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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8, 2011

좋은 글과 말은 쉽습니다

많은 마케터들은 상품의 특장점을 대개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이팟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5기가바이트입니다."
어때요?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대부분은 '5기가바이트'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표현했네요.
"주머니 속에 1000곡!" (60p)
송숙희 지음 '단번에 고객을 사로잡는 한마디' 중에서 (팜파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문장은 쉽습니다. 학술논문이 아닌 이상 전문용어는 잘 쓰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풀어서 씁니다.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 이해를 돕습니다.
이런 글쓰기의 원칙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중2 학생을 대상으로 쓴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라'입니다. 말도 마찬가지이지요.

복잡한 시대. 영향력은 말과 글을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고객친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가 좌우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스티브 잡스의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아이팟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5기가바이트입니다'와 '주머니 속에 1000곡!'이라는 표현을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지요. 잡스는 '5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 같은 용어를 쓰지 않고 훨씬 쉽게 상대를 이해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압니다.

'아이폰을 무려 400만 대 팔았다.' 보통의 마케터들은 이렇게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감은 잘 오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이폰을 매일 2만 대씩 200일 동안 팔았습니다.' 하루에 2만 대... 많이 팔렸다는 것이 바로 이해가 됩니다.
'정의가 실현됐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자 버락 오바마가 한 말입니다. 복잡한 국제정치학의 용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끔찍했던 9.11 테러를 겪은 미국 국민들로서는 '미국 대통령'의 이 한 마디로 충분했을 겁니다.

좋은 글과 말은 쉽습니다.

From 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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