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IT)에서는 1년 앞을 예측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연초에 내놓은 예측을 연말에 돌아보면 빗나간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연말이면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고 그래서 누군가 예측을 내놓습니다. 머큐리뉴스 칼럼니스트가 '2012년 11가지 예측'이란 걸 내놨습니다. 황당한 것도 있지만 사주 보는 기분으로 하나씩 살펴볼까 합니다.
칼럼니스트 이름은 크리스 오브리엔. 제가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 사람은 작년에 '2010년 10가지 예측'을 내놨는데 5개가 적중했다며 자랑부터 합니다. 팜이 팔릴 것이다, 애플이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다, 구글이 폰을 내놓을 것이다… 이런 정도라면 대단한 예측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테크놀로지 1년 예측에서 절반을 맞췄다니 일단 박수 한번 치고 시작합니다. 짝짝!!
1.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다. 현재 5억5천만명이고 하루 70만명씩 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내년 말이면 8억명. 그러나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져 10억명을 돌파한다는 쪽에 배팅하겠다. 중국이 페이스북을 허용하면 가능하다. … 대단한 친구네요. 첫 번째 예측부터 세게 배팅하는군요. 중국이 내년 상반기에 페이스북을 허용한다면 가능하겠죠.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긴 했지만 저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2. 캐롤 바츠 야후 CEO가 물러날 것이다. 들어봐라. 단두대 칼날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애초부터 예고된 일이다. 바츠는 야후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바츠는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 정도로는 목을 구할 수 없다. 야후 이사회한테 희소식이 있다. 멕 휘트먼(전 이베이 CEO)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 잘 썼네요. 동의합니다. 바츠가 뭔가를 해주길 바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3. HP가 SAP를 인수할 것이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움직이고 있다. HP가 머뭇거리다간 당한다. 내가 처음 오라클의 SAP 인수 가능성을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백년 내에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잊지 마라. SAP는 수년 전 마이크로소프트한테 먹힐 뻔했다. 아무도 SAP의 현재를 보지 않는다. 잘나가는 회사라고만 생각한다. HP가 SAP에서 CEO 지낸 사람을 고용했다면 딜이 성사되지 않겠나. … 성사된다면 놀라운 일이겠네요.
4. 큰 인터넷 회사 중에 기업을 공개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징가, 링크드인, 페이스북, 옐프, 그루폰 등은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안할 것이다. 벤처캐피털들은 이들 중 하나라도 IPO를 해 침체된 IPO 시장을 활성화해주길 바라겠지만 꿈 깨라. 아니, 계속 꿈이나 꿔라. 차세대 웹 기업들은 IPO 좋아하지 않는다. … 참 재밌게 썼네요. 좀비들한테 쫓기듯이 IPO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5.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다. 검색을 제외하면 구글은 인수를 통해 커가는 회사가 됐다. 돈이라면 문제 없다. 자체적으로 소셜 서비스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꽝 됐다. 옐프 인수 무산됐고 그루폰 인수도 무산됐다. 그루폰 살 돈 절반이면 트위터 살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트위터 사야 한다. 트위터로서도 제의 들어오면 넘겨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잖냐. 구글이라면 트위터의 사용자 기반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 … 100% 동의합니다. (위 사진 출처 링크)
6. 테크놀로지 기업 IPO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많을 것이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41개나 된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중국 테크놀로지 기업이 미국 테크놀로지 기업보다 더 많이 공개할 것이다. … 중국 기업이 올해 41개나 미국 증시로 갔다니 대단하네요. 중국은 빗장을 걸어놓고 자국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 보호를 받아 큰 기업들은 세계 시장으로 나갑니다. 미국 증시에 이름부터 올립니다.
7. 애플이 오래 준비해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거의 끝나간다. 1년 전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랄라(LaLa)를 인수했다. 이 랄라가 아이튠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다. 가입자 서비스도 있을 테고, 온라인으로 음악을 내려받는 서비스도 있을 것이고, 어디서든 듣는 서비스도 있을 것이다. … 올해 나올 줄 알고 글을 썼다가 두 차례나 빗나갔는데 내년에는 확실하겠죠.
8. 벤처캐피털 블루스. 펀드 모금이든 투자든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일부 벤터캐피털은 재미를 보겠지만 아직도 침체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파트너 기업은 계속 줄고 있고 수익률은 여전히 형편없다. … 이 부분은 제가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아 뭐라고 판단하기 어렵네요.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 분위기가 뜨고 있는데 벤처캐피털은 여전히 추운 겨울인가 보죠?
9. 실리콘밸리 구인구직 시장은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다.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계속 채용을 늘리겠지만 지방정부와 연방정부의 경제 사정은 아직도 침체되고 있다. 건설산업은 긴급구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채용이 늘어도 다른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 상쇄될 것이다. … 미국 경제사정이 내년에도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
10. 클라우드 버블. 다음 큰 버블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생길 것이다. 올해 이미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스토리지 회사 인수전이 뜨거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주자인 세일스포스닷컴 주가는 미친듯이 치솟았다. 올해 10개가 넘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로부터 2천만 달러 이상을 끌어들였다. 2011년에는 좀더 큰 플레이어들이 뛰어들어 스타트업들을 인수할 것이다.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져 세게 배팅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다.
11.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법안이 통과될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와 비디오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네트워크에 심각한 부하가 걸릴 것이고 AT&T나 버라이즌 같은 이동통신사들은 다들 우려했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것이다.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만든 망중립성에 관한 법안이 의회에서 채택돼 길이 열렸다. … 종량제 얘기인 것 같습니다. 망중립성 법안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읽으면서 메모했습니다. 직역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의역했습니다. 아침 시간에 서두르느라 꼼꼼히 확인해 보진 못했습니다. 11개 예측 가운데 우리와 무관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과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재밌습니다. 캐롤 바츠가 물러난다면 야후의 앞날은 어떻게 될른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칼럼니스트 이름은 크리스 오브리엔. 제가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 사람은 작년에 '2010년 10가지 예측'을 내놨는데 5개가 적중했다며 자랑부터 합니다. 팜이 팔릴 것이다, 애플이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다, 구글이 폰을 내놓을 것이다… 이런 정도라면 대단한 예측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테크놀로지 1년 예측에서 절반을 맞췄다니 일단 박수 한번 치고 시작합니다. 짝짝!!
1.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다. 현재 5억5천만명이고 하루 70만명씩 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내년 말이면 8억명. 그러나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져 10억명을 돌파한다는 쪽에 배팅하겠다. 중국이 페이스북을 허용하면 가능하다. … 대단한 친구네요. 첫 번째 예측부터 세게 배팅하는군요. 중국이 내년 상반기에 페이스북을 허용한다면 가능하겠죠.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긴 했지만 저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2. 캐롤 바츠 야후 CEO가 물러날 것이다. 들어봐라. 단두대 칼날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애초부터 예고된 일이다. 바츠는 야후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바츠는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 정도로는 목을 구할 수 없다. 야후 이사회한테 희소식이 있다. 멕 휘트먼(전 이베이 CEO)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 잘 썼네요. 동의합니다. 바츠가 뭔가를 해주길 바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3. HP가 SAP를 인수할 것이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움직이고 있다. HP가 머뭇거리다간 당한다. 내가 처음 오라클의 SAP 인수 가능성을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백년 내에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잊지 마라. SAP는 수년 전 마이크로소프트한테 먹힐 뻔했다. 아무도 SAP의 현재를 보지 않는다. 잘나가는 회사라고만 생각한다. HP가 SAP에서 CEO 지낸 사람을 고용했다면 딜이 성사되지 않겠나. … 성사된다면 놀라운 일이겠네요.
4. 큰 인터넷 회사 중에 기업을 공개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징가, 링크드인, 페이스북, 옐프, 그루폰 등은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안할 것이다. 벤처캐피털들은 이들 중 하나라도 IPO를 해 침체된 IPO 시장을 활성화해주길 바라겠지만 꿈 깨라. 아니, 계속 꿈이나 꿔라. 차세대 웹 기업들은 IPO 좋아하지 않는다. … 참 재밌게 썼네요. 좀비들한테 쫓기듯이 IPO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5.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다. 검색을 제외하면 구글은 인수를 통해 커가는 회사가 됐다. 돈이라면 문제 없다. 자체적으로 소셜 서비스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꽝 됐다. 옐프 인수 무산됐고 그루폰 인수도 무산됐다. 그루폰 살 돈 절반이면 트위터 살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트위터 사야 한다. 트위터로서도 제의 들어오면 넘겨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잖냐. 구글이라면 트위터의 사용자 기반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 … 100% 동의합니다. (위 사진 출처 링크)
6. 테크놀로지 기업 IPO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많을 것이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41개나 된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중국 테크놀로지 기업이 미국 테크놀로지 기업보다 더 많이 공개할 것이다. … 중국 기업이 올해 41개나 미국 증시로 갔다니 대단하네요. 중국은 빗장을 걸어놓고 자국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 보호를 받아 큰 기업들은 세계 시장으로 나갑니다. 미국 증시에 이름부터 올립니다.
7. 애플이 오래 준비해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거의 끝나간다. 1년 전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랄라(LaLa)를 인수했다. 이 랄라가 아이튠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다. 가입자 서비스도 있을 테고, 온라인으로 음악을 내려받는 서비스도 있을 것이고, 어디서든 듣는 서비스도 있을 것이다. … 올해 나올 줄 알고 글을 썼다가 두 차례나 빗나갔는데 내년에는 확실하겠죠.
8. 벤처캐피털 블루스. 펀드 모금이든 투자든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일부 벤터캐피털은 재미를 보겠지만 아직도 침체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파트너 기업은 계속 줄고 있고 수익률은 여전히 형편없다. … 이 부분은 제가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아 뭐라고 판단하기 어렵네요.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 분위기가 뜨고 있는데 벤처캐피털은 여전히 추운 겨울인가 보죠?
9. 실리콘밸리 구인구직 시장은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다.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계속 채용을 늘리겠지만 지방정부와 연방정부의 경제 사정은 아직도 침체되고 있다. 건설산업은 긴급구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채용이 늘어도 다른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 상쇄될 것이다. … 미국 경제사정이 내년에도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
10. 클라우드 버블. 다음 큰 버블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생길 것이다. 올해 이미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스토리지 회사 인수전이 뜨거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주자인 세일스포스닷컴 주가는 미친듯이 치솟았다. 올해 10개가 넘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로부터 2천만 달러 이상을 끌어들였다. 2011년에는 좀더 큰 플레이어들이 뛰어들어 스타트업들을 인수할 것이다.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져 세게 배팅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다.
11.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법안이 통과될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와 비디오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네트워크에 심각한 부하가 걸릴 것이고 AT&T나 버라이즌 같은 이동통신사들은 다들 우려했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것이다.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만든 망중립성에 관한 법안이 의회에서 채택돼 길이 열렸다. … 종량제 얘기인 것 같습니다. 망중립성 법안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읽으면서 메모했습니다. 직역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의역했습니다. 아침 시간에 서두르느라 꼼꼼히 확인해 보진 못했습니다. 11개 예측 가운데 우리와 무관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과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재밌습니다. 캐롤 바츠가 물러난다면 야후의 앞날은 어떻게 될른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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