찰이 가능해집니다. p30
*메타인지: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무언가에 익숙하고 친숙해진다는 것은 우리를 논리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빨리 그것에 관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껏 우리는 그것을 교육이고 훈련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게 머리가 좋아질 것이라 착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면서 오히려 더 바보스럽게, 더 고집스럽게, 더 끈질기게 오답에 빨리 도달합니다. p49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비슷한 경험만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시간은 빨리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더 많이 변화하고 새로운 경험이 많이 하는 사람은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낍니다. 반면 변화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귀찮게 여깁니다. 처음 떠오른 생각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특성 때문입니다. p84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비교할 대상이 많아지고 우리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에 빠집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내가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잘 나가고 건강하다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의 첫 단추는 비교의 대상을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p99

우리 뇌는 눈이 전해주는 수많은 장면을 모두 처리하지 않고 똑같은 정보를 압축해 계속 압축해서 들어오는 정보의 차이만 기억합니다. 결국 뇌가 가진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세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차이를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뇌의 이러한 기능 때문입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오늘과 다름없는 내일을 반복하다 보면 인생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뇌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변화 없는 인생은 뇌에서 사라지고, 결국 인생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p137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산책은 혼자서 가는 게 편하다. 그러나 혼자 산책하면 외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일 때 가장 행복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일 때 불행하고 외로운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이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 상대에게 맞춰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에 따라 "혼자 함께 가라"라고 말했습니다. 같이 가고, 각자 즐기되, 외로울 때는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인생도, 사랑도 결국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갈 때 외롭지 않습니다. 그것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방식입니다. p141

구질구질해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접한 오늘이 바로 꿈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실력이 바로 꿈의 실력입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말합니다. 그게 정답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연기적 탄생'입니다. 오늘은 하루만 사는 게 아니라 3년 후 그날까지 이틀을 동시에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와 미래의 그날이 연기적으로 '동시 탄생'하는 것이지요. p153

칠판이 만들어진 게(실존) 먼저 일까요, 아니면 칠판을 만들어야 하는 목적(본질)이 먼저일까요? 칠판은 무언가를 그리거나 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칠판이라는 사물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을까요? 샤르트르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한 목적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툭 던져진  존재입니다. 모든 사물을 본질이 앞섭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을 앞섭니다. 실존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인의 주체입니다. 그 주체는 본래 지녔어야 할 목적성이 없이 던져졌기 때문에 그 존재로서 인식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갑니다. 그래서 샤르트르는 우리는 삶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이고, 스스로 본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합니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성공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를 걱정하며 항상 불안해합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옳고 그름도, 정답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주체입니다.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주변 사람의 압박에 의해 나를 잃어버리고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주변 요소를 극복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p225

어쩌다 어른★★★(어쩌다 어른 제작팀,(주)교보문고, 2017.09.10) Oct 14, 2018

Zack's Comment

어떤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는
우물 주물 하는 사이 어쩌다 어른 된다.

어쩌다 어른이 된 과거의 청춘들
어쩌다 어른이 될 현재의 청춘들
물리적인 '어른'이라는 타이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된다.

'어른'이라는 이름표는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묘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딜레마를 안겨준다.

중요한 것은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이 우주 속 진정한 '나'라는 주체를 찾는 것이다. 또한,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주변 사람의 압박에 의해 나를 잃어버리고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주변 요소를 극복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Sunday, September 9, 2018

[Zack's BookCafe]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P31

기존 고객의 80퍼센트가 다시 우리에게 일을 맡겨야 회사가 성장한다. 재구매율이 60~70퍼센트 되는 회사는 현상 유지에 그친다. 80퍼센트 이상의 구매율을 유지하려면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고객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중역과 직원들에게 가능하면 더 애정을 가지고 참아 주라고 말한다. 고객들도 내 행동을 보면서 참고 있나는 것을 알아챈다. 서로 알기 때문에 갈수록 호흡을 맞춰 나가기가 쉽다. p77

자기 돈으로만 사업을 시작하려면 변변찮아 보일 수밖에 없다. 남의 돈을 빌려서 크게 시작한 사람들에 비하면 기대감도 별로 없다. 하지만 5년이 지난 뒤에 보면 남의 돈을 빌려 사업한 곳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 돈으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 우리는 누구의 돈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사업하는 자녀에게 언제 얼마나 되는 돈이 필요한지 더 잘 아신다. p90

회사를 경영할 때 가장 쉬운 것으로 돈으로 하는 것이다. "영업을 잘하면 보너스를 얼마 주겠다, 성과를 올리면 그중에 몇 퍼센트를 주겠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렇게 돈으로 보상을 하다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보너스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직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곧 매사에 심드렁해져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회사의 수익이 늘어나질 않는다. p107

우리 회사 직원이라면 어떤 고객에게든 최선의 엑스트라 마일을 실천한다. 구두쇠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자기 회사의 중간 관리자인데 자기 보스에게 보고할 내용 때문에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 고객이 있는 곳까지는 약 3시간 거리에 있다. 이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엑스트라 마일은 무엇일까?   "제가 곧 그리로 가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띠다 그렇게 해서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계약서에 쓰인 일만 해서는 절대 이런 관계를 만들 수 없다. p133

참된 희생 뒤에는 진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 지혜를 사람들은 모른다. 예수님의 희생은 부활이 있기에 확실히 힘이 있다. 우리의 사업 목적이 진정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이라면, 이런 경우 나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인애의 법을 말함으로써 그들과 친구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로 전하지 않아도 이렇게 우리의 희생과 나눔을 통해 예수님의 존재를 전할 수 있다. 전쟁에 비유하면 지금 당장 벌어진 전투에서 지더라도 최종 승리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잃어버리지 않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엔 때로 막대한 희생이 뒤따른다. p147

우리는 흔히 비즈니스 할 때만큼 하나님과 동행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믿음이 좋은 분조 차도 비즈니스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비즈니스를 하면 회사가 곧 교회가 되고 사업이 곧 사역이 된다. 따라서 비즈니스맨이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하는가에 달린 것이지 비즈니스 자체가 세상적인 영역은 아니다. 물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업하려면 매 순간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나 역시 같이 동역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하나님, 늘 부족한 저이지만 주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한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모든 과정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p194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가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적 피사체이지만 '하는 것'은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 놓으신 진짜 능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종종 혼동해서 혼란에 빠지곤 한다. 은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되고 싶던 사람이 하나님께서 선교사나 목회자로 부르실 때로 그 뜻을 잘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게 된다. p201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P31★★★★(하형록,두란노,2015.05.26) Sep 7,2018

Zack's Comment

세계적인 건축 설계 회사 '팀하스' 회장의 경영 철학을 들여다본다.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인생의 백그라운드로 설정하고, 이윤 창출이라는 지상 최대의 과제를 부여받은 경영자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종교인으로서 쉽지 않은 회사 경영이라는 큰 사명을 부여받고  성경을 통해 경영자로서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려 노력하고, 그의 경영 철학은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팀하스 = 하형록, 그의 하나님과 그 안에서 평온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가진 그의 삶은 비즈니스맨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경영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나 삶 속에서 직장 동료 혹은 고객과의 관계 속 나의 모습을 점검하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소득의 원천인 직장에서 나만의 직장 윤리와 철학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Sunday, August 19, 2018

[Zack's BookCafe]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

애덤 스미스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스토아 철학에서 현자(賢者)는 모든 상황에서 부동심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스토아학파가 생각하는 현자는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아무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그것 역시 운명이라 체념한다. 이에 비해 애덤 스미스가 생각하는 현자는 대부분의 경우 공평한 관찰자의 판단에 따라 평정을 유지하지만, 다만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세상의 판단에 영향을 받아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는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것은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p62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이런 사람에게는 추가되는 어떤 재산도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추가된 재산에 매우 들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지극히 가치 없는 경솔함의 결과일 것이다. (도덕감정론 제1부 제3편 제1장) p84

애덤 스미스의 행복론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인간은 최저 수준의 부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그 이상의 부의 증가는 행복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활필수품이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은 행복이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주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행복이 사람들 사이에 평등하게 분배된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구조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부른 것이다. p93

상업 사회는 시장 사회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애정과 지혜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가 아니라 자애심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다. 다만 시장 사회를 떠받치는 것은 자애심뿐만이 아니다. 시장 사회는 페어플레이를  받아들이는 정의감,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교환 성향 그리고 설득 경향에 의해서도 유지된다. 정의감, 교환 성향, 설득 경향은 동감이라는 인간의 능력에 근거하는 것이므로, 시장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은 자애심과 함께 동감, 즉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속에 옮겨 그것과 같은 감정을 끌어내려는 마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p155

자연적 자유의 체계가 확립된 사회에서는 노동과 자본의 사용 방법은 소유자 개인에게 맡겨진다. 개인은 자신의 노동과 자본을 어디로 향하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정부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며, 노동과 자본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사용할 것이다. 개인이 정의의 원칙들을 위반하지 않는 한, 이러한 개인의 행동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사회에 최대의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p217

애덤 스미스에게 경제 성장이란 부가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이들 사이에 관계가 생겨나는 것을 의미했다. 부자가 자신의 부를 혼자서만 소비한다면, 또는 자기 집 안에 처박아 둔다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게 된다. 그러나 부자는 더 큰 부를 이룩하려는 야심에서 자신의 재산을 농업, 제조업, 상업 등에 투자한다. 이것에 의해 경제가 성장하는 동시에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진다. 가난한 이들은 임금이라는 형태로 부를 획득하여 평안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경제 성장의 참된 목적은 바로 여기 있다. 이렇듯 부자들은 투자 활동을 통해 더욱 큰 부를 획득하게 된다. 이렇듯 부자는 애초에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부를 매개로 연결되는 것이다. p248

인간 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은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에서는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탐욕(avarice)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야심(ambition)은 개인적 지위와 공적 지위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허영(vain-glory)은 무명과 유명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이러한 종류의 사치스러운 격정의 영향하에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이 처한 실제 환경에서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흔히 어리석게도 그가 감탄하는 처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사회적 안정을 어지럽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아도 인간 생활의 일상적인 모든 상황에서 교양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평온하고,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마찬가지로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256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암시하는 우화 중에서 지옥과 천국의 차이를 숟가락으로 설명하는 것이 있다. 숟가락이 너무 길어 음식을 스스로 가져갈 수 없는 경우, 지옥에서는 기를 쓰고 자기 입으로 가져가려 해 모두가 굶주려 불행하고, 천당에서는 음식을 상대의 입에 넣어주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하다는 이야기다. p266

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도메 다쿠어, 우경봉,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0.12.10) Aug 18, 2018 

Zack's Comment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를 만나다.

인간 개개인의 극도의 이기심을 근간으로 부를 창출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자본주의.
이제는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상대적 박탈감에 불행한 현대인의 수는 점점 늘어나 대도시의 대부분의 시민은 미세 먼지로 뒤 덥힌 서울 하늘과 같은 갑갑함을 느끼며 행복하지 않는 듯하다.

2018년 현재....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것은 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탐한 이래에 이 세상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가?
"인간 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은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에서는 생긴다 탐욕(avarice)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라는 그에 말에 동의한다.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함이 간절한 이 시기에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에게 물어본다. 내가 원하는 그 부유함이 가난함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면서 우울해지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그 길 위에 인생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속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비밀이 있을 것이다.   

Thursday, August 16, 2018

[Zack's BookCafe] 28

그녀는 비로소 눈 위에 뿌려진 작은 핏자국들을 볼 수 있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새하얀 눈길로만 보였는데. 시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선의 차이였다. 그것은 한 인간이 속한 세계의 차이와도 같았다. 그의 세상에는 털 없는 원숭이 따위는 들어설 틈이 없는 듯했다. 그녀의 세계에서는 털 달린 동물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태어나고 싸우고, 사고 치고, 병들어 죽어가는 털 없는 원숭이들의 주요 테마였다. p236

재형은 살아갈 이유가 있어야 살 수 있는 남자였다. 그가 링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걸 확신했다. 재형은 링고가 아니라 살 이유를 찾고 있었다. 자신이 살길을 찾고 있듯이. 이유와 길이 모두 충족돼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 후에야 진짜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흔히들, 사랑이라 부르는 것. p400

윤주는 종종 궁금했다. 사람들은 왜 가만있지 않는지. 안전한 자기 집을 두고 감염의 위험과 무장 군인, 추위와 허기가 기다리는 광장에 모이는 진짜 이유가 뭔지. 이 방에 홀로 남은 지금에야 그녀는 답을 알 것도 같았다. 그들은 '누군가'를 향해 모이는 것이었다. 자신이 아직 살아 있나는 걸 확인 시켜줄 누군가, 시시각각 조여드는 죽음의 손을 잊게 해줄 누군가를 만나고자 그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윤주에게 그곳은 재형이었다. 그에게로 가고 싶었다. 그가 그리웠다. 밤은 미치도록 길었다. p404

28★★★(정유정, 도서출판 은행나무, 2013.6.16) Jul 31, 2018

Zack's Comment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최상에 도달한다.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중에서

인간과 반려견에 닥친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대재앙 속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발버둥 치는 인간들 개개인에게는 저마다의 사연과 살아온 역사가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그 또한 개개인이 선택할 몫이겠지만 대재앙 속 인류는 '죽음'이라는 결말에 막연한 두려움 속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수천 년 동안 교육되고 학습되어 숨겨 두었던 인간 본연의 다양한 욕망이 다양한 형태로 무질서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대재앙이 아닌 소소한 개인의 삶으로 돌아와 본다.
때때로 한 달은 넘기지 못하고 개인의 삶 속에서 힘겨워 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과연 내가 직면한 마음속 '작은 전쟁'의 원인과 해결책은 '더 이상 나가갈 곳도, 희망도 없는' 상태인가?

그 답은...
No.
나는 아직 최상에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2018년의 무더운 여름은 조만간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내 머릿속 그 뜨거운 갈등은 40도가 훨씬 넘는 고온의 흔적을 남기고,
남은 삶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화학 작용을 일으킬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화학 작용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Sunday, July 1, 2018

[Zack's BookCafe] 겟 스마트

당신은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믿고 있는 대로 본다. 당신 삶에 놓인 모든 것은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므로 삶을 바꿀 수 있고, 당신이라는 사람을 바꿀 수 있다. p19

당신이 함께 일하기로 선택한 사람이나 그 밑에서 일하기로 한 사람들, 같이 어울릴 사람이나 결혼할 사람, 사업에 투자하거나 함께 경영할 사람들이 당신의 개인적 삶의 성공과 행복의 약 85%를 결정할 것이다. p50

느린 생각을 실천할 가장 강력한 방법은 규칙적으로 고독을 연습하는 것이다. 평생 단 한 번도 고독을 연습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바쁘고 활동적이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은 끝이 없어서 매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고 있다. p51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만 찾는다. 이른바 '확증편향'을 갖는다. 사람들은 자기의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입증할 증거만을 찾고, 동시에 그들이 이미 믿기로 결심한 내용과 모순되는 정보나 조언은 거부한다. p62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일주일간 자신에게 이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라. 처음 떠오는 대답에 만족하지 마라. 처음 떠오르는 대답은 항상 간단하고 명백하며 남들에게 존경스러운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계속 물어라. 마지막에 떠오르는 대답에 놀랄지도 모른다. p84

당신의 소득 능력이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지급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는 능력이다. 소득 능력은 당신이 직장에 가서 시간을 투자해 '다른 아이들과 잘 노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과 예산 안에 빠르고 믿음직하게 끝내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일을 빨리 끝내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주세요." p99

우리는 진정으로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행동들을 합리화하고 해명하려 한다. 예를 들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남들도 다 그래"하고 말하며 합리화한다. 비만을 "유전자나 호르몬 때문이야"라고 말하며 합리화한다. 우리가 부정적인 행동을 계속 합리화할수록 더 불행해지고 더 불만족스러워져서 삶에서 어떤 발전도 이룰 수 없다. p125

자부심, 자신감, 자립심, 자존심의 비결은 당신이 자신의 현재 모습과 미래 모습에 대해 어떤 책임이든 100%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런 변명 없이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침착하고 분명하며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당신 삶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어둠이 사라질 것이다. p129

"제가 틀렸습니다."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 특히 당신에게 스트레스와 불만족을 주고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문제를 살펴본 후 당신이 틀렸음을 기꺼이 인정해라. 당신이 결정을 내리거나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그것이 옳은 일로 보였다. 당시에 있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했을 때는 그 결정이 매우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정답이 바뀌었다.' 당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상황을 해결할 행동을 취하자마자 스트레스는 사라졌다. p152

사람들은 대부분 천성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외부의 힘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탁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닥쳐도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목표 성취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다는 것이다. p187

실패한 사람들은 당신이 투자한 것과 얻는 것의 직접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항상 공짜를 바라거나 가능한 적게 투자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 한다. 그들은 성취 없이 성공을 원하고, 노동 없이 부를 원하며, 노력 없이 돈을 바라고, 재능 없이 명예를 원한다. p222

당신이 하는 일의 무려 95%가 당신의 습관에 의해 결정되는데, 처음에는 생각, 그다음에는 행동으로 결정된다. p223

겟 스마트★★★(브라이언 트레이시, 허순영, 빈티지 하우스, 2017.11.25) June 27, 2018

Zack's Comment

Get Smart!
실패 혹은 성공의 경계에서 우리는 똑똑하게 삶을 헤쳐나가려 노력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 부를 떠올리곤 한다. 책의 논조 또한 개인의 삶을 보다 똑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면 경제적 성공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다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마다 다른 환경과 처지의 삶 속에 우리가 공통으로 추구할 수 있는 'Get Smart'를 찾아 본다.
1. 개인의 온갖 문제를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2. 때로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외부 혹은 남 탓을 돌리지 않으며,
3. 상황을 자체를 해결하려 노력하라!
그러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매사에 건강 관리에 힘쓰고, 열정적 업무 처리와 좋은 취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면
I already got 'SMART'

Friday, June 1, 2018

[Zack's BookCafe] 곁에두고 읽는 니체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 하라.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항상 성실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습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없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차 모르면서 상대를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침놀> p50

살면서 때로는 멀리 보는 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생각하면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처럼 어떤 대상과 얼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침놀> p77

모든 일의 시작은 위험한 법이지만, 무슨 일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p91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끝내 죽고 말듯이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에 갇히면 성장은커녕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해서 마침내 죽고 만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침놀> p97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아주 간단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흉내 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미 나의 길이 명료하게 보이기에, 이제 남은 일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우상의 황혼> p109

하늘에 닿을 듯이 키가 큰 나무들에게 거친 바람과 악천후가 없었다면 그런 성정이 가능했을까? 인생에는 거친 폭우와 강렬한 햇살, 태풍과 천둥 같은 온갖 악과 독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이 가급적이면 없는 게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탐욕, 폭력, 증오, 질투, 아집, 불신, 냉담, 그 밖에 모든 악조건과 장애물들....... , 이러한 악과 독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극복할 기회와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단련되는 것이다. <즐거운 학문> p112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너무 소홀히 여긴다. 어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고, 정욕 때문에 아이를 낳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들은 현재보다 더 나은 멋진 삶은 여기가 아닌 어느 먼 세상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이제 현재의 삶을 확고히 지탱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흔들림 없는 믿음의 시선을 보내야 한다. 이런 태도만이 우리를 제대로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p172

천부적인 능력이 없다고 비관하지 마라. 재능이 없다면, 그것을 습득하면 된다.<아침놀> p226

그대가 서 있는 곳을 깊이 파고들어라. 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자기에게 딱 맞는 무엇이 이곳이 아닌 아주 먼 곳에, 가령 아직 가보지 못한 타국 땅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선을 두지 않았던 발아래에 그대가 추구하는 것, 그대에게 주어진 많은 보물들이 잠들어 있다. <즐거운 학문> p240

곁에 두고 있는 니체★★★★(사이토 다카시, 이정은,(주)홍익출판사, 2015.7.30) May 11, 2018

Zack's Comment

2018년 5월은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이슈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방황하고 있었다고 기록해 본다.
정리되지 않은 업무,
정리되지 않은 일상,
정리되지 않은 현실,
정리되지 않은 감정,

어쩌면 우리는 정리되지 않은 채 세상에 던져져 저마다의 '삶'이라는 무게를 견디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곁에 두고 있는 니체'
그는 1800년대 후반을 지배한 기독교적 윤리관이 지나치게 내세를 지향한다고 비판하며, 그보다 현재를 온전히 살게 하는 진리와 선, 그리고 도덕이 더 중요하고 외침으로써 당시의 지식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몇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니체가 말한 현재를 온전하게 살게 하는 진리와 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체를 통해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향이 나에게 맞는 올바른 길인지를 점검하고,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고, 타인을 흉내 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Wednesday, April 25, 2018

[Zack's BookCafe]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p9

'아, 정말 알 수 없구나.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토록 사랑했던 그를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 어느 때보다 더 사랑하는 것인지도. 그렇다면 정말 끔찍하겠지.' p31

한편 브론스키는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간절히 바라던 것이 완전히 이루어졌음에도 완벽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욕망의 실현은 그가 기대했던 행복이라는 산에서 겨우 모래 한 알을 주운 것이 지니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영원불변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p845

브론 스키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 부드러운 말을 하는 순간에도 그의 눈에는 차가움 이상으로 추궁을 받느라 잔혹해져 버린 인간의 사악한 눈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 눈빛을 보았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올바르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아.' 그의 눈빛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찰나였지만 그녀는 결코 그것을 잊을 수 없었다. p1211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완벽한 분열이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명확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그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에서 지긋지긋한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게 한다. p1345

나의 이성으로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서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기도를 할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을 이전처럼 의미 없지 않아. 내 힘으로 내 삶에 불어넣을 수 있는 명백한 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p1487

<작품 해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국 <안나 카레니나>는 부정한 여인에 대한 톨스토이의 가혹한 심판이며,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로 함축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톨스토이는 애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해답은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82년 독일계 의사 베르스의 딸 소피아와 결혼한 톨스토이는 그가 죽을 때까지 아내와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당시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어 있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부간의 비밀스러운 문제가 공개돼 있던 사실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안나 카레니나>를 탄생시키고 난 이후, 그러니까 50세 이후 톨스토이는 이전의 모든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비단 자신의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인간의 변화에까지 닿아 있었다. 그것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이 악몽으로 거듭나게 된 시발점이다. 도덕주의자였던 톨스토이와 현실주의자였던 소피아는 처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생을 살았다.  우리는 흔히 3대 악처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트', 그리고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를 꼽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소문대로 악처였을까? 톨스토이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까?

톨스토이는 평생 결혼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결론은 단 하나였다.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와 끝까지 함께한 톨스토이를 보면 삶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따지고 보면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는 죽을 때까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 못했고, 그녀의 올케 돌리도 스테판의 외도를 보면서도 묵묵히 삶을 살았다. 유일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레빈과 키티만이 불행한 앞날을 보여 주지 않았다. 레빈이 톨스토이를 대신했던 인물이라면, 그의 행복은 어쩌면 결혼을 부정했던 작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 준 것은 아닐까?

안나 카레니나★★★★★(레프 니카라예비치 톨스토이, 장영재, 더클래식, 2017.8.25) Apr 24,2018

Zack's Comment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20180424
소설의 시작인 위 한 문장에 매료되어 1,487쪽에 달하는 끝을 향해 책장을 넘긴지도 해가 넘어 2018년이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한 가정의 그 비슷한 모습을 찾으려 무던히 애를 쓰며 톨스토이의 대작 <안나 카레니나>을 완독한 2018년 4월 24일을 기록해 본다.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처럼 행복한 가정의 그 해답을 혼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가정'에 주목해 본다. '가정'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다수를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혼자'서 꿈꾸는 행복한 가정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체감하는 행복이란 그다지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긍정적 측면에 마음을 열어본다.  그러면에서 그 '행복'이라는 녀석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대상인 듯하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가정'안에서의 행복이라는 인류의 난제를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과감하게 질문하고 묘사한다.

그렇다면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어떠한가?
다른 이유 없이 문장 자체가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작품의 배경인 1800년대와 2018년 현재 인간 내면은 신기할 정도로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그것은 아마도 태초에 신께서 그렇게 우리를 설계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의 욕망, 질투, 시기, 미움과 같은 부정적 요소는 자연적, 긍정적으로 진화할 수 없었고, 진정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자신의 내면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수고를 죽는 날까지 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인생 참 오묘하다. 너무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또한 무거웠지만...
그 수많은 문장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심정이었고, 가슴과 머리를 때리는 톨스토이의 가정과 행복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 문장으로 사람의 감정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어지럽히고 먹먹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집착보다는 남은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이 행복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Epilogue...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고,
어쩌다 보니 '가정'을 이루었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로 인해 불행한 그 누군가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Saturday, April 21, 2018

[Zack's BookCafe] 약간의 거리를 둔다

<애쓰지 않는다>
한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일지라도 실은 고독하다. 왜냐하면 각자 나름대로 살아갈 것을 신에게 명령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삶들은 누구 하나 칭찬해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하게 완결되어 빛난다. 자기 행위를 타인에게 평가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버둥거릴 수밖에 없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보내고 있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p33

<좌절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재미나게도 신앙에서는 실패한 인생이 없다. 신을 믿기만 하면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삶이 신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에서는, 가령 약간의 좌절은 있더라도 그런 좌절에서조차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찾아낸 의미가 인생의 빛이 된다. 이 빛은 세상에 널린 흔한 빛이 아니다. 세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나만의 기쁨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역전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정치가, 심리학자, 극작가도 해내지 못한 역전극이며, 해방이다. p37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어떤 운명으로부터도 우리는 배운다. 그것을 배우지 못한 인간만이 운명에 패배하는 법이다. jp52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p67

<타인의 역할>
우리의 일생에서 타인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힘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당도할 수 없었다. 거부당하고 미움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때로는 사랑받고 구원받으며 칭찬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다. 그들 속에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p109

<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거리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처받지 않는다. 이것은 엄청난 마법이며 동시에 훌륭한 해결책이다. p121

<받는 입장>
타인으로부터 받는 입장에 처해 있는 인간은 절대로 그 상황에서 만족을 찾지 못한다. 만족이 없으니 행복할 리 없다. 환자와 어린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은 만족한다. 노인의 불행은 누가 나를 부축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축받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순간 불행해지는 것이다. 세상의 불행은 대부분 이런 사고방식에서 생겨난다. p139

<행복해지는 비결>
"없는 것을 헤아리지 말고 있는 것(받은 것)을 헤아리라."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이런 자세로 살고 싶다. 이것이 지혜이며, 행복해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p145

<잠깐의 여유>
인생의 매 순간이 나에게 행운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기준은 감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불행한 사람은 주변 환경이 곤란해진 탓에 불행해진 것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이 누구의 도움 때문인지를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불만 덩어리가 되어 불행의 나락에 빠져든다. p155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 김욱, 도서출판 리수, 2016.10.20) Apr 20, 2018

Zack's Comment

약간의 거리를 둔다.
왠지 모르게 책표지와 질감, 두께 및 무게까지 마음에 드는 책이다.

실패하는 인생이란 없다.
다만, 저마다의 인생에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걸 알면서 무리하게 정답을 찾아가려는 어리석은 모습은 피하도록 하자.

가볍고, 쉬운 말로 쓰였지만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Monday, April 9, 2018

[Zack's BookCafe]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외로움은 그저 견디는 겁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이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나 자신과의 대화인 성찰'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가지는 심리학적 구조는 같이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겁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 p08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은
....
성숙해진다. p62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이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이 있어야 그리움도 생기는 거다. 고마움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든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생각 차이, 의견 충돌도 견뎌낼 수 있다. 그래야만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다. p94

공부라는 구체적 경험을 다시 배우는 요즘이다.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30여 년 죽어라 공부하고, 또 10여 년 교수 생활을 하고도 제대로 못 느껴봤던 진짜 공부를 나이 오십 넘어 뒤늦게 하고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돈은 아주 막연한 거다. 그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으면 돈은 재앙이다. 사회적 지위도 마찬가지다. 그 지위를 가지고 뭘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 굴복시키는 헛된 권력만 탐하게 된다. p112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논리적 굴복을 강요하면 상대방은 반드시 저항하게 되어 있다. '그래, 당신 말 다 맞아. 그래서?'하는 것이다. 논리는 이해했지만 절대 승복할 마음이 없다. 그러나 감정이입에 기초한 정서적 설득은 강력하다. 상대방의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내야만 하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 감정이입이란 '함께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함께' 느낀 것이기에 논리적 설명은 오히려 구차한 것이 된다. p158

아무리 새로운 자극이 있어도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인지구조를 전혀 바꾸지 않는 경우를 편견이라고 한다. '조절'만 일어나고 '동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경우다. 이분법적 사고도 전형적인 편견의 한 유형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인지구조의 불균형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어야 한다. p213

프로이트가 위대한 이유는 모두 숨기고 싶었던 섹슈얼리티를 드러내놓고 설파한 까닭이다. 르네 지라르도 프로이트와 같은 반열에 올라야 한다. 질투, 가짜 욕망의 모방, 그리고 희생양을 만들어야만 유지되는 인간 문명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은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까닭이다. 섹슈얼리티는 감각적 즐거움이라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질투, 타인의 욕망 흉내 내기를 인정하는 일은 하나도 안 즐겁다. 괴롭다. p322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됩니다. p341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김정운,(주)21세기 북스, 2015.12.21) Apr 09, 2018

Zack's Comment

못생긴 사람 중에 제일 괜찮아 보이는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의 오십 대 라이프를 훔쳐본다.
중년의 격한 외로움을 이야기하지만 그만의 확실한 자기 철학 속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

언제부터인가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더니 이제는 50세 이후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50대! 막연하게 우리는 그 나이를 인생의 후반부로 생각하며 은퇴와 동시에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환희에 찬 기쁨을 찾기도 힘든 시간이 왔다고 좌절하지 말자.
그리스인 조르바가 말하는 완벽한 '자유' 아니더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며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연습을 한다면 저마다 그 순간순간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못생기고 멋진 김정운을 통해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상기(想起) 해 본다.

Tuesday, April 3, 2018

[Zack's BookCafe]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

말씀에서 출발하지 아니한 인생에는 안식이 없다. 오히려 목마름이 가득하다. 쉼이 없다. 짜증과 불평, 원망과 질투, 시기와 분노, 억울함과 서운함, 속상함 등,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나를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요소를 때려 주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이겨야 하고 승리해야 하고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아니라면 자포자기와 체념으로 불평과 불만으로 목숨만 붙어 있을 것이다. p67

주일 날 교회를 찾아와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내 인생을 향해 하나님이 펼쳐 놓으신 훈련 계획표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나의 필요를 간절히 구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자.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맞는 훈련 계획표를 준비해놓고 계신다. p86

하나님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아브라함), 믿음으로 주실 때까지 신실하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삭), 집착도 집념도 야망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야곱),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요셉). 하나님은 당신을 이런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고 계신다.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가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p152

많은 교회의 현실이 훈련을 통한 변화가 아니라 믿음의 고백과 신앙 유지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목회자의 목회 방식만이 아니라 성도들의 사고방식도 변화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민수기의 전체 얼개를 이해하고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자는 공통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준비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릴 뿐이다. p161

우리는 성경의 지식으로 만족하지 말고 다윗을 거울삼아 우리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교리 성경공부도 좋고, 제자훈련도 좋고, 성경통독도 좋다.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나를 볼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내고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눈과 입과 가슴과 손과 발을 가지고 살 수 있는냐는 것이다. p190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말씀을 붙잡고 말씀에 매달리기보다는 이리저리 종횡무진 줄타기에 바쁜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줄타기를 잘한다고 자랑을 하는 데 정신이 없다. 당신은 어떠한가? 살려고 하다 보니 줄타기에 열중하는 내 모습이 보이는가? 신앙은 신앙대로 믿는데, 현실은 현실이니까 남들만큼 그저 그렇게 맞추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는가? 그들이 결국은 어떻게 될까? 남유다 북이스라엘의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그 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p212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내 멍에를 내게 배우라. 기억나는가? 내게로 와서 다 내려놓라라.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가 다 짊어지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게로 와서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하셨다.(마 11:29) 제자가 되어 배우는 것 이것이 제대로 믿는 것이다. p238

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박영배, 너의 오월, 2013.11.11) Apr 01, 2018

Zack's Comment

2018년 4월 현재. 대한민국은 미투(Me Too) 운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중과 여론에 휩쓸려 자연스럽게 미투 가해자를 향한 비난의 화살 세례를 끊임없이 난사하던 중... 신약성경 요한복음서 8장 7절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속 예수님 말씀을 떠올려 본다. 

개인적으로 '병렬식 독서'의 매력에 빠져 다양한 주제의 책을 동시에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병렬식 독서 리스트 중 너무나 유명하고 오래된 인류의 고전인 '성경'이 우리네 인간의 삶에 던지는 메시지와 무게감
은 실로 대단한 듯하다.

종교와 상관없이 성경이라는 고전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써의 불안전함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질투와 시기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을 벌하지 않으셨고, 그의 후손들은 아직까지 그 불완전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경에 나오는 그 수많은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이해하고,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타인을 향한 비난이 아닌 불완전한 나를 제대로 바라보며 반성하며 회계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Friday, March 23, 2018

[Zack's BookCafe]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Always remember, others may hate you, but those who hate you don't win unless you hate them. by Richard Nixon.

"이것을 잘 기억해두게. 만일 상대가 자네를 미워했다고 하더라도 자네가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한, 그들은 자네를 이길 수 없다네"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 단순하지만 상당히 깊은 맛이 우러나는 좋은 말이다. p33

하루키는 어디서나 달리는 건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가끔씩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의 여유는 힘든 고난의 시간을 견디고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상쾌함과도 비견된다고 말한다.
"42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은 결코 따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우 스릴 넘치는 비일상적이고도 창의적인 행위다. 달리다 보면 평소에는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라도 '뭔가 특별'해질 수 있다. 설령 짧게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달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p280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무라카미 하루키,김진욱,1999.8.16) Mar 22, 2018


Zack's Comment

'마라톤, 여행, 독서 그리고 고양이'
스스로 정한 삶의 패턴과 익숙하고 편안한 일상 속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한 줄 평>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자유. 그 자유 속에서 불필요한 미움을 버리고 저마다의 소확행(小確幸)을 발견하고, 그 행운을 이어갈 수 있는 지혜가 함께 하길...

Saturday, March 17, 2018

[Zack's BookCafe] 행복을 풀다

열쇠를 찾아 온갖 곳을 뒤적거렸는데 나중에야 열쇠가 당신 주머니에 쭉 있었다는 걸 깨달았던 적 없었는가: 당신은 열쇠를 찾으려고 책상 위의 모든 것을 치웠고, 소파 밑을 뒤졌을 것이다. 행방불명된 열쇠를 찾으려고 안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만감과 좌절감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고 발버둥 칠 때도 다를 게 없다. 행복은 언제나 그 자리, 우리 안에 있다. 인간이란 존재가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p32

심리적 고통은 일단 형성되면 지극히 사소한 것도 쉽게 사라지니 않고 계속 잔존하다가, 상상 등 어떤 이유로든 당신의 고통을 되살릴만한 이유가 제기되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결국 심리적 고통을 허용한다는 것은, 행복에 맞추어진 초기 상태에 변화를 주며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을 우선시하도록 재조정한다는 뜻이다. p50

만약 당신이 지식의 환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왔다면 극소수의 행운아 중 한 명이다.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굳게 믿느냐에 상관없이, 내가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데만도 오래 시간이 걸렸다. 내가 중요한 부분을 놓쳤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내가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내가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게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p163

솔직히 대답해보자. 당신에게 최악으로 여겨졌던 사건이 나중에는 당신에게 일어난 최고의 사건으로 밝혀진 경우가 얼마나 있었는가? 얼핏 보기에는 나쁜 사건이 결국에는 당신을 좋은 길로 끌고 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정의를 재설정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정의는 당신이 행복 방정식을 수정하는 태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p172

궁극적인 형태의 기부(giving)는 용서받지 못할 행위를 범한 사람을 용서('for' giving) 하는 것이다. 아침에 당신의 길을 가로막은 운전자를 용서하라. 당신을 헐뜯고 모험하는 동료를 용서하라. 당신의 페이스북에 악의적인 글을 남긴 '친구'를 용서하라. p361

죽음은 우리를 진실하게 만든다. 죽음은 모든 환상을 벗겨내는 푯말이다. 우리에게 통제권이 있다고 믿는다면, 죽음이 그런 환상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물리적 세계에 결부시키면, 물리적인 것은 어김없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진실을 죽음이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p385

행복을 풀다★★★☆(모 가댓,강주헌,2017.6.15) Mar 18, 2018

Zack's Comment

우리는 애초부터 행복하게 살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행복한가?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식사
오래된 친구와 가벼운 술 한 잔

우리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반면  소소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다소 왜곡된 '자아'를 지키려 발버둥 치며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을 허용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오류를 범하며 충분히 행복한 현재를 발견하지 못하는 듯하다.  인간의 기본적 특성인 시기, 질투, 욕망에 사로잡혀 '행복'은 다수의 타인이 동경하는 사회적 목표라는 착각 속에 물질적 풍요 혹은 환희에 찬 절정에 순간을 기대하지만 '행복'이란 쓸데없는 걱정으로 하루를 날려 버린 어제의 그 어느 순간이었음을 기억하자!

▶ What surprises GOD most about humankind?
That they lose their health to make money and then lose their money to restore their health.
That by thinking anxiously about the future, they forget the present, such that they live in neither the present not the future.

Sunday, February 25, 2018

[Zack's BookCafe] 세 걸음 성경 요약본

목사라는 직업이 부끄러웠습니다. 평생 설교를 들었음에도 "성경은 이런 책이야" 하고 나름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목사는 은퇴할 때까지 설교에 치여 사는 사람들인데... 교우들 역시 모이기만 하면 목사의 설교를 듣는데... 안타깝고 부끄럽지만 정직하게 직면해야 할 사실은 교회를 다니는 수많은 분들이 성경을 잘 모르고 어려워한다는 것입니다. p7

창세기 12장부터 50까지 이어지는 세 사람의 족장과 요셉의 이야기는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한 민족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엇일까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라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계산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행동하는 아브라함, 주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이삭, 움켜쥐고 내려놓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움켜쥐고 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야곱,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바꾸는 요셉. 이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에 초청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p30

선악의 기준을 하나님이 아닌 스스로가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엔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낳은 아들인데도 하와는 출산한 아들을 내가 얻은 아들이라 하였고, 가인은 동생을 죽이고 땅으로부터 소외됩니다. 더 나아가 가인은 땅에 정착하여 성을 쌓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으며, 가인의 후손은 악한 문명 세상을 만들어 가고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창조한 것을 후회하시며 물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세 걸음 성경 요약본★★★(박영배,밥북,2017.8.25) Feb 22, 2018

Zack's Comment

방대하고 신비로운 '성경'이라는 인류 최고의 역사 책을 통해 최첨단을 기술을 장착하고 미래 사회로 향해가는 인간사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갈등은 절대 자만하지 말고 매 순간 반성하고 회개하며 살아가라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인 듯하다.

불완전하게 설계된 우리 인간이 삶을 임하는 자세는 매 순간 자만하며 스스로 선악의 기준을 정해 세상을 재단하고 갈등을 유발하며 저마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릇된 잣대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재단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인류 최고의 유산인 '성경' 속 인간들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성경 탐독. 그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Saturday, February 24, 2018

[Zack's BookCafe]지성만이 무기다

현대인은 향락에 너무 익숙한지도 모른다. 향락이란 거짓된 즐거움이다. 향락은 요금을 지불해야만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제한이 있다. 이런 상업적 향락은 테마파크부터 모의 연애나 섹스, 게임까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사람이 그런 향락밖에 모르는 게 아닐까. 즐거움을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p9

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나 경험, 지식도 없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는 학습이나 사회적 경험을 해야 하며, 그래도 부족할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는 자기 투자의 개념이 아니다.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자신과 타인을 '알아 가기' 위한 것이다. p35

우선은 언어다. 정독할 때 사전을 뒤져가며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이해함으로써 어휘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풍부한 어휘는 곧바로 사고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미지와 언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p101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은 대개 금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고민밖에 하지 않는다. 온몸으로 기뻐하지 않고 머릿속 화학반응이나 이해득실을 따지는 차원에서만 기뻐한다. 죽음이나 이별, 사랑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희박해진 혹은 가짜 인생을 체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 p139

아이들은 일곱 가지 색깔로 선명하게 나뉜 무지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진짜 무지개는 결코 색깔이 명료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좀 애매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린아이들은 배운 관념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렇게 인간은 언어의 분절화 작용에 의해 생겨난 관념이 현실인 것처럼 착각하고 만다. 그런 식의 착각을 수없이 축적하며 성장한 결과 차별이 생긴다. 즉 세계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우리는 언어의 분절화 작용에 의한 착각 렌즈를 통해 바라보므로 제대로 세계를 볼 수 없다. p185

전문가들은 지식과 논리가 통할 때만 무언가를 발견해 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전부 언어로 표상해 낼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언어는 문법에 따라 차례대로 말을 늘어놓지 않으면 의미를 전달할 수 없고, 아무리 많은 말을 사용하더라도 의미의 일부조차 정확하게 표현해 낼 수 없다. 드뷔시의 피아노곡 '월광'의 아름다움을 언어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p209

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주)비즈니스북스,2017.9.25) Feb 21, 2018

Zack's Comment

知性: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넓은 뜻으로는 지각이나 직관(直觀), 오성(悟性) 따위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른다.

객관적, 공정성을 잣대로 한 외부의 평가 길들여진 우리에게 '지성'이란 그 평가의 결과에만 집착한다.
그러나 '지성'이란 맹목적인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닌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겸손한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식이 아닌 인생의 지혜를 찾기 위함임을 잊지 말자! 

Wednesday, February 7, 2018

[Zack's BookCafe] 스님의 주례사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대 어떻게 대응하는냐 하는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p71

사업을 할 때는 '이 사람이 신용이 있나.' 이것만 보면 돼요. 사업 파트너의 성격이 좋은지 나쁜지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손해나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신용이 있는가, 이것만 봅니다. 그런데 결혼 상대자는 여러 가지를 다 봅니다. 왜 일까요? 한 사람 잘 잡아서 평생 덕 보려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p83

우리는 상대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 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p98

상대를 끔찍이 사랑한다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가 정해 놓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그냥 죽여 버려요.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이 안에 있으면 내가 너한테 뭐든지 다 해주겠지만 이 밖으로 나가면 가차 없이 죽여 버릴 거야." 이런 뜻과 같아요. 자아가 아주 강한 거예요. 누군가가 나 좋다고 미쳐서 날뛸 땐 조심해야 해요. '나를 미치도록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착각하면 안 돼요. p123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흔히 착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이에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지,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니 내가 행복할 뿐인 거예요. p138

결혼한 사람은 늘 자기를 돌보야 합니다. 자기 속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살펴야 해요. 그리고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가 상처 입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은 수행을 좀 안 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게 적기 때문이에요. 특히 자식한테도 피해를 줄 일이 없으니까,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게 조금 덜 하다고 할 수 있어요. p146

행복하려고 만나 함께 살지만, 또 살다 보면 안 맞아서 못 살수 있죠? 살고 못 살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것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예요. 상대방은 그 사람 입장이 있고 처지가 있어요. 그러니까 살고 안 살고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고, 같이 살아도 미워하면 나만 손해예요. 그래서 불법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면 내가 괴로워진다." p182

모르는 것을 모르는 줄 알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모르면 어떻게 해야 돼요? 물어서 알면 돼요. 그런데 모르면서 아는 줄 착각할 때 문제가 생겨요. 자신이 아는 줄 알면 묻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병이 생기는 거예요. 무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218

'고맙다'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인사받는 사람이 객이에요. 뭔가 베푸는 사람이 주인이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객인 겁니다.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다 인사받으려고만 합니다. 사랑받으려고만 해요. 이해받으려고만 하고 도움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객꾼으로 떠도는 거예요. 떠돌이 신세로 늘 헐떡거리면서 사는 겁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주인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271

스님의 주례사 ★★★(법륜,한겨레출판사(주),2010.9.13) Feb 07, 2018

Zack's Comment

'결혼'이란 사랑이라는 고귀한 가치와 예상치 못한 현실의 다양한 문제 사이의 갈등임과 동시에 집안과 집안 만남에서 빚어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이며, 경험해 보지 못한  '양육'이라는 지상 최대의 과제를 부여받는 쉽지 않은 인생의 큰 도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 인생의 큰 도전은 그 어는 도전과 마찬가지로 '실패'라는 좋지 않은 결과로 우리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싶지 않은 도전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어느새 진정한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한걸음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결혼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 혹은 방향에 따라 '행복' 혹은 '불행'할 수 있는 누군가가 생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렇기 때문에...  '결혼 사람을 늘 자기를 돌봐야 한다'라는 말은 정답에 가깝다.

Thursday, February 1, 2018

[Zack's BookCafe] 해가 지는 곳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어렵게 닿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시 혼돈에 빠졌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이곳에 우리 자리가 있을까? 그래도 그곳은 넓었다. 계속 걸어 나아갈 수 있었다. 바이러스와 강도를 피해 대륙을 헤맬 수 있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곳에서, 내일은 오늘과 다른 곳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것. 되도록 빨리 지금을 벗어나는 것. 떠나야 하는 이유는 단단한 대지를 뚫고 태양처럼 솟아올라 매일 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그곳 사람들은 모두 신을 믿었다. 신의 뜻, 신의 은총과 축복, 신이 내려 준 선물, 신이 보살피신다, 신은 모든 걸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의 신을 믿었고 두려워했다. 인간 따위 쓸모없다는 듯 무섭고도 무용하게 펼쳐진 그곳의 자연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p12

봄이 오면 땅과 강이 논고 세상은 푸르게 변할 것이다. 꽃은 피고 햇볕이 내리쬐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인간끼리 아무리 총을 쏘고 파괴하고 죽이고 죽여도 자연은 변함없이 자신의 일을 할 것이다. p113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리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p192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주)민음사,2017.6.30) Jan 30, 2018

Zack's Comment

신의 입장에서 받았을 때 너무도 보잘 것 없을 인간사에 바이러스를 퍼트려 멸망의 길로 향해가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너무도 처절한 생존 투쟁을 통한 본능적 생명 연장일지도 모른다.
2018년 현재, 풍요 속 인류는 치열한 물리적 '생존'이라는 강을 지나 가치의 혼돈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러스로 인류가 멸망한다. 그동안 너무도 무감각해져 이제는 그 의미조차 희미해져 버린 '사랑'.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 사랑의 가치를 삶이라는 복잡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 숨겨 진정한 '사랑'의 힘을 발견할 줄 아는 지혜롭고 따뜻한 인간만이 그 가치를 발견한다.

이제 그만 사랑하고 싶다.  어렵겠지만....

Monday, January 29, 2018

[Zack's BookCafe] 신경 쓰기의 기술

내 경험에 따르면 소위 '인생의 목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뭘 포기해야 할는지' 모른다는 거다. p10

긍정 추구가 부정적인 것이라면, 부정 추구는 긍정을 낳는다. 가령, 체육관에서 고통을 추구하면, 그 결과로 건강과 활력을 얻는다. 사업에 실패하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를 알게 된다. 공포와 불안을 겪고 나면, 용기와 인내를 얻는다.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p27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통이 생물학적으로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고통을 이용해 변화를 만든다. 인간은 늘 어느 정도의 불만과 불안을 느끼면 살아가도록 진화해왔는데, 그 까닭은 다소 불만과 불안을 느끼는 생명체가 가장 열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가진 것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 오로지 가지지 못한 것으로만 만족하게 되어 있다. 이런 끊임없는 불만족이 인간이라는 종을 싸우고 분투하며, 반성하고 승리하게 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느끼는 아픔과 괴로움은 인간 진화의 '오류'가 아니라 '특징'이다. p45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쉽고 즐겁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고 대체로 불쾌하기 때문이다. 비난과 부정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면 즉각적인 쾌감을 얻는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는 길이며, 이런 회피의 길을 택하면 곧바로 짜릿한 쾌감을 얻을 수 있다. p53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 경험이 부정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p56

자아 존중감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긍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봐야 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래, 난 돈 문제에 무책임할 때가 있어." "그래, 난 내 성공을 과장할 때가 있어." "그래, 난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자립심을 키워야겠어."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허세꾼들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삶을 알차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바로잡지 못한다. 끝없는 쾌락을 좇고 부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릴 뿐이다. p69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곤란한 질문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답일수록 참일 가능성이 크다. p91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더 나은 가치에 신경 써라 p107

확실성을 추구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신의 느낌과 믿음을 의심해야 하다. 확신을 추구하는 자세를 버린 뒤, 스스로 미래를 일구지 않는다면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질문해야 한다. 항상 내가 옳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틀렸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틀리기 때문이다. p143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한재호,(주)웅진씽크빅,2017.10.27) Jan 26, 2018

Zack's Comment

부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 마음에 와닿는다.

인생이란 그 끊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돌발 변수와 도무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 속에서 그 해답을 찾기 전에 행복보다는 불행의 크기에 눌려 아등바등 유한한 그 끝을 향해가는 짧은 여정인 듯 하다. 

물리적으로 점점 짧아져만 가는 그 인생의 여정을 보다 가치있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은 불편하고 아프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노력과 함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참기 힘든 개인의 부정적  경험 또한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존감을 키워나간다면 삶을 알차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더 나은 삶은 없다. 하지만 자아 발견을 통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더 나은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에 가깝다.

Sunday, January 14, 2018

[Zack's BookCafe]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의 만남. 그 글을 쓴 저자와의 소통, 또 책을 읽는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p58

책을 읽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서 체험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독한 행위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그 고독한 행위인데 일삼아서라도 혼자 정신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일 아닐까요. p79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다.'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에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이 있잖아요. 남극에 가보겠다. 죽기 전에 이구아수 폭포를 보고 싶다. 우유니 사막을 방문하고 싶다 이런 것. 한번 보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고, 실제로 가보면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게 행복이 아니고 쾌락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습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습관이 없으면 사람은 자기동일성이나 안정성이 유지가 안 돼요....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p142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주)위즈덤하우스, 2017.6.15)  Jan 8, 2018

Zack's Comment

2018년 새해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다.'라는 말에 동감을 표하며 시작해 본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고  언제나 새해를 맞이하며 대단한 일상의 변화 혹은 성곡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답답한 일상에 좌절하며 손에 잡히지 않는 일회성 쾌락을 쫓아가는 우둔한 자신을 발견하고 또 다른 연말을 맞이하기도 한다.

무심한 듯 적당한 스트레스 속에서 반복적으로 시작해 온 독서, 운동,새로운 인생에 대한 작은 갈망 혹은 강렬함을 동반한 쾌락에 대한 선망 및 일탈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습관은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크고 작은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인생의 중심을 잡아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좋은 삶이란 지속 가능한 행복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그 상태인 것이다.
반복되는 그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 또한 그 시작이 될 것이다.

Tuesday, December 26, 2017

[Zack's BookCafe]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인터넷의 편리함으로 인해 상상력이 빈곤해지는 지금,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약이 필요하다. 어떤 제약이면 충분할까? 선택적 집중 selective attention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제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선택해나가야 한다. 어떤 정보든 다 받아들이려 하면 결국 모든 것을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56

누가 기존 인재와 새로운 인재를 완벽하고 속도감 있게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1995년 2월 스티브 잡스는 잡지 와이어드에 "창조는 단지 연결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윌리엄 더건 교수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예를 들며 "결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은 없으며, 외부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최선의 것을 발견해 그들을 조합하는 것이 창조"라고 했다. p96

선택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랜 기간 몸에 밴 습관인 경우가 많다. 책 <넨도의 문제 해결연구소>의 저자 사토 오오키는 좋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선택지 안에서 '해답을 좁혀가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찾기는 비교적 쉽다는 얘기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양자택일'로 선택지를 줄이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p170

다양한 기업과 지속적으로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시바의 경영진의 "제휴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제휴사와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절대 결혼한 커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고에서 나왔다. 친구와 부부 사이는 다르다. 평상시에는 부부 사이가 더 가깝지만, 갈등을 조율하지 못할 경우 깨질 확률은 부부 쪽이 더 높다. 기대 수준이 다르다. 간섭의 정도도 다르다. 독립적인 존재를 인정해주는 편이 제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유리한 셈이다. 두 기업 간의 제휴가 친구 사이와 유사한지, 부부 사이와 흡사한지 판단할 수 있으면 제휴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p188

동시에 다양한 생각과 여러 시행착오를 문제 해결에 적용시킬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아르키메데스가 인류 최초로 목욕탕의 물이 넘치는 모습을 본 사람도 아니고,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처음 본 사람도 아니다. 어떤 사안의 의미나 숨겨진 뜻을 얼마나 정확하고 깊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비판적, 논리적 사고와 해결 의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창의성은 여기에서 도출된다. p226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으며, 우리가 소비한 흔적 하나하나가 다 축적되어 빅데이터로 남는다. 모든 것이 '털리는' 시대지만, 독서만큼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김영하 작가의 책 <말하다>의 한 구절이다. p232

디지털 시대에는 인문학과 인문 정신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디지털의 힘을 빌린 서비스나 플랫폼이 인간의 삶을 구차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간에 대한 고민은 사용자뿐 아니라 공급자나 도급자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가급적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이 지점이 디지털과 인문이 만나는 곳이다. 기술과 윤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p248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고평석,한빛비즈(주),2017.4.15) 18 Nov, 2017

Zack's Comment

*역사 (歷史) :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2017년의 우리 시대 화두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너무나 동떨어져 보이는 '조선시대'와 '디지털 시대'. 그것은 기술혁신이라는 일차원적 판단 기준에 의한 시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인류의 삶이란 수많은 세월 동안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었고,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확인된 인간 본성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답은 역사에 있다.>
사용자 입장에 점점 편리해 저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함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Sunday, December 3, 2017

[Zack's BookCafe]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많은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직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을 대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p36

우리는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안다. 우리는 우리의 실수와 우리의 작은 죄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생 자체가 물물교환 셈이므로 우리는 우리의 악행들을 선행으로 다시 메운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푼돈을 받고 만든 값싼 의류를 즐겨 구입한다. 하지만 대신에 매달 남아메리카에 있는 고아원에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자선은 우리의 실수와 치부를 덮어주어 내일 아침에 다시 거울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p231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귀프케스,동양북스,서유리,2014.6.30) Nov 30, 2017



Zack's Comment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인 인생관)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화를 잘 내는 사람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
치근덕거리는 사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열등감을 감추려는 위장된 까칠함)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거저먹으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 장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

정말 다양한 형태의 이상한 사람의 유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불쾌함과 피해를 준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흥미로운 제목이다.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의 단점이 타인에게 투영되어 세상엔 진짜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관점에서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종종 타인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하인리히 칠레(Heinrich Zille)'

개개인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과도하게 내 옆에만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반대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보자.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현명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면 내 주변에 이상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Saturday, November 18, 2017

[Zack's BookCafe]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성직자들은 논 옆에 있는 마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은 '바딘'이라는 곳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 p49

일단의 프랑스 선교사들이 18세기 베트남을 향하여 배를 타고 떠난다. 마음 착하고 신앙심 깊은 이 여자 남자들은 미지의 당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들은 일 년이 넘게 걸려서 비로소 사이공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 그들은 남쪽 지방의 농사꾼들에게 복음을 전파한다. 그런데 한편 프랑스는 동방으로 떠난 선교사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선교사들은 그동안 모든 것을 버렸고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 베트남의 특유의 습기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그들을 모두 딴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땅에서 살고 죽는다. 그들은 하나님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p155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주)문학동네,2006.9.30) Nov 17, 2017

Zack's Comment

소설의 원제는 ANNAM (安南) : 중국인이 베트남을 가리켜 부른 명칭. 

별다른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베트남과 프랑스는 직감적으로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인 듯하다.  커다란 역사의 흐름을 따라 특별한 갈등 구조 없는 삶과 죽음을 서술하는 저자의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때때로 소설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큰 흐름이나 메시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꽂히는 문장이나 감정들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짧고 간결한 소설에 대한 개인적 코멘트를 남겨본다. 

1.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오타인가?  왜 그동안 '가난하지만 행복했다.'라는 확정에 가까운 문장만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던 것일까? '가난'이란 '행복'의 반의어가 아닌 우리가 처한 어떤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담은 무심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은 도무지 잡히지 않는 현재의 어떤 결핍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2. 우리는 환경의 지배를 받고 그 테두리 안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삶의 믿음과 명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 작은 세상이자 나라가 되고 대부분의 우리는 그 나라 안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다다를 수 없는 나라'가 세상 저편에 있다면 그동안 믿었던 믿음과 신념을 버리고 그 새로운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일생 동안 우리가 믿었고, 믿고 싶은 그 나라(신념)에 갇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맛보지 못하는 불행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지도 모른다.

Saturday, November 11, 2017

[Zack's BookCafe]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태아를 품은 여성의 권리보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권리에 집중하는 척하는 법률은 사실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과 국가의 권리에 집중하는 법률이다. 역시 쉽게 눈치챌 수 있듯이, 피임과 낙태를 금지하려는 시도는 사실 여성의 자율성, 주체성, 섹스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 자기 몸을 통제할 권리, 어머님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짊어지지 않은 채 쾌락과 유대를 추구할 권리, 달리 말해 자기 방식대로 어머니 됨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p63

여자를 의존적이라고 부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남자에게도 기꺼이 똑같은 표현을 쓸 때만이다. 의존성은 썩 유용한 척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상호의존성이 더 나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쓸모없고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지금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주고 여자는 받는다는 생각,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논다는 생각이 담긴 사냥꾼 남자 이야기는 현재의 정치적 위치를 정당화하는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p202

무언가를 보는 데. 누군가를 아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만일 우리가 수십 년을 들인다면, 맨 처음에 우리가 비록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적게 이해했던지를 차츰 깨닫는다. 우리는 대체로 주변을 보지 않은 채, 누가 곁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작용하는 힘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알려면, 계속 곁에 머물러야 한다. p283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주)창비,2017.8.30) Nov 05, 2017

Zack's Comment

*페미니즘(Feminism) : 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

이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에 가까워졌고, 때로는 남자들이 역차별을 당할 만큼 세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에 이제는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남녀 대결 구도를 벗어나 잠시나마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인지하는 페미니즘의 짧은 역사에 비례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여성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며 차별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 시대의 평범한 남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은 적대의 대상은 아니지만 흥미와 관심의 대상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는 너무도 오랜 세월 여성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어본다.

평범한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 지지 혹은  과도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의도치 않게 지난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여성의 차별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상호 보안적인 이상적인 남녀관계를 위한 장기적인 의식 혁명이 필요한 듯하다.

Sunday, October 29, 2017

[Zack's BookCafe]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

가령 A와 B가 피 터지게 싸운다고 했을 때 우린 A든 B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혹시 이 둘의 싸움을 부추겼던 C가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C는 누가 이기든 간에 자기 몫을 챙기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C는 도대체 무엇을 챙기는지, 그리고 최종 승자는 앞으로 C와 어떤 간계를 맺게 되는지.... p25

무엇보다 손절매에 대한 결단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10~20%의 손실을 봐도 툴툴 털고 '허허' 웃으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덤벼야 한다. 자본이 빠져나올 때   같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진짜 중요한 성공 투자 능력이다. p73

분명 자본은 우리에게 빚의 '올가미'를 씌우려 할 것이다. 돈 더 빌려 가라고, 빨리 대출을 갚지 말고 나하고 조금만 더 달콤한 사랑을 하자고 유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이를 악물고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빚을 갚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있으면 자본이 파 놓은 함정을 피해 갈 수 있고, 그래서 생존한다면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다. p123

부동산을 사지 않고, 반값이 될 때까지 폭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정말 아파트가 폭락했을 때 난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서울 시내에 반값으로 추락한 아파트가 널브러져 있을 때, 모든 물량을 자본에게 뺏기기 않으려면 실탄을 지금부터 모아 나가야 한다. "6억 아파트? 3억까지 떨어질 거야'라며 심리적 위안만을 삼을 게 아니라 어서 빨리 3억 원을 모아 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이 순식간에 다 쓸어 갈 것이다. 한 가지 더. 대한민국 아파트는 사실은 하방 버팀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세다. 집값이 무너져도 결국 전세 가격에서 만난다....  따라서 이런 식의 구도라면 집주인은 주택 담보대출로, 세입자는 전세담보대출로 계속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최종 순간에는 모두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전세 가격만이라도 빚 없이 모아 놓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p159

그렇다면 어떻게 자본을 이기는가. 실은 매우 간단하다. 시스템 곳곳에 포진돼 있는 그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건 마치 "담배를 어떻게 끊어요?"라는 질문에 "그냥 끊으면 돼"라는 답변과 유사한 구조다. 속임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속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p235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정철진, 아라크네, 2012.12.10) Oct 27, 2017

Zack's Comment

쉽사리 실체를 보이지 않는 '자본'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생존'이고, 달콤한 자본의 속삼이에 속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어차피 절대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인간 개개인은 언제나  본인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과 결과 또한 희망적일 거라는 확신 혹은 자기 체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쉽지 않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선호하며 그 제한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 좁은 사고의 폭과 세월의 고집이 합쳐져서 폭넓은 인생의 재미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새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본', '돈', '재테크' = '행복'이라는 등식의 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또 다른 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 조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때로는 정답에 가깝기에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은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시장, 자본, 환율, 세금, 아파트, 달러에 대한 분명한 경제 서적이다. 그 불편한 진실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 이제는 경제에 대한 실직적인 투자와 수익률에 대한 실용서적을 찾아봐야 할 때인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대답은 No. 그 또한 나의 좁은 사고의 오류인지는 모르겠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올가을부터 읽고 있는 1899년 출판된 1,000페이지가 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방대한 분량에 너무도 세심한 인간의 심리와 사랑, 욕망, 질투, 신념 등 너무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 묘사에 완독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느린 템포로 천천히 탐독하고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유한한 인생 속, '행복'과 '지혜'를 또한 발견할 수 있으리라.

Thursday, October 19, 2017

[Zack's BookCafe] 인간 실격

부끄럼 많은 생을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괴로운 것치고는 자살도 하지 않고 정치를 논하며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살기 위한 투쟁을 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푹 자고 아침에는 상쾌할까? 어떤 꿈을 꿀까? 길을 걸으면서 무얼 생각할까? 돈? 설마 그것만은 아니겠지.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돈 때문에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아닐 거야. 그러면 어쩌면.... 아니. 그것도 알 수 없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나한테 처세술의 재능이라니! 그러나 저처럼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속이는 것도, 건드리지 않으면 탈이 없다느니 하는 똑똑하고 교활한 처세술과 마찬가지 얘기가 되는 걸까요.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弔詞)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p84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p122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주)민음사,2017.7.19) Oct 19, 2017

Zack's Comment 

<人間失格>
- 실격(失格) :
1. 격식에 맞지 아니 함.
2.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

- 익살 :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하는 말이나 몸짓.

1900년대 초 일본의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 요조. 그는 극심한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익살'이라는 다소 과장된 연기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기 내면의 울림과는 상관없이 행해지는 그 익살은 대인관계에 꼭 필요한 가면(페르소나)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의 마음속 부정적 자아와 가식에 가린 탐욕이 난무하는 세상과의 괴리가 너무 큰 나머지  그의 인생은 그 시절 '인간'이 정해 놓은 기준에 미달되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삶이라고 자평하고 인간 실격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100여 년 전 시대 현실을 반영한 소설 속 주인공의 고뇌와 방황을 훔쳐보며 느껴지는 왠지 모를 애잔함은 '인간'이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화지 않는 내면의 그 무언가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인생을 고민하는가?
인간 실격, '인간'으로써의 자격 미달이라는 부정적 메시지 너머로 과연 유한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긍정적 고민의 메시지 또한  남겨 본다. 

Thursday, October 12, 2017

[Zack's BookCafe]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에도시대 일본 사회는 도시화, 자본화, 시장화의 진전으로 기존의 지식, 사상으로는 더 이상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계속 직면하였고, 이러한 한계 상황을 맞아 지식인들이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견고한 지적 토대가 구축되었다. 신분을 넘어 각 지역별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지식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현상은 일종의 지식시장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놓은 과학기술, 인문, 사회과학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 일본의 지적 역동성과 다양성은 지식이 독점되지 않고 공론의 장에서 경합한 에도시대 지식시장의 태동胎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p235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억울'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抑鬱'이라고 쓴다. 일본에도 같은 단어(よくうつ, 구야시이)가 있다. 한국어와의 차이점은 일본의 '억울'은 정신병리학 상의 용어로 심하게 기분이 침체되어 있는 'deep depression'의 심리상태를 말한다. 한국어의 '억울하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하거나 나쁜 처지에 빠져 화가 나거나 상심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반해, 일본어의 '구야시이'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남과의 경쟁에서 패하건, 남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여 분하거나 유감의 심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함은 '한恨'으로 이어진다. 한국인의 '한'은 복수심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음을 스스로 삭혀야 하는 속절없는 원망과 체념의 심정을 내포한다. 일본의 구야시이도 '한'으로 연결되지만, 이는 '통한痛恨'의 의미로서 자신을 바꿔 자신을 분하게 만든 상대에게 설욕하겠다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의를 내포한다. 그래서 한국의 '억울하다'에 비해 일본의 '구야시이'가 더 강렬한 심리적 에너지장을 형성하고 현실의 변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높은 심리이다. 지나친 단순화이지만, 한국과 일본 간에는 그러한 심리와 성향의 차이가 있고, 그것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p269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신상목,뿌리와이파리,2017.7.24) Oct 11, 2017

Zack's Comment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에도시대
[江戶時代(강호시대)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세이이 다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되어 막부(幕府)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將軍] 요시노부[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 정권의 본거지가 에도[江戶:현 도쿄]였으므로 이렇게 부르며, 또한 정권의 주인공인 도쿠가와의 성을 따서 도쿠가와시대라고도 한다. 이 시대는 가마쿠라[鎌倉]시대에 이룩되기 시작한 봉건사회체제가 마지막 마무리를 거쳐 확립된 시기이며, 무사계급의 최고지위에 있는 쇼군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전국을 통일지배하는 집권정치 체제가 확립된 시기이다.

한국인에게 영원히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치욕을 안겨 준 옆 동네  준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훔쳐본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안겨준 통한의 역사에만 방점을 찍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상대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키워가기보다는 그 원인을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만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것은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인생의 실패를 이겨내는 현명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자는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에서 찾지 않고, 조금은 아프지만 자신을 책망하며 통제 가능한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Saturday, September 23, 2017

[Zack's BookCafe] 내 안에 나를 만드는 것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한다는 것은 곧 인생에서 현명하고 훌륭한 선택을 최대한 많이 한다는 뜻이다. p28

인간에게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간의 도덕의식은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반감을 경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심판하는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게 된다. p53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 즉, 자신을 실제 그대로 보지 않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꿔 생각한다는 뜻이다. 자기 기만을 솔직한 자기인식보다 훨씬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기를 좋아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게 심적으로 훨씬 더 즐겁게 때문이다. 솔직한 자기인식에 있어서 사람들은 모두 겁쟁이다. p93

가능하면 내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일을 하고, 그렇게 일해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라. 그 외에 모든 것은 '뜻밖에 얻은 횡재'로 생각하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p159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상대는 내 기대에 맞게 행동한다.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즉,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까지 얻는 이상적인 관계의 출발점인 것이다. p195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러셀 로버츠,이현주,2015.10.27,(주)도서출판 세계사) Sep 22, 2017

Zack's Comment

This book is based on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written by  Adam Smith.

삶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압박이 느껴지는 어느 날.
내 인생은 주인은 나에게 속삭인다. '제대로 가고는 있는 거야?'

인생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신중한 선택과 그 선택의 책임 안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성숙한 자아를 만나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 속에서 그 미지의 길을 향하는 우리의 선택과 경험은 다수가 이용하여 신뢰할 수 있는 업데이트 된 최신식의 지도를 장착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가장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그 선택의 책임과 자기 성찰이라는 과정은 생략한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하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의 목적은 '행복'을 담보로 한다. '행복'은 그 특성상 반복적이고 지속되기가 힘들기에 우리는 좌절과 방황하며 행복하기를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행복은 순간의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같다.
달콤한 순간은 너무도 짧아 방심하는 사이 먹기도 전에 녹아 버리고 만다.

그렇듯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대단한 목표(성공, 좋은 차, 내 집 장만 등등)가 아닌 우리가 오늘도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지만 반복된 일상의 소소함에 숨어 있는 있기에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이 타당하다.

"A Fair Observer in My Mind"
내가 꿈꾸는 그 행복의 첫걸음으로 '내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나는 누구이며 행복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매사에 나는 잘하고 있다는 자기 기만이 아닌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의 도움을 받아 솔직한 자기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250년 전 현자 애덤 스미스가 그러했듯이....

Tuesday, September 5, 2017

[Zack's BookCafe] 맥주탐구생활

"라거는 순하고 깔끔하며, 에일은 맛과 향이 강하다."
맥주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짧은 문장으로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맥주의 맛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소개한 에일과 라거는 단지 효모와 발효법의 차이일 뿐이며, 실제 맥주 맛은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다양한 맥주 세계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려면 에일과 라거의 개념보다 맥주의 색, 맛, 발상지, 알코올 도수 등으로 정해지는 스타일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일 지름길입니다. p23

맥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TV 속 맥주 광고를 보면 맥주는 무조건 차가운 온도일 때 맛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맥주가 차가워야만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일마다 맛있는 온도가 다른데, 이는 맥주 향이 휘발성이기에 상온에서 향의 풍부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매번 맥주를 마실 때마다 맥주에 온도계를 꽂을 수 없지만 향이 풍부한 맥주는 상온에서 마실수록 맛있고, 시원한 목 넘김과 탄산이 특징인 맥주는 차가울수록 맛있다는 점만 기억해 둔다면 보다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팁. 정신없이 살다 보면 차가운 맥주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미적지근한 맥주와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맥주에 키친타월을 감은 후 물을 충분히 적셔 냉동실에 10분만 넣어 두면 차갑게 마실 수 있습니다. 키친타월의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맥주의 열을 흡수하는 '기화열'의 원리입니다. 단 도수가 낮은 맥주는 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 두면 얼어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p124








맥주탐구생활★★★(김호,21세기북스,2017.8.7) Sep 05, 2017

Zack's Comment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 시간의 축적을 통해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달게 된다.

그것은 '세상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라는 일종의 라이센스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세상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해 보았다는 착각 늪이 되기도 한다.

"You can see as much as you know."

<맥주탐구생활>
너무도 가볍고 우습게 마셔 재끼던 '맥주'를 탐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새로운 자극 없이 삶의 안정을 갈구하며 새로울 것 없는 인생에 흥미를 잃어가는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어느 날. 그동안 몰랐던 그 수많은 맥주의 종류와 역사를 통해 새로운 나만의 맥주 맛을 찾아가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기성세대란 이름으로 치열하게 다수가 걸어가는 그 길을 따라가다며 그들이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중산층'이라는 제도권 속 안정을 갈망하다 길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가야 할 그 길에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며 때때로 '왜 가야 하는지'를 점검하며  인생의 참 맛과 멋을 찾아낼 수 있는
나만의 '탐구생활'을 게을리하지 말자. 그 길의 끝이 아닌 걸어가는 그 과정이 행복할 수 있기를....

맥주탐구생활을 시작으로 또 다른 '탐구생활'의 물고가 트이기를 기대해 본다.

Friday, August 18, 2017

[Zack's BookCafe] 머저리 클럽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누구든 나를 인정해 주리라는 기대 속에서 자기 자신에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무거운 책가방 속에 수학 책이, 영어책이 들어 있듯이 왜 우리는 무거운 의무를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손에 손금을 안고 있으나 그 무게는 느끼지 않는다. 손금처럼 지울 수 없는, 그러면서도 무게를 느끼지 않는 승혜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일까. p231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p279  (낙화, 이형기)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구속이 많은 것인가.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지켜야 할 의무도 사명감도 많은 것인가. 보라. 바깥세상은 우리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하늘엔 구름, 뜨거운 햇살.....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도 우울한 일이 겹치고 있는 것인가. p358

우리는 마치 애어른 같은 모습으로 멍하니 창밖에 내리는, 아니 가슴으로 내리는 비를 쳐다보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학력고사, 졸업식, 입시, 그러면 우리는 마음대로 다방에 가고, 담배도 피우고, 영화관에도 가는 어른의 시대를 맞이한다. 아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지나간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마치 TV에 슬로우 비디오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재현시키듯 우리 자신들의 빛나는 과거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p384

머저리 클럽★★★☆(최인호,랜덤하우스코리아(주),2008.7.25) Aug 17, 2017

Zack's Comment

무언가 부족한 '결핍'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은 호기심과 열정을 간직하던 그 시절을 훔쳐보다. 철없이 놀던 그 시절의 우리는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꿈을 간직한 어리숙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은 머저리에 가까웠다.

그 더딘 시간의 흐름을 이겨낸 우리는 어느새 어른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대로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며 그 누구도 간섭도 없는 자유의 세상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이곳에는 왜 이리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가득한 것인가.

넘치는 자유를 손에 꼭 쥐고, 그 자유를 만끽하지도 못하며,  방황하다 남들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짦은 한숨은 어른의 시대의 또 다른 모습의  '결핍'으로 다가온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철없고 이유 없이 짜증 나던 열아홉 살.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 언젠가는우리는 한없이 부족하고 답이 없는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백번 말해도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오늘을 살자. 행복하게...  비록 그 모습이 머저리 같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