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Site

Welcome to Zack's Mobile Blog. *** FAMILY SITE : Johnny's Blog & Jay's Blog

Wednesday, April 25, 2018

[Zack's BookCafe]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p9

'아, 정말 알 수 없구나.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토록 사랑했던 그를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 어느 때보다 더 사랑하는 것인지도. 그렇다면 정말 끔찍하겠지.' p31

한편 브론스키는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간절히 바라던 것이 완전히 이루어졌음에도 완벽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욕망의 실현은 그가 기대했던 행복이라는 산에서 겨우 모래 한 알을 주운 것이 지니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영원불변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p845

브론 스키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 부드러운 말을 하는 순간에도 그의 눈에는 차가움 이상으로 추궁을 받느라 잔혹해져 버린 인간의 사악한 눈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 눈빛을 보았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올바르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아.' 그의 눈빛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찰나였지만 그녀는 결코 그것을 잊을 수 없었다. p1211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완벽한 분열이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명확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그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에서 지긋지긋한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게 한다. p1345

나의 이성으로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서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기도를 할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을 이전처럼 의미 없지 않아. 내 힘으로 내 삶에 불어넣을 수 있는 명백한 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p1487

<작품 해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국 <안나 카레니나>는 부정한 여인에 대한 톨스토이의 가혹한 심판이며,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로 함축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톨스토이는 애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해답은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82년 독일계 의사 베르스의 딸 소피아와 결혼한 톨스토이는 그가 죽을 때까지 아내와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당시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어 있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부간의 비밀스러운 문제가 공개돼 있던 사실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안나 카레니나>를 탄생시키고 난 이후, 그러니까 50세 이후 톨스토이는 이전의 모든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비단 자신의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인간의 변화에까지 닿아 있었다. 그것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이 악몽으로 거듭나게 된 시발점이다. 도덕주의자였던 톨스토이와 현실주의자였던 소피아는 처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생을 살았다.  우리는 흔히 3대 악처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트', 그리고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를 꼽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소문대로 악처였을까? 톨스토이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까?

톨스토이는 평생 결혼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결론은 단 하나였다.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와 끝까지 함께한 톨스토이를 보면 삶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따지고 보면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는 죽을 때까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 못했고, 그녀의 올케 돌리도 스테판의 외도를 보면서도 묵묵히 삶을 살았다. 유일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레빈과 키티만이 불행한 앞날을 보여 주지 않았다. 레빈이 톨스토이를 대신했던 인물이라면, 그의 행복은 어쩌면 결혼을 부정했던 작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 준 것은 아닐까?

안나 카레니나★★★★★(레프 니카라예비치 톨스토이, 장영재, 더클래식, 2017.8.25) Apr 24,2018

Zack's Comment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20180424
소설의 시작인 위 한 문장에 매료되어 1,487쪽에 달하는 끝을 향해 책장을 넘긴지도 해가 넘어 2018년이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한 가정의 그 비슷한 모습을 찾으려 무던히 애를 쓰며 톨스토이의 대작 <안나 카레니나>을 완독한 2018년 4월 24일을 기록해 본다.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처럼 행복한 가정의 그 해답을 혼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가정'에 주목해 본다. '가정'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다수를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혼자'서 꿈꾸는 행복한 가정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체감하는 행복이란 그다지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긍정적 측면에 마음을 열어본다.  그러면에서 그 '행복'이라는 녀석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대상인 듯하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가정'안에서의 행복이라는 인류의 난제를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과감하게 질문하고 묘사한다.

그렇다면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어떠한가?
다른 이유 없이 문장 자체가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작품의 배경인 1800년대와 2018년 현재 인간 내면은 신기할 정도로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그것은 아마도 태초에 신께서 그렇게 우리를 설계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의 욕망, 질투, 시기, 미움과 같은 부정적 요소는 자연적, 긍정적으로 진화할 수 없었고, 진정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자신의 내면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수고를 죽는 날까지 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인생 참 오묘하다. 너무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또한 무거웠지만...
그 수많은 문장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심정이었고, 가슴과 머리를 때리는 톨스토이의 가정과 행복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 문장으로 사람의 감정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어지럽히고 먹먹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집착보다는 남은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이 행복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Epilogue...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고,
어쩌다 보니 '가정'을 이루었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로 인해 불행한 그 누군가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