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 있는데, 그게 거의 6주라고 합니다. 이 때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화해를 하고, 자신과 주위 모든 것에 대한 악한 감정이 사라지며, 이전과는 달리 변한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사고사를 당한 이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p71
- 아이들은 멋진 스승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것에 대해 늘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우리가 다른 각도로 생각하게 해주고, 하나의 답에 만족하지 않고 더 정확하고 진실한 답을 찾게 해준다. -p203
- 고통은 우리의 일부다. 그는 지독하다. 우리는 종종 이 고통이라는 놈에게 무력하게 떠넘겨지고, 이 고통은 우리가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고통 또한 지나간다. 이것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어쩌면 우리가 믿어야 할 유일한 진실일지도 모른다. -p206
- 심리치료사 엘리자베스. 처음 그녀를 찾은 것은 아들 티모를 상담하기 위해서 였는데, 그녀는 아이를 상담하기 전에 우리 부부를 먼저 상담했다. 상담을 받은 것은 우리 둘뿐인데, 티모는 점점 더 안정되어갔다. 우리 부무가 엘리자베스의 상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이제 나는 다시 엘리자베스의 상담실에 앉아 있다. 이 번에는 나 혼자다. -p233
- 신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죽은 자들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 번도 우리를 원망한 적이 없으니까.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오로지 나만이 용서할 수 있다. -p238
- 4-3 (바버라 파홀 에버하르트, 에이미팩토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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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4-3. 이상하게도 하얀 책 표지에 4-3으로 쓰인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정답은 1. 4명의 가족이 어느날 3명을 동시에 교통사고로 잃고 혼자 남은 여자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풀어간다. 그다지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에 대한 세상의 시선, 혹은 나의 감정은 정말 불쌍하고 가엽다. 어떻게 그 힘든 일을 감당하고 인생을 살아 갈까. 여기서 끝이다. 그 이상의 감정은 나의 입장에서 감정 이입을 하여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불현듯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인생의 시련을 위해 최소한의 준비는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속에 모든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실화라는 점과 실제 남편과아이들의 사진이 포함되었다.
혼자남은 주인공의 고통, 슬품, 분노 라는 감정선이 가족의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정점에 달하고 그 과정을 너무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때로는 너무 슬퍼서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아 스스로에게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신은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참을수 없을 만큼은 아니였으나, 매 순간순간이 짜증날 만큼의 고통이 내 삶에 언저리에서 맴도는 느낌. 그 불쾌감을 감출수 가 없었던 적이 있었으나 그 고통이라는 놈도 어느덧 한 발 물러난 듯 하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다른 고통이 더 큰 크기로 다가 오겠지만 다가올 그 시련에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인생에 감사는 마음으로 살아야 겟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싶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입버릇 처럼 하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그래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내가 조금 참고 열심히 하면 되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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