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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4, 2013

[Zack's BookCafe] 인더풀

#2013 11

- "한눈에 피해망상이란 걸 알았어. 그렇지만 그런 병은 부정한다고 낫는 게 아냐. 긍정하는 데서 치료를 시작하는 거야. 잠을 못 자는 사람에게 무조건 자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지. 잠이 안 오면 그냥 깨어 있으라고 해야 환자는 마음을 놓게 되지. 그래야 결국 잠이 오게 돼. 그거랑 똑같아." p67

- "즉, 스트레스란 것은 인생을 늘 따라다니는 것인데, 원래부터 그렇게 있는 놈을 없애려 한다는 건 쓸데없는 수고라는 거지. 그보다는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아." p134

- "인간의 뇌란 말이야, 위급할 때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는 거야. 그것이 엔도르핀인데, 다시 말해 신의 애틋한 배려라고나 할까. 난 아직 경험이 없지만, 목이 졸려 죽을 때, 처음에는 괴롭지만 죽는 순간에 이르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야." p171

- "마음에 두지 말라고 하지만, 마음에 안 두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두는 거니까,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셈이지." p266

- 인간은 누구든 어떤 심리적 편향을 가지고 있고, 다만 그것이 좀 심하면 특별한 몸의 현상으로 나타날 따름이다. 그것이 아마도 신경증적 질환이며 심신증일 것이다. 그 심리적 편향은 개인적 삶의 궤적이 그려낸 흔적이다. 생명으로 태어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세월이 마음에 뭔가를 남겨 그것이 몸을 흔들어 놓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일종의 역사이다.(옮긴이의 말) p310

인더풀****(오쿠다 히데오, 도서출판 은행나무, 2005.06.27) 

[Zack's Comment]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 '공중그네'의 2탄격인 작품을 중고도서로 구매한 지 한 참후에야 읽었지만, 역시나 그의 작품은 단숨에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못 말리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현실속의 캐릭터로 끄집어 낸다면 '비돼' 일듯 하다. (비돼 : 비호감 돼지 ㅋㅋ)  
못생기고, 뚱뚱하고, 더러운 정신과 의사라는 이라부와 육감적이지만 눈치도 없고, 애교 빵점의 간호사 마유미 콤비는 어딘가 사회 부적응자인 듯 괴팍하기만 하다.  이 소설은 이라부와 마유미짱 두 인물의 설정 속에서 기본적인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듯 하다. 

사회 부적응자인 듯한 의사와 간호사가 콤비가 멀쩡해 보이는 현대인들에 대한 대책 없는 처방 속에 어디 한구석 정신줄을 놓고 사는 우리들에게 과감하게 주사 한방을 놓는다. 그 안에는 재치와 유머라는 백신이 들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의 소설을 읽으며 저마다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외로움과 병적인 심리적 편향을 발견하게 되는 듯 하다. 

성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누군간에게 조금이라도 특이하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나고 참기 힘들다.  그러나 너무나도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는 몸부림속에 진정코 자연스러운 본인의 모습을 잊은채  스스로 행복하고자 하는 욕구보다 누군가에게 나쁘게 보이지 않으려는 암울한 에너지에 갇혀 숨이 막히고, 때로는 몸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듯 하다. 

배고품의 고통보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의 고통속에 살아가는 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그 해답을 비돼의사 이라부의 처방속에서 찾아 볼까 한다.  
"즉, 스트레스란 것은 인생을 늘 따라다니는 것인데, 원래부터 그렇게 있는 놈을 없애려 한다는 건 쓸데없는 수고라는 거지. 그보다는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아."

때로는 숨 쉴틈없이 빡빡하게 느끼는 현실속에서 잠시나마 소설속의 이라부의 환자가 된 듯한 재미난 경험을 하며 기분좋게 책장을 덮는다. 또한 못생긴 이라부와 육감적인 마유미짱의 형상이 머리속에 오래남아 좀처럼 떠나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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