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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3, 2019

[Zack's BookCafe]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삶의 균형을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인간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배운다는 태도를 갖는다면 한결 수입의 시기를 견디기가 쉬워질 것이다. 위험한 것은 수입도 아니고, 지출도 아닌 모호한 삶을 계속 사는 것이다. 인생을 명료하게 나누고 그에 따른 계획들을 세워보라. 일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다. p32


"지금껏 나는 수천 명의 글로벌 CEO를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갖는 대신 지금 써야 할 이메일 안에서 당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라. 상대는 당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데 절대 5분 이상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장기 계획 따위는 잊어버려라.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나는 그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 그런 노력이 우리를 탁월하게 만든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탁월해야 한다." p44


성공하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줄 알아야 한다.
낯선 사람을 환대하라.
그는 당신을 돕기 위해 신이 보낸 천사일 수 있다. p49


우리가 행복해지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반응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나 행동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누군가 때문에 살맛도 나고 죽을 맛일 때도 있다. 마스터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자라에 '나'를 놓는 노력이다. 나에 대한 완전한 결정권을 내가 가질 때 비로소 타인을 돕는 힘든 선택이 가능해진다. p64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소중한 것들은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시간을 낸다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아내에게 소홀해 놓고 '자, 이제 먹고 살 만해졌으니 가족에게 충실해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건강이나 체력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삶의 다른 중요한 일에 매일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p160

우리는 늘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후회한다. 그 후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니 실체가 없고, 따라서 그 후회에는 대상이 없지 않은가? 앞에서 말했지만 결국 이는 우리의 판단력과는 전혀 관련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무엇을 선택했든 간에, 그것이 곧 나의 최선이요,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메시지를 평생 기억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p256

창의성은 당신이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들어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며칠째 미루고 있는 산책,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절대 밀리지 않고 썼을 아침 일기, 언제 갔었는지 생각도 안 나는 영화 관람, 서점 방문, 평생에 걸쳐 유예되는 그 밖의 문화적, 예술적 경험들.... , 창의성은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p294

운동은 절대 남는 시간에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얻은 활력이 그날 하루를 지휘하는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초점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 하지만 반드시 아침에 해야 한다. 아침에 안 하면 하루 종일 숙제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안 하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일, 그것이 곧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초점을 되찾는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인생에 남아 있는 일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작업이다. p303

일단 발을 내디뎌 걸음을 옮기고, 걸어가면서 경로를 수정하라. Barry Diller p307

​삶은 한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추구하면 다른 영역에서는 놀라운 회복이 이루어진다.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능력을 줄어들고 약해진다. 나는 지금껏 성장을 위해 스트레스를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p320

가장 지혜로운 행동은 위기가 눈앞에 보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몇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을 때 부부 상담을 받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 피트니스 코치를 고용하는 것이다. 마케팅 부서가 잘 나가고 있을 때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 p323

그래서 나는 권한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고, 과거에는 어른들을 믿는 것이 안전했다. 그들이 세상에 대해 잘 알았고 세상도 느리게 변했으니까.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경제와 정치, 인간관계에 대한 어른들의 지식이 시대를 앞서가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도 너무 믿지 마라. 기술이 인간을 받들게 만들어야지, 인간이 기술을 받들면 안 된다.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이 인간의 목적을 대식 지정하고 노예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조언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21세기만큼 절박함을 가지는 때도 없다. p333

세상에는 정해진 메시지, 조언, 지혜 같은 건 없다. 그러니 무시할 건 무시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며 전진하는데 힘써라. 그러다 보면 당신의 열정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일 것이다. "자, 이제 준비됐으니, 시작해보자고." p341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팀 페리스, 박성룡 외, 토네이도미디어그룹, 2018.4.23) May 10, 2019

Zack's Comment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 수만 있다면...
그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 한 달, 일 년이 되고..
그 일 년이 모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은 아쉽게도 끝이 있음을 기억하자.

​끝을 향해 직선으로 내달리는 '인생'이라는 짧은 여정 속에 우리는 '소유'와 '소비'라는 절대적인 인류 공공의 가치를 향해 비슷한 모습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것은 물질의 풍요가 가치를 발휘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조건에 가깝다. 다만 그 가치를 향해 달려감과 동시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될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기억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지금 당장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곳이 유일하게 붐비지 않는 시장이니까. 최고가 되려면 5분 안에 당신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5분 이상 기다려주는 곳은 세상에 없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지금 당장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곳이 유일하게 붐비지 않는 시장이니까. 최고가 되려면 5분 안에 당신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5분 이상 기다려주는 곳은 세상에 없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Sunday, April 14, 2019

[Zack's BookCafe] 철학의 위안

우리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적의(敵意)를 두려워해서 만은 아니다. 그것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습이라는 것은 당연히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각자의 내적 인식에 의해서도 의문을 품으려는 의지는 곧잘 꺾여버린다. 심지어 그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관습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지켜져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좀처럼 의문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가 어떤 신념을 정착시키는 과정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나 혼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p21

좌절에 봉착할 때, 우리가 얼마나 서투르게 반응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것을 정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단적으로 결정된다. 비가 내리면 당혹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나기와 친숙해지면 비가 내려도 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좌절은 이 세상으로부터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이 정상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경험에 의해서 대부분 누그러진다. 인간은 자신이 갈망하는 대상을 거부당할 때마다 어김없이 분노로 몸을 가주지 못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직 우리 자신이 그 대상을 손에 넣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굳게 믿을 때만 그렇게 된다. 가장 격한 분노는 존재의 기본 원칙에 상식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날 때 터져 나온다. p114

"안락함과 열정이 함께하는 사랑은 극히 드문 행운"이라고 쇼펜하우어는 관찰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거대한 턱이나 나약한 기질을 타고나지 않도록 해줄 연인은 우리를 평생토록 행복하게 만들 인물이 아니기 십상이다.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와 건강한 아이의 생산은 근본적으로 상충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인데, 사랑이라는 것이 장난을 쳐서 꼭 필요한 몇 년 동안에는 그 두 가지 프로젝트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우리를 착각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로도 결코 지낼 수 없을 듯한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결코 아니다. p259

비참한 기분을 높이 평가한 철학자들은 거의 없었다. 현명한 삶이란 예로부터 고통, 번민, 분노, 자기 멸시, 비탄을 줄이려는 노력과 결부되어 있다. p277

모든 삶은 다 힘겹다. 그리고 그들 중 몇 명을 완성된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달려 있다. 모든 고통은 어렴풋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신호이다. 그런 고통도 당하는 사람의 정신력과 현명함의 정도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고뇌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불공평에 대한 인식은 살인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경제이론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낳을 수도 있다. 부러움 또한 비통한 마음을 부르기도 하지만, 라이벌과의 경쟁심을 자극하여 걸작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니체가 존경했던 몽테뉴가 수상록 마지막 장에서 설명했듯이, 삶의 기술은 역경에 처할 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p301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그 고통을 감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의 조화처럼, 달콤하고 거칠고, 예리하고 단조롭고, 부드럽고 떠들썩한, 다양한 음색뿐만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음색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어느 음악가가 한 음색만을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음악가는 모든 음색을 활용하여 조화를 일구어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역시 삶을 구성하는 선과 악을 가지고 그렇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몽테뉴 [수상록]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p328

철학의 위안★★★(알랭 드 보통, 정명진, 도서출판 청미래, 2000.1.18) Apr 10, 2019

Zack's Comment

​유한한 인간의 삶!
그것은  누구 하나 예외도 없이 그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난히 마음이 편치 않은 삶의 터널을 통과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터널만 지나면 '안락한' 행복이 올 거라는 기대감으로 버텨본다.
그러나 그 기대마저 희미해진다면... 
그 길은 절망의 길이 될 수도 있다.

​때때로 '과분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물질의 풍요 속 절망하는 영혼'의 주인공이 되곤 한다.
그 우울한 영혼은 위로가 필요하다.  그 불안한 존재를 위한 '철학의 위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Life goes on in weal and woe.

모든 삶은 다 힘겹다.
다만 '삶의 기술은 역경에 처할 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Friday, January 18, 2019

[Zack's BookCafe] 쇼코의 미소

<싼짜오 싼짜오 >
그저, 가끔 말을 들어주는 친구라도 될 일이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곁을 줄 일이었다. 그녀가 내 엄마여서가 아니라 오래 외로웠던 사람이었기에. 이제 나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생의 행복과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엄마가 우리 곁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건 생에 대한 무책임도, 자기 자신에 대한 방임도 아니었다는 것을. p92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할머니는 일생 동안 인색하고 무정한 사람이었고, 그런 태도로 답답한 인생을 버텨냈다.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해고, 그런 태도를 경멸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그 무정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상대의 고통을 나눠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p105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 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 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무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p116

​<한지와 영주>
우리는 싸움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서로를 견뎠다. 감정을 분출하고 서로에게 욕을 해서 그 반동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다. 싸움도 일말의 애정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았고 그도 나를 미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나쁜 건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지도 못하는 그 무지 안에 있었다. p129

쇼코의 미소★★★☆(최은영,(주)문학동네, 2016.7.7) Jan 17, 2019
Zack's Comment

<최은영 작가 단편 소설집>
쇼코의 미소  p7
싼짜오, 싼짜오 p6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p95
한지와 영주 p123
먼 곳에서 온 노래  p183
미카엘라 p213
비밀 p243

<한 줄 평>
최은영이라는 섬세한 여성 작가의 시선을 통해 '공감'이라는 인간 내면의  잔잔한 그 고유의 정서에 매료된다.  

2019년 어느 날..
함께 '공감'하고 '공유'  할 수 있는 그 흥분되는 정서적 가치를 갈망하며..

Friday, January 11, 2019

[Zack's BookCafe] 어쩌다 한국인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며, 근사한 요리 실력을 소유하고, 사회적 정의에 민감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 중산층의 기준 역시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성공과 무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p48


한국 사람들은 일대일의 개인적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관계 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관계 주의는 조직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일대일의 대인관계적 맥락에 더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감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규정되며, 따라서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는 맥락성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즉, 맥락에 따라, 특히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바뀔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의 이상형이다. p165


한국 부모들과 외국 부모들은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외국 부모들도 자녀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고, 잘하면 좋아하고, 가능한 한 학업을 지원하며, 자녀가 여러 면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데 큰 차이는 한국 부모들은 청소년인 자녀가 놀고 있는 걸 못 본다는 것이다. 종종 그들은 자녀에게 얘기한다. "너무 즐거운 거 아니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라고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과연 이런 주장은 정말 근거가 있는 것일까? p215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고의 착각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한번 해 보려 한다. 아니, 남들이 하는 걸 그냥 따라 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프니까. 아마 지금 자녀 사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사실 그것 이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기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불안하기에 그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녀를 위해 스스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나중에 자녀가 성공할 거라는 인고의 착각에 빠진 채로...  p220

일반적으로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 행위의 결과는 하나를 얻진만 동시에 반드시 그 이상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수반한다. 결혼하는 순간, 이 세상의 30억이 넘는 이성을 포기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지원서를 내는 순간, 지원하지 않은 수많은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현실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많고 크다. 그래서 원래 선택의 과정에서 가지는 것에만 목숨을 건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p308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한 청년의 비율로만 보자면 위에서 말한 선진국들도 한국 사회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차이는,  그들은 스스로 세속적인 성공을 포기할 기회를 어려서부터 아주 체계적으로 제공받아 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 자체를 포기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포기한 세속적인 성공을 대체할 만한 수많은 다른 가치를 사회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종교, 문화, 예술, 봉사 등의 무엇이든 간에, 어려서 버터 세속적인 성공을 이룰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p328


우리는 그 물건이 가져다줄 놀라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지, 물건 그 자체는 경험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기쁘고, 웃고, 슬픈 경험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전화기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수단이며, 자동차는 멀리 있어서 못 보던 것을 보고 못 만나던 사람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고, 집은 따뜻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같은 맥락으로 명품은 그것을 소유하는 기쁨과 자부심을 경험하게 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궁극적 목적인 경험을 잊어버리고, 물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왜? 물건이 경험을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385


 어떤 대학교수는 취업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서 인문학은 사치이고, 어차피 대단한 인문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인문학을 얘기할 때냐고, 하지만 한국의 교육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바로, 왜 취업을 해야 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과 자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스스로 정한 무엇인가를 얻어야 되겠다는 결정을 한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얻을지 배워도 된다. 인문학은 결코 교양도, 수단도 아니다.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p393

어쩌다 한국인★★★☆((허태균, 중앙일보 플러스(주),2015.12.7) Jan 10, 2019

Zack's Comment

어쩌다 어른..
어쩌다 한국인..
'어쩌다'라는 말이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화들짝 놀란 것일까?  아니면,
생각지 못한 인생의 방향에 속수 무책으로 휘둘려 가는 그 상황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워서 일까?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었어... "
분명 내 의지대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던 어떤 '자아'의 자조적 변명을 들어 본다.

언제나 그 시대가 원하는 세속적인 가치가 있다. 2015년 쓰인 어쩌다 한국인을 2019년에 읽어 보게 되었다. 앞으로 2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분명한 것은 어쩌다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는 것이고, 그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는 '세속적 자아'의 모습 또한 점검할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후, 새로운 어떤 가치가 내가 사는 그 집단의 지배적 가치가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의 새로운 정답에 가까운 집단의 가치와 목표가 있을 것이고, 그때의 내 모습은 어쩌다 나이가 더 든 어른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왜?"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그 삶에 대한 그 시대의  정답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철학'이 있는 매력적인 모습이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시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더욱 강화된 세속적 가치로 상대적 박탈감이 가득 차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상대적 불행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상대적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세속적이고 감각적 행복이 아닌 인생 전반에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Zack,
You have to ask WHY you're doing it even if it cannot be changed right now.
Someday, you can have a chance to know what you want.
Love yourself and figure out what you really want continuously.

Tuesday, November 27, 2018

[Zack's BookCafe]행복의 기원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p10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 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대,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p68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인간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 온다. 사랑이 싹 틀 때, 오랜 이별 뒤의 만남, 칭찬과 인정... 그래서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이 치르는 가장 성대한 의식들은 사람과 만남(결혼, 탄생) 혹은 이별(장례)을 위함인 것이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p83

우선 우리의 머리는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한 것'의 질적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생수 한 병은 갈증의 고통을 없애주지만, 갈증이 가신 사람에게 물은 더 이상 행복을 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돈이나 건강 같은 인생의 조건들은 사막에서의 물과 비슷하다. 일상의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데는 효력이 있지만, 결핍에서 벗어난 인생을 더 유의미하게 행복을 만들지는 못한다. p115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 사다. 사람들은 상당 부분을 부와 성공 같은 삶의 좋은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쓴다. 이런 것을 소유해야 행복하다는 강한 믿음 때문에. 하지만 여기에 기대만큼의 행복 결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수십 년 연구의 결론이고, 이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적응'이라는 녀석이 주목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적응이라는 범인은 잡았는데,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p118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돼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행복 연구에서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간명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p123

우선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대단한 스트레스다. 인간의 뇌는 철저히 사회적인 뇌라고 했다. 생존과 직결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뇌의 최우선적 임무 중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주의가 자동으로 집중되고, 집중하는 만큼 피로와 불안도 쉽게 온다. p168

우선,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p189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하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는 주석일 뿐이다. p192


































행복의 기원★★★★★(서은국,(주)21세기북스,2014.05.15) Nov 07,2018

Zack's Comment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형이상학적인 어떤 것일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여기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갈망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행복'의 개개인의 바라는 어떤 가치 추구가 아닌 어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인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밀란 쿤데라는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라는 말을 남긴 듯하다.

행복은 인간이 느끼는 일차원적 쾌락에 가깝고, 그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 욕구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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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리 멀지 않다는 희망적 메시지 속, 알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 공존한다.

Wednesday, October 31, 2018

[Zack's BookCafe]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

섹스는 소통이다. 혼자 독백하기보단 함께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대화의 기본이라 하면 섹스의 방법도 이오 다르지 않다. p105

잘 싸우는 원칙은, 싸울 때는 꼭 그 문제만 다룬다는 것이다. 과거의 지나간 일이나, 부부의 경우라면 시집, 친정의 일까지 꺼내지 않는다. 싸우다 보면 핵심은 사라지고 감정싸움이 되어 버린다. 싸우는 목표만 잊어버리지 않아도 논쟁은 훨씬 부드러워진다. 무엇보다 싸우는 목적이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이지 상대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150

서로의 자리에서 감정의 교류가 일어날 때, 사랑을 나누고 돌아올 자신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하나가 하나의 자리로 녹아들어 가는 합집합이 되어서는 오히려 사랑이 깨지기 쉽다. 사랑은 각각의 독립된 자리에서 상대의 세계에 다리를 놓고 그 다리 위에서 만나는 것이지 그의 세계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칼 지브란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서 있으되, 서로 안에는 바람이 통하는 공간을 두라'고 노래했다. 너무 의존하고 구속하는 관계가 사랑을 죽이는 독초임을 간파한 것이다. p163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배정원,(주)한언, 2010.03.10) Oct 24, 2018

Zack's Comment

Sex and Love
쉽지 않은 인생의 난제이다.
사랑과 섹스 혹은 섹스와 사랑이 꼭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섹스는 소통이다.
보통 소통은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자 합의점 혹은 타협점이 되어 건전하고 유익한 관계로 발전시킨다.  다만 '섹스'를 관계에 중요한 소통의 시작으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행복한 성생활이란 말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그릇된 '섹스'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인류에 기본적 욕구이자 행복을  뒤로한 채 비현실적 사랑 혹은 섹스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다수가 바라는 행복한 가족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자명한 현실이 되어 있다. 베일에 가려져 정확이 알 수는 없지만  그릇된 성 의식에 비롯되어 진정으로 소통하기 힘든 수많은 기혼 남녀 성인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고자 은밀하고 변칙적인 상업적 성문화가 발전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솔로 탈출의 마무리라는 안일한 만족감이 아닌 인생의 또 다른 시작에 대한 다양한 준비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그것은 파트너와의 결혼이 끝이 아닌 성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또 다른 소통의 시작됨을 서로가 인지하고 노력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 소통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To. Someone who has not been married yet,
사랑, 섹스에 대한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알랭드 보통>

Monday, October 15, 2018

[Zack's BookCafe] 어쩌다 어른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인 리처드 파인만은 "아무리 뛰어나고 완벽해 보이는 이론이라도 대학교 1학년짜리 신입생에게 설명했을 때 알아듣지 못한다면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메타인지를 점검받을 때 우리의 능력은 발전하고 생각의 융합을 통해 지혜로운 통찰이 가능해집니다. p30
*메타인지: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무언가에 익숙하고 친숙해진다는 것은 우리를 논리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빨리 그것에 관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껏 우리는 그것을 교육이고 훈련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게 머리가 좋아질 것이라 착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면서 오히려 더 바보스럽게, 더 고집스럽게, 더 끈질기게 오답에 빨리 도달합니다. p49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비슷한 경험만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시간은 빨리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더 많이 변화하고 새로운 경험이 많이 하는 사람은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낍니다. 반면 변화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귀찮게 여깁니다. 처음 떠오른 생각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특성 때문입니다. p84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비교할 대상이 많아지고 우리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에 빠집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내가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잘 나가고 건강하다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의 첫 단추는 비교의 대상을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p99

우리 뇌는 눈이 전해주는 수많은 장면을 모두 처리하지 않고 똑같은 정보를 압축해 계속 압축해서 들어오는 정보의 차이만 기억합니다. 결국 뇌가 가진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세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차이를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뇌의 이러한 기능 때문입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오늘과 다름없는 내일을 반복하다 보면 인생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뇌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변화 없는 인생은 뇌에서 사라지고, 결국 인생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p137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산책은 혼자서 가는 게 편하다. 그러나 혼자 산책하면 외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일 때 가장 행복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일 때 불행하고 외로운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이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 상대에게 맞춰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에 따라 "혼자 함께 가라"라고 말했습니다. 같이 가고, 각자 즐기되, 외로울 때는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인생도, 사랑도 결국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갈 때 외롭지 않습니다. 그것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방식입니다. p141

구질구질해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접한 오늘이 바로 꿈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실력이 바로 꿈의 실력입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말합니다. 그게 정답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연기적 탄생'입니다. 오늘은 하루만 사는 게 아니라 3년 후 그날까지 이틀을 동시에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와 미래의 그날이 연기적으로 '동시 탄생'하는 것이지요. p153

칠판이 만들어진 게(실존) 먼저 일까요, 아니면 칠판을 만들어야 하는 목적(본질)이 먼저일까요? 칠판은 무언가를 그리거나 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칠판이라는 사물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을까요? 샤르트르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한 목적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툭 던져진  존재입니다. 모든 사물을 본질이 앞섭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을 앞섭니다. 실존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인의 주체입니다. 그 주체는 본래 지녔어야 할 목적성이 없이 던져졌기 때문에 그 존재로서 인식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갑니다. 그래서 샤르트르는 우리는 삶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이고, 스스로 본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합니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성공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를 걱정하며 항상 불안해합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옳고 그름도, 정답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주체입니다.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주변 사람의 압박에 의해 나를 잃어버리고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주변 요소를 극복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p225

어쩌다 어른★★★(어쩌다 어른 제작팀,(주)교보문고, 2017.09.10) Oct 14, 2018

Zack's Comment

어떤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는
우물 주물 하는 사이 어쩌다 어른 된다.

어쩌다 어른이 된 과거의 청춘들
어쩌다 어른이 될 현재의 청춘들
물리적인 '어른'이라는 타이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된다.

'어른'이라는 이름표는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묘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딜레마를 안겨준다.

중요한 것은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이 우주 속 진정한 '나'라는 주체를 찾는 것이다. 또한, '나'라는 주체가 환경과 주변 사람의 압박에 의해 나를 잃어버리고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주변 요소를 극복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Sunday, September 9, 2018

[Zack's BookCafe]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P31

기존 고객의 80퍼센트가 다시 우리에게 일을 맡겨야 회사가 성장한다. 재구매율이 60~70퍼센트 되는 회사는 현상 유지에 그친다. 80퍼센트 이상의 구매율을 유지하려면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고객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중역과 직원들에게 가능하면 더 애정을 가지고 참아 주라고 말한다. 고객들도 내 행동을 보면서 참고 있나는 것을 알아챈다. 서로 알기 때문에 갈수록 호흡을 맞춰 나가기가 쉽다. p77

자기 돈으로만 사업을 시작하려면 변변찮아 보일 수밖에 없다. 남의 돈을 빌려서 크게 시작한 사람들에 비하면 기대감도 별로 없다. 하지만 5년이 지난 뒤에 보면 남의 돈을 빌려 사업한 곳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 돈으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 우리는 누구의 돈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사업하는 자녀에게 언제 얼마나 되는 돈이 필요한지 더 잘 아신다. p90

회사를 경영할 때 가장 쉬운 것으로 돈으로 하는 것이다. "영업을 잘하면 보너스를 얼마 주겠다, 성과를 올리면 그중에 몇 퍼센트를 주겠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렇게 돈으로 보상을 하다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보너스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직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곧 매사에 심드렁해져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회사의 수익이 늘어나질 않는다. p107

우리 회사 직원이라면 어떤 고객에게든 최선의 엑스트라 마일을 실천한다. 구두쇠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자기 회사의 중간 관리자인데 자기 보스에게 보고할 내용 때문에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 고객이 있는 곳까지는 약 3시간 거리에 있다. 이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엑스트라 마일은 무엇일까?   "제가 곧 그리로 가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띠다 그렇게 해서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계약서에 쓰인 일만 해서는 절대 이런 관계를 만들 수 없다. p133

참된 희생 뒤에는 진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 지혜를 사람들은 모른다. 예수님의 희생은 부활이 있기에 확실히 힘이 있다. 우리의 사업 목적이 진정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이라면, 이런 경우 나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인애의 법을 말함으로써 그들과 친구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로 전하지 않아도 이렇게 우리의 희생과 나눔을 통해 예수님의 존재를 전할 수 있다. 전쟁에 비유하면 지금 당장 벌어진 전투에서 지더라도 최종 승리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잃어버리지 않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엔 때로 막대한 희생이 뒤따른다. p147

우리는 흔히 비즈니스 할 때만큼 하나님과 동행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믿음이 좋은 분조 차도 비즈니스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비즈니스를 하면 회사가 곧 교회가 되고 사업이 곧 사역이 된다. 따라서 비즈니스맨이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하는가에 달린 것이지 비즈니스 자체가 세상적인 영역은 아니다. 물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업하려면 매 순간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나 역시 같이 동역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하나님, 늘 부족한 저이지만 주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한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모든 과정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p194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가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적 피사체이지만 '하는 것'은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 놓으신 진짜 능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종종 혼동해서 혼란에 빠지곤 한다. 은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되고 싶던 사람이 하나님께서 선교사나 목회자로 부르실 때로 그 뜻을 잘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게 된다. p201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P31★★★★(하형록,두란노,2015.05.26) Sep 7,2018

Zack's Comment

세계적인 건축 설계 회사 '팀하스' 회장의 경영 철학을 들여다본다.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인생의 백그라운드로 설정하고, 이윤 창출이라는 지상 최대의 과제를 부여받은 경영자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종교인으로서 쉽지 않은 회사 경영이라는 큰 사명을 부여받고  성경을 통해 경영자로서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려 노력하고, 그의 경영 철학은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팀하스 = 하형록, 그의 하나님과 그 안에서 평온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가진 그의 삶은 비즈니스맨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경영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나 삶 속에서 직장 동료 혹은 고객과의 관계 속 나의 모습을 점검하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소득의 원천인 직장에서 나만의 직장 윤리와 철학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Sunday, August 19, 2018

[Zack's BookCafe]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

애덤 스미스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스토아 철학에서 현자(賢者)는 모든 상황에서 부동심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스토아학파가 생각하는 현자는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아무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그것 역시 운명이라 체념한다. 이에 비해 애덤 스미스가 생각하는 현자는 대부분의 경우 공평한 관찰자의 판단에 따라 평정을 유지하지만, 다만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세상의 판단에 영향을 받아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는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것은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p62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이런 사람에게는 추가되는 어떤 재산도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추가된 재산에 매우 들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지극히 가치 없는 경솔함의 결과일 것이다. (도덕감정론 제1부 제3편 제1장) p84

애덤 스미스의 행복론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인간은 최저 수준의 부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그 이상의 부의 증가는 행복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활필수품이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은 행복이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주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행복이 사람들 사이에 평등하게 분배된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구조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부른 것이다. p93

상업 사회는 시장 사회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애정과 지혜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가 아니라 자애심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다. 다만 시장 사회를 떠받치는 것은 자애심뿐만이 아니다. 시장 사회는 페어플레이를  받아들이는 정의감,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교환 성향 그리고 설득 경향에 의해서도 유지된다. 정의감, 교환 성향, 설득 경향은 동감이라는 인간의 능력에 근거하는 것이므로, 시장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은 자애심과 함께 동감, 즉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속에 옮겨 그것과 같은 감정을 끌어내려는 마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p155

자연적 자유의 체계가 확립된 사회에서는 노동과 자본의 사용 방법은 소유자 개인에게 맡겨진다. 개인은 자신의 노동과 자본을 어디로 향하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정부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며, 노동과 자본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사용할 것이다. 개인이 정의의 원칙들을 위반하지 않는 한, 이러한 개인의 행동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사회에 최대의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p217

애덤 스미스에게 경제 성장이란 부가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이들 사이에 관계가 생겨나는 것을 의미했다. 부자가 자신의 부를 혼자서만 소비한다면, 또는 자기 집 안에 처박아 둔다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게 된다. 그러나 부자는 더 큰 부를 이룩하려는 야심에서 자신의 재산을 농업, 제조업, 상업 등에 투자한다. 이것에 의해 경제가 성장하는 동시에 노동수요가 증가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진다. 가난한 이들은 임금이라는 형태로 부를 획득하여 평안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경제 성장의 참된 목적은 바로 여기 있다. 이렇듯 부자들은 투자 활동을 통해 더욱 큰 부를 획득하게 된다. 이렇듯 부자는 애초에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부를 매개로 연결되는 것이다. p248

인간 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은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에서는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탐욕(avarice)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야심(ambition)은 개인적 지위와 공적 지위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허영(vain-glory)은 무명과 유명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이러한 종류의 사치스러운 격정의 영향하에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이 처한 실제 환경에서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흔히 어리석게도 그가 감탄하는 처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사회적 안정을 어지럽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아도 인간 생활의 일상적인 모든 상황에서 교양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평온하고,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마찬가지로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256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암시하는 우화 중에서 지옥과 천국의 차이를 숟가락으로 설명하는 것이 있다. 숟가락이 너무 길어 음식을 스스로 가져갈 수 없는 경우, 지옥에서는 기를 쓰고 자기 입으로 가져가려 해 모두가 굶주려 불행하고, 천당에서는 음식을 상대의 입에 넣어주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하다는 이야기다. p266

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도메 다쿠어, 우경봉,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0.12.10) Aug 18, 2018 

Zack's Comment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를 만나다.

인간 개개인의 극도의 이기심을 근간으로 부를 창출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자본주의.
이제는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상대적 박탈감에 불행한 현대인의 수는 점점 늘어나 대도시의 대부분의 시민은 미세 먼지로 뒤 덥힌 서울 하늘과 같은 갑갑함을 느끼며 행복하지 않는 듯하다.

2018년 현재....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것은 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탐한 이래에 이 세상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가?
"인간 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은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에서는 생긴다 탐욕(avarice)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라는 그에 말에 동의한다.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함이 간절한 이 시기에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에게 물어본다. 내가 원하는 그 부유함이 가난함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면서 우울해지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그 길 위에 인생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속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비밀이 있을 것이다.   

Thursday, August 16, 2018

[Zack's BookCafe] 28

그녀는 비로소 눈 위에 뿌려진 작은 핏자국들을 볼 수 있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새하얀 눈길로만 보였는데. 시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선의 차이였다. 그것은 한 인간이 속한 세계의 차이와도 같았다. 그의 세상에는 털 없는 원숭이 따위는 들어설 틈이 없는 듯했다. 그녀의 세계에서는 털 달린 동물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태어나고 싸우고, 사고 치고, 병들어 죽어가는 털 없는 원숭이들의 주요 테마였다. p236

재형은 살아갈 이유가 있어야 살 수 있는 남자였다. 그가 링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걸 확신했다. 재형은 링고가 아니라 살 이유를 찾고 있었다. 자신이 살길을 찾고 있듯이. 이유와 길이 모두 충족돼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 후에야 진짜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흔히들, 사랑이라 부르는 것. p400

윤주는 종종 궁금했다. 사람들은 왜 가만있지 않는지. 안전한 자기 집을 두고 감염의 위험과 무장 군인, 추위와 허기가 기다리는 광장에 모이는 진짜 이유가 뭔지. 이 방에 홀로 남은 지금에야 그녀는 답을 알 것도 같았다. 그들은 '누군가'를 향해 모이는 것이었다. 자신이 아직 살아 있나는 걸 확인 시켜줄 누군가, 시시각각 조여드는 죽음의 손을 잊게 해줄 누군가를 만나고자 그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윤주에게 그곳은 재형이었다. 그에게로 가고 싶었다. 그가 그리웠다. 밤은 미치도록 길었다. p404

28★★★(정유정, 도서출판 은행나무, 2013.6.16) Jul 31, 2018

Zack's Comment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최상에 도달한다.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중에서

인간과 반려견에 닥친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대재앙 속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발버둥 치는 인간들 개개인에게는 저마다의 사연과 살아온 역사가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그 또한 개개인이 선택할 몫이겠지만 대재앙 속 인류는 '죽음'이라는 결말에 막연한 두려움 속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수천 년 동안 교육되고 학습되어 숨겨 두었던 인간 본연의 다양한 욕망이 다양한 형태로 무질서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대재앙이 아닌 소소한 개인의 삶으로 돌아와 본다.
때때로 한 달은 넘기지 못하고 개인의 삶 속에서 힘겨워 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과연 내가 직면한 마음속 '작은 전쟁'의 원인과 해결책은 '더 이상 나가갈 곳도, 희망도 없는' 상태인가?

그 답은...
No.
나는 아직 최상에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2018년의 무더운 여름은 조만간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내 머릿속 그 뜨거운 갈등은 40도가 훨씬 넘는 고온의 흔적을 남기고,
남은 삶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화학 작용을 일으킬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화학 작용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Sunday, July 1, 2018

[Zack's BookCafe] 겟 스마트

당신은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믿고 있는 대로 본다. 당신 삶에 놓인 모든 것은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므로 삶을 바꿀 수 있고, 당신이라는 사람을 바꿀 수 있다. p19

당신이 함께 일하기로 선택한 사람이나 그 밑에서 일하기로 한 사람들, 같이 어울릴 사람이나 결혼할 사람, 사업에 투자하거나 함께 경영할 사람들이 당신의 개인적 삶의 성공과 행복의 약 85%를 결정할 것이다. p50

느린 생각을 실천할 가장 강력한 방법은 규칙적으로 고독을 연습하는 것이다. 평생 단 한 번도 고독을 연습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바쁘고 활동적이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은 끝이 없어서 매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고 있다. p51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만 찾는다. 이른바 '확증편향'을 갖는다. 사람들은 자기의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입증할 증거만을 찾고, 동시에 그들이 이미 믿기로 결심한 내용과 모순되는 정보나 조언은 거부한다. p62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일주일간 자신에게 이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라. 처음 떠오는 대답에 만족하지 마라. 처음 떠오르는 대답은 항상 간단하고 명백하며 남들에게 존경스러운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계속 물어라. 마지막에 떠오르는 대답에 놀랄지도 모른다. p84

당신의 소득 능력이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지급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는 능력이다. 소득 능력은 당신이 직장에 가서 시간을 투자해 '다른 아이들과 잘 노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과 예산 안에 빠르고 믿음직하게 끝내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일을 빨리 끝내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주세요." p99

우리는 진정으로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행동들을 합리화하고 해명하려 한다. 예를 들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남들도 다 그래"하고 말하며 합리화한다. 비만을 "유전자나 호르몬 때문이야"라고 말하며 합리화한다. 우리가 부정적인 행동을 계속 합리화할수록 더 불행해지고 더 불만족스러워져서 삶에서 어떤 발전도 이룰 수 없다. p125

자부심, 자신감, 자립심, 자존심의 비결은 당신이 자신의 현재 모습과 미래 모습에 대해 어떤 책임이든 100%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런 변명 없이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침착하고 분명하며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당신 삶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어둠이 사라질 것이다. p129

"제가 틀렸습니다."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 특히 당신에게 스트레스와 불만족을 주고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문제를 살펴본 후 당신이 틀렸음을 기꺼이 인정해라. 당신이 결정을 내리거나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그것이 옳은 일로 보였다. 당시에 있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했을 때는 그 결정이 매우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정답이 바뀌었다.' 당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상황을 해결할 행동을 취하자마자 스트레스는 사라졌다. p152

사람들은 대부분 천성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외부의 힘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탁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닥쳐도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목표 성취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다는 것이다. p187

실패한 사람들은 당신이 투자한 것과 얻는 것의 직접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항상 공짜를 바라거나 가능한 적게 투자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 한다. 그들은 성취 없이 성공을 원하고, 노동 없이 부를 원하며, 노력 없이 돈을 바라고, 재능 없이 명예를 원한다. p222

당신이 하는 일의 무려 95%가 당신의 습관에 의해 결정되는데, 처음에는 생각, 그다음에는 행동으로 결정된다. p223

겟 스마트★★★(브라이언 트레이시, 허순영, 빈티지 하우스, 2017.11.25) June 27, 2018

Zack's Comment

Get Smart!
실패 혹은 성공의 경계에서 우리는 똑똑하게 삶을 헤쳐나가려 노력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 부를 떠올리곤 한다. 책의 논조 또한 개인의 삶을 보다 똑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면 경제적 성공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다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마다 다른 환경과 처지의 삶 속에 우리가 공통으로 추구할 수 있는 'Get Smart'를 찾아 본다.
1. 개인의 온갖 문제를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2. 때로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외부 혹은 남 탓을 돌리지 않으며,
3. 상황을 자체를 해결하려 노력하라!
그러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매사에 건강 관리에 힘쓰고, 열정적 업무 처리와 좋은 취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면
I already got 'SMART'

Friday, June 1, 2018

[Zack's BookCafe] 곁에두고 읽는 니체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 하라.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항상 성실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습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없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차 모르면서 상대를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침놀> p50

살면서 때로는 멀리 보는 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생각하면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처럼 어떤 대상과 얼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침놀> p77

모든 일의 시작은 위험한 법이지만, 무슨 일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p91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끝내 죽고 말듯이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에 갇히면 성장은커녕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해서 마침내 죽고 만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침놀> p97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아주 간단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흉내 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미 나의 길이 명료하게 보이기에, 이제 남은 일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우상의 황혼> p109

하늘에 닿을 듯이 키가 큰 나무들에게 거친 바람과 악천후가 없었다면 그런 성정이 가능했을까? 인생에는 거친 폭우와 강렬한 햇살, 태풍과 천둥 같은 온갖 악과 독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이 가급적이면 없는 게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탐욕, 폭력, 증오, 질투, 아집, 불신, 냉담, 그 밖에 모든 악조건과 장애물들....... , 이러한 악과 독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극복할 기회와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단련되는 것이다. <즐거운 학문> p112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너무 소홀히 여긴다. 어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고, 정욕 때문에 아이를 낳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들은 현재보다 더 나은 멋진 삶은 여기가 아닌 어느 먼 세상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이제 현재의 삶을 확고히 지탱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흔들림 없는 믿음의 시선을 보내야 한다. 이런 태도만이 우리를 제대로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p172

천부적인 능력이 없다고 비관하지 마라. 재능이 없다면, 그것을 습득하면 된다.<아침놀> p226

그대가 서 있는 곳을 깊이 파고들어라. 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자기에게 딱 맞는 무엇이 이곳이 아닌 아주 먼 곳에, 가령 아직 가보지 못한 타국 땅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선을 두지 않았던 발아래에 그대가 추구하는 것, 그대에게 주어진 많은 보물들이 잠들어 있다. <즐거운 학문> p240

곁에 두고 있는 니체★★★★(사이토 다카시, 이정은,(주)홍익출판사, 2015.7.30) May 11, 2018

Zack's Comment

2018년 5월은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이슈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방황하고 있었다고 기록해 본다.
정리되지 않은 업무,
정리되지 않은 일상,
정리되지 않은 현실,
정리되지 않은 감정,

어쩌면 우리는 정리되지 않은 채 세상에 던져져 저마다의 '삶'이라는 무게를 견디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곁에 두고 있는 니체'
그는 1800년대 후반을 지배한 기독교적 윤리관이 지나치게 내세를 지향한다고 비판하며, 그보다 현재를 온전히 살게 하는 진리와 선, 그리고 도덕이 더 중요하고 외침으로써 당시의 지식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몇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니체가 말한 현재를 온전하게 살게 하는 진리와 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체를 통해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향이 나에게 맞는 올바른 길인지를 점검하고,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고, 타인을 흉내 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Wednesday, April 25, 2018

[Zack's BookCafe]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p9

'아, 정말 알 수 없구나.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토록 사랑했던 그를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 어느 때보다 더 사랑하는 것인지도. 그렇다면 정말 끔찍하겠지.' p31

한편 브론스키는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간절히 바라던 것이 완전히 이루어졌음에도 완벽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욕망의 실현은 그가 기대했던 행복이라는 산에서 겨우 모래 한 알을 주운 것이 지니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영원불변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p845

브론 스키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 부드러운 말을 하는 순간에도 그의 눈에는 차가움 이상으로 추궁을 받느라 잔혹해져 버린 인간의 사악한 눈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 눈빛을 보았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올바르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아.' 그의 눈빛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찰나였지만 그녀는 결코 그것을 잊을 수 없었다. p1211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완벽한 분열이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명확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그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에서 지긋지긋한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게 한다. p1345

나의 이성으로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서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기도를 할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을 이전처럼 의미 없지 않아. 내 힘으로 내 삶에 불어넣을 수 있는 명백한 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p1487

<작품 해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국 <안나 카레니나>는 부정한 여인에 대한 톨스토이의 가혹한 심판이며,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로 함축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톨스토이는 애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해답은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82년 독일계 의사 베르스의 딸 소피아와 결혼한 톨스토이는 그가 죽을 때까지 아내와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당시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어 있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부간의 비밀스러운 문제가 공개돼 있던 사실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안나 카레니나>를 탄생시키고 난 이후, 그러니까 50세 이후 톨스토이는 이전의 모든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비단 자신의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인간의 변화에까지 닿아 있었다. 그것이 소피아와의 결혼 생활이 악몽으로 거듭나게 된 시발점이다. 도덕주의자였던 톨스토이와 현실주의자였던 소피아는 처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생을 살았다.  우리는 흔히 3대 악처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트', 그리고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를 꼽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소문대로 악처였을까? 톨스토이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까?

톨스토이는 평생 결혼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결론은 단 하나였다.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와 끝까지 함께한 톨스토이를 보면 삶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따지고 보면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는 죽을 때까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 못했고, 그녀의 올케 돌리도 스테판의 외도를 보면서도 묵묵히 삶을 살았다. 유일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레빈과 키티만이 불행한 앞날을 보여 주지 않았다. 레빈이 톨스토이를 대신했던 인물이라면, 그의 행복은 어쩌면 결혼을 부정했던 작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 준 것은 아닐까?

안나 카레니나★★★★★(레프 니카라예비치 톨스토이, 장영재, 더클래식, 2017.8.25) Apr 24,2018

Zack's Comment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20180424
소설의 시작인 위 한 문장에 매료되어 1,487쪽에 달하는 끝을 향해 책장을 넘긴지도 해가 넘어 2018년이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한 가정의 그 비슷한 모습을 찾으려 무던히 애를 쓰며 톨스토이의 대작 <안나 카레니나>을 완독한 2018년 4월 24일을 기록해 본다.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처럼 행복한 가정의 그 해답을 혼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가정'에 주목해 본다. '가정'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다수를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혼자'서 꿈꾸는 행복한 가정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체감하는 행복이란 그다지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긍정적 측면에 마음을 열어본다.  그러면에서 그 '행복'이라는 녀석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대상인 듯하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가정'안에서의 행복이라는 인류의 난제를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과감하게 질문하고 묘사한다.

그렇다면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어떠한가?
다른 이유 없이 문장 자체가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작품의 배경인 1800년대와 2018년 현재 인간 내면은 신기할 정도로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그것은 아마도 태초에 신께서 그렇게 우리를 설계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의 욕망, 질투, 시기, 미움과 같은 부정적 요소는 자연적, 긍정적으로 진화할 수 없었고, 진정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자신의 내면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수고를 죽는 날까지 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인생 참 오묘하다. 너무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또한 무거웠지만...
그 수많은 문장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심정이었고, 가슴과 머리를 때리는 톨스토이의 가정과 행복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 문장으로 사람의 감정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어지럽히고 먹먹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집착보다는 남은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이 행복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Epilogue...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고,
어쩌다 보니 '가정'을 이루었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로 인해 불행한 그 누군가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Saturday, April 21, 2018

[Zack's BookCafe] 약간의 거리를 둔다

<애쓰지 않는다>
한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일지라도 실은 고독하다. 왜냐하면 각자 나름대로 살아갈 것을 신에게 명령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삶들은 누구 하나 칭찬해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하게 완결되어 빛난다. 자기 행위를 타인에게 평가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버둥거릴 수밖에 없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보내고 있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p33

<좌절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재미나게도 신앙에서는 실패한 인생이 없다. 신을 믿기만 하면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삶이 신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에서는, 가령 약간의 좌절은 있더라도 그런 좌절에서조차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찾아낸 의미가 인생의 빛이 된다. 이 빛은 세상에 널린 흔한 빛이 아니다. 세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나만의 기쁨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역전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정치가, 심리학자, 극작가도 해내지 못한 역전극이며, 해방이다. p37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어떤 운명으로부터도 우리는 배운다. 그것을 배우지 못한 인간만이 운명에 패배하는 법이다. jp52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p67

<타인의 역할>
우리의 일생에서 타인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힘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당도할 수 없었다. 거부당하고 미움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때로는 사랑받고 구원받으며 칭찬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다. 그들 속에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p109

<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거리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처받지 않는다. 이것은 엄청난 마법이며 동시에 훌륭한 해결책이다. p121

<받는 입장>
타인으로부터 받는 입장에 처해 있는 인간은 절대로 그 상황에서 만족을 찾지 못한다. 만족이 없으니 행복할 리 없다. 환자와 어린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은 만족한다. 노인의 불행은 누가 나를 부축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축받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순간 불행해지는 것이다. 세상의 불행은 대부분 이런 사고방식에서 생겨난다. p139

<행복해지는 비결>
"없는 것을 헤아리지 말고 있는 것(받은 것)을 헤아리라."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이런 자세로 살고 싶다. 이것이 지혜이며, 행복해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p145

<잠깐의 여유>
인생의 매 순간이 나에게 행운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기준은 감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불행한 사람은 주변 환경이 곤란해진 탓에 불행해진 것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이 누구의 도움 때문인지를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불만 덩어리가 되어 불행의 나락에 빠져든다. p155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 김욱, 도서출판 리수, 2016.10.20) Apr 20, 2018

Zack's Comment

약간의 거리를 둔다.
왠지 모르게 책표지와 질감, 두께 및 무게까지 마음에 드는 책이다.

실패하는 인생이란 없다.
다만, 저마다의 인생에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걸 알면서 무리하게 정답을 찾아가려는 어리석은 모습은 피하도록 하자.

가볍고, 쉬운 말로 쓰였지만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Monday, April 9, 2018

[Zack's BookCafe]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외로움은 그저 견디는 겁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이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나 자신과의 대화인 성찰'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가지는 심리학적 구조는 같이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겁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 p08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은
....
성숙해진다. p62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이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이 있어야 그리움도 생기는 거다. 고마움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든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생각 차이, 의견 충돌도 견뎌낼 수 있다. 그래야만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다. p94

공부라는 구체적 경험을 다시 배우는 요즘이다.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30여 년 죽어라 공부하고, 또 10여 년 교수 생활을 하고도 제대로 못 느껴봤던 진짜 공부를 나이 오십 넘어 뒤늦게 하고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돈은 아주 막연한 거다. 그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으면 돈은 재앙이다. 사회적 지위도 마찬가지다. 그 지위를 가지고 뭘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 굴복시키는 헛된 권력만 탐하게 된다. p112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논리적 굴복을 강요하면 상대방은 반드시 저항하게 되어 있다. '그래, 당신 말 다 맞아. 그래서?'하는 것이다. 논리는 이해했지만 절대 승복할 마음이 없다. 그러나 감정이입에 기초한 정서적 설득은 강력하다. 상대방의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내야만 하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 감정이입이란 '함께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함께' 느낀 것이기에 논리적 설명은 오히려 구차한 것이 된다. p158

아무리 새로운 자극이 있어도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인지구조를 전혀 바꾸지 않는 경우를 편견이라고 한다. '조절'만 일어나고 '동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경우다. 이분법적 사고도 전형적인 편견의 한 유형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인지구조의 불균형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어야 한다. p213

프로이트가 위대한 이유는 모두 숨기고 싶었던 섹슈얼리티를 드러내놓고 설파한 까닭이다. 르네 지라르도 프로이트와 같은 반열에 올라야 한다. 질투, 가짜 욕망의 모방, 그리고 희생양을 만들어야만 유지되는 인간 문명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은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까닭이다. 섹슈얼리티는 감각적 즐거움이라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질투, 타인의 욕망 흉내 내기를 인정하는 일은 하나도 안 즐겁다. 괴롭다. p322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됩니다. p341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김정운,(주)21세기 북스, 2015.12.21) Apr 09, 2018

Zack's Comment

못생긴 사람 중에 제일 괜찮아 보이는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의 오십 대 라이프를 훔쳐본다.
중년의 격한 외로움을 이야기하지만 그만의 확실한 자기 철학 속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

언제부터인가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더니 이제는 50세 이후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50대! 막연하게 우리는 그 나이를 인생의 후반부로 생각하며 은퇴와 동시에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환희에 찬 기쁨을 찾기도 힘든 시간이 왔다고 좌절하지 말자.
그리스인 조르바가 말하는 완벽한 '자유' 아니더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며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연습을 한다면 저마다 그 순간순간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못생기고 멋진 김정운을 통해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상기(想起) 해 본다.

Tuesday, April 3, 2018

[Zack's BookCafe]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

말씀에서 출발하지 아니한 인생에는 안식이 없다. 오히려 목마름이 가득하다. 쉼이 없다. 짜증과 불평, 원망과 질투, 시기와 분노, 억울함과 서운함, 속상함 등,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나를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요소를 때려 주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이겨야 하고 승리해야 하고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아니라면 자포자기와 체념으로 불평과 불만으로 목숨만 붙어 있을 것이다. p67

주일 날 교회를 찾아와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내 인생을 향해 하나님이 펼쳐 놓으신 훈련 계획표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나의 필요를 간절히 구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자.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맞는 훈련 계획표를 준비해놓고 계신다. p86

하나님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아브라함), 믿음으로 주실 때까지 신실하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삭), 집착도 집념도 야망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야곱),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요셉). 하나님은 당신을 이런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고 계신다.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가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p152

많은 교회의 현실이 훈련을 통한 변화가 아니라 믿음의 고백과 신앙 유지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목회자의 목회 방식만이 아니라 성도들의 사고방식도 변화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민수기의 전체 얼개를 이해하고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자는 공통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준비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릴 뿐이다. p161

우리는 성경의 지식으로 만족하지 말고 다윗을 거울삼아 우리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교리 성경공부도 좋고, 제자훈련도 좋고, 성경통독도 좋다.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나를 볼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내고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눈과 입과 가슴과 손과 발을 가지고 살 수 있는냐는 것이다. p190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말씀을 붙잡고 말씀에 매달리기보다는 이리저리 종횡무진 줄타기에 바쁜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줄타기를 잘한다고 자랑을 하는 데 정신이 없다. 당신은 어떠한가? 살려고 하다 보니 줄타기에 열중하는 내 모습이 보이는가? 신앙은 신앙대로 믿는데, 현실은 현실이니까 남들만큼 그저 그렇게 맞추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는가? 그들이 결국은 어떻게 될까? 남유다 북이스라엘의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그 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p212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내 멍에를 내게 배우라. 기억나는가? 내게로 와서 다 내려놓라라.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가 다 짊어지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게로 와서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하셨다.(마 11:29) 제자가 되어 배우는 것 이것이 제대로 믿는 것이다. p238

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박영배, 너의 오월, 2013.11.11) Apr 01, 2018

Zack's Comment

2018년 4월 현재. 대한민국은 미투(Me Too) 운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중과 여론에 휩쓸려 자연스럽게 미투 가해자를 향한 비난의 화살 세례를 끊임없이 난사하던 중... 신약성경 요한복음서 8장 7절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속 예수님 말씀을 떠올려 본다. 

개인적으로 '병렬식 독서'의 매력에 빠져 다양한 주제의 책을 동시에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병렬식 독서 리스트 중 너무나 유명하고 오래된 인류의 고전인 '성경'이 우리네 인간의 삶에 던지는 메시지와 무게감
은 실로 대단한 듯하다.

종교와 상관없이 성경이라는 고전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써의 불안전함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질투와 시기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을 벌하지 않으셨고, 그의 후손들은 아직까지 그 불완전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경에 나오는 그 수많은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이해하고,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타인을 향한 비난이 아닌 불완전한 나를 제대로 바라보며 반성하며 회계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Friday, March 23, 2018

[Zack's BookCafe]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Always remember, others may hate you, but those who hate you don't win unless you hate them. by Richard Nixon.

"이것을 잘 기억해두게. 만일 상대가 자네를 미워했다고 하더라도 자네가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한, 그들은 자네를 이길 수 없다네"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 단순하지만 상당히 깊은 맛이 우러나는 좋은 말이다. p33

하루키는 어디서나 달리는 건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가끔씩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의 여유는 힘든 고난의 시간을 견디고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상쾌함과도 비견된다고 말한다.
"42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은 결코 따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우 스릴 넘치는 비일상적이고도 창의적인 행위다. 달리다 보면 평소에는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라도 '뭔가 특별'해질 수 있다. 설령 짧게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달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p280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무라카미 하루키,김진욱,1999.8.16) Mar 22, 2018


Zack's Comment

'마라톤, 여행, 독서 그리고 고양이'
스스로 정한 삶의 패턴과 익숙하고 편안한 일상 속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한 줄 평>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자유. 그 자유 속에서 불필요한 미움을 버리고 저마다의 소확행(小確幸)을 발견하고, 그 행운을 이어갈 수 있는 지혜가 함께 하길...

Saturday, March 17, 2018

[Zack's BookCafe] 행복을 풀다

열쇠를 찾아 온갖 곳을 뒤적거렸는데 나중에야 열쇠가 당신 주머니에 쭉 있었다는 걸 깨달았던 적 없었는가: 당신은 열쇠를 찾으려고 책상 위의 모든 것을 치웠고, 소파 밑을 뒤졌을 것이다. 행방불명된 열쇠를 찾으려고 안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만감과 좌절감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고 발버둥 칠 때도 다를 게 없다. 행복은 언제나 그 자리, 우리 안에 있다. 인간이란 존재가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p32

심리적 고통은 일단 형성되면 지극히 사소한 것도 쉽게 사라지니 않고 계속 잔존하다가, 상상 등 어떤 이유로든 당신의 고통을 되살릴만한 이유가 제기되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결국 심리적 고통을 허용한다는 것은, 행복에 맞추어진 초기 상태에 변화를 주며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을 우선시하도록 재조정한다는 뜻이다. p50

만약 당신이 지식의 환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왔다면 극소수의 행운아 중 한 명이다.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굳게 믿느냐에 상관없이, 내가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데만도 오래 시간이 걸렸다. 내가 중요한 부분을 놓쳤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내가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내가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게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p163

솔직히 대답해보자. 당신에게 최악으로 여겨졌던 사건이 나중에는 당신에게 일어난 최고의 사건으로 밝혀진 경우가 얼마나 있었는가? 얼핏 보기에는 나쁜 사건이 결국에는 당신을 좋은 길로 끌고 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정의를 재설정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정의는 당신이 행복 방정식을 수정하는 태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p172

궁극적인 형태의 기부(giving)는 용서받지 못할 행위를 범한 사람을 용서('for' giving) 하는 것이다. 아침에 당신의 길을 가로막은 운전자를 용서하라. 당신을 헐뜯고 모험하는 동료를 용서하라. 당신의 페이스북에 악의적인 글을 남긴 '친구'를 용서하라. p361

죽음은 우리를 진실하게 만든다. 죽음은 모든 환상을 벗겨내는 푯말이다. 우리에게 통제권이 있다고 믿는다면, 죽음이 그런 환상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물리적 세계에 결부시키면, 물리적인 것은 어김없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진실을 죽음이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p385

행복을 풀다★★★☆(모 가댓,강주헌,2017.6.15) Mar 18, 2018

Zack's Comment

우리는 애초부터 행복하게 살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행복한가?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식사
오래된 친구와 가벼운 술 한 잔

우리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반면  소소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다소 왜곡된 '자아'를 지키려 발버둥 치며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을 허용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오류를 범하며 충분히 행복한 현재를 발견하지 못하는 듯하다.  인간의 기본적 특성인 시기, 질투, 욕망에 사로잡혀 '행복'은 다수의 타인이 동경하는 사회적 목표라는 착각 속에 물질적 풍요 혹은 환희에 찬 절정에 순간을 기대하지만 '행복'이란 쓸데없는 걱정으로 하루를 날려 버린 어제의 그 어느 순간이었음을 기억하자!

▶ What surprises GOD most about humankind?
That they lose their health to make money and then lose their money to restore their health.
That by thinking anxiously about the future, they forget the present, such that they live in neither the present not the future.

Sunday, February 25, 2018

[Zack's BookCafe] 세 걸음 성경 요약본

목사라는 직업이 부끄러웠습니다. 평생 설교를 들었음에도 "성경은 이런 책이야" 하고 나름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목사는 은퇴할 때까지 설교에 치여 사는 사람들인데... 교우들 역시 모이기만 하면 목사의 설교를 듣는데... 안타깝고 부끄럽지만 정직하게 직면해야 할 사실은 교회를 다니는 수많은 분들이 성경을 잘 모르고 어려워한다는 것입니다. p7

창세기 12장부터 50까지 이어지는 세 사람의 족장과 요셉의 이야기는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한 민족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엇일까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라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계산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행동하는 아브라함, 주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이삭, 움켜쥐고 내려놓는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움켜쥐고 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야곱,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바꾸는 요셉. 이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에 초청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p30

선악의 기준을 하나님이 아닌 스스로가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엔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낳은 아들인데도 하와는 출산한 아들을 내가 얻은 아들이라 하였고, 가인은 동생을 죽이고 땅으로부터 소외됩니다. 더 나아가 가인은 땅에 정착하여 성을 쌓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으며, 가인의 후손은 악한 문명 세상을 만들어 가고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창조한 것을 후회하시며 물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세 걸음 성경 요약본★★★(박영배,밥북,2017.8.25) Feb 22, 2018

Zack's Comment

방대하고 신비로운 '성경'이라는 인류 최고의 역사 책을 통해 최첨단을 기술을 장착하고 미래 사회로 향해가는 인간사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갈등은 절대 자만하지 말고 매 순간 반성하고 회개하며 살아가라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인 듯하다.

불완전하게 설계된 우리 인간이 삶을 임하는 자세는 매 순간 자만하며 스스로 선악의 기준을 정해 세상을 재단하고 갈등을 유발하며 저마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릇된 잣대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재단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인류 최고의 유산인 '성경' 속 인간들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성경 탐독. 그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