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살아가면서 경험을 통해 배운 결과다. 이를 익숙한 용어로 표현하면 우리는 양육의 결과물이지 천성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p52
" 경제학자 타이러 코웬이 말했듯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 경우 우리는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p143
"신경 통로의 가소성 덕분에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의 뇌는 더욱 산만해지도록 훈련받는데, 이를 통해 정보를 매우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집중은 불가능하다. 이는 왜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컴퓨터에서 멀어져 있을 때 조차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를 어려워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느다." p283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2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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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다소 어려운 뇌에 관한 전문 용어들 (해마, 뉴런, 스키마 등...) 로 시작부터 쉽지 않은 느낌을 받은 책이다. 책 제목에 짓눌린듯 책을 읽는 순간순간 책에 흐름에 맞춰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다 보니, 책 읽는 속도 또한 더뎌진듯 하다.
뇌의 가소성이란 말이 흥미롭다. 과연 뇌의 가소성이 뭐지 ? 좋은거야 나쁜거야. ?
가소성 [可塑性, plasticity] :외력에 의해 형태가 변한 물체가 외력이 없어져도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지 않는 물질의 성질을 말하며 탄성한계를 넘는 힘이 작용할 때 나타난다.
과연 나의 뇌라는 놈이 무슨 역활을 그동안 해 오고, 제대로 된 사고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살아오면서 필요해 따라 나의 뇌도 환경에 적응하여 필요한 행동방식을 찾아서 살 수 있도록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변화고 있는 것이다.
불현듯 최근 기술을 받아 들이고, 인터넷을 통한 최신 정보를 쫗아가는 나의 사고 방식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매일 새로운 정보를 찾아 블로그에 올리며 쾌감을 느끼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이 나의 장기 기억속에 저장되어 차후 깊은 통찰에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너무 많고 접속이 쉬운 정보는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던 효율성을 가져다 주었지만 책을 읽을 때처럼의 선형적인 접근 방식이 아니기에 수많은 정보들을 비선형적으로 훓어보고 수많은 링크를 떠돌아 다니다 정작 원하고자 하는 자료를 찾았다는 위안감에 그 내용 또한 내 것이 되었다는 착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업무와 개인 생활에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동안 조급함과 산만함이 늘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부정할 수 가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책에서 말했는이 구글이 과연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
내 기억을 디지털 기술에 아웃소싱하면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걸까 ?
최근 들어 기억 및 암기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보조 기구들이 부족함 없이 나를 도와 주고 있다. Iphone, Google Calendar, Blog 등 나의 최고의 조력자들이 실시간으로 나를 도와 주고 있지만 그들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최신 기술앞에 그 생각의 방식이 개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가 비슷하고 집단적인 사고 방식으로 변한다면 별로 재미 없는 삶이 될 것이다.
지금 블로그를 통해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방식은 다분히 효율적이지만 과연 그 내용은 깊이 있는 사고에서 나온 진정한 나의 생각들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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