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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3, 2011

미각과 지식... 맛도 아는 만큼 느낀다

" 와인 전문가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혀나 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최근에 소믈리에들의 뇌를 찍은 뇌 영상 자료를 보면, 와인의 맛을 볼 때 이들의 뇌는 비전문가의 뇌와는 상당히 다르게 활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소믈리에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그의 뇌는 맛과 냄새의 정보가 수렴하는 영역에서의 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역에서의 활동이 강화됨으로써 소믈리에는 향미의 효과를 보다 강력하게 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188p)
로렌스 D. 로젠블룸 지음, 김은영 옮김 '오감 프레임 - 몸으로 생각하라'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회자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이 말은 오래전에 이미 괴테가 했던 것이더군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이해하고 있는 것만을 본다.' ('괴테, 청춘에 답하다'(163p))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맛도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오감을 통해 정보를 획득한 우리의 뇌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를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저자의 연구결과입니다.
우리는 와인전문가인 소믈리에들이 우리보다 훨씬 발달된 미각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각 자체는 우리와 비슷하다는군요.

와인 전문가들은 우리와 다른 특별한 혀나 코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특별한 뇌는 와인과 관련된 지식입니다. 포도의 품종과 생산 기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 와인의 맛과 향을 설명하기 위한 풍부한 언어 능력 등이 그것입니다. 해박한 관련 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와인을 자주 마시고 좋아한다고 해도 와인들의 미세한 특성까지 느끼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아는 만큼 맛을 느낀다.' '소믈리에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보다 지적으로 와인 맛을 경험한다.'

맛이 냄새나 촉감, 시각 등에 영향을 받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지식, 즉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제대로 무언가를 느끼려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얘깁니다.
From 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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