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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6, 2011

[Zack's BookCafe]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2011#33

-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하는 사람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줄 줄 아는 사람이다. p33

- 침묵은 저주스러웠다. 매력적이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은 상대가 따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따분한 사람은 나 자신이 되고 만다. p41

- 생각만큼 섹스와 대립하는 것은 없다. 섹스는 본능적이고, 반성하지 않으며, 자연발생적이다. 이에 반해 생각은 신중하고,말려들지 않으려 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p52

-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p74

- "문제를 말하면 진짜로 문제가 생겨." 그녀는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문제가 언어에서 생겨날 수 있듯이, 좋은 것들이 언어에 의해서 파괴될 수 있었다. p107

- 우리는 종종 뒷공론에 탐닉했다. 함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는 몰라도, 함께 싫어하는 것을 욕하는 친밀함에 비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 p136

- 모든 삐침의 밑바닥에는 그 즉시 이야기를 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수 있는 잘못이 놓여 있다. 그러나 상처를 받은 쪽에서는 나중을 위해서, 좀더 고통스럽게 폭팔시키기 위해서 그 일을 속에 쟁여둔다. p209

- 모든 사람은 자기를 즐겁게 하고 자기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기를 불쾌하게 하는 것을 악이라고 부른다. 사람이란 그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선과 악의 일반적 구별에서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아가톤 하플로) p225

- 인간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며, 그 바람에 자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되었다. p240

- 사랑은 비합리적인 만큼이나 불가피했다. 불행히도 그 비합리성이 사랑을 반박하는 무기는 되지 못했다. p27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정영목, 2002.7.15) 


[Zack's Comment]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이별하고,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논리적으로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저자 알랭드 보통의 처녀작으로 이 작품을 썼을때  그의 나이가 스물다섯살이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 되었다.

그저 평범하고 진부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스토리 또한 우연한 만남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이별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저자는 그 속에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곳곳에 묻어 놓는다. 

우리는 불같은 사랑을 꿈꾸며,  이성을 잃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이별이라는 고통의 순간을 겪은 후, 각자의 사랑에 대한 무한한 지혜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개개인의 감정과 행동의 비합리함을 보지 못할만큼 어리석은 사람들 또한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사랑하며 느끼게 되는 행복과 희망은 이별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속에 절망으로 돌아올때가 있다.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일상이 되어버린 습관적인 행동들은 이별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는  그토록 매력적이던 그 사소한 행동들 때문에 참을 수 없음을 느낄때가 있다.   "마치 사랑의 끝은 그 시작 안에 이미 포함 되어 있는 것 같다" 는 저자의 말처럼...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전부인 달걀 한판을 제대로된 검증도 없이 현재라는 바구니에 모두 올인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현재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이별이라는 미래의 고통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감지 하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현재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내가 가진 달걀을 현재와 미래에 적절히 나누어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거라는 것이다. 
 

아마도 궁극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이별의 고통뒤에 우리가 얻을 교훈 내지는 새로 다가올 사랑에  대한 이성적인 준비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성적인 준비를 통한 사랑을 해야 한다면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여 금욕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에서 현재 50을 바라보며 이혼 경험이 있는 평소 좋아하던 가수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그에게 음악은 인생에 첫번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혼의 아픔으로 한동안 사랑을 할 수 없었고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가 지금도 꿈꾸는 최고의 가치는 "사랑"이란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잠시나마 내 자신을 부끄럽게 느낀 기억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적지 않은 나이를 살아왔다고 내 몸과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새 유치한 무언가가 되어버린지 오래 되었고, 동시에 알수없는 무기력함이 나를 힘들게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사랑은 비합리적인 만큼 불가피 했다." 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달라붙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하며 사는 삶이야 말로 이 알수없는 만성적 무기력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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