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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6, 2015

[Zack's BookCafe] 보다

#2015 02

-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손가락 두개로 스마트하게/전파 그물을 기우며/세상을 진찰하고 있었다."(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 2013) p11

- 공장에서 반복작업을 하던 젊은이가 작업 현장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일자리를 잃는다. "이해가 안 되네. 로봇은 고장 나면 큰돈을 들여 고쳐야 하지만 나는 다쳐도 조금 쉬면 그냥 낫는데... 게다가 건강보험도 들어 있어 치료비도 거의 안 드는데, 웬만하면 값도 싼 나를 그냥 쓰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다. p44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알랭드 보통, 철학의 위한, 청미래, 2012) p98

- 일상에서는 누구도 '컷'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삶은 때로 끝도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만 것다. 그럴 때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면 참 좋을 것이다. "자, 다시 갑시다." p123

- 책을 읽을 때에는 단어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노력해야 하고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그런 다음 상상력이 활짝 열리면 그때는 책 안의 세계가 우리들 자신의 인생인 듯 느끼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냄새를 맡고, 물건들을 만져보고 복합적인 사고와 통찰력을 갖게 되고 자신이 3차원 세계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p128

-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책과는 달리 영화는 어쩐지 한번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모스크바행 기차처럼 무지막지하게 달려온다. p131

-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고 숙명은 위에서 날아오는 돌입니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고 다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힘이 들지요." p148

-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교수들에게 "당신은 동료 교수들에 비해 더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80퍼센트가 넘는 교수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중 적어도 30퍼센트 이상은 착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178 .....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 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 일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p185

-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본다'라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p209

보다★★★★(김영하, (주)문학동네 2014.09.18) Jan 24, 2015

[Zack's Comment]

'보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너무도 방대한 정보와 그 정보를 보여주는 다양하고 친절한 매체들인 TV 혹은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보여주는 세상을 보고 소위 말하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며 때로는 짤막한 댓글을 통해 세상을 평가하고 조롱하기도 한다.

내가 매일 보는 세상은 진정 내 방식으로 이해하고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가끔씩 영화를 본다.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고 그 영화의 기본 정보 및 리뷰를 참고하지만 결국은 자의적(恣意的) 선택을 한 후 극장으로 향한다. 영화는 시작되고  3DX, 4DX 등의 현란한 기술로 관객의 판단력을 압도하며 영화 속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다.  그 영화 속에서 관객들은 비슷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영화 속에 흠뻑 빠져들지만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영화는 영화일 뿐' 우리가 본 영화가 주는 메시지 혹은 장면들을 금세 지우고 만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세상의 방식은 잘 짜인 각본의 영화를 보듯이 특별한 사고(思考) 없이 너무도 편하게 세상을 바로 보고 판단하며 우리 뇌 속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누군가가 정해 놓은 집단의식에 사로잡혀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 '김영하'를 통해 구경한 세상은 그 만의 냄새와 철학이 느껴지는 '세상 보기'의 즐거움과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보다'라는 우리 인간에게 너무도 쉽게 주어진 물리적 능력을 이용하여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내면의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령 조금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할지라도 그 시선의 출처가 나 자신이라면 그것은 언제든 수정 가능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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