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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6, 2017

[Zack's BookCafe]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인터넷의 편리함으로 인해 상상력이 빈곤해지는 지금,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약이 필요하다. 어떤 제약이면 충분할까? 선택적 집중 selective attention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제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선택해나가야 한다. 어떤 정보든 다 받아들이려 하면 결국 모든 것을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56

누가 기존 인재와 새로운 인재를 완벽하고 속도감 있게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1995년 2월 스티브 잡스는 잡지 와이어드에 "창조는 단지 연결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윌리엄 더건 교수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예를 들며 "결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은 없으며, 외부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최선의 것을 발견해 그들을 조합하는 것이 창조"라고 했다. p96

선택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랜 기간 몸에 밴 습관인 경우가 많다. 책 <넨도의 문제 해결연구소>의 저자 사토 오오키는 좋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선택지 안에서 '해답을 좁혀가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찾기는 비교적 쉽다는 얘기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양자택일'로 선택지를 줄이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p170

다양한 기업과 지속적으로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시바의 경영진의 "제휴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제휴사와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절대 결혼한 커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고에서 나왔다. 친구와 부부 사이는 다르다. 평상시에는 부부 사이가 더 가깝지만, 갈등을 조율하지 못할 경우 깨질 확률은 부부 쪽이 더 높다. 기대 수준이 다르다. 간섭의 정도도 다르다. 독립적인 존재를 인정해주는 편이 제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유리한 셈이다. 두 기업 간의 제휴가 친구 사이와 유사한지, 부부 사이와 흡사한지 판단할 수 있으면 제휴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p188

동시에 다양한 생각과 여러 시행착오를 문제 해결에 적용시킬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아르키메데스가 인류 최초로 목욕탕의 물이 넘치는 모습을 본 사람도 아니고,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처음 본 사람도 아니다. 어떤 사안의 의미나 숨겨진 뜻을 얼마나 정확하고 깊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비판적, 논리적 사고와 해결 의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창의성은 여기에서 도출된다. p226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으며, 우리가 소비한 흔적 하나하나가 다 축적되어 빅데이터로 남는다. 모든 것이 '털리는' 시대지만, 독서만큼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김영하 작가의 책 <말하다>의 한 구절이다. p232

디지털 시대에는 인문학과 인문 정신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디지털의 힘을 빌린 서비스나 플랫폼이 인간의 삶을 구차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간에 대한 고민은 사용자뿐 아니라 공급자나 도급자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가급적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이 지점이 디지털과 인문이 만나는 곳이다. 기술과 윤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p248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고평석,한빛비즈(주),2017.4.15) 18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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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歷史) :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2017년의 우리 시대 화두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너무나 동떨어져 보이는 '조선시대'와 '디지털 시대'. 그것은 기술혁신이라는 일차원적 판단 기준에 의한 시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인류의 삶이란 수많은 세월 동안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었고,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확인된 인간 본성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답은 역사에 있다.>
사용자 입장에 점점 편리해 저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함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Sunday, December 3, 2017

[Zack's BookCafe]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많은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직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을 대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p36

우리는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안다. 우리는 우리의 실수와 우리의 작은 죄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생 자체가 물물교환 셈이므로 우리는 우리의 악행들을 선행으로 다시 메운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푼돈을 받고 만든 값싼 의류를 즐겨 구입한다. 하지만 대신에 매달 남아메리카에 있는 고아원에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자선은 우리의 실수와 치부를 덮어주어 내일 아침에 다시 거울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p231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귀프케스,동양북스,서유리,2014.6.30) Nov 30, 2017



Zack's Comment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인 인생관)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화를 잘 내는 사람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
치근덕거리는 사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열등감을 감추려는 위장된 까칠함)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거저먹으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 장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

정말 다양한 형태의 이상한 사람의 유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불쾌함과 피해를 준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흥미로운 제목이다.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의 단점이 타인에게 투영되어 세상엔 진짜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관점에서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종종 타인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하인리히 칠레(Heinrich Zille)'

개개인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과도하게 내 옆에만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반대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보자.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현명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면 내 주변에 이상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Saturday, November 18, 2017

[Zack's BookCafe]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성직자들은 논 옆에 있는 마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은 '바딘'이라는 곳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 p49

일단의 프랑스 선교사들이 18세기 베트남을 향하여 배를 타고 떠난다. 마음 착하고 신앙심 깊은 이 여자 남자들은 미지의 당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들은 일 년이 넘게 걸려서 비로소 사이공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 그들은 남쪽 지방의 농사꾼들에게 복음을 전파한다. 그런데 한편 프랑스는 동방으로 떠난 선교사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선교사들은 그동안 모든 것을 버렸고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 베트남의 특유의 습기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그들을 모두 딴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땅에서 살고 죽는다. 그들은 하나님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p155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주)문학동네,2006.9.30) Nov 17, 2017

Zack's Comment

소설의 원제는 ANNAM (安南) : 중국인이 베트남을 가리켜 부른 명칭. 

별다른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베트남과 프랑스는 직감적으로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인 듯하다.  커다란 역사의 흐름을 따라 특별한 갈등 구조 없는 삶과 죽음을 서술하는 저자의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때때로 소설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큰 흐름이나 메시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꽂히는 문장이나 감정들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짧고 간결한 소설에 대한 개인적 코멘트를 남겨본다. 

1.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고 행복했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오타인가?  왜 그동안 '가난하지만 행복했다.'라는 확정에 가까운 문장만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던 것일까? '가난'이란 '행복'의 반의어가 아닌 우리가 처한 어떤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담은 무심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은 도무지 잡히지 않는 현재의 어떤 결핍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2. 우리는 환경의 지배를 받고 그 테두리 안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삶의 믿음과 명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 작은 세상이자 나라가 되고 대부분의 우리는 그 나라 안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다다를 수 없는 나라'가 세상 저편에 있다면 그동안 믿었던 믿음과 신념을 버리고 그 새로운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일생 동안 우리가 믿었고, 믿고 싶은 그 나라(신념)에 갇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맛보지 못하는 불행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지도 모른다.

Saturday, November 11, 2017

[Zack's BookCafe]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태아를 품은 여성의 권리보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권리에 집중하는 척하는 법률은 사실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과 국가의 권리에 집중하는 법률이다. 역시 쉽게 눈치챌 수 있듯이, 피임과 낙태를 금지하려는 시도는 사실 여성의 자율성, 주체성, 섹스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 자기 몸을 통제할 권리, 어머님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짊어지지 않은 채 쾌락과 유대를 추구할 권리, 달리 말해 자기 방식대로 어머니 됨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p63

여자를 의존적이라고 부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남자에게도 기꺼이 똑같은 표현을 쓸 때만이다. 의존성은 썩 유용한 척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상호의존성이 더 나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쓸모없고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지금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주고 여자는 받는다는 생각,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논다는 생각이 담긴 사냥꾼 남자 이야기는 현재의 정치적 위치를 정당화하는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p202

무언가를 보는 데. 누군가를 아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만일 우리가 수십 년을 들인다면, 맨 처음에 우리가 비록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적게 이해했던지를 차츰 깨닫는다. 우리는 대체로 주변을 보지 않은 채, 누가 곁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작용하는 힘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알려면, 계속 곁에 머물러야 한다. p283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주)창비,2017.8.30) Nov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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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Feminism) : 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

이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에 가까워졌고, 때로는 남자들이 역차별을 당할 만큼 세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에 이제는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남녀 대결 구도를 벗어나 잠시나마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인지하는 페미니즘의 짧은 역사에 비례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여성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며 차별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 시대의 평범한 남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은 적대의 대상은 아니지만 흥미와 관심의 대상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는 너무도 오랜 세월 여성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어본다.

평범한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 지지 혹은  과도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의도치 않게 지난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여성의 차별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상호 보안적인 이상적인 남녀관계를 위한 장기적인 의식 혁명이 필요한 듯하다.

Sunday, October 29, 2017

[Zack's BookCafe]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

가령 A와 B가 피 터지게 싸운다고 했을 때 우린 A든 B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혹시 이 둘의 싸움을 부추겼던 C가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C는 누가 이기든 간에 자기 몫을 챙기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C는 도대체 무엇을 챙기는지, 그리고 최종 승자는 앞으로 C와 어떤 간계를 맺게 되는지.... p25

무엇보다 손절매에 대한 결단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10~20%의 손실을 봐도 툴툴 털고 '허허' 웃으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덤벼야 한다. 자본이 빠져나올 때   같이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진짜 중요한 성공 투자 능력이다. p73

분명 자본은 우리에게 빚의 '올가미'를 씌우려 할 것이다. 돈 더 빌려 가라고, 빨리 대출을 갚지 말고 나하고 조금만 더 달콤한 사랑을 하자고 유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이를 악물고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빚을 갚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있으면 자본이 파 놓은 함정을 피해 갈 수 있고, 그래서 생존한다면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다. p123

부동산을 사지 않고, 반값이 될 때까지 폭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정말 아파트가 폭락했을 때 난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서울 시내에 반값으로 추락한 아파트가 널브러져 있을 때, 모든 물량을 자본에게 뺏기기 않으려면 실탄을 지금부터 모아 나가야 한다. "6억 아파트? 3억까지 떨어질 거야'라며 심리적 위안만을 삼을 게 아니라 어서 빨리 3억 원을 모아 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이 순식간에 다 쓸어 갈 것이다. 한 가지 더. 대한민국 아파트는 사실은 하방 버팀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세다. 집값이 무너져도 결국 전세 가격에서 만난다....  따라서 이런 식의 구도라면 집주인은 주택 담보대출로, 세입자는 전세담보대출로 계속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최종 순간에는 모두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전세 가격만이라도 빚 없이 모아 놓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p159

그렇다면 어떻게 자본을 이기는가. 실은 매우 간단하다. 시스템 곳곳에 포진돼 있는 그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건 마치 "담배를 어떻게 끊어요?"라는 질문에 "그냥 끊으면 돼"라는 답변과 유사한 구조다. 속임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속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p235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정철진, 아라크네, 2012.12.10) Oct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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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실체를 보이지 않는 '자본'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생존'이고, 달콤한 자본의 속삼이에 속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어차피 절대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인간 개개인은 언제나  본인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과 결과 또한 희망적일 거라는 확신 혹은 자기 체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쉽지 않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선호하며 그 제한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 좁은 사고의 폭과 세월의 고집이 합쳐져서 폭넓은 인생의 재미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새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본', '돈', '재테크' = '행복'이라는 등식의 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또 다른 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 조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때로는 정답에 가깝기에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은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시장, 자본, 환율, 세금, 아파트, 달러에 대한 분명한 경제 서적이다. 그 불편한 진실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 이제는 경제에 대한 실직적인 투자와 수익률에 대한 실용서적을 찾아봐야 할 때인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대답은 No. 그 또한 나의 좁은 사고의 오류인지는 모르겠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올가을부터 읽고 있는 1899년 출판된 1,000페이지가 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방대한 분량에 너무도 세심한 인간의 심리와 사랑, 욕망, 질투, 신념 등 너무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 묘사에 완독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느린 템포로 천천히 탐독하고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유한한 인생 속, '행복'과 '지혜'를 또한 발견할 수 있으리라.

Thursday, October 19, 2017

[Zack's BookCafe] 인간 실격

부끄럼 많은 생을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괴로운 것치고는 자살도 하지 않고 정치를 논하며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살기 위한 투쟁을 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푹 자고 아침에는 상쾌할까? 어떤 꿈을 꿀까? 길을 걸으면서 무얼 생각할까? 돈? 설마 그것만은 아니겠지.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돈 때문에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아닐 거야. 그러면 어쩌면.... 아니. 그것도 알 수 없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나한테 처세술의 재능이라니! 그러나 저처럼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속이는 것도, 건드리지 않으면 탈이 없다느니 하는 똑똑하고 교활한 처세술과 마찬가지 얘기가 되는 걸까요.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弔詞)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p84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p122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주)민음사,2017.7.19) Oct 19, 2017

Zack's Comment 

<人間失格>
- 실격(失格) :
1. 격식에 맞지 아니 함.
2.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

- 익살 :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하는 말이나 몸짓.

1900년대 초 일본의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 요조. 그는 극심한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익살'이라는 다소 과장된 연기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기 내면의 울림과는 상관없이 행해지는 그 익살은 대인관계에 꼭 필요한 가면(페르소나)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의 마음속 부정적 자아와 가식에 가린 탐욕이 난무하는 세상과의 괴리가 너무 큰 나머지  그의 인생은 그 시절 '인간'이 정해 놓은 기준에 미달되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삶이라고 자평하고 인간 실격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100여 년 전 시대 현실을 반영한 소설 속 주인공의 고뇌와 방황을 훔쳐보며 느껴지는 왠지 모를 애잔함은 '인간'이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화지 않는 내면의 그 무언가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인생을 고민하는가?
인간 실격, '인간'으로써의 자격 미달이라는 부정적 메시지 너머로 과연 유한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긍정적 고민의 메시지 또한  남겨 본다. 

Thursday, October 12, 2017

[Zack's BookCafe]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에도시대 일본 사회는 도시화, 자본화, 시장화의 진전으로 기존의 지식, 사상으로는 더 이상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계속 직면하였고, 이러한 한계 상황을 맞아 지식인들이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견고한 지적 토대가 구축되었다. 신분을 넘어 각 지역별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지식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현상은 일종의 지식시장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놓은 과학기술, 인문, 사회과학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 일본의 지적 역동성과 다양성은 지식이 독점되지 않고 공론의 장에서 경합한 에도시대 지식시장의 태동胎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p235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억울'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抑鬱'이라고 쓴다. 일본에도 같은 단어(よくうつ, 구야시이)가 있다. 한국어와의 차이점은 일본의 '억울'은 정신병리학 상의 용어로 심하게 기분이 침체되어 있는 'deep depression'의 심리상태를 말한다. 한국어의 '억울하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하거나 나쁜 처지에 빠져 화가 나거나 상심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반해, 일본어의 '구야시이'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남과의 경쟁에서 패하건, 남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여 분하거나 유감의 심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남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구야시이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함은 '한恨'으로 이어진다. 한국인의 '한'은 복수심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음을 스스로 삭혀야 하는 속절없는 원망과 체념의 심정을 내포한다. 일본의 구야시이도 '한'으로 연결되지만, 이는 '통한痛恨'의 의미로서 자신을 바꿔 자신을 분하게 만든 상대에게 설욕하겠다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의를 내포한다. 그래서 한국의 '억울하다'에 비해 일본의 '구야시이'가 더 강렬한 심리적 에너지장을 형성하고 현실의 변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높은 심리이다. 지나친 단순화이지만, 한국과 일본 간에는 그러한 심리와 성향의 차이가 있고, 그것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p269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신상목,뿌리와이파리,2017.7.24) Oct 11, 2017

Zack's Comment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에도시대
[江戶時代(강호시대)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세이이 다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되어 막부(幕府)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將軍] 요시노부[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 정권의 본거지가 에도[江戶:현 도쿄]였으므로 이렇게 부르며, 또한 정권의 주인공인 도쿠가와의 성을 따서 도쿠가와시대라고도 한다. 이 시대는 가마쿠라[鎌倉]시대에 이룩되기 시작한 봉건사회체제가 마지막 마무리를 거쳐 확립된 시기이며, 무사계급의 최고지위에 있는 쇼군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전국을 통일지배하는 집권정치 체제가 확립된 시기이다.

한국인에게 영원히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치욕을 안겨 준 옆 동네  준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훔쳐본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안겨준 통한의 역사에만 방점을 찍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상대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키워가기보다는 그 원인을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만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것은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인생의 실패를 이겨내는 현명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자는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에서 찾지 않고, 조금은 아프지만 자신을 책망하며 통제 가능한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Saturday, September 23, 2017

[Zack's BookCafe] 내 안에 나를 만드는 것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한다는 것은 곧 인생에서 현명하고 훌륭한 선택을 최대한 많이 한다는 뜻이다. p28

인간에게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간의 도덕의식은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반감을 경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심판하는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게 된다. p53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 즉, 자신을 실제 그대로 보지 않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꿔 생각한다는 뜻이다. 자기 기만을 솔직한 자기인식보다 훨씬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기를 좋아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게 심적으로 훨씬 더 즐겁게 때문이다. 솔직한 자기인식에 있어서 사람들은 모두 겁쟁이다. p93

가능하면 내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일을 하고, 그렇게 일해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라. 그 외에 모든 것은 '뜻밖에 얻은 횡재'로 생각하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p159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상대는 내 기대에 맞게 행동한다.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즉,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까지 얻는 이상적인 관계의 출발점인 것이다. p195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러셀 로버츠,이현주,2015.10.27,(주)도서출판 세계사) Sep 22, 2017

Zack's Comment

This book is based on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written by  Adam Smith.

삶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압박이 느껴지는 어느 날.
내 인생은 주인은 나에게 속삭인다. '제대로 가고는 있는 거야?'

인생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신중한 선택과 그 선택의 책임 안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성숙한 자아를 만나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 속에서 그 미지의 길을 향하는 우리의 선택과 경험은 다수가 이용하여 신뢰할 수 있는 업데이트 된 최신식의 지도를 장착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가장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그 선택의 책임과 자기 성찰이라는 과정은 생략한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하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의 목적은 '행복'을 담보로 한다. '행복'은 그 특성상 반복적이고 지속되기가 힘들기에 우리는 좌절과 방황하며 행복하기를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행복은 순간의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같다.
달콤한 순간은 너무도 짧아 방심하는 사이 먹기도 전에 녹아 버리고 만다.

그렇듯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대단한 목표(성공, 좋은 차, 내 집 장만 등등)가 아닌 우리가 오늘도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지만 반복된 일상의 소소함에 숨어 있는 있기에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닌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이 타당하다.

"A Fair Observer in My Mind"
내가 꿈꾸는 그 행복의 첫걸음으로 '내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나는 누구이며 행복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매사에 나는 잘하고 있다는 자기 기만이 아닌 '마음속 공정한 관찰자'의 도움을 받아 솔직한 자기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250년 전 현자 애덤 스미스가 그러했듯이....

Tuesday, September 5, 2017

[Zack's BookCafe] 맥주탐구생활

"라거는 순하고 깔끔하며, 에일은 맛과 향이 강하다."
맥주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짧은 문장으로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맥주의 맛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소개한 에일과 라거는 단지 효모와 발효법의 차이일 뿐이며, 실제 맥주 맛은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다양한 맥주 세계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려면 에일과 라거의 개념보다 맥주의 색, 맛, 발상지, 알코올 도수 등으로 정해지는 스타일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일 지름길입니다. p23

맥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TV 속 맥주 광고를 보면 맥주는 무조건 차가운 온도일 때 맛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맥주가 차가워야만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일마다 맛있는 온도가 다른데, 이는 맥주 향이 휘발성이기에 상온에서 향의 풍부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매번 맥주를 마실 때마다 맥주에 온도계를 꽂을 수 없지만 향이 풍부한 맥주는 상온에서 마실수록 맛있고, 시원한 목 넘김과 탄산이 특징인 맥주는 차가울수록 맛있다는 점만 기억해 둔다면 보다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팁. 정신없이 살다 보면 차가운 맥주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미적지근한 맥주와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맥주에 키친타월을 감은 후 물을 충분히 적셔 냉동실에 10분만 넣어 두면 차갑게 마실 수 있습니다. 키친타월의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맥주의 열을 흡수하는 '기화열'의 원리입니다. 단 도수가 낮은 맥주는 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 두면 얼어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p124








맥주탐구생활★★★(김호,21세기북스,2017.8.7) Sep 05, 2017

Zack's Comment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 시간의 축적을 통해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달게 된다.

그것은 '세상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라는 일종의 라이센스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세상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해 보았다는 착각 늪이 되기도 한다.

"You can see as much as you know."

<맥주탐구생활>
너무도 가볍고 우습게 마셔 재끼던 '맥주'를 탐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새로운 자극 없이 삶의 안정을 갈구하며 새로울 것 없는 인생에 흥미를 잃어가는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어느 날. 그동안 몰랐던 그 수많은 맥주의 종류와 역사를 통해 새로운 나만의 맥주 맛을 찾아가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기성세대란 이름으로 치열하게 다수가 걸어가는 그 길을 따라가다며 그들이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중산층'이라는 제도권 속 안정을 갈망하다 길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가야 할 그 길에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며 때때로 '왜 가야 하는지'를 점검하며  인생의 참 맛과 멋을 찾아낼 수 있는
나만의 '탐구생활'을 게을리하지 말자. 그 길의 끝이 아닌 걸어가는 그 과정이 행복할 수 있기를....

맥주탐구생활을 시작으로 또 다른 '탐구생활'의 물고가 트이기를 기대해 본다.

Friday, August 18, 2017

[Zack's BookCafe] 머저리 클럽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누구든 나를 인정해 주리라는 기대 속에서 자기 자신에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무거운 책가방 속에 수학 책이, 영어책이 들어 있듯이 왜 우리는 무거운 의무를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손에 손금을 안고 있으나 그 무게는 느끼지 않는다. 손금처럼 지울 수 없는, 그러면서도 무게를 느끼지 않는 승혜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일까. p231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p279  (낙화, 이형기)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구속이 많은 것인가.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지켜야 할 의무도 사명감도 많은 것인가. 보라. 바깥세상은 우리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하늘엔 구름, 뜨거운 햇살.....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도 우울한 일이 겹치고 있는 것인가. p358

우리는 마치 애어른 같은 모습으로 멍하니 창밖에 내리는, 아니 가슴으로 내리는 비를 쳐다보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학력고사, 졸업식, 입시, 그러면 우리는 마음대로 다방에 가고, 담배도 피우고, 영화관에도 가는 어른의 시대를 맞이한다. 아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지나간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마치 TV에 슬로우 비디오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재현시키듯 우리 자신들의 빛나는 과거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p384

머저리 클럽★★★☆(최인호,랜덤하우스코리아(주),2008.7.25) Aug 17, 2017

Zack's Comment

무언가 부족한 '결핍'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은 호기심과 열정을 간직하던 그 시절을 훔쳐보다. 철없이 놀던 그 시절의 우리는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꿈을 간직한 어리숙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은 머저리에 가까웠다.

그 더딘 시간의 흐름을 이겨낸 우리는 어느새 어른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대로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며 그 누구도 간섭도 없는 자유의 세상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이곳에는 왜 이리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가득한 것인가.

넘치는 자유를 손에 꼭 쥐고, 그 자유를 만끽하지도 못하며,  방황하다 남들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짦은 한숨은 어른의 시대의 또 다른 모습의  '결핍'으로 다가온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철없고 이유 없이 짜증 나던 열아홉 살.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 언젠가는우리는 한없이 부족하고 답이 없는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백번 말해도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오늘을 살자. 행복하게...  비록 그 모습이 머저리 같을지라도..."

Wednesday, August 9, 2017

[Zack's BookCafe]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혼자 산다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틀의 범주에 놓고 파악하는 이상, 혼자 산다는 문제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살펴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라는 범주가 중심에 놓이는 순간, 우리는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흔히 상실한다.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거나 때로는 한없는 기쁨을 연상시키는 매우 감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혼자 산다'라는 진술은 불가피하게 부정적 의미를 가진 진술이요,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된다. 심각한 우려와 결핍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진술이라는 얘기다. p53

아빠로서의 일과 엄마로서의 일, 남편으로서 일과 아내로서의 일, 사위로서의 일과 며느리로서의 일은 여전히 구분된다. 한 개인이 외부에서는 직장인이어야 하고 돌아오면 사적 공간에서의 역할을 참조해야 한다. 개인이 참조해야 하는 타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개인이 연출해야 하는 페르소나의 숫자가 늘어나면 다른 부분은 줄어든다. 객체로서의 자아가 커치면, 즉 역할 밀도가 짙어지면 주체로서의 자아는 작아지고, 그 결과 자기 밀도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자기 밀도가 제로에 가까워질 때, 같이 사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서 자유의 향기를 느낀다. p89

4인용 테이블에 있는 사람은 아무 때나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결혼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이유를 물어도 되는 자격증을 지닌 사람처럼 행동한다.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4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왜 결혼하였어요?"를 묻지 않는데 그 반대 경우는 언제든 허용된다. 4인용 테이블 사람은 특권이라도 지닌 것처럼, 그리고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기라도 하는 양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왜 혼자 사는냐고 1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 사이에는 개인 간 능력의 격차도 성실성의 차이도 없지만, 양적 다수를 차지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궁금증 억제의 법칙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p106

문제는 균형이다. 균형 잡기는 사실 판단에서 나온다. 싱글은 반드시 화려하지도 않고, 반드시 위험하지도 않다. 또한 싱글은 화려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위험은 줄이고 화려함을 키우는 방책이 바로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이 꽃을 피우는 처세술이다. p139

개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개체는 개체마다 다 복잡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타자 관계가 개체를 지배하면 그 관계는 개체를 단순화시킨다....  그리하여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에 살며, 소나타를 몰며 4인용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은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갱년기의 질문에 부딪혔을 때 쉽사리 붕괴될 수 있다. 갱년기를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사춘기는 연습에 불과했음을. p150

개인은 모나드이다. 감정을 느끼는 촉수는 개인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섹스가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일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각을 느끼는 촉수를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두 개의 모나드가, 동시에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드문 순간을 섹스가 제공해준다. 오르가즘은 신체적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라면, 공감은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다. 인간의 존재방식이 근원적으로 개별적인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에게 공감의 순간은 더 크게 느껴진다.... 공감으로 향하는 길은 과장된 리액션이 아니라,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달은 모나드들이 서로 조우할 때 싹튼다. p172

혼자라는 것은 같이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분명 결핍이다. 같이 있다는 것은 혼자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충족이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틀로 비추어보면, 행복은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있을 때 어느 한쪽과 일방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행복이란 혼자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결핍에서 벗어날 때, 그리고 같이 있을 때 발생하는 과잉 충족으로 인한 질직에서도 동시에 벗어날 때 가능하다. p191

모든 사람은 집단에 소속되려는 욕구만큼이나 개체가 되려는 욕구 또한 갖고 있다. 단독인의 사회란 달리 말하면, 모두가 혼자 살라고 선동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통합하는 힘과 개체가 되려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 개체가 되려는 힘을 갖고 싶어 하는 개인이 가족  환경이나, 집단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p236

국가나 집단은 개인을 대신하여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집단주의의 가장 큰 위험은, 개인을 대신하여 집단이 판단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개인은 집단이 내린 판단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설계한다는 점이다. 집단주의에 의해 판단이 내려지는 이상, 개인의 삶은 표준적 삶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p249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사월의책,2013.10.1) Aug 08, 2017

Zack's Comment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라는 씁쓸한 결론적 한 줄 평을 남겨본다.

*모나드(monad) :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 실체인 개인은 모나드이다. 그 모나드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안전망인 집단 공동체 속 다수에 선택된 4인용 테이블. 우리는 특별한 고민 없이 그 4인용 테이블에 입성하여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맛본다. 그러나 모나드로서의 자기 존재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두 개의 모나드는 예상하지 못했던 각자에 역할 밀도에 숨 막혀하며 혼자 일 때는 결핍이라고 느껴 왔던 그것이 어느새  과잉 충족이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다시 혼자가 되기를 선망하며 그 선택을 실행으로 옮기거나 고독한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어쩌면 4인용 식탁에서 여유로운 척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라도 한 양 천연덕스럽고 무례한 질문(왜 결혼 안 하셨어요?)을 남발하던 모나드들은 그저 '혼자'이기에 이유 없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불편함에 버금가는 숨겨진 내면의 외로움에 힘겨워 하면서 한때는 부러움에 대상이던 안정적인 4인용 테이블에 앉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세월에 떠밀려 그 누군가와 함께는 하고 있지만 열정도 사랑도 없는 갱년기를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는 명제는 정답에 가깝다. 그 불편한 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각자가 가진 모나드의 실체를 깨닫고,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Wednesday, July 19,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돈

교육철학 용어에서, '훈련 training'과 교육 education'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말이다. 훈련은 특정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법을 가르친다. 반면 교육은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고 풍요롭게 해준다. 누군가를 훈련시킬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왜 그것을 사랑하는지 등을 전혀 알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은 그 사람 전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좀 더 광범위하고 숭고한 관점에서, 돈을 교육의 문제보다는 훈련의 문제로 봐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가치관이 혼돈스러운 시대에는 돈에 관한 '훈련'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조차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잘 이해하기란, 즉 돈과 올바른 관계 맺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24

돈에 대한 또 다른 표준적 정의는,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것이다. 이 말은 돈이 언제든지 다른 것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떤 물건과 경험으로 바꿀 것인가? 당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p95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더 큰 열정을 갖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라는 것은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의 진지함과 더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둘째,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셋째, 내 인생에서 그것이 왜 필요한가? 이런 질문을 통해 필요와 욕구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p140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욕구도 충족시키기에 '자본주의'는 손상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걱정이다.....  즉,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두 가지 인생을 다 살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p201

욕망과 잘 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다. 욕망은 쾌락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선에 달려있다. 욕망을 좇는 모든 기회는, 가치 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집중, 헌신, 인내, 자기희생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p233

돈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자. 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경험이 주는 교훈에 더 집중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진지해지고, 우리의 판단에 대해 더 영리해지고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자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돈과의 관계는 단지 일부분만 진짜 돈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다른 것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놀랍고도 중요한 도약을 해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을 고찰해보고 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p251

인생학교 돈 ★★★★(존 암스트롱, 정미우, (주)샘앤파커스, 2013.1.11) Jul 18, 2017

Zack's Comment

'알랭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돈, 일, 섹스, 시간, 세상, 정신
총 6권 중 우연찮게 첫 번째로 '섹스'를 읽기 시작하여 지난 3개월간 틈틈이 읽어가며  '돈'을 마지막으로 완독함. 시작과 끝 모두 의외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욕망에 기인함과 동시에 현명한 답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돈, Money.
싫든 좋든 우리  인생에 큰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돈'에  대한 개념적 가치나 생각 없이 Money는 많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속삭임에 세뇌와 훈련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시대 지상 최대의 과제가 돼버린 경제적 독립과 성공이라는 어젠다(agenda)를 잠시 뒤로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채우도 채워지지 않는  '돈'과 바람직한 관계 설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상대적이고 감정적인 ' 돈 걱정' 이외에 큰 '돈 문제' 없이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의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돈은 가치관의 창고'라는 말을 되새기며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필요한 '그것 혹은 그 경험'과 돈을 효과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Monday, July 17, 2017

[Zack's BookCafe] 이방인

창가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지만 공기가 서늘해서 좀 추웠다. 창문을 닫고 되돌아오는데 문득 거울에 비친 식탁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알코올램프와 빵조각이 흩어져 있는 식탁. 언제나처럼 도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42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같은 것이었다. p87

전에 나는 감옥 안에서는 결국 시간관념을 잃게 된다는 글을 분명히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별로 의미가 없던 말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루하루가 얼마든지 짧아질 수도 있다는 그 점이. 아마도 살아 내기에도 길지만, 너무나 늘어나서 종국에는 쌓이고 넘치게 되는 하루였다. 그들은 이름을 잃었다. 단지 어제 또는 오늘이라는 단어만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p113

나의 삶을, 다가올 이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 내겐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 진실이 나를 꼭 움켜쥔 만큼 그것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지만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했고 저것은 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건 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건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이 이른 새벽을,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p163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그녀가 왜 말년에 "약혼자"를 갖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거기에서도 삶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그곳 양로원에서도,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마치 이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악을 쫓아내고, 희망을 비워 낸 것처럼, 처음으로 신호와 별들로 가득한 그 밤 앞에서, 나는 새로운 부드러운 무관심에 스스로를 열었다. 이 세계가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마침내 한 형제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위하여, 내가 혼자임이 덜 느껴질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유일한 소원은 나의 사형 집행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p166

이방인★★★☆(알베르 카뮈,이정서,(주)새움출판사,2014.3.27) Jul 14, 2017

Zack's Comment

▶ 異邦人(이방인)
①다른 나라 사람. 외국인(外國人). 이국인(異國人)  
②언어(言語), 풍속(風俗), 사고(思考) 방식(方式) 따위가 아주 다른 사람  
③히브리 사람이 이르는 타국(他國) 사람

1940년대 프랑스, 양로원에 모신 엄마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에도 일상의 큰 변화 없이 담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친구와 다투는 아라비안 인을 권총으로 죽이고는 재판에서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하여 사형을 선고받는다.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평범한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가 요구하는 논리를 가진 사람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만의 방법으로  인생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행복을 느낀 그는 그 사회의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그것은 옳았고, 여전히 옳았고, 항상 옳았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이 모든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우리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다려 왔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공동체라고 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부조리한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려 왔던 것 같다. p163

Monday, July 10,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세상

자신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운이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불분명하다. 세상에는 문제도 많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많다. 놀랍게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역설에 갇힌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간절하게 뭔가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p48

프랭클은 '의미를 찾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항상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 이유를 찾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으로 행복해진다. 그러나 프랭클이 말한 의미란 단순히 우리의 묘비명으로 쓰일 법한 장엄하고 궁극적인 목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 속에 고유하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의미를 뜻한다. "의미를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p59

우리가 가진 단점과 실패, 그리고 부족한 것들 속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려면 우리 삶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변하게 될 우리의 자원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p115

좋은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성'이라는 외부적인 틀에 맞춰진 지구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세상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세상이다. 그것은 또한 아름다움과 창조와 놀이를 위한 자리가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p148

만약 우리가 외부 갈등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태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내부 갈등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 그 어떤 갈등도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최소한 어느 한 쪽이라도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p205

인생학교 세상★★☆(존 폴 플린토프,정미우,(주)샘앤파카스,2013.1.11) Jul 07, 2017

Zack's Comment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무게로 설득력을 잃고 결국 방황하다 길을 잃고 만다.
작지만 의식 있는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말하는 <인생학교 세상>

세상을 바꾼다  <  인생을 바꾼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안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인생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다가올 미래의 긍정적 변화와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에 달려 있는 것이다.

Suddenly, I remember the following comment for the rest of my life.
"Accept your past without regret,
Handle your present with confidence and
Face your future without fear."

Wednesday, June 28, 2017

[Zack's BookCafe] 잠깐만 회사 좀 과두고 올게

"야, 어른이란 폼 잡는 생물이라고, 설령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좀처럼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라고 말하지 못해. 그러니까 초등학생 상대로 이야기하듯이 친절하고 깍듯하게 천천히 설명해 주는 게 딱 좋아."
"그렇구나...."
"만약 그쯤은 알고 있다고 혼낼까 봐 걱정되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실지 모르지만'이라든가 '혹시 모르니'라고 말해 두면 돼. 아는 얘기면 상대방이 먼저 우쭐하며 떠들 거야. 그럼 넌 '아, 대단하시네요, 역시 잘 아시네요. 저보다 잘 아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p40

"비슷한 순위의 팀이라도 전혀 점수를 내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자마자 대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잖아. 그 팀이 선수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야. 다르게 말하면 이전 팀이 그 선수와 맞지 않았던 거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도 궁합이 있어. 이직하려면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아직도 효과 있는 방법이야." p101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 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야.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p200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당한 일도 잔뜩 있다. 그때마다 다들 일을 그만둔다면 사회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사람이 희생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p216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다산북스,추지나,2016.1.5) Jun 27, 2017

Zack's Comment

오늘도 직장 생활이 고단한 신입사원 '아오야마' 작사, 작곡
<일주일의 노래>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어느 순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인생의 황금기를 직장이라는 안정돼 보이는 울타리 안에서 직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얻고자 우리는 스스로 '직장'이라는 곳에 절대 가치를 부여하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아오야마 또한 위태로운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인생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친구가 된 '아오야마'와 '야마모토'의 찬란한 우정이 아름답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직장'에 대한 집착은 주변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잊게 만드는 부정적 영향을 만든다. 그 부정적 영향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고착화  되어가는 '사회적 불안감'을 잠시 뒤로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 그러했듯이 인생을 조금 가볍게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여유 속에 새로운 인생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소소한 진리를 발견 아오야마.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는 말 또한 덧붙여 본다.

Friday, June 23, 2017

[Zack'c BookCafe] 인생학교 시간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확실하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쓸 것 없이 우리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반응까지도 배제한 채 말이다. 명심해야 한다. 그런 시간을 잘 다루고 지키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에게서 그런 시간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p38

우리 삶 속에서 기술과 별개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주의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 기기들의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결정하고 강요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시간을 의식적으로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생각과 행동의 습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상시 접속의 압박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도 해야 한다. 인류의 다른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풍경처럼 그 안에 깃들기보다는 비평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잘 공유하는 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결함을 유도하는 그런 고결함을 갖춘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현재와 과거의 풍부한 문화를 이용해 사회적 통념과 집단적 반응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시간과 방법 또한 찾아야 한다. p208

인생학교 시간★★☆(톰 체트필드,정미나,(주)샘앤파카스,2013.1.11) Jun 23, 2017

Zack's Comment

How to thrive in the digital age

소위 말하는 디지털 시대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효율성을 무기로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전화번호 외우기, 지도 보고 길 찾기 등과 같은 일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점점 효율성으로 무장한 디지털 기기들로 대체되어,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적 여유를 선물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예컨대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선물한 여유 시간은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유혹'에 빠져들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상시 접속되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근본적 고찰은 쉽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점점 작아지는 인간의 역량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자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와 시간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자.

Monday, June 12, 2017

[Zack's BookCafe] 환상의 빛



환상의 빛 ..... 9
밤 벚꽃..... 85
박쥐..... 113
침대차.... 141

이 네 편의 작품에는 모두 뭔가를 잃어버린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읽어버린 것은 주로 '죽음' 또는 '자살'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남편의 자살(환상의 빛), 아들의 죽음(밤 벚꽃), 그다지 친하지 않은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박쥐), 친구 또는 손자의 죽음(침대차) 등이 각 작품에 묵직하게 깔려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여전히 모호한 채 남아 있다. p167


환상의 빛★★★(미야모토 테루, 송태욱,바다출판사,2014.12.15) Jun 09, 2017






Zack's Commnet

<환상의 빛>
평범한 가장이 특별한 자살 동기 없이 자살을 하고, 그의 자살이 믿기지 않는 그의 아내 유미코는  남편이 자살한 이유를 찾으려 하나 끝내 찾지 못한다. 그녀는 그저 본인에게 다가온 또 다른 잔잔한 현실(재혼)에 몸을 맡겨 지나간 과거와 동거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은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우연'이 삶을 지배한다는 믿음이 짙어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잃어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그 결핍 속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어쩌다 어른이 되어 인생의 끝을 알리는 '환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일까?

Friday, June 2, 2017

[Zack's BookCafe] 인생학교 정신

"I'm angry."(나 화났어)와 "I feel angry."(나는 화를 느껴)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표현은 어감이 좀 다르다. 앞의 말이 닫힌 표현이라면('나'와 '분노'를 동일시하고 있다), 뒤의 말은 감정을 '인정'한 것이며, 분노라는 감정과 자신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고 분리시킨 표현이다. 이처럼 자신을 감정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정 조절에 매우 유익하다. p41

사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를 다루는 '방법'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속이 부글부글 끊어도 이것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진 불만이나 고충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이 부적절한 반응을 보여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p101

복권 당첨자들은 대략 3개월이 지나면 복권에 당첨되기 전과 똑같은 심리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즐거운 편이었다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자기혐오적이고 비판적이었다면 아무리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똑같은 심리상태로 되돌아오고 만다. 하루아침에 거금이 생긴다고 해서 심리적인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 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p156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내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거기에 맞춰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가 눈앞에 있어도 열린 마음은커녕 색안경을 끼고 그 증거를 왜곡하거나 무시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첫인상(고정관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우리는 속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역시 내 말이 틀리지 않았어'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열린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p174

즉, '옳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틴은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p177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고 친절해지길, 살면서 겪은 불운이나 불행과도 이제는 그만 화해하길 바란다. 그리고 행복한 일 앞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껏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불행을 더 잘 견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낙천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비관적인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라는 말이다. p191

인생학교 정신★★★(필립파 페리, 정미나,(주)샘앤파커스, 2013.1.11) May 31, 2017

Zack's Commnet

이 불안한 세상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추천하는 네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자기 관찰 능력을 키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합리화를 자제한다.
2. 성장을 도와주는 대인관계에 대한 열린 마음.
3. '유익한 스트레스'를 찾아 그것으로 정신과 몸의 건강을 지킨다.
4. 스스로를 바로잡도록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사견(私見)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 최대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듯하다.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실망하고, 때로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과 삶의 원동력과 위로 또한 인간으로부터 얻는다.

상처와 치유 모두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아이러니. 그것은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끊임없는 자기 관찰과 내면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자아 형성과 사람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돼야 할 것이다.

Saturday, May 27, 2017

[Zack's BookCafe]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행하는 결단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특히 그렇다. 이미 금이 간 사랑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언제나 자신만의 이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 계산 게임이라면 그것은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일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자에게는 나쁜 것이다. 하지만 로맨티시스트에게는 좋은 것이다. p152~152

나를 가장 실망시킨 인식은 사랑과 섹스가 결핍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포들의 후손이고, 그들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오늘의 우리라고 다른 게 뭔가? 나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할 짝이 없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운가! p222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조유미,정한책방,2017.4.11)  May 25, 2017



Zack's Comment

It's not about human sex.
It's about someone who wants to be a romanticist.
A romanticist never wants lack of sex and love.
Unfortunately, it's a very hard to be a romanticist in modern society.
If there is somebody who is looking for a life partner, hope that you can find Mr. right or Ms. right.
Then trying to be a romantic couple and enjoy your life with satisfying sex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