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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8, 2021

[Zack's BookCafe] 리얼:하다

 

'할 때는 하고, 안 할 때는 안 한다'를 철저히 지키는 뉴요커의 인생 태도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쉴 때 제대로 쉬고 있는가? 그리고 일할 때는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 어찌 보면 쉼도 아니고 강도 높게 발전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끊임없이 의미 없는 피로에 피폭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월요일 출근길의 발걸음이 축 처지고 힘차지 않은 이유가 오늘도 이루어낸 것 없이 시간이 갈 것이고, 집에서 제대로 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뉴요커의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씩만, 그리고 제대로 하라." p30

만약 내가 알고 있는 스토리가 획일적이어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찾기가 어렵고 내 사고가 좁다고 느낀다면 그처럼 비참하고 엽기적인 사연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 발성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바로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갈구하던 '새로운 콘텐츠'인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는 남의 스토리가 나에게 중요할 때 가장 잘 발견된다. 선입견을 내세우지 않고 일단 귀를 여는 것, 이것이 바로 뉴욕 문화 파워의 근원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p99

치열한 경쟁에도 사람들은 계속 짐을 싸 들고 뉴욕으로 온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희망이 없는 사회가 가난한 사회 보다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p110

사람은 원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뉴욕을 통해 우리가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은, 40세가 되건 60세가 되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주는 사회,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람에게 단체로 '철이나 들라'라며 끌끌 혀를 차는 대신, 하얀 스케치북을 들려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분위기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p112

뉴욕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네덜란드 모피상들과 원주민 사이의 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만들어진 도시다. 처음부터 수많은 인종과 언어와 풍습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도시는 각기 다른 언어, 역사,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좁은 섬에 모여 살며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거대한 실험실이며 글로벌 시대 지구 전체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p189

인간은 좋은 것이 서로 다르다. 굳이 타인의 호불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면 된다. 이것이 뉴욕이라는 도시가 '다양성'이라고 하는 과제를 끊임없이 씨름하며 깨달은 결론이다. 내 일이 아니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사람은 원래 이렇게 사는 것'이라는 정답을 미리 가지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감추고 남들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 그래 봐야 돈 되는 것도 아니다. 남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p191

리얼:하다★★★☆(조승연, (주) 미래엔, 2019.10.24) Feb 17, 2021

Zack's Comment

리얼:하다

무턱대로 영어 공부에 한참 열을 올리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언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는 말에 공감하며 의사소통 이상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영어 학습을 조금씩이나마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듯하다.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은 의식적으로라도 다양한 경험에 기꺼이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용기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뉴욕'이라는 글로벌 도시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는 각기 다른 삶에 대한 존중이다. 그것은 작금의 현실 속에서 겪고 있는 인간관계의 갈등은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나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줄일 수 없는 어리석음에 대한 반성의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조건이 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조건이 뭘까? 이 조건을 충족할 때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 조건이 뭔가? “그 사람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거다. 상대방의 자유를 사랑하는 거다.” -102세 김형석 교수의 자녀교육법 중-

그 누군가의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 왠지 뉴욕과 닮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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