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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18, 2014

[Zack's BookCafe]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2014 06

- "카뮈는 자살이 단 하나의 진실한 철학적 문제라고 했어." p29

-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p34

- 우리는 충동적으로 결정한 다음, 그 결정을 정당화할 논거의 하부구조를 세운다. 그런 후,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를 상식이라고 말한다. p95

-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자신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p141

- 그러나 시간이란.... 처음에는 명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다. 우리가 현실주의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p162

- 사람은 가장 젊고 민감한 시절에 상처도 가장 많이 받는다. 반면 끓어오르던 피가 서서히 잦아들고, 감정이 전보다 무뎌지면서 더 든든히 무장을 하고 상처를 견딜 줄 알게 되면, 예전보다 더 신중하게 운신하게 된다. p172

- 이제는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가진 재산을 잊지 않고 그 아이에게 남기는 것뿐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보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진 재산이 자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시점에 맞춰 죽어주는 편이 더 좋다. 

-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충돌사고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재하는 블랙박스와 비슷한 데가 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테이프는 자체적으로 기록을 지운다. 사고가 생기면 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사고가 없으면 인생의 운행일지는 더욱더 불투명해진다. p18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최세희,다산북스,2012.03.26) 

[Zack's Comment]

'The Sense of An Ending'
오랜만에 읽는 소설책.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의 문체와 스토리에 매료되었다.

노년이 된 주인공 '토니 웹스터'라는 그저 평범한 인생 속에서의 학창시절, 친구들, 사랑, 젊음, 욕망, 분노의 감정들에 대한 시간 여행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내면의 탐구와 한 개인의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기억의 오류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우리는 살면서 좌충우돌하고, 대책 없이 삶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기억의 창고를 지어간다. 그 기억이 우리의 역사기 되고, 그 역사는 근거 없이 포장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미화되어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순간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사는 것이고, 때로는 기억의 왜곡을 통해 자기합리화를 만들어내는 논리적인 인간인 것이다. 

- 우리의 기억은, 아니 우리가 기억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얼마나 자주 우리를 기만하고 농락하는가. 그런 기억에 의존해 진리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이성이란 얼마나 얄팍하고 안이한가. 올더스 헉슬러는 "각자의 기억은 그의 사적인 문학"이라고 말했다. p263 (옮긴이의 말) -

개인적으로 가끔씩 아련히 떠오르는 젊은 시절의 방황, 추억, 사랑에 대한 기억이 진정코 아름답기만 한것이었는지 아니면 기억의 왜곡을 통해 아름답고 싶은 욕망을 투영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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