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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0

[Zack's BookCafe]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상, 하)


"어이없는 욕심이다!

투자 대가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피터 린치는 1977년 '마젤란펀드'를 맡아 1990년까지 13년 동안 2,700%의 수익률을 냈다. 1억 원이 13년 만에 28억이 된 것이다. 하지만 피터 린치의 수익률을 13년간 연 200%(산술평균)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가 거둔 연평균 수익률은 29.2%(기하평균)이다. 13년간 연 29%의 수익률을 계속 기록한 것으로 펀드의 전설이 된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수익률을 물어보면 큰 욕심 없이 1년에 20%씩만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신의 목표 수익률은 얼마인가? 당신도 '큰 욕심 없이 1년에 20%만 바라고 있지는 않는가? 100m를 욕심 없이 5초에 뛰겠다는 생각이다. 피터 린치가 연 29%의 수익을 올린 그 해에 미국 S&P 수익률은 15% 수준이었다. 금리가 10%를 넘던 시절의 이야기다. 금리의 3배, 시장의 2배 정도의 수익을 낸 것이다. 현재 금리가 2%가 안되는데, 당신의 금리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소박하게 바라고 있다.

"정신 차리고 꿈 깨라!

이런 헛된 꿈에 빠져 있으니 '8% 수익, 원금 보장'이 사기 수준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거다. 합리적인 기대를 하기 바란다. 연 10%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면 된다. 최근에는 금리가 하락해서 목표수익률을 8%로 낮췄다. 상한가 칠 종목을 찾으면 어렵겠지만, 연 8%만 먹겠다고 찾으면 투자가 훨씬 쉬어진다. 길게 보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

최고의 투자자로 인정받는 워런 버핏의 지난 50년간 수익률이 얼마인지 아는가?

연평균 20%다. 연평균 20%를 50년 동안 내면 누적수익률은 909,944%다. 1천만 원이 901억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

우상향한 주가지수에는 상장폐지된 400종목 투자자의 피눈물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주가지수가 상승함에도 투자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장 폐지된 종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바꿔 말하면, 상장폐지 종목만 피해도 35년간 20배의 수익(코스피지수 35년간 20배 증가)을 거둔다는 얘기다. 모든 투자자에게 재무제표가 필요가 바로 이 때문이다.

Rule No.1: Never lose money. Rule No 2: Never forget Rule No.1

버핏이 했다는 유명한 격언이다. 투자하면서 가장 중요한 법칙으로 돈을 절대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낙법부터 배워야 한다. 일단 주식판에서 돈을 다 잃고 쫓겨나는 일이 없어야 회복도 가능하고 인내의 과실도 얻을 수 있다. 최고의 전문가가 운영하는 펀드 수익률은 왜 그 모양일까? 왜 한강물이 투자자들 눈물 때문에 불어난다고 할까? 왜 증권사가 직접 투자해서 돈을 벌지, 수수료로 돈을 벌까? 투자는 어렵고 위험하다. 주식투자가 운전이라면 모든 운전자가 안전띠도 매지 않고 달리고 있다. 그래 봤자 사고 나면 다치는 건 매한가지다. 그러나 <안전띠만 매도 교통사고 사망률이 1/3로 줄어든다>"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다.

즉, 투자의 원칙은 가치보다 가격이 낮을 때 사서 가격이 가치보다 높아졌을 때 파는 것이다. 싸게 사기 위해서는 가격과 가치를 비교해야 하는데, 가격은 구하기가 쉽다. 상장 주식의 경우 매일 시장에서 가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치이다. 가치를 어떻게 구할까? 이 때문에 가치를 측정하는 '가치 평가'가 주식투자에는 필수이다.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면 싸게 살 수도, 비싸게 팔 수도 없다.

낮은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가치와 관련해서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주식을 10,000원에 사서 1년 뒤에 10,000원 처분하면 결코 본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래 수수료 때문에 손해이기도 하지만 시간가치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자기 자본 100억 원인 회사가 있다. 매출액 40억 원에 영업이익은 2억 원(영업이익률 5% = 2억/40억)을 기록했다. 여기서 아지와 법인세로 1억 원을 내고 당기 순이익은 1억이다. 이렇게 되면 회계상으로 흑자라고 한다. 정말 흑자일까?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시간가치의 개념이 필요하다. 만약 이 회사가 자기 자본 100억을 금리 1.5%의 예금에 넣어두었다면 시간가치에 해당하는 이자는 1.5억이다. 그런데 1억밖에 벌지 못했으니 재무적 관점에서 흑자라고 볼 수는 없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상, 하)★★★★(사경인, 베가북스, 2020.4.24) Oct 2, 2020


Zack's Comment

현실적인 주식투자 대안

1. 복리의 3요소(수익률, 금액, 기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2.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을 산출하고,

3. 투자 가능한 여유 자금을 꾸준히 학보하고,

4. 학습을 통한 위험(Risk)를 최소화하여

5. 낮은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의 대안으로 또다시 떠오른 주식 투자의 방향을 잡기 위해 방황하고 있는 주린이들과 기초적인 재무제표 공부와 현실적인 주식 투자의 방향을 잡고 하는 분들을 위하여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 요약본을 첨부하오니 많은 활용 바랍니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요약본


Tuesday, September 29, 2020

[Zack's BookCafe] 낭만적 연예와 그 후의 일상


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 등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p16

​이런 미심쩍은 욕망에 불을 붙일 뿐이다. 라비 자신도 알고 있듯이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그를 즉시 받아주는이나(그들의 판단은 의심스럽다) 아예 틈을 안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그들의 무관심에 화가 난다), 어떤 짐작할 수 없는 이유로 어쩌면 현재 얽혀 있는 다른 관계나 경계심 많은 성격, 신체장애나 심리적 억제, 종교상의 의무나 정치적 차이 때문에 그를 잠시 동안 애태우는 사람이다. p25

​성욕은 처음에는 단지 생리적 현상, 호르몬을 깨우고 신경 말단을 자극한 결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은 감각적이라기보다 관념적이다. 무엇보다 받아들여졌다는 생각,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끝날 거라는 전망과 관련이 있다. p41

​결혼에 대한 그의 확신을 떠받치는 진지한 생각은 사실상 전무하다. 그는 결혼 제도에 관한 어떤 책도 읽은 적이 없고, 지난 10년 동안 아기와 10분 이상 있어본 적도 없다. 또한 이혼한 사람과 조금이라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은 말할 것도 없고 부부를 냉정하게 심문해 본 적도 없으며, 왜 많은 결혼이 파국에 이르는지를 설명하려면 그는 갈피를 못 잡고 당사지들의 보편적 우매함이나 상상력의 부족에서 답을 구할 것이다. p56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p65

​의사 전달을 잘하는 이런 사람은 어릴 적, 모든 면에서 적절하고 완벽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도 아이를 사랑할 줄 아는 보호자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축복을 누렸음이 분명하다. 그런 부모는 자식이 적어도 한동안 가끔 이상하거나, 난폭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심술궂거나, 기이하거나, 슬퍼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수용할 줄 알고 그래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 자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줄 안다. 그렇게 하여 자녀가 성인이 되고도, 고백과 솔직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겠음 하는 용기의 매우 귀중한 원천을 이루어낸다. p102 

​우리가 파트너로부터 두렵거나 충격적이거나 구역질 나는 말을 거의 듣지 않을 때가 바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친절해서든 사랑을 잃을까 애절하게 두려워해서든 그런 말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파트너가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저도 모르게 자신의 희망에 부합하지 못하는 정보에 귀를 닫아 버렸고 그럼으로써 그 희망이 더욱 위태로워지리라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p106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p116

​현대사회는 부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한다지만, 실제로는 고통의 평등을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괴로움의 복용량을 확실히 똑같게 측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불행은 주관적인 경험으로, 각 당사자가 실제로는 자신의 삶이 더 저주받았으며 파트너는 이를 인정하고 속죄하지도 않는다는 진지하면서도 경쟁적인 확신에 빠질 유혹이 상존한다. 자신이 더 힘들게 살고 있다는 자기 위안식의 결론을 피하려면 초인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p194

​이상적인 세계에서의 혼인 서약은 완전히 새롭게 쓰일 것이다. 제단에 서서 부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위가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공황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도 약속합니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구제불능, 우리는 정신이 나간 종(種)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비극에 속한다고 확신합니다. 특이하지만 온전하고 타협 불가의 이 제약이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질투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후회의 유일한 저장고로 삼을 것이며, . 우리는 불행에 이를 여러 경우를 조사했고 우리 자신을 결속시킬 사람으로 서로를 선택했습니다." 이럴 경우 외도는 둘만의 기쁨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의 실망을 용기와 자제심으로 이겨내겠다는 상호 서약을 배신한 것이 된다. p240

​스스로 비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 '정직함'을 내세워 상대방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상처가 되는 정보까지 털어놓는 사람은 절대 사랑의 편이 아니다. 또한 파트너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한 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간밤에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는 의심이 들어도(우리의 관계가 훌륭하다면 주기적으로 그럴 것이다.) 날카롭고 무자비한 심문자처럼 굴지 않는 편이 좋다. 그저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편이 더 친절하고 더 현명하고 사랑의 참된 정신에 더 가까울 수 있다. p242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은 철저히 직관에 반한다. 우리는 자신이 지극히 정상이고 대체로 선량하다고 생각한다. 발을 못 맞추는 건 나머지 사람들이라고... 그렇지만 성숙은 광기를 감지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만일 수시로 자신이란 사람에 대해 당황스러워지지 않는다면 자기 이해를 향한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을 것이다. p280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알맞은' 사람의 진정한 표지는 완벽한 상보성이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조화성은 사라의 성과물이지 전제 조건이 아니다. p283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주) 은행나무, 2016.8.24) Sep 28, 2020

​Zack's Comment

​개인적으로 우연찮게 시작된 감정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도달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인정한다. 나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흔쾌히 인정할 수 있는 간헐적 능력을 넘어 지속적 능력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뜬금없지만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 유지 실패'에 대한 '자책'을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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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앞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격려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너무도 품위 없는 관계 설정이 지속되는 슬픔을 회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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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결국에는  뜬금없이 흘러가고야 만다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어정쩡한 감정을 안고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결국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설정해 놓으려 한다. 그러나 언제 가는 그 불안을 넘어선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Sunday, September 13, 2020

[Zack's BookCafe] 무엇을 위해 살죠?

 

성경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면 안 되고, 사람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 교회라고 하면 장소를 의미하지만, 성경에서의 교회는 거듭난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이 거듭난 사람들이 모여서 다른 사람들을 거듭나게 하는 곳이 참교회이기에, 결국 복음이 정확한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런 참교회가 가짜 교회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딴 사랑이 아뢰오되, "주여, 구원을 받은 자가 적으니이까?"
그들에게 이르시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자가 많으리라" 
-누가복음 13장 23~24절


당신의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까? 
1.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고 가신 죄에는 내가 '지은 죄'뿐 아니라 앞으로 '지을 죄'도 포함되어 있다. 
2. 위 사실을 믿기로 결심하는 것과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는 것은 다르며,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 
3. 세례는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진 후에 받는 것이다. 
4. 구원은 착한 행실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나쁜 행실로 취소되는 것도 아니다.  p200~202

그런데 많은 교회나 성당은 일정 기간 공부를 시킨 후 하나님을 믿기로 결심을 하면 세례를 준다. 믿음 1만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구원을 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걸로 착각한 채 살게 된다. 진정한 평화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을 때, 즉 죽은 후에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오는 것이기에, 믿음 1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세례를 주며 "평화다", "평화다" 해봤자 그 마음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는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Peace) 평강하다"하나 평강이 없도다.  
-예레미야 6장 14절 p210

성경에서 말하는 성숙한 교회, 훌륭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우선 일반 사람들의 눈에 흠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다. 
- 디도서 2장 7~8절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초대 안디옥교회를 이끌어가던 바울과 그의 제자들도 철저히 법을 준수했기에 복음을 더 힘차게 전파할 수 있었다. 바울은 한 번도 법을 회피해 도망가지 않았고, 매번 당당히 법정에 서서 법을 어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들음으로써 계속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 p218

그럼 어떤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인가?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전도서 7장 3절

(.....)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가 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원 30장 8~9절 

​크리스천에게 축복받은 삶이란 적당한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다. 이게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의미하는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에, 나 역시 어느 정도의 여유가 나에게 좋을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세상적인 성공과 여유는 하나님이 알아서 적당히 주실 것이고, 그 주신 것을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면 조금씩 더 주실 것이라는 것이다. 아래 구절에서 '불의의 재물'은 이 세상에서의 부와 명예와 권력 등을  의미하고, '친구를 사귀라'라는 말은 전도를 의미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누가복음 16장 9절 

​(....)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허히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마가복음 10장 29~30절 

​그래서 난 내 시간뿐 아니라, 내 개인 수익의 1/10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기 위해 먼저 빼놓고, 남는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항상 기도드린다. "하나님 제가 복음을 전하는 데 우습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만 만들어주십시오. 제가 교만해지거나 하나님을 등한시할 정도의 성공은 절대 주지 마십시오." p290~292

멋진 말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하지만, 멋진 삶은 몇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우린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매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느냐이다. 이걸 안 하면서 남에게 분노하고, 사회에 분노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먼저 자신에게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눕고 싶을 때 일어나고,
쉬고 싶을 때 운동하고, 
먹고 싶을 대 굶고
지겨울 때 계속하고

성경에도 자기 몸뚱어리와 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인 건,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  

​물론, 하나님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면서 성실한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 성실은 언제가 '허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흔들리지 않을 목표를 수립한 후에야, 진정으로 성실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p295~296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주) 은행나무, 2020.8.15) Sep 09, 2020

Zack's Comment

​특정 종교와 크리스천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이 다분히 세속적인 삶 속에서 어떤 특별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한 달을 멀게는 1년 이상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살고 있는 어쩌면 너무도 평범한 인간의 모습인 나 자신을 본다. 

다만, 가끔씩 성경이라는 방대한 삶의 지침서의 몇몇 구절을 찾아 헤매고 공감하며 스스로 삶의 방향과 지혜를 찾아보려 노력하곤 한다. 그러나 내가 기대하던 힘든 삶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진정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기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안 믿어지니까?' 

너무나 대중적인 대중 가수와 사업가인 박진영. 
평소의 그의 음악과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에 개인적인 매력을 느꼈고, 
우연히 그의 책 속에 그만의 크리스천의 삶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너무도 세속적이어서 종교와 가까워질 수 없었던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현실 속에의 성공과 모범적인 삶을 사는 종교인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며 
개인적으로 종교에 다가가기 힘든 역설적인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갔다. 

​현실적인 성공과 지속적인 성경 공부를 통해 모범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대중 가수라는 그의 직업과 상반되는 자기 절제와 겸손하려는 자세를 통해 
그 만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은 특정  종교를 떠나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듯하다. 

​삶 속에 실천하는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로서의 그가 원하는 방식인 모범적인 삶을 통해 
다수의 대중에게 복음을 전파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Sunday, September 6, 2020

[Zack's BookCafe] 돈의 속성

 

인생에서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영적 각성만큼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방치하거나 무시하면 현실의 돈 역시 나를 무시하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돈을 세속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고 두렵다고 피하면 그 피해가 나와 내 가족 전체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며 평생 노동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p4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스크는 자산에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며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서 모퉁이를 돌다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리스크다. 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이다. p26

욕심은 리스크를 낳는다. 이 욕심이 대중에게 옮겨붙으면 낙관이라는 거품이 만들어진다. 거품은 폭락을 낳는다. 그러나 자포자기하고 두려움에 떠는 시기가 오면 봄이 오고 해가 뜬다. 이건 굳이 통계나 패턴으로 증명하지 않아다도 인문학적인 지식으로 알 수 있다. 모든 욕심의 끝은 몰락을 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절망은 희망을 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p34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말에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하거나 논리적이라고 존경하지 않는다. 그에게 진정성이 보일 때, 그의 생각과 뜻이 나와 달라도 존중하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내보내니는 냄새다. 마음의 냄새가 향기인지 악취인지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알게 된다. 행운도 행복도 좋은 향을 따라다닌다. p53

자산이 모이면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하지 않는 돈은 죽은 돈이고,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롱 속의 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독을 먹고 서서히 죽어버린다. 투자에 대한 이해나 경험을 갖지 못한 주인에게 끌려간 돈은 홀로 죽어가거나 기회만 생기면 탈출해버릴 것이다. p74

앨럴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글을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무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p77

살아 보니 산에서 돌이 굴러 내려오면 돌에 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 피하는 사람도 있고 돌을 내다 파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큰 부의 이동은 항상 매번 이런 식이었다. p100

기초 학문을 배우는 것은 지루하고 괴로운 일이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무조건적인 암기를 건너뛰고는 지혜를 얻을 방법이 없다. 모든 지혜는 언어와 문자로 표현하고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언어와 수학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과 사업을 해석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지극히 세속적인 투자 세계에서도 나만의 철학이 탄생한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한 분야의 대가가 된 사람들을 철학자라 생각한다.  위대한 철학자는 생각의 각성에서만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독하고 지루한 공부와 몸의 움직임 끝에서 탄생한다고 믿는다. p106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재능을 남에게 제공해 수입을 만드는 것이고, 만약 이를 제공받는 사람이 거절한다면 나의 수입은 사라져버린다. 나에게 결정권이 없으므로 주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독립하려면 내 수입이 나의 노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벌어들인 모든 근로 수입을 아껴서 이 소득이 자산을 만들게 하는 것이 독립운동의 시작이다. 내가 아직 독립하지 않았다면 모든 소득은 자산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한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산이 아닌 소비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평생 독립을 이루지 못한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들을 낳고 키우며 그렇게 키운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급여를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기념일이다. p122

어려서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청순가련형의 소녀가 이상형이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청순가련형은 가족이 될 만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밝고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과 살아야 행복하다. 안사람만 우울해해도 모두가 눈치를 보고 집안이 침울해진다. 그렇다. 돈 역시 우울하고 어두운 것은 멀리하기를 권한다. 같이 있는 돈들이 떠날까 걱정된다. p130

인간이 타인에게 가장 큰 혐오를 느끼는 상황 중 하나가 나와 정치색이 다를 때다. 오히려 종교가 다른 사람하고는 문제가 없다. 학력이나 재산 규모 차이도 친구가 되고 같이 어울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종교가 다르다고 친구를 끊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허나 정치 성향이 다르면 대놓고 삭제하는 경우는 많이 봤다. 정치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끼리는 살인을 불사할 정도로 감정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역사를 보면 실제로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세계 역사에서 종교 갈등으로 전쟁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이면에는 종교를 빙자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들어 있다. p141

한 사람은 능력이 뛰어나지만 충성도가 없고 다른 한 사람은 충성도가 높지만 능력이 모자란다면 사장은 누구를 승진시킬까? 충성도는 필수 요건이고 능력은 선택 요건이기 때문에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충성도가 강한 직원을 승진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도 없이 능력이 높은 직원은 성과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국 창업을 하거나 동업을 요구할 수준까지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균보다 조금 나은 성과와 충성도만 있으면 막강한 임원 후보군이 된다. p161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1. 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2.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3.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4.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5. 쫓아가지 않는다.
6.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나온다.
7.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8.1등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
p180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가장 나쁜 투자다. 자산은 무엇인가 항상 투자를 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본도 투자다. 그러나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 욕만도 없는 자산은 죽는다. '나는 이만하면 괜찮아', '이 정도 햇빛이면 나는 충분해'하고 말하는 나무는 없다. 주변 나무가 자라면서 해를 가리면 내 나무의 열매도 떨어지고 나무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나쁜 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자다. p181

상식은 지식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사람들 사이의 여러 생각과 의견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지혜와 지식과 도덕이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그러므로 상식은 역사, 법, 관습, 신앙, 논리, 이성보다 위에 선다. 상식은 별도의 탐구나 공부가 필요 없고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지식이나 식견이다. 음모에 빠지는 순간, 상식을 벗어난다. 편협한 생각과 지적 우월감이 상식이 들어올 자리를 없애버린다. 유명 대학, 좋은 직업, 뛰어난 실적을 지닌 사람은 특별히 상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신을 살펴야 한다. 사업은 물론이고 인생도 상식을 벗어나는 순간, 패자로 전략하고 좋은 친구들이 떠나고 가난한 괴짜로 인생을 마칠 확률이 높아진다. p207

좋은 돈을 모으려면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돈은 주인이 좋은 돈만을 모으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저절로 돈이 붙어 있게 된다.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행동이 반듯해서 허풍스러운 곳에서 술값으로 돈을 버리지도 않는다. 불로소득을 바라지 않기에 어디 가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없고 공돈을 기대하지 않기에 어디 가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없고 공돈을 기대하지 않기에 비굴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이런 사람에겐 기회도 더 생기고 행운도 많아진다. 품성이 좋은 자산이 많이 몰려와도 가족을 해치지 않고 뭉치게 만든다. 설령 행운처럼 생긴 자산도 이미 좋은 품성을 가진 돈 사이에 섞이면서 좋은 성품을 지닌 돈으로 변형되어간다. p245

신에게 드리는 기도는 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시간이지, 내가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이런 이치를 하는데 신을 모시는 사람이 왜 그분을 괴롭히는지 알 수 없다. 좌절하거나 실패해도 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마라. 신의 잘못도 아니고 당신 잘못도 아니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지 않은 것은 무심이 아니라 무위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여 그러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행동하고 자연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놓아줌을 실현하시는 것이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은 정지될 것이다. 정지란 죽음이다. 이것이 신이 세상을 이끄는 방식이다. p258

투자를 할 때는 항상 두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가, 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수익과 손실 회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게 현실이다.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홀인원을 한 사람이 아니라 버디를 많이 한 사람이다. 홀인원 한 사람이 우승하는 경우도 드물고 다음 경기에서 우승하겠다고 홀인원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들 홀인원에 관심을 갖고 버디를 가볍게 생각한다. 보기나 더블보기만 하지 않아도 친구 사이에서 우수한 선수일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과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줄여가는 것이 최고의 투자가들이 늘 하는 일이다. p268

돈의 속성★★★★★(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2020.6.15) Sep 06, 2020

Zack's Comment

Life goes on.
특별한 대책이나 계획 없이도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은 지속되고 있었다. 

'인생은 대충, 하루는 열심히 산다'는 말에 공감하며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세속적 삶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찜찜함은 여전하다. 

​그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인문학적 혹은 영적 각성에서 찾으려 노력과 동시에 너무도 세속적이고 강력한 '돈'이라는 녀석의 가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볼 시기가 온 것 같다. 

​'돈의 속성'에 대한 지속적이고 진지한 성찰을 통해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미완성의 내 인생의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그와 함께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천이십이년구월육일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에서>...


Monday, May 4, 2020

[Zack's BookCafe] 애인의 애인에게

나무는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으로 혹독한 겨울 준비를 마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나무의 절정이라고 말하는 단풍의 붉은빛은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메시지를 피로 쓴 혈서다. 나는 단풍을 만드는 나무들의 화학작용을 이해하면서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는 극한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아름다움은 고통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말이다. 비극이 아름답다면 그런 이유일 것이다. p83,84

​내가 행복을 다행이라 바꿔 부르는 사람이란 건 나도 안다. '행복하다'라는 내게 '불행하지 않다'라는 말과 같았다. 두 문장의 차이에 대해 아무리 논리적인 설명을 한다 해도, 내겐 소용없는 일이었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인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나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행복은 지속 가능한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p99

​어떤 날은 폭언과 매로 사랑했고, 어떤 날은 커다란 선물과 포옹으로 사랑했지만, 그것은 일관성 없이 불완전했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넘치거나 모자라는 게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변해야 했다. 그것이 '철이 든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였다. p101

재능은 균등히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기회는 우연에 의지할 것이다.
꿈이 악몽이 되는 것 한순간일 것이다.
간절하면 할수록 악몽의 내용은 더 끔찍해질 것이다.
예술은 불공정과 불공평의 세계이다.
그러나 나는 곧 그것이 예술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p154

​침묵은 인간이 가진 가장 두려운 힘이다. 그래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어색한 상황에서 침묵이 흐르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패배한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이 더 많이 상처를 받으리라는 것. 관계의 파국 안에선 마지막 말을 한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침묵하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p168

결혼을 결정하고, 이혼 서류를 작성하고, 이혼을 선언한 건 나였다. 사랑의 진짜 권력은 무엇을 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p179

"릴리, 결혼은 이혼을 감당하면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우리 삶도 그렇잖아? 죽음을 감당하면서부터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죽는다고  생각하면 지금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테니까. 여자는 남자를 구원하고 싶어 해. 그래서 남자를 변화 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순간 결혼을 결정하기도 해. 하지만 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거야. 넌 이제부터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덜 실패하는 법을 배워야 할 거야." p191

열정이 사라지고 난 후, 그 끝이 결국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일이 되는 걸까. 그것을 완성해낸 사람만이 가족이라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걸까. p221

결혼이나 섹스처럼 누군가와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어려움에 비하면,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훨씬 더 잘 맞기 때문이다. p242

​"결혼이란 건, 말하자면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온갖 고통을 주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주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네가 참아낼 수 있는지, 그런 고통을 참아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될 거야. 살아가는 동안 상처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어. 하지만 누군가 주는 상처를 견딜 것인가는 최소한 네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해야만 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주는 고통이라면 견디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해. 그러면 최소한 덜 불행할 거야.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말은, 정말로 사랑하지 않은 남자라면, 때때로 견디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거란 얘기야." p244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도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졌다. p247

애인의 애인에게★★★★★(백영옥, (주)위즈덤하우스, 2016.1.26) May 03, 2020

Zack's Comment 

​'애인의 애인에게'를 읽은 이유는 단지 소설의 전체 문장 중, 우연히 듣게 된 'XX 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주는 일이야'라는 문장에 꽂혀서였다.  그것은 나에게 '결혼'이 될 수도 있었고, '자식'이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혹은 '친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
.
"마리, 결혼은 뭐라고 생각해?"
나는 엄마가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마리,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주는 일이야. 극장에 가든, 쇼핑을 나가든, 여행을 가든 언제나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리란 걸 아는 거."
"돌아오는 거?"
나는 엄마의 말을 반문했다.
"그래, 돌아오고, 다시 돌아오고, 돌아오기 싫어도 또다시 돌아오는 게 결혼이야."
그때, 엄마가 나를 너무 꽉 끌어안았기 때문에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예측 가능하다'라는 말은 결혼에 있어, 조금도 끔찍한 말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주는 건, 그 사람의 불안을 막아주겠다는 뜻이라는 것 말이다. 누군가의 결핍을 누군가가 끝내 알아보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결핍 안에서 공기가 되어 서로를 죽이지 않고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중요하고 사소한 약속을 지켰다는 증거였다. 그것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누군가 그것을 '의리로 산다'라는 말로 아무리 비꼬아 말해도, 나는 어떤 단서도 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결혼이란 정말 그런 것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p161

Thursday, April 23, 2020

[Zack's BookCafe] 판판판



음악을 듣고 글 쓰는 것이 직업인 분들은 다르지만, 보통 학창 시절인 10~20대 때 들은 음악을 평생 음악으로 듣고 산다. 그때 들은 음악적 감흥은 DNA에 각인되고 추억이라는 리플레이 버튼이 되어 언제 들어도 감동이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회 때 들은 로버트 팔머Robert Palmer의 'Bad Case of Loving You', 성내동 독서실에서 중2 때 들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 그리고 고등학교 때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로 친구와 나눠 듣던 딥 퍼플 Deep Purple의 'Highway Star'는 아마 일흔이 되는 2039년에도 듣고 있을 것이다.

​"내게 한 장 한 장의 레코드는 보물이었으며 다른 세계로 가는 귀중한 입장권 같은 것이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 전설들을 한 명씩 얘기한 책 <포트레이트 인 재즈>에 실린 글이다. p227



판판 판★★☆(김광현, 책 밥상, 2019.6.20) Apr 19, 2020

Zack's Comment

​'20년 차 음악 잡지 편집장 김광현의 음악 에세이'
레코드  판 속
수단 한 판
인생 한 판

​10대 이후 언제나 음악과 함께 생활해 왔고, 초등(국민) 학교 시절 우연히 듣게 된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과 유재하의 1집 앨범을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던 기분 좋은 추억을 되새겨 본다.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의 추억을 공유할 정도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다는 반증이지만 그 세월을 받아 드릴만큼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탓인지 아직도 어른 흉내를 내면서 불편한 옷을 입고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연륜이 쌓인다면야 좋겠지만 그와 반대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 즈음에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그저 꿈일 뿐이지만 말이다.  현실을 부정하다는 말이 아니다.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지만 심장만 어지럽히는 불필요한 근심에서 벗아나고자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잠깐 아니 자주 빌려야겠다.  그 시절 음악, 그 시절 열정, 그 시절 사랑을 찾아서....

혼자이고 싶지 않았던 그 시절...
음악을 들으며 방황하며..
겉 멋이 잔뜩 들어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이란 책을 사서 읽지도 않고 책장에 처박아 놓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품고 멋진 인생을 꿈꾸던 '그 녀석'이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음을 느낀다.

'그 시절'은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 '그 노래'는 아직도, 앞으로도 영원히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될 것이다. 요 몇 년 사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실체도 없는 경제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며 몸서리치며 방황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지만 그럭저럭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합리화하고 싶다. 더 잘 할 수도 있었겠지만..

때때로 그 방황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어린 시절'의 판단력 부재와 열심히 하지 못했던 '학업'에 대한 자책이 의도치 않게 시나브로 심장을 어지럽혀 놓고, 하루하루 심장약을 먹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과거의 나에 대한 자책을 그만하려 한다. 그 과거의 '나'는 어설프고, 부족하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현재의 나보다 충분히 매력이 있었음을 음악과 함께 떠올려 본다.

​또한 이제는 때때로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 일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인생은 어쩌면 따로 또 같이... 같이 또 따로... 자신의 위치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외줄 타기 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 내가 원하는 '나의 길'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주도적인 삶의 방향 설정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가시도 모르면서  'Rage Against the Machine - Know Your Enemy'의 기타 리프에 빠져 몸서리치게 흥분하고, 심장 떨리는 감동을 느끼던 그 청년은 이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어 있다.  무언가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했던 것일까? 왜 그리 그들의 음악이 좋았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이후에도 R&B, Jazz, 그리고 Hip-hop 음악은 내 인생의 BGM에 되어서 심심치 않게 나를 위로해 준다.

​문득  아버지가 구매한 오디오 시스템인 '태광 에로이카'라는 브랜드가 생각났고, 그 당시 보급형 오디오 시스템에 LP 판을 올리고,  'Boyz II Men'의 'End of the Road'를 집이 떠나가라 틀어놓고 똥 폼을 잡았던 어린 시절이 추억과 현재 나의 두 아들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음악, 영화, 책 그리고 내가 가진 몇몇 취미들과 규칙적인 운동'  다소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단어들이지만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함께 해줄 그 가치와 함께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끝으로 오래전 비밀 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범신 작가가 말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충고를 문자로 남겨본다.  그것은 다양한 인문학적 방법으로 나의 그리움, 나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날 청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정말 그리운 것, 내 욕망이 닿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기 어렵다. 우리에게 둘러싸인 것은 소비 네트워크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소비가 우리들의 욕망인 것처럼 혼돈하거든요. 핵심은 우리가 얻어내어야 할 것은 현실적으로는 일정한 수입을 얻어내야 한다는 지상 과제를 수행해야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아는 문제예요.

​결국 내 욕망이 무엇이고,  무엇이 그리운지 알 수만 있다면 조금 가난해도 덜 불행하다. 우리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남만큼 가지지 못하면 거의 절망적이고 불안한 지경에 빠지는 것이 오늘날 청춘의 문제예요. 여러 가지 인문학적 방법이 필요하지요. 그걸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문자에요. 문장이라는 건 작가가 완성하는 게 아니에요. 독서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행위예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는 행위예요. 그것이 설령 소설이라고 하여도 모든 문장의 나의 인생을 대입해서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문장을 문장을 가까이하는 것은 나의 욕망 나의 그리움 나의 정체성으로 가는 매우 큰 도로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Saturday, April 18, 2020

[Zack's BookCafe] 이기적 섹스

'어른'은 결코 완벽함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책임지고 섹스를 하는 '어른'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섹스를 하지 말라는 말은, 어른이 되면 '책임감'이 저절로 생긴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책임감'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체 없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10대들을 괴롭히기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안전한 섹스를 위한 성교육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p60

이기적 섹스 ★★(은하선, 도서출판 동녘, 2015.8.26) Apr 18, 2020

Zack's Comment

'좌우, 상하, 하늘과 땅, 여자와 남자, 보수와 진보.'

물리적 혹은 이념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상반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자기만의 위치와 스탠스를 정하고 그곳에 머물며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여자와 남자의 갈등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지도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하다. 다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강력한 투쟁의 단어라는 짧은 생각? 아니 관심 없이 살아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계획되지 않은 작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요즘. 의도치 않게 중고 서점에서 집어 든 '이기적 섹스'. 여성의 시각에서 쓰인 이 책은 충분한 일상의 탈출이 될 만큼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평범하지 않은  여성(개인적 편견)의 시각에서 '섹스'라는 쉽지 않은 주제로 쓰인 이 책을 읽으며  때때로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주제인  '섹스'에 대한 여성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들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음을 기록해 본다.

I never know anything if I'm not willing to accept other opinon against my thought.
I CAN SEE AS MUCH AS I KNOW.

Thursday, April 16, 2020

[Zack's BookCafe]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사랑은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p66

좋건 나쁘건 이들은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오직 죽음만이 둘을 갈라놓을 수 있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 다행이었던 점은, 당시에는 죽임이 오늘보다 훨씬 일찍 찾아왔다는 것이다. p71

친밀감(intimacy)은 곧 '내 안을 들여다봐(into-me-see)' 달라는 뜻이다. 내 사랑, 너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너와 나눌게. 이제 가장 소중한 건 결혼 지참금도, 내 자궁에서 나올 아이들도 아니야. 가장 소중한 건 나의 희망과 소망, 나의 두려움, 나의 갈망, 나의 감정, 즉 나의 내면이야. p75

나쁜 의도로 말한 진실은
꾸며 낼 수 있는 그 어떤 거짓말보다도 나쁘다. - 윌리엄 블레이, <순수를 꿈꾸며> p189

​외도는 관계에든 사람에든 간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준다. 실제로 그러한 경우가 많다. 수많은 관계가 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또는 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외도에 이른다. 불안정 애착이나 갈등 회피, 오래 이어진 섹스 없는 생활, 외로움, 아니면 그저 몇 년이나 같은 다툼을 반복했기 때문에 등, 많은 사람이 결혼 생활의 문제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 p222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갈구할 때 외면하는 대상이 파트너가 아니라 나 자신일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다른 사랑을 찾는다기보다는 또 다른 자신을 찾고 있다. 많은 경우 바람피우는 사람이 가장 매료되는 '타자'는 새로운 애인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이다. p228

위반의 힘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위태롭게 하는 데서 나온다. 우리는 중력의 법칙을 잘 알지만 날기를 꿈꾼다. 그 결과 긍정적인 변화를 위태롭게 불러올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있으며, 가끔은 그 둘을 따로 떼어 놓기 힘들 때도 있다. p234

​결혼은 우리 삶에 무언가를 더해 주고, 동시에 무언가를 앗아 간다. 일관성은 기쁨을 없앤다. 기쁨은 안도감을 없앤다. 안도감은 욕망을 없앤다. 욕망은 안정감을 없앤다. 안정감은 성욕을 없앤다. 무언가가 나타나면 당신의 일부는 희미해진다. 그것 없이 살 수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사라져도 되는 것이 무엇이고 사라지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결혼 전에 알기 어려울 수 있다. p262

​배신의 형태는 여러 가지이며, 성적인 배신은 그중 한 가지 일뿐이다.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결혼 서약을 어기면서도 성적 충절만은 쉽게 지키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외도의 희생자가 늘 결혼 생활의 희생자인 것은 아니다. p309

​커플이 평등한 위치에서 의사소통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서로를 이해하는데 진솔한 대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하소연이 묵살될 때 느끼는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보다 더 크다. 나를 밀어낸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느니 차리리 혼자 밥을 먹는 쪽이 덜 고통스럽다. p312

​결혼에는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깨어진 관계가 깨진 원인으로 쉽게 외도를 지목하지만, 어쩌면 절대 다른 사람과는 섹스하면 안 된다는 고집이 더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커플이 성욕의 차이와 섹스의 의미에 관해 기꺼이 대화했다면 여전히 함께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를 나누려면 낭만적 사랑의 이상, 즉 독점적 관계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p330

'내게는 절대 일어날 리 없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스스로 외부에서 격리하는 대신, 불확실성과 유혹, 매력, 판타지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우리 자신과 파트너가 배워야 한다. 욕망이 서로를 향하지 않을 때에도 자신의 욕망에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느끼는 커플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된다. p423

​"신뢰는 미지의 세계를 믿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확실성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임을 받아들인다면 신뢰의 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다. 신뢰는 오래 시간에 걸쳐 이런저런 행동을 통해 구축되고 강화되는 것이 맞지만 또한 무조건적인 믿음이기도 하다. 애덤 필립스는 신뢰를 "약속의 가면을 쓴 위험"이라고 말했다. 외도는 커플을 새로운 현실로 내던진다. 이때 기꺼이 미지의 세계를 함께 탐험하기로 한 커플은 더 이상 모든 것이 예축 가능해야 서로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것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바로 신뢰임을 발견하게 된다. p425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스터 페럴, 김지현, 웅진지식하우스, 2019.12.16) Apr 12, 2020

Zack's Comment

'The State of Affairs'
'사랑은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지 않고 죄책감 없이 살 것인가?
혹은 현실 속에서 이상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할 것인가?

그것 없이 살 수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사라져도 되는 것이 무엇이고 사라지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결혼 전에 알기 어려울 수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나와 다른 생각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때론 거북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관계의 갈등 속에서 내 안에서 사라지면 안 되는 게 무엇인지 혹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장 억울한 것은 그저 그런 현실에 치여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의미 없는 갈등과 논쟁으로 그저 무의미하게 죽음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솔직하게 위해서는 '나의 욕망이 나의 가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그 이후에  우리에게 맞는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이 '사랑과 현실'이라는 어려운 인생의 항로에서 길을 잃지 않고  외로워하지 않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Wednesday, April 1, 2020

[Zack's BookCafe] 노력과 운을 연결하는 가속력의 힘

자기 안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브레이크가 된다. 힘을 내고자 하는 긍정적인 파워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브레이크에 가로막혀 사라지게 된다. 양쪽의 힘이 강하면 필연적으로 강력한 마찰열이 발생할 뿐이다. p65

​먼저 양을 우선적으로 설정하면 질은 자연히 올라간다. 이는 일종의 확신이다. 내 경험으로 말하면, 양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질을 운운하는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양을 채움으로써 비로소 질의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무슨 일이든 일단 양을 채우면 어떻게든 된다는 뜻이다. p77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헤어진 여자를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다음 여자를 생각한다. 거기에는 이미 지나간 일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단호함과 넘치는 생명력이 있다. p92

​플레이어는 과제에 직면하면 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뇌에서는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나온다. 그러므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달려들고 싶어지고, 해결하고 나면 스트레스는 쾌감으로 바뀐다. 그러면 또 다음 과제가 부여되고 쾌감을 느끼기 위해 해결하고 싶어진다. 다시 말해 게임은 불쾌 호르몬을 도파민으로 바꾸는 작업의 반복이다. p179

단념해야 할 것을 단념한 다음에 인연이 있는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된다. 아쉬움과 인연의 고마움을 느끼면 필연적으로 그 일에 열중하게 된다. p276

노력과 운을 연결하는 가속력의 힘★★(사이토 다카시, 이희정, 경향미디어, 2017.8.30) Mar 31, 2020

Zack's Comment

​때때로 의도치 않게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2020년도 3월 의도치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2주간의 아침 운동 공백. 그 시간을 독서로 채워가고 있지만 좀처럼 읽고자 계획했던 책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불운을 맞이한다.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더니 집중이 되지 않는 또 다른 의도치 않은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사무실에 누군가 놓고 간 책을 집어 들고 읽어 보지만 현재의 내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큰 부담감이 없이 단숨에 완독을 하고 나름의 '읽기' 컨디션을 조절해 본다.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의도치 않은 도서 목록 하나를 추가하며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개인적인 인생의  방향성을 재검해 본다. 어쩌면 또 다른 의도치 않은 인생의 흥미로운 상황을 기대하는지도 모르지만....

2020.03.31

Tuesday, March 24, 2020

[Zack's BookCafe] It's Not How Good You Are, It's How Good You Want to Be.

Most people are looking for a solution, a way to become good. There is no istant solution, only way to learn is through experience and mistakes. You will become whoever you want to be. p14

Make your vision of where you want to be a reality. Nothing is impossible. p17

As long as the goal is there, there is no limit to anyone's achivement. p21

If, instead of seeking approval, you ask, 'What's wrong with it?, How can I make it better?', you are most likely to get a truthful critical answer. You may even get an improvement on your idea. p26

If you accept responsibility, you are in a position to do something about it. The point is that, whatever other people's failings might be, you are the one to shoulder the responsibility. There are no excuses.  p28

Whatever is on your desk right now, that's the one. Make it the best you possibly can. It may not be great, but at least you'll have the satisfaction of knowing you did the best you possibly could, and you may learn something from it. p32

​Instead of trying to find a quick fix, if there were to spend time finding out what the problem was, they would discover the solution. In other words, if you ask the right question, you get the right answer. p36

​What do you do when your client won't buy?
Do his way. Then do it your way. Give him what he wants and he may well give you what you want. There is also the possiblity that he may be right. p42

If you can't solve a problem, it's because you're playing by the rules. p49

All of them understood that failures and false starts are precondition of success. Failure was a major contributor to its success. p50

Unfair as it may seem, this is the reality of life. If you know what the tricks are, you can play your cards right.  p67

Don't give a speech. Put on a show.

Instead of giving people the benefit of your wit and wisdom (words), try painting them a picture. The more strikingly visual your presentation is, the more people will remember it. And, more impotantly, they will remember you. p68

But you must show no fear. It must be what you think, not what the client may think or your boss will think. This is your job. Don't refer back to those in authority, they will pay for safety. You're on your own. FLY OR DIE. p85

True, poeple do look for something new, but sometimes it's something new to copy. To be orginal, seek your inspiration from unexpected sources. p88

Don't expect top mangement to lead the way. They are too busy running the company. Decide you are going to make the company great; at least decide you are going to make a difference. You're on your own. Just do it better. p97

Sucess is going from failure to failure with no loss of enthusiasm. -Winston Chrchull-

Going to church doesn't make you a Christian anymore than going to a garage makes you a mechanic. -Laurence J Peter-

It's Not How Good You Are, It's How Good You Want to Be. (Arden, Paul, PhaidonPressInc.)

Zack's Comment

I just choose this old English book which I bought a long time a ago in Singapore airport as I remember. At that time, I just  read one or two pages then put it on my desk.

I'm still finding own my way after changing job. It' because it's not easy to fit my vision to this company. There are too many people who are working on their own way for this company. As I think, those who work in this company only for the money without professional ethic. That's the reason why I strognly consider to leave this company and looking for new job what I want. But the problem is that the money always can be the first consideration. Which means it's not easy to keep the balance between money and life what I want to go for the rest of my life. But no need to worry that is the reality of my life. The point is that I'm still tying to think whether my life is going as well. It can be the first step to find the wisdom and it should be never stopped at the end of life.

In any event, this small English book inspired me about why I have to find own my way for work what I do even if this is not my way for me now.

You're on your own. Just do it better.

Friday, March 6, 2020

[Zack's BookCafe]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이 일은 내 생각대로 단호히 밀고 나가겠어!' 이렇게 결정했을 때 주위의 시선이나 사소한 소문쯤은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자세. 누군가가 빈정대도 '나는 내 길을 가겠다.'라는 태도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자세. 이런 둔감력이야말로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일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p204

​다른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이 못 견디게 거슬리는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쾌한 말이나 행동도 무시할 수 있는 둔감한 사람만이 집단 속에서 밝고 느긋하게 일하며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p222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와타나베 준이치,정세영,다산북스,2018.4.10) Mar 4,2020




Zack's Comment

2020년 초 유난히 예민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서, 음악, 운동과 같이 언제나 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기다려 준 '인생의 동반자'들에게 또다시 마음을 되돌리게 되는 것은 거짓과 음모, 이기심이 난무하는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허탈함을 위로받고자 하는 본능에 가까운 듯하다.

미세 먼지 혹은 바이러스가 소리 없이 몸속에 침투하며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듯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해지는 듯한 느낌에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 알 수 없는 불안감은 현실을 부정하는 날카롭고 예민한 감정 속에서 감당할 수 정도의 감정 기복을 유발하며  삶을 좀 먹어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마 6: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Therefore do not worry about tomorrow, for tomorrow will worry about itself. Each day has enough trouble of its own.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 앞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자. 그냥 하루를 충실히 살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둔감함'이 필요한 요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외침을 되새겨 본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이 열 개라면, 그중 내게 필요한 서너 개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즉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어떻게 소화하는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나의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원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

Tuesday, March 3, 2020

[Zack's BookCafe] 승려와 수수께끼

"내 경험상, 만약 돈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한다면 닭 쫓던 신세를 면치 못할 겁니다. 돈은 결코 그렇게 따라오지 않아요. 뭔가가 더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 나를 지켜줄 만한 목적의식 같은 것 말이죠. 실패하더라도 이 일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p78

​열정이란, 저항할 수조차 없이 어떤 것으로 당신 자신을 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의지란, 책임감 또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떠밀려가는 것이다. 만약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조금이나마 자기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어떤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욕망은 열정이 아니며, 일정 수준의 몫이나 보너스, 또는 회사를 매각하여 현금을 벌고 싶다는 욕망도 열정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의지에 가깝다. p121

비즈니스 환경은 늘 변한다. 사람들은 전략과 수익모델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지속적으로 재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수정할 때마다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기업의 큰 비전이다. 긴급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구성원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비전을 포기하면, 나침반 없이 남겨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기업의 위치를 돌아볼 때 현재 상황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목표와 방향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는 충고를 늘 하고 있다. p149

관리와 리더십은 서로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건 아니다. 레니처럼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관리는 체계적인 과정을 말하는데 그 목적은 정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원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리더십은 인격과 비전으로 다른 사람을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도록 만든다. 관리는 리더십을 보안하고 지원하지만, 리더십을 내포하지 않은 관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리더는 아랫사람들의 의혹을 해소시키고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도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p182

리더의 묘미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생산라인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고, 사람들이 위대해질 수 있도록 자극을 주며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며, 또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었다. 그게 수준 높다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p187

외부 여건을 통해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사업으로 얼마나 성공을 거뒀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그 토대를 두어라. 세상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자원을 엉뚱하게 쓰며 시간을 결국 낭비할 것이다. p202

​사업의 위험부담과 함께 결부되는 개인의 위험부담도 고려하게 된다. 개인의 위험부담은 존경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나와 다른 사업관을 가진 회사에 일하는 것,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협해야 하는 것, 본모습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혹은 완전히 모순되는 일을 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중 가장 큰 위험 부담은 미래의 행복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평생 인생에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p203

반면 개인적 위험은 계량화가 불가능하다. 그것은 가치와 우선순위,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문제이다.'안전제일주의'라는 말은 현상에 만족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당장 금전적인 이익이 있으면 시간 낭비와 만족감의 부재 또한 감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니면 아무 생각조차 해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반면, 시간과 만족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 여긴다면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된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위험부담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204

승려와 수수께끼★★★★(랜디 코미사,신철호,이콘출판(주),2013.11.25) Mar 1,2020

​Zack's Comment

​'The Monk and The Riddle'
<Prologue>
승려의 수수께끼는 "달걀을 1미터 정도 아래로 떨어뜨리되 깨뜨리면 안 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Epilogue>
만약 달걀을 1미터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깨뜨리지 않으려면, 높이를 1.5미터로 높이면 된다.

​언제부터인가 성인 혹은 어른이라는 이름이 가슴팍에 붙여진 이후부터 너무도 단순한 인생 선택의 길 앞에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망설이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아마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오는 존재 자체에서 대한 불안감인지도 모른다.

스무 살 이후부터  노트북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 경제 활동은 불가피했다. 그 경제 활동의 목적에 대한 깊은 생각이 필요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경제활동 자체가 바로 생존이라는 본능적 욕구에 기인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스무 살이 훨씬 지난 지금 생존을 위한 기본 욕구는 채울 수 있었고, 그 기본 욕구 위로 존재하는 또 다른 욕망은 경제 활동을 통한 상대적 부를 갈망하고 있다. 그것은 창업이 될 수 있고 고액 연봉을 향한 이직 혹은 부동산, 주식 같은 투자를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열정이 가득한 실리콘 밸리 젊은 사업가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그러나 70~80% 이상 실패를 맛본다는 그 많은 젊은 창업자들이 가슴에 품었던 그것이 열정이 아닌 경제적 성공을 향한 의지 또는 책임감이었을 지도 모른다. 

 '승려와 수수께끼'를 읽고 후, 현재 나의 경제 활동을 점검해 보고 개인적 의미를 부여해 본다. 창업까지는 아니지만 더 나은 경제적 미래를 위해 이직을 결심하고 1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새로운 조직에서 힘겹게 보내고 있다. 그것은 창업을 통한 사업적 위험 부담이 아닌 신뢰할 수 없는 조직속에서의 개인적 위험 부담을 간과한 결정이었다는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교훈을 안겨 주었다.

'가장 큰 위험 부담은 미래의 행복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평생 인생에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사실과  긍정적 미래를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Just do it!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시작해 보자. 그것은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동반한 인생의 가치 판단에 기인해야 할 것이다. 그 여정의 길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그 토대를 둔다면 그것은 인생의 나침판이 되어 실패는 있어도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꼭 생각해 볼 만한 직업윤리와 핵심 가치에 대한 몇 가지 화두를 정리해 본다.

✔ CEO의 세 가지 유형은?
첫째, 창업자 타입으로서 사람을 모으고, 무슨 사업을 할지 정하고, 초기 자금을 구하는 역할이다.
둘째, 운영자로서 50~100면 정도의 조직을 운영하는 역할이다.
셋째, 경영자로서 사업 규모를 달성하고 전략적 결정을 한다.
세 가지 부류의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 CEO는 거의 드물고,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의 경우 단계마다 CEO가 바뀌게 된다.

​✔ 리더십과 관리의 차이는?
리더십이 사람을 중심으로 타인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공감을 얻는 것이라면, 관리란 정해진 시간 내에서 과업을 완수하고, 일을 중심으로 두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십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대중으로부터 부여된다. 리더는 일관성과 전문성, 그리고 실행 능력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특히, 일관성은 과거를 볼 때가 아니라 원래 생각했던 목표인 앞을 바라봐야 생긴다. '내가 왜 사업을 시작했는가, 사업의 원칙은 무엇인가' 등이 초심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 성공이란?
산행의 대부분은 산을 오르는 것과 내려오는 것이다. 정상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흐름은 그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성공은 목적지(Destination)가 아닌 여정(Journey)에서 맞닥뜨리는 행운일 뿐이다. 그래서, 무엇이 내 인생에서 성공인지 자신의 정의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의미가 담긴 나의 생각을 남기며, 뭔가 변화되는 것을 남기는 것, 그것이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 인생의 핵심적 시기는 언제인가?
잘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뭔가 안 되고, 장벽에 막혀 있을 때 어떻게 잘 보내느냐가 인생 전체를 결정짓게 된다. 그렇게 해야 좋은 시기가 올 때, 확대를 해 나갈 역량을 갖게 된다. 그런 이유로 첫째, 편법이나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분식회계 등의 잘못된 행위는 주홍 글씨처럼 평생 남게 된다. 둘째 좌절에 빠진 시기를 되려 '나의 문제를 고치는 시기'로 생각해야 한다. 하늘이 선물해 준 문제 수정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이 잘 될 때 자신의 단점과 문제를 고치는 사람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려면?
어려운 시기는 항상 생각보다 긴 것이 본질이다. 이럴 때, 근거 없는 희망과 낙관 보다, 객관적인 현실 분석과 인식을 하는 사람이 더 오래 버티게 된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이런 대안들을 통해서 결국 잘 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믿음이 필요하다. 터널은 끝이 있는 법이다.

​✔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
1. 시간을 잘 지켜라!
2. 경청하라!
3. 언제 어느 곳에서건 읽을거리를 가지고 다녀라!
4. 무엇이든 잡지 하나를 구독하라!
5. 급한 일이 아닌 중요한 일을 아침마다 실행하라!
6.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항상 메모하라!
7. 어느 분야에 시간을 집중 투자하라. 그만큼 즐길 수 있게 된다!
8. 원래 하려 했던 일보다 항상 더 하라!
9. 불평 마라,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 생각의 틀을 깨라!
11. 첫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인상이다!
12. 실수는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니 두려워 마라!
13.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어 살아라!

Saturday, February 22, 2020

[Zack's BookCafe]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대개의 종교들은 휴머니즘에 뿌리를 둔 진리로서의 교훈을 교단을 위한 교리로 바꾸곤 했다. 기독교에 있어서도 성경의 직접적인 삶의 가치관을 신학의 그릇 속에 담아 폐쇄적인 '우리의 것'으로 굳혀 놓았다. 성경의 진리는 '인류 모두의 것'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 결과로 '우리의 것'과 일치되지 않는 것은 배격하는 흑백 논리를 강조했고 정신적 집단 이기주의를 굳혔던 것이다. p27

​개인은 개인대로 성장해야 하고 사회는 사회대로 자라야 한다. 내가 자라지 않는데 가정이 어떻게 행복해지며,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서 민족이나 국가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떤 면에서는 성장이 곧 애국심이며,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기 성장과 자아 완성은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어야 한다. p39

나와 내 소유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이런 차원에서의 삶의 의미와 목적은 찾지 못하며 자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소유물은 결국 나를 떠나기 마련이며 인생은 허무해질 뿐이다. 그러나 정신 및 인격적으로 성장한 사람은 더 높은 목적을 사모하면서 그 목표에의 신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일의 사회적 의미를 찾는 사람은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의 목적임을 깨닫게 된다. p49

인간은 결국 자기 인격의 성장만큼의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인격이 50이면 그 사람은 모든 면에서 50의 생활 이하에 머문다. 인격 이상의 삶을 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릇의 크기만큼 물건을 담을 수 있다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성실하게 자기의 인격을 완성시켜 나가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격의 핵심은 무엇인가 자산에 대한 성실성이며 사리 판단에서 경건함을 갖는 일이다. p88

자유는 인간다움의 핵심이며 인격의 생명이다. 그 자유가 희망을 잃으면 우리는 삶을 영위해 갈 수 없다. 어떤 한계와 절망의 상태에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다면 그 희망을 주는 종교적 신앙에 귀의해도 좋은 것이다. 신앙은 언제 누구에게나 희망과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 그 뜻이다. p101

신앙은 예배와 교회 행사라는 사고와 신앙은 생활이라는 생각 중 어느 편이 더 현실적이며 소망스러운 것이 될 수 있는가. p110

교회주의란 다른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교회에만 국한하는 일이다. 신앙생활은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직장에서도 전개되어야 한다. 크리스천들이 사는 공동체 속에는 언제나 신앙이 꽃 피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p165

아홉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는 내버려 두고 교회에 오는 한 사람을 붙들고 신앙운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말씀과 진리는 하늘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지 교회를 키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p167

그런데 다른 건 모르지만 독서만큼은 멈추는 않았으면 좋겠다. 현대인들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만 가지고 한다. 정보는 필요하면 보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람을 즉, 정신을 키워 주지 못한다. 반면, 독서는 인생의 진리를 키워 준다. 그러니 독서를 통해 신앙을 진리를 성장시켜 갔으면 좋겠다. p171

기독교가 사랑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사랑이 만물에 미치는 자비와는 약간 그 성격이 다르며 인간 간의 인격적 사랑으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먼저 절대자인 신과의 사랑을 지녀야 하며 그 사랑이 인간과 세계에 뻗치는 것이 순서이다. 이는 마치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것과 같다. p233

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신념이 없는 생활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 신념을 생활관 또는 인생관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하고 일생을 보낸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일생의 실패와 공허를 가져오기 쉽다고 믿는다. p235

그리고 지금은 우리 모두가 우리들에게 주어진 십자기를 지도록 되어 있다. 주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십자가를 주신다. 그리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십자가인 것이다. 진실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영원한 것을 위해서, 이웃의 행복과 생명을 위해서, 마침내는 이루어져야 할 하늘나라를 위해서. p260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김형석, 열람원, 2020.1.17) Feb 22,2020​

Zack's Comment

어쩌다 보니 나이를 먹었고  우선적인 '소유'를 통해 삶의 안정을 찾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린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계획되지 않은  삶의 한 가운데 내버려진 한 영혼은 그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자극적인 무엇을 찾아 헤매고 또다시 좌절과 외로움을 맞보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종교와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팍팍한 삶 속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막연한 '자유'를 갈구하는 자아를 발견하고 한다. 계획되지 않은 삶 속에서 당황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 막연한 '소유'를 통한 안정만을 갈구하는 것은 향후 또 다른 인생의 허무함과 외로움을 재생산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는 여지를 엿보게 되었다.

우선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적 '소유'를 통한 안정을 추구함과 동시에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종교적 가르침을 얻어 가고자 한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태양의 빛과 같이 절대자인 신과 사랑의 시작이 될 것이다.

<좌절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재미나게도 신앙에서는 실패한 인생이 없다. 신을 믿기만 하면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삶이 신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에서는, 가령 약간의 좌절은 있더라도 그런 좌절에서조차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찾아낸 의미가 인생의 빛이 된다. 이 빛은 세상에 널린 흔한 빛이 아니다. 세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나만의 기쁨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역전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정치가, 심리학자, 극작가도 해내지 못한 역전극이며, 해방이다. p37 약간의 거리를 두다(소노 아야코)

Sunday, February 2, 2020

[Zack's BookCafe]백만번의 변명

결혼했을 때부터 느꼈지만 부부는 가족과 조금 달랐다. 부부는 역시 부부라는 단위로밖에 잴 수 없다. 매듭으로 말하면 이중매듭이 아니라 나비매듭 같고, 식물로 말하면 뿌리가 아니라 줄기 같다. 이처럼 서로 이어져 있기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언제나 불안정한 부분이 도사리고 있었다. p71

이제 와서야 깨달았다고 한다면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이 아니라 공통의 목적을 가지거나 공통의 적을 만드는 일이었다. 여하튼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부부로서 지속적으로 편안한 형태가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마주 보고 있으면 반드시 결점만 눈에 띄게 되어 언젠가는 지긋지긋해진다. p128

지금은 예전만큼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에게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에  능숙해졌기 때문이다. 그건 상대방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기보다는 상대방을 화나게 해서 자신까지 불쾌해지고 싶지 않은 일종의 생활의 지혜와 같은 것이었다. p318

여자는 현명하다. 언제나 여자는 결코 자신이 가해자가 되어 헤어지지 않는다. p340

많은 부부가 그렇듯 생활은 두 남녀를 천천히 거세해 간다. 그 편이 사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몸이 쉴 곳과 몸이 흥분할 곳이 같다니,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해졌다. 생활이란 것은 만만치 않다. 전기계량기의 숫자나, 배수관이 막힌 화장실, 싱크대에 방치해 놓은 더러운 그릇 같은 것들과 매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녀석들은 정말로 융통성이라는 것을 모른다. p342

내 앞가림은 스스로 할 수 있다. 세탁이나 청소, 바느질 같은 걸 고생스럽게 느껴본 적은 없었다. 애당초 이런 게 남자의 위신이나 체면이 상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이 아닌 다른 떠넘기는 것이야말로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일일 것이다. 만일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면 자기가 직접 만들거나, 아니면 둘이서 맛있는 집을 찾아 먹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누구와 함께 먹으며, 그 시간 동안 무슨 말을 나누는가이다. p356

때로는 사람은 함께 살며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애정이 깊어진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정말로 그런 걸까? 공동생활만큼 두 사람의 가장 연약하고 소중한 부분을 사정없이 짓밟아 버리는 존재가 또 있던가. 그렇지 않다면 매년 숫자가 걷잡을 수없이 늘어만 가는 저 이혼율은 뭐란 말인가? p356

"응, 그래. 고마, 워"

그런 사쿠를 보고서 시키코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진짜 호의란 분명히 이런 것이다. 상대방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물러나고, 그러면서도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려서 뒷말을 나쁘게 만들지도 않는 것이다. 사쿠 같은 남자와 만난 것은 몇 안 되는 행운 중 하나가 틀림없다. p372

아마 많은 부부가 그렇듯 둘이서 살아가는 동안에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린 것이다. 소중한 '무엇'이 대체 무엇이었는지조차도 이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 소중한 '무엇'이 이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건지, 아니면 그게 아닌 다른 이유로 이별하는 건지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p408

​부부란 무엇일까?
그 대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시로와 다시 한번 부부를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 대답을 찾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는 동안을 사람들을 부부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p445

백만번의 변명★★★★★(유이카와 케이,남주연,(주)영림카디널,2004.11.20) Jan 31,2020

​Zack's Comment

​'백만번의 변명'을 하고 싶을 만큼 자신을 합리화하고 싶은 선택이 있을까?
그 '선택'이 쉽사리 되돌릴 수 없고, 죄책감을 동반하는  것이라면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유혹을 넘어 확신에 찬 자기 합리화가 필요할 것이다.

'결혼'은 [   ]이다.'라는 정의에 가까운 작가의 섬세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결혼'은 무엇이며 '부부'란 무엇인가라는 대답을 찾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는 동안을 사람들은 부부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 속 결혼 생활은 내 집 장만, 육아 혹은 싱크대에 방치에 놓은 더러운 그릇 같은 융통성 없는 생활이라는 만만치 않은 일상 속에서 좁혀지지 않는 둘 사이의 무언의 갈등을 이끌어 내고, 그 사이 진정한 가족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삶 속의 공통의 가치인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점점 싸움의 횟수를 줄여가는 것이다. 그건 상대방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기보다는 상대방을 화나게 해서 자신까지 불쾌해지고 싶지 않은 일종의 생활의 지혜라면 그 지혜를 깨닫기까지 왜 이리 긴 시간이 걸렸을까 하는 자책에 가까운 동의를 이끌어 낸다.

대충사는 인생이란 없다.
혼자 사는 인생 또한 없다.
더불어 같이 사는 인생 속 평생을 같이할 꼭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 누군가에게
언젠가 그 선택을 책임감만으로만 짊어지기에는 너무 힘들어지는 순간이 다가올 것이다.

​결혼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공통된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평온하고 안정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뿌리내리기란 만만치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향한 비난이 아닌 부족한 자신에 대한 인정을 통해 지혜를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2014년 어느 날  적어 두었던 어느 철학자의 결혼에 대한 메시지를 되새겨 본다.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에 대하여...
'결혼은 상대방의 성기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
(너의 성기는 내가 쓰고, 내 성기는 네가 쓰는, 다른 사람이 쓰면 간통이자 범법행위)

결혼은 사랑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족쇄가 된다.
따라서 대단히 큰 사랑이 아니면 결혼에 따르는 소유욕과 역할분담을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

Zack's comment
결혼 생활이란 결혼(소유)과 사랑(무소유)의 대립을 결혼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타협해 가는 과정인 듯하다. 그 누군가 고통 속에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아마도 결혼에 대한 과대망상증 환자이거나 자라온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배 당해버린 결혼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상대에 대한 배려를 포기한 채 결혼이라는 세속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에 굶주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육아라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가지기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우유부단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혼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미결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 미스터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알 수 없다.

젊은이들이여...
사랑과 섹스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현혹되어 결혼을 너무 싶게 생각하지 말기를...
인류의 선구자들인 아담과 이브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그에 따르는 큰 고난이 함께 하였기에

Monday, December 30, 2019

[Zack's BookCafe] 가끔은 제정신

요즘 젊은이들을 예의가 없다거나 근성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예의를 어떻게 알까. 부족한 게 없는데 근성이 어떻게 생길까. 흔히 '결핍'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한다. 결핍이 빠지면 인간은 결핍을 채울 방법을 고민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통제감'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스스로 만들어 낼 만큼.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착각을 '착각적 통제감'이라고 부른다. p108

​힘이 있는 사람은 선택권이 있다. 누구랑 일할 건지, 누구에게 일을 시킬 건지, 누구랑 밥을 먹을지 등에 대한 선택권이다. 이들은 그래서 자신이 싫어하는 또는 싫어할 것 같은 사람을 멀리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힘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진실을, 힘 있는 사람이 하는 착각이 착각이라는 걸 알려줄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자신의 눈이 맞게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은 가끔 모험을 해야 한다. 자신의 기대와 반대로 행동해보는 것이다. 혹시 자신이 힘없는 사람에 대해 원래 잘못된 기대와 예상을 한 게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p149

지구에 사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초 경쟁 사회에 들어선 현대에서는, 재주만 타고났거나 노력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재능을 타고난 영역에서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노력만큼이나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찾는 것도 중요한단 얘기다. 당신의 자녀가, 우리의 아들딸들이 공부는 아니라고 말할 때, 진지하게 한 번 더 들어주고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자녀가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쉬운지, 아니면 우리가 자녀에게 원하는 것을 바꾸는 게 더 쉬운지. 자, 서둘러야 한다. p178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재보다 조금 더 좋은 상황을 상상하며 현실을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선택만큼, 현재보다 더 나쁜 선택과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무한한 선택 앞에서 미래를 잘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하나'를 선택한다. 그런데 나중에 선택의 결과를 알고 나서는, 마치 어떻게 될지 알았는데도 잘못 선택한 것같이 느낀다. 또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음을. 그래야 주어진 현실과 내가 선택해서 만든 현실에 좀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p219

우리는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을 들으며 살아왔다. 맞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하지만 40년 파서 물이 충분히 안 나오면, 다른 곳을 팔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평균 수명이 40년 정도밖에 안 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격언은 과감히 파기하자. 그 뒤의 40년이 또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p232

우리의 근대 역사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에 만신창이가 되어 아무런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우리 부모님들이 존재한다. 당신들은 기회조차 각지 못했으니 기회가 있는 자식들은 무조건 하라고 한다. 그래서 그 자식들의 선택권을 또 빼앗고 있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선택권을 빼앗긴 우리 사회 미래의 주역들은 무엇을 경험할까? 후회는 아니다. 한도 아니다. 바로 '비난'이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실패하면 인간이 하는 행동은 딱 하나다. 그 선택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부모가 되고, 차마 부모를 강하게 비난하지 못한다면 사회와 정부가 된다. 후회는 자책과 반성으로 이어지지만, 비난은 억울함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p234

많은 사람들은 협상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말하는지를 들어보고 적절히 대응하려 한다. 하지만 이 전략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심리학 연구들은 협상 결과가 협상 테이블에 처음 제안된 안과 매우 유사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봉협상에서 최종 합의되는 연봉의 액수가 누가 제시했는지와 상관없이 최초에 제안된 금액과 매우 유사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거점 효과'라 하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너무 신중하지 말라는 얘기다. 때로는 확 질러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연봉협상에서, 가격 흥정에서, 위자료 협상에서 우선 원하는 금액을 불러봐도 괜찮다. 그거면 상대는 그것보다 낫게, 혹은 그것보다 높게 조정하려 들 것이다. 어쨌든 기준은 내가 제시한 그것 아닌가. 우리가 망설이면, 우리의 사고는 그들이 제시한 것에 종속된다. p267

가끔은 제정신★★★☆(허태균,(주)선생님 앤 파커스, 2012.2.10) Dec 28, 2019

Zack's Comment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착각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내가 나서야 일이 된다는 착각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
내가 회사의 모든 일을 다하고 인정받는다는 착각
.
.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는 착각

인생이라는 유한한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착각을 하다 생을 마감한다. 다만 그 착각이  한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고착화되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그 어떤 상태에 도달하게 될 때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착각은 자유. 그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고도 인생이 여유로울 수 있었다면 그 착각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로움을 발휘하고 싶다. 하지만 이해관계로 얽매인 가정과 직장 생활 내 인간관계에서 혼자만의 자유로운 착각으로 행복할 수 없는 그 현실을 대면하게 된다. 나의 착각과 상대방의 착각이 만나는 접점에서 큰 불화를 목격하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만의 논리(착각)로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반복적인 불행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 속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상대방의 착각을 바로 잡기란 쉽지 않겠지만 때때로 나만의 착각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에 영역에 놓여 있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당연한 논리조차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착각을 하고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의 불편함과 불행함은 내 선택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사실을 착각하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비난' 뿐이다. 그 비난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 혹은 부모 나아가 사회와 정부가 된다. 비난은 억울함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부끄럽지만 지난 10년간 내가 착각하고 살았던 내 선택에 대한 무책임이 억울한 '비난'에서 시작되었음을 인정하고 '비난'이 아닌 '후회'와 '반성'으로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To. JBrothers,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가끔은 제정신'으로 그대들의 삶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남 탓'을 하는 그 착각에서 벗어 날 수만 있다면 인생의 수많은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에 대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현명한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삶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보자.

From. JBPapa

Thursday, November 28, 2019

[Zack's BookCafe] 그림자를 판 사나이


사랑하는 친구 샤미소, 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간직해 줄 사람으로 나는 자네를 선택했네. 물론 내가 이 지상에서 사라질 경우 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가르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적에서 말이야. 친구여, 자네가 만약 사람들 가운데 살고 싶다면, 부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 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 주게나. 물론 자네가 단지 자기 자신, 그리고 더 안은 자기 자신과 함께 살고 싶다면, 자네에게는 그 어떤 충고도 필요 없겠지만 p.138

​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최문규,2002.5.15) Nov 28, 2019

Zack's Comment

*그림자 :
1.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2. 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
3. 사람의 자취


[한 줄 평]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 주인공 페터 슐레밀이 친구 샤미소에게 보내는 마지막 충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Friday, November 22, 2019

[Zack's BookCafe] 죽음의 수용소에서

만약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이것을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p19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p138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이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간직해 왔다는 것도 하나의 존재방식일 수 있다.  p146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기보다는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p174

​쾌락은 어떤 행위의 부산물로, 파생물로 얻어지는 것이고, 또 그렇게 얻어져야만 한다.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정도가 되면 그것은 파괴되고, 망가진다. p200

행복은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221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에게 삶의 각 순간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분명 그렇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권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p237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이시형, 2005.8.10) Nov 11, 2019

Zack's Comment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무료함과 확정되지 않은 인생 여정의 경로 사이에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언제나 인생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었고, 그 안의 작은 시련들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현실감 없는 어른 아이의 모습에 때때로 화들짝 놀라기를 반복한다.

특별한 물리적 고통이 없는 삶 속에서 만족할 만한 물질적 안정과 풍요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면 내면의 자아를 죽음의 수용소로 억지로 몰아넣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의미'를 찾으려는 그 노력은 인생 전반에 걸쳐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That's reason why I'm trying to read books as much as I can.
I know It's best way to figure out where I have to go when I lost my way like nowadays.  Then I will be on my way for the rest of my life.

Sunday, July 21, 2019

[Zack's BookCafe]여행의 이유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p24


어떤 인간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과한 뒤, 그 고통이 자신을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때  경험하는 안도감이 너무나도 달콤하기 때문인데, 그 달콤함을 얻으려면 고통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안의 프로그램은 어서 이 편안한 집을 떠나 그 고생을 다시 겪으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p61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에서 데이비드 실즈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p64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모국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이제 그 언어의 사소한 뉘앙스와 기색, 기미와 정취, 발화자의 숨은 의도를 너무 잘 감지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진정한 고요와 안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모국어가 때로 나를 할퀴고, 상처 내고, 고문하기도 한다. p80

​벗이여, 만약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부디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주게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면 말이지.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들, 그러나 잃고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지는 것들. 그 그림자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만약 그것을 잃었다면, 그리고 회복하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야 한다면, 남은 운명은 방랑자가 되는 것뿐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가 되면 굳이 그림자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소설의 결말을 읽어보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돈이 그림자보다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p129

​인류가 한배에 탄 승객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달의 뒤편까지 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생의 축소판 여행을 통해, 환대와 신뢰의 순환을 거듭하여 경험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적대와 경쟁을 통해서만 번성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과 그 푸른 구슬에서 시인이 바로 인류애를 떠올린 것은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인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환대 덕분이었을 것이다. p148

​국내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데, 해외에 나가면 내가 누구인지를 나만 아는 것 같았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자신만 아는 상태가 지속되면 키클롭스의 섬으로 쳐들어가는 오디세우스와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p165

​'여행의 이유'를 캐다 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가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 p213

여행의 이유★★★☆(김영하,(주)문학동네, 2019.4.17) July 1, 2019

​Zack's Comment

'여행의 이유'
여행이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라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삶의 이유'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유한한 인생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그 끝은 마치 이 지구로 잠시 여행을 떠나온 여행자의 모습일 것이다.

​기억에 남는 여행이란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고 돌아온 후, 그 추억을 회상하며 작은 시련 속 큰 기쁨을 찾아내고 현재의 삶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그 빛을 바란다.

​2019년 7월..
지구라는 별로 긴 여행을 떠나온 그는 의도치 않게 길을 잃고 남은 여행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그것은 실패 혹은 시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가올 미래에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 '기억에 남는 여행'의 일부분이 되어 작은 큰 울림을 주는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것을...

Saturday, June 8, 2019

[Zack's BookCafe] 남자 매뉴얼

옷차림에 확신이 서지 않는 날은, 타이를 매어라.
절대로 앉은 채로 악수해서 안 된다.
경청해라, 그리고 할 말도 해라.
저녁 약속을 캔슬 해야 할 때는,
절대 문자로 알려선 안 된다.
행사 당일에 이발하지 마라.
심장은 신체에서 가장 튼튼한 근육이다. 써라.
새벽 3시 이후에는 결코 재미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장담하마.
자랑하지 마라. 깊은 인상을 남겨라.
웃은 딱 맞게 입어라.
패스를 잘해라. 또한 슛 찬스도 놓치지 마라.
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라.
회식 자리에서 직상 상사보다 더 취해선 곤란하다.
마이크를 독차지하지 마라.
공은 돌리고, 비난은 감수해라.
서핑을 배워라.
스타일에 관해서는, 수영하듯 유연하게.. 원칙에 대해서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좋은 여행 가방에 투자해라. 세상이 네가 도착했음을 알 것이다.
변명을 덧붙이면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끝까지 보고 스윙해라. 스포츠에서든 인생에서든.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틀렸을 때에는 진심으로 인정해라.
만약 너의 조크에 설명이 필요하다면, 재미없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Bar를 알아 두어라.
포커 게임을 할 때 주위를 살펴라. 누가 호구인지 잘 모를 때, 그땐 바로 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자랑하지 마라. 완성 후에 축하해라.
예쁜 여자에게는 항상 미소를.
네가 역사에 무관심하다면, 역사도 너를 무시할 것이다.
이성을 잃지 마라. 특히 회사에서는.
수영장에 입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사다리는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해라. 나중에 아빠가 되어보면, 잘했다고 생각될 것이다.
이해하지 못했다면, 더 늦기 전에 되물어라. 누구에게나.
결국엔 성실이 야망을 이긴다.
누군가에게 살졌다고 말하지 마라. 그들도 알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좋은 양복 한 벌은 장만해 두아라.
네 말이 아니라, 네 행동이 곧 너다.
고기를 눌러 굽지 마라. 육즙 다 빠져나간다.
악기를 배워라.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면 더 좋다.
수상 소감은 짧게, 연설문 없이. 그리고 '아빠에게 감사하다'라는 말도 잊지 마라. 
반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곧 태어날 내 아들을 위한 남자 매뉴얼★★★☆(워커 아몬드,천수현,소비 픽처스(주),2015.6.6) Jun 8,2019

​Zack's Comment

<Ruels for My Unborn Son>
'아들아, 아빠가 더 늙기 전에 쿨하게 몇 가지 짚고 넘어가자.' 라는 말로 시작하는 남자 매뉴얼. 적지 않은 나이를 남자로, 아빠로 살면서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는 멘트를 기록해 본다.

To J Brothers,
'네 말이 아니라, 네 행동이 곧 너다.'
'남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을 살아갈 그대들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남자 매뉴얼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평소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생 전반에 걸쳐  독서와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며 자기만의 남자 매뉴얼을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수정하고, 완성해 간다면 그대들은 어느새 '매력'있는 그 누군가의 되어 있을 것이다.

​Let's keep tyring to be the man.
From JB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