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5
- 내가 선택한 길만 옳다면, 나와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은 틀린 게 되고 만다. 절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절대 악에 빠지게 돼 있다. 절대 선은 절대 악을 잉태하기 마련이다. p9
-사랑, 용기, 관용, 신뢰.... 세상에서 중요한 것들은 어느 것 하나 눈으로 볼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다. 정작 봐야 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보고 들어도, 결국 헛똑똑이가 될 수밖에 없다. p28
- 내가 누군지 모를 때 비극이 시작된다. 내가 누군지 모르면,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일은 꼬이기만 한다. p36
- 에픽테토스는 "배가 정박 중일 때 잠깐 뭍으로 놀러 나온 인생"이라고 했다. 배 떠날 시간 됐으면 얼른 가서 탈 일이다. 미련 떨고 고집부려 봤자 달라질 것 없다. 아까우면 배 시간 다 되기 전에 신 나게 놀던가. p109
- 선불교의 황금기를 닦았던 대주선사에게 한 제자가 물었다.
"스님도 도를 닦습니까?"
"딱지."
"어떻게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그거 담들도 다 하는데요?"
"아니지, 남들은 밥 먹을 때 잡생각하고, 잠잘 때 오만 고민에 빠지지." p118
- "행복은 우리 뜻대로 해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에픽테토스> p125
- 결과는 주어지는 것이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p157
- 아리스토테레스는 고대의 수사학을 정리하면서 말의 힘은 세 가지에서 나온다고 했다. 논리는 세 번째다. 합리적인 설득이 가장 힘이 약하다. 감성이 두 번째다. 역시 복잡하고 딱딱하게 따지고 들어갈 것 없이 감성에 불을 확 질러 버리는 쪽이 사람을 쉽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의 힘을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힘이 쎈 요소는 품성이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다. 말하는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다. p194
- 말은 절반만 내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듣는 상대의 것이다. 말은 상대가 들어야 완성된다. "네가 하는 말이 진실이냐 아니냐만 염두에 두지 말고, 그 말을 듣는 상대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도 함께 생각하라."라고 말한 이는 세네카다. p210
- 여행을 통해 아무것도 얻지 못했단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짊어지고 갔다 온 모양일세." 여행은 낯선 것과의 만남이다. 여행지에서 '익숙한 나 자신'만 짊어지고 다니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얻을 수 없다. 내 입맛만 고집해서 끼나마다 햇반에 고추장만 비벼먹고 다니면 짐만 늘어날 뿐이다. p235
- 위로의 근본은 공감이다. 공감을 위해서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감대는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상대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바라는 건 뭔지, 되고 싶은 건 뭔지 알아야 한다. 바로 거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p270
-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다. 당신이 상처받는 때는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다." p.306
- 낮과 밤이 정반대인 만큼 선과 악도 정반대다. 그러니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한 만큼 선과 악의 경계도 모호하다. 그 모호한 경계선을 저 혼자만 너무나 명쾌하게 그어놓고 세상만사를 마음대로 재단하는 건, 정말이지 무조건 로보트 태권브이가 이긴다면서 마징가제트가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을 증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308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 사실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많은 생각을 이미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해법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용기지, 어설픈 잔소리와 강의가 아니다. 하물며 무식쟁이 취급은 더더욱 아니다. 설령 대화 중 해법을 찾는 수가 있더라도, 그건 해법을 말해줬기 때문이 아니라 해법이 저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법은 배우는 게 아니라 찾는 것이다. 많은 고민들이, 실은 해법이 없기도 하다. 그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숙제다. 대화 상대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뿐이다. p342
그때 장자를 만났다★★★☆ (강상구, 흐름출판, 2014.11.21) Apr 16, 2015
Zack's Comment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방황하다가 문득 죽음으로 내달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만한 정답지를 가슴팍에 붙이고 "나 그래도 이 정도면 잘 살았다."라는 셀프 인증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때 장자를 만났다. <답답한 세상, 규범에 날 가두는 공자보다 자유로운 장자를 만나다.>
저자는 수천 년 전 자유로운 사상가 '장자'와 수많은 동서양의 훌륭한 인생 선배들을 통해 현대 자유 민주주의 속에서 사는 우리가 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듯하다.
2015년 4월 이따금씩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며 스트레스를 느끼는 나 자신에게 수천 년 전
아래 어느 스님과 제자의 대화 내용은 번개처럼 뒤통수를 치더니 가슴속에 박힌다.
"스님도 도를 닦습니까?"
"딱지."
"어떻게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그거 남들도 다 하는데요?"
"아니지, 남들은 밥 먹을 때 잡생각하고, 잠 잘 때 오만 고민에 빠지지."
에픽테토스의 말대로 "배가 정박 중일 때 잠깐 뭍으로 놀러 나온 인생"이다. 언젠가는 배로 돌아가야 한다.. 길지 않은 인생 미련 떨고 고집부리지 말고, 배 시간 다 되기 전에 진정한 나 자신을 찾고 신 나게 놀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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