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의 만남. 그 글을 쓴 저자와의 소통, 또 책을 읽는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p58
책을 읽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서 체험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독한 행위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그 고독한 행위인데 일삼아서라도 혼자 정신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일 아닐까요. p79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다.'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에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이 있잖아요. 남극에 가보겠다. 죽기 전에 이구아수 폭포를 보고 싶다. 우유니 사막을 방문하고 싶다 이런 것. 한번 보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고, 실제로 가보면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게 행복이 아니고 쾌락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습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습관이 없으면 사람은 자기동일성이나 안정성이 유지가 안 돼요....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p142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주)위즈덤하우스, 2017.6.15) Jan 8, 2018
Zack's Comment
2018년 새해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다.'라는 말에 동감을 표하며 시작해 본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고 언제나 새해를 맞이하며 대단한 일상의 변화 혹은 성곡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답답한 일상에 좌절하며 손에 잡히지 않는 일회성 쾌락을 쫓아가는 우둔한 자신을 발견하고 또 다른 연말을 맞이하기도 한다.
무심한 듯 적당한 스트레스 속에서 반복적으로 시작해 온 독서, 운동,새로운 인생에 대한 작은 갈망 혹은 강렬함을 동반한 쾌락에 대한 선망 및 일탈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습관은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크고 작은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인생의 중심을 잡아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좋은 삶이란 지속 가능한 행복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그 상태인 것이다.
반복되는 그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 또한 그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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