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5
오베는 59세다. p7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범속함을 거리낌 없이 찬양해댔다. 아무도 타이어를 갈아 끼우지 못했다. 전등 스위치 하나 설치 못했다. 바닥에 타일도 못 깔았다. 벽에 회반죽도 못 발랐다. 자기 세금 장부 하나 못 챙겼다.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잃어버린 형태의 지식들만 넘쳐났다. p119
예전에 소냐는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시대를 잘못 만난 사람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들은 인생에서 몇 가지 단순한 것들을 바랄 뿐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머리 위 지붕, 조용한 동네, 똑바로 만든 자동차, 헌신할 수 있는 여성, 제대로 할 일이 있는 직장, 정기적으로 망가져서 언제나 고칠게 있는 집. p370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미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중 어떤 이들은 때로 죽음을 무척이나 의식함으로써 더 열심히, 더 완고하게, 더 분노하며 산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의 반대 항을 의식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의 존재를 끊임없이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음에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죽음이 자기의 도착을 알리기 훨씬 전부터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대부분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p436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2015.5.20) : May 20, 2016
Zack's Comment
'Manner Makes Man'
화제의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왠지 멋져 보이는 멘트에 영화 속 콜린 퍼스와 함께 '멋지고 매너 있는 남자'가 대세였던 2015년을 기억한다.
A MAN CALLED OVE.
오베라고 불리는 남자는 거칠고 투박하고, 매너 없는 말투와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
59세의 불안정한 나이의 오베라고 불리는 까칠한 스웨덴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후, 자살을 결심한다.
'평범하지 않는 성격으로 항상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와 주변 이웃들과의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지 못하고 59세의 인생에 구식이 되어버린 남자.
그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줄 알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세상을 걸어간다.
이 시대와 동떨어진 구식의 남자 오베를 통해...
세상이 원하지 않아,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던 투박하지만 멋진 상남자의 향기와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옛날 남녀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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