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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9, 2011

[Zack's BookCafe] 책은 도끼다

# 2011#32

-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러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변신> 중에서.

-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이철수 <이쁘기만 한데..>  p23

-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이철수<길에서> p28

-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잇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p51

-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p90

- 우리의 정신은 의식 위에 떠다니는 특정한 대상을 포착하게끔 회로에 설정된 레이더와 같아서,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겁니다. p128

- 이렇게 삶이라는 건 열린 창문 사이로 밀려드는 햇살처럼 순간의 기쁨, 그리고 그 나머지는 슬픔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유한한 생명이 부여된 인간의 숙명일 수도 있겠네요. p183

- 연민, 즉 동정심은 타인의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최상의 감정이라는 겁니다. p249

- 그들은 그들이 서로에게 했던 단어의 논리적 의미는 정확하게 이해했으나 이 단어 사이를 흘러가는 의미론적 강물의 속삭임은 듣지 못햇던 것이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  p257

-바람기는 다른 말로 '다른 생에 대한 동경'이에요. 다른 곳에 더 나은 인생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동경이죠. 결혼하고 이게 더 심해지는 이유는 결혼과 동시에 다른 선택의 문이 닫혀버리기 때문이예요. 다른 세계, 다른 가능성, 다른 즐거움, 다른 쾌락에 대한 문을 닫는 게 결혼이라는 제도잖아요. p280

- 다른 곳에 답이 있는 걸 알지만 이제 여기에도 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가 사는 이 삶을 잘 살면 답이 나온다는 걸 이제 알아요. p305

- 감정은 늘 기복이 있고, 인생은 무상하고, 똑같지가 않고 늘 변합니다. 그렇다면 마음속에 올바른 재판관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지, 그 순간에만 충실하겠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거니까요. 만약 서른까지만 살 인생이라면 모르겠습니다. p312

- 확실히 지식은 바깥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나오는 거라는 생각을 했죠. p335

- 제가 늘 말하지만 깨달음이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낡은 것' 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 이라는 것이다. p343

- 우리는 책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이 있습니다. 책이면 다좋다는 편견이죠. 하지만 읽는 시간이 아까운 글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p345

- 다시 말하지만 다독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이 읽었어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기계적인 지식만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러니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p347

책은 도끼다. *****(박웅현, (죽)북하우스, 2011.10.10) 

[Zack's Comment]

저자 박웅현은 본인이 읽은 많은 책들을 소개하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해 준다. 광고업계에서는 꽤나 실력있는 인물로 통하는 그는 '인문학'을 통해 많은 영감과 창의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와 더불어 그만의 독서법과 책을 통해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지혜가 엿보이는 한편의 강의를 들은 듯 하다.

올해들어 두서없이 읽은 책중 32번째로 읽은 책이다.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년에 30권 넘게 책을 읽은 적이 없는 나로써는 나름 자랑할 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저자의 바램처럼 보잘것 없지만 나만의 작은 깨달음을 '발견'한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 한두권 책을 읽은 후 즐거움은 점점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 했던지 아니면 알수없는 지적 허영심에 완독을 목표로 책을 손에 잡고, 책 읽는 속도 또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이유없이 빨라지는 삶의 속도에 발맞춰 나아가는 어리석은 내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세상에는 내가 죽을때까지 읽지 못할 많은 책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손에 잡은 책들은 아마도 나와 인연이 있는 책인 것이고, 그 속에서 한문장 한문장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 또한 책읽기의 또다른 즐거움 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읽기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 때로는 너무 평범해서 무심이 지나쳐갔던 내 인생의 고귀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는 지혜와 이유없이 아니 이유를 알려고 하지도 않은채 바쁘게 도망치듯 살아가는 나의 인생에 또 다른 '삶의 속도 조절'이라는 또 다른 깨달음이 아닌 발견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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