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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21, 2015

[Zack's BookCafe] 당신들이 천국

#2015 06

- 침묵은 비난보다도 훨씬 위협적인 거부 반응일 수 있었다. 그는 그 거대하고 허망한 침묵의 벽 앞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았다. P76

- 문제는 명분이 아니라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었다. 명분이 과정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명분이 희생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천국이 무엇인가. 천국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마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구하고, 즐겁게 봉사하며, 그 천국을 위한 봉사를 후회하지 말아야 진짜 천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p118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휴이넘, 2007.05.10) Apr 20, 2015








Zack's Comment

이청준 작가의 문제작(?) 아니 베스트셀러 <당신들의 천국>을 읽었다.
전라남도 고흥군의 작은 섬 소록도와 문둥병(한센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사회 구성원으로의 인간 내면의 욕망과 이기심에 대한 성찰과 딜레마에 대한 물음표를 저자 그만의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넘겨주는 듯하다.

이청준 작가는 1939년생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국 사회의 눈부신 발전과 그 이면의 강압적인 권력의 힘과 부패를 경험하였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누구나 힘들던 그 시절에도 지금과 같이 사회를 구성하는 어떤 힘이 작용했을 것이고, 사회 지도층과 그들을 따르는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국가라는 테두리를 이루고 지금까지 왔을 것이다.

'소록도라는 작은 섬에서 문둥병 환자들과 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운 지도층은 서로 다른 천국을 꿈꾸고 있었다.'

현실의 우리는 무리를 이루어 더불어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천국'을 꿈꾸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방식의 '천국'을 꿈꾸며 서로에 대한 배반과 비난의 화살을 잠시도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어쩌면 너무도 다양한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같은 꿈을 꾸며 화합하여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임에 틀림없다. 다만 사회를 구성원으로써 저마다의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명분'만을 앞세우는 과오를 최소화하는 노력만이 점점 개개인의 다양성, 창의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기둥이 될 것이다.

문득 '낙원(천국)은 일상 속에 있던지 아니면 없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소소한 나만의 일상 속에서의 천국을 얻기 위해 순간순간의 시간 속에의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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