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이영미, 도서출판 은행나무, 2005.01.15)
"꿈의 도시" 이후 다시 한번 찾아 읽게 된 오쿠다 히데오의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를 읽었다.
오늘 오전 8시쯤 책을 펼쳐 지금시간오후 4시 단숨에 3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2권을 읽고 그에 매력에 흠뻑 빠진 느낌은 마치 고교시절 RATM의 음악을 듣고 얼마간 정신 차리지 못한 감정적 즐거움을 느낀것 같다.
못말리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그의 환자들 간의 이야기를 훔쳐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낀 기분이다. 다소 과장된 정신과 의사의 캐릭터가 흥미롭다 못해 때로는 그의 환자들이 정상이고 그가 비정상인듯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나이와 사회적 위치에 맞지않은 어린아이 같은 괴팍한 행동들 속에서 알수없는 부러움과 매력을 느끼는 건 왜 일까 ? 아마도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만들어 쓰고 있는 가면을 벗지 못하고 인생이라는 무게에 우리 자신을 감추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무게가 감당하기 힘들때면 정신 질환이라는 형태로 다가와 몸이 반응하고, 결국에는 병원을 찾는 현대인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이런 악순환을 괴짜 정신과 의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사회적으로 멀쩡해 보이는 인간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생각과 자기 방어적인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속에서 긍정의 에너지로 독자를 이끌어가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문득 어린아이들의 거침 없는 행동에 인생의 행복과 진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살아 가는데 필요한 가면을 쓰지 않고 살아 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행복을 위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살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이라부의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아 남은 인생의 긍정의 자신감이 솟아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