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이라 함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상한 마음'이 아니라 '바라던 일'이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란, 기대를 한, 또는 속단하고 추측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p21
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거죠. 그때 느끼는 벅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때 벅참을 느끼는 거 같아요.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p26
나는 '사랑은 마주 보는 일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마주 보며 시작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지금 연애에서 정방향 좌석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반대 좌석에 앉아 있는가? p43
아쉬운 건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는 것이다.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게 익숙한 사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풀어헤치기보다는 듣는 게 익숙한 사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풀어헤치기보다는 품어 버릇하는 사람을, 이는 다정한 이들이 가진 특성이다. p71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p79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의 '벽'에서 뒤돌아봐야 알 수 있는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 즉 한계에 부딪힌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도 된다. p177
새로운 걸 시작하고 싶은 의지, 힘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근성, 새로운 기회가 오기까지 잠복하고 버티는 힘.... 모두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게 많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다루느냐에 따라 내일의 질이 달라질 뿐이다. p195
보통의 언어들★★★(김이나, (주) 위즈덤하우스, 2020.5.27) Jan 21,2021
Zack's Comment
보통날.
보통의 사람들.
보통의 언어들.
보통 普通 [보ː통]
1.noun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2.adv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수많은 하루를 살아 이제는 뒤를 돌아 보기도 까마득한 나이에 걸맞은 보통의 일상 속 뭔가 특별함을 찾고자 노력하다 여의치 않아 결국 더 큰 공허함을 맞이하게 되는 경험이 떠오른다.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힘에 집중에 보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게 많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보통의 삶 속에서 때때로 의도치 않은 한계에 부딪혀 화들짝 놀라며 본인의 특별하지 않음에 좌절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는 이미 저마다 특별하다. 다만 우리에게 똑같이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다루느냐에 따라 내일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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